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엄마 김치가 왔어요.^^

^^ 조회수 : 2,826
작성일 : 2012-12-06 12:13:10

결혼하고도 매년 김장김치 얻어먹는 나쁜 딸입니다.(물론 김치값은 형편껏 드려요.)

저희 엄마가 요리솜씨가 정말 기가 막히십니다.

경남쪽이긴 하지만, 전 서울 와서 20년 살면서도 저희 엄마 음식보다 맛있는 음식 먹어본 적이 없으니까요.

만두국? 캬~ 말을 마세요. 각종 채소랑 두부 다져서 양념한 영양만점 만두속에 사골 우려서 진하게 국물낸 만두국.

추어탕? 캬~ 말을 마세요. 아이들도 먹을 수 있는 안 매운 추어탕부터 매운 추어탕까지 얼큰하고도 시원한 그 맛은 어느 누구도 못 따라갑니다.

불고기? 캬~ 말을 마세요. 입에서 살살 녹아요.

각종 나물? 캬~ 비빔밥 세 그릇 비벼먹어도 또 먹고 싶습니다.

각종 튀김? 속은 두툼하면서 튀김껍질 바삭한 건 또 어찌 그리 잘하시는지 아주 그냥 죽입니다.

김치? 캬~ 말을 마세요. 전라도 시아버지 밑에서 자란 남편도 장모님 김치 하면 껌벅 넘어갑니다. 생각만 해도 입에 침이 고인다구요.

열무김치랑 백김치? 아이들은 할머니표 김치 없으면 밥을 안 먹어요. 4살 된 둘째는 식탁에 열무김치 없으면 그 맛있는 열무김치 왜 없냐고 물어요. ㅎㅎㅎ

진한 곰국에 된장과 고추장, 간장까지 정말 기가 막힙니다.

 

김치 정리하다가 한쪽 찢어먹어보니 너무 맛있어서 엄마에게 전화했어요.

김치 너무 맛있다고. 이렇게 맛있는 김치 얻어먹어서 어떡하냐구요.

그랬더니 엄마 하시는 말씀, 아이고, 말을 마라! 우리 김치 맛있다고 온 동네가 다 들썩거렸다 아이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 작년에도 동네에서 제일 맛있었대메~ 했더니 작년에도 맛있고, 올해도 맛있다. 마이 무라~

하십니다.

김치 정리 다해서 김치냉장고에 넣고 보니 정말 든든하네요.

한쪽 작게 찢어서 7살 딸내미 입어 넣어주니 정말 맛있다고 하네요.

이렇게 맛있는 김치, 저는 언제쯤 담궈보게 될까요?

올해는 바빠서 못 내려갔지만, 내년에는 꼭 김장 때 내려가보려구요.

아~ 지금 또 먹고 싶네요.. 엄마김치...

IP : 180.64.xxx.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2.6 12:14 PM (119.71.xxx.179)

    얼마나 맛있길래 ㅎㅎㅎ 진주 이쪽부근은 음식맛 괜찮다고 들었어요

  • 2. ^^
    '12.12.6 12:14 PM (119.197.xxx.23)

    따라는 못하겠지만..그래도 비법 좀 살짝 물어봐서 풀어봐주세요 ^^

  • 3. 만원쥉~
    '12.12.6 12:15 PM (59.86.xxx.85)

    자랑예금하셔야겠네요!!!
    저는 친정엄니가 워낙 일찍돌아가셔서 이런글보면 부러워서 배가아프네요 아이구 배야 =3=3=3

  • 4. 바이올렛
    '12.12.6 12:17 PM (110.14.xxx.164)

    부럽네요
    근데 엄마도 나이드시니 오히려 제가 해다 드려요 ㅎㅎ
    빨리 엄마 손맛 배워두세요

  • 5. ^^
    '12.12.6 12:20 PM (180.64.xxx.5)

    아~ 이런 것도 자랑예금 되나요?
    하고 싶었는뎅, 이 참에 한번 해볼까요?ㅎㅎㅎ

    비법은 도저히 배울 수가 없어요. 그냥 가늠으로 하시는 거거든요.
    몇 년 연달아 내려가서 보고 같이 하면서 배우는 수 밖에 없을 거 같아요.

    사실 엄마는 음식솜씨는 기가 막히시지만, 불같은 성격 또한 기가 막히십니다;
    화나면 앞뒤 안 가리고 다다다다~~ 상처받는 사람은 생각 안하시죠.
    하지만, 엄마시니까..또한 여자로서 엄마 인생을 아니까 한 고개 또 한 고개 넘어가게 되네요.^^

  • 6. DDD
    '12.12.6 12:26 PM (210.117.xxx.96)

    캬~ 정말 맛있겠다.

    엄마표 김치 캬~ 말도 마세요. 정말 맛있겠네요. 좀 롱갈라 묵읍시다.

  • 7. ..
    '12.12.6 12:27 PM (180.70.xxx.90)

    원글님 어머님께 레시피 여쭤봐서 여기 좀 풀어놔주세요~~

  • 8. ....
    '12.12.6 12:50 PM (175.223.xxx.126)

    친정엄마 김치가 맛있어서 좋으시겟어요
    부럽네요 김치담그는방법 좀알려주세요

  • 9. 쵸코비
    '12.12.6 1:12 PM (110.14.xxx.218)

    자랑 끝나셨으면 비법을 만천하에 공개하시라 압박 좀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3013 복수전공이요 ㅇㅇ 2012/12/13 696
193012 국정원 선거개입은 사실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57 .. 2012/12/13 7,361
193011 중요한 12시간 후 한국? 동트느 새벽.. 2012/12/13 1,047
193010 가방든 박근혜 굿판아니라는박근혜, 무섭구나 7 기린 2012/12/13 5,611
193009 유치원 추첨에 꼭 아이를 동반하도록 했어야 할까요... 2 초콜릿 2012/12/13 2,300
193008 50대 보수의 글 - 윤여준의 연설에 제 표는 확실히 굳습니다... 3 참맛 2012/12/13 2,257
193007 용서할 수 있어요 12 영원한 이별.. 2012/12/13 2,856
193006 "투신대비 매트리스까지", 굳게 닫힌 '607.. 2 양심팔아 2012/12/13 1,148
193005 니팅 밍크 목도리 구입처 좀 찾아주세요 5 다즐링 2012/12/13 2,673
193004 오래된 책은 역시 파지 밖에 안돼나요? 2 루덴스 2012/12/13 1,914
193003 둘째 임신인거 같은데 죽겠네요 4 알흠다운여자.. 2012/12/13 3,155
193002 배우자 불륜에 의한 이혼 소송 혼자 할 수 있을까요? 5 이제 2012/12/13 2,939
193001 이 야밤에 기름칠한 군만두~ 2 ... 2012/12/13 1,246
193000 ‘국정원 사찰 폭로’ 박원순 시장, 대법원서 최종 승소 8 참맛 2012/12/13 2,720
192999 아이허브 결제했는데 디스커버카드는 뭔가요? 2 아이허 2012/12/13 3,005
192998 투표날이 걱정인 일인 3 투표하라 1.. 2012/12/13 1,066
192997 개 땜에 힘들다고 했었던 사람입니다. 근황보고. 8 양파탕수육 2012/12/13 2,548
192996 쇼핑몰에서 17만원하는거 동대문도매가면 10만원이던데요 5 tapas 2012/12/13 3,827
192995 104cm에 21kg..49개월차. 13 5살맘 2012/12/13 2,238
192994 머리하려는데 조언부탁드려요~ 1 ... 2012/12/13 916
192993 일산에 사주보신다는 무도치킨세트?님 계셔요? 3 .... 2012/12/13 2,094
192992 1979.12.12 1 오늘이 2012/12/13 1,125
192991 커피숍에서 티슈를 한 웅큼 가방에 넣던데 10 커피숍 티슈.. 2012/12/13 3,739
192990 초등4학년 영어공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29 영어...... 2012/12/13 10,608
192989 월리를 찾아라 - 숨은그림 찾기 / 12월15일(토) 오후3시 .. 6 우리는 2012/12/13 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