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일 하고 오니 남편이 설거지를 해 놨네요..

보름달 조회수 : 2,376
작성일 : 2012-12-01 15:27:26

남편은 자상하고 착해서 집안 일 많이 도와줍니다.

하지만 주방일은 절대 노거든요.

20여년 살아왔지만 제게 생일 때 미역국? 라면, 밥 한번 해 준 적 없어요.

커피는 한 세 번 정도 타줬는데 것도 우리 아이들보다 횟수가 적네요.

설거지도 제가 집 비우면 해 주는 정도.

그런데 요즘 제가 밤에 하는 시간제 일을 시작했거든요.

딱 애들 집에 없는 저녁 시간에 일 하는 건데 안하다 하니 피곤하긴 해요.

제 컨디션이 어떤지 걱정스레 물어보기도 하고 그러는데.. 점점 재미가 있는 거 같긴 해요.

근데 어제 일 갔다 왔더니..쌓여있던 설거지가 싹 정리되어 있네요.

마음은..청소나 좀 해놓지 ..싶었지만..(설거지는 좋아하고 청소를 너무 싫어해요)

그래도 웬일이야? 싶더군요.

안하던 몸도 주물러 줄 때도 있고..

우리 형편이 크게 넉넉친 않지만 제가 벌러 안 나가도 무리는 없고 그냥 집이나 잘 건사하고 있으면 되지만..

노년을 어쩌니..여가 선용이니..전업이 어쩌니 해서 일을 찾았던 결관데..

꾸준히 해야 할지..갈등 중인데..남편이 다소 씀씀이에 편해 하고 절 신경 쓰는 게 눈에 띄긴 하네요.

IP : 125.135.xxx.13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JJ1
    '12.12.1 3:43 PM (125.179.xxx.138)

    대견(?)하기도 하고 사랑스럽기도 하고 그렇겠어요^^...
    저희도 함께 일 하면서 전우애(?)로 살아요.
    평소에도 좋은 남편이신듯 ㅎㅎㅎ
    오래 행복하게 사시길 바래요~

  • 2. ..
    '12.12.1 3:51 PM (222.232.xxx.174)

    아내가 전업일땐

    남편은 바깥일, 아내는 집안일로 역할분담이 되는거죠.
    그러다 원글님이 밤에 시간제 일이지만 시작을 하시니

    더이상 집안일은 아내혼자만의 몫이 아닌게 되니
    남편분도 원글님 생각하시며 스스로 움직이시는거구요.

    평소엔 주방일말고 집안일도 도와주셨다니 좋은 남편이네요.
    행복하시길

  • 3. ㅇㅇ
    '12.12.1 4:10 PM (211.237.xxx.204)

    사실은 당연한건데... 이걸 고마워해야 하는게 참 서글픈 한국의 현실이죠.
    저희집은 당연히 누군가 돈벌고 오면 집에 있는 사람이 설거지

  • 4. ...
    '12.12.1 4:13 PM (110.70.xxx.210)

    버클리풍의 사랑노래 - 황동규

    내 그대에게 해주려는것은 꽃꽂이도 벽에 그림 달기도 아니고 사랑 얘기 같은 건 더더욱 아니고 그대 모르는 새 에 해치우는 그냥 설거지일 뿐,
    얼굴 붉은 사과 두알 식탁에 얌전히 앉혀두고 간장병과 기름병을 치우고 수돗물을 시원스레 틀어놓고 마음보다 더 시원하게 접시와 컵, 수저와 잔들을 프라이팬을 물비누로 하나씩 정갈히 씻는 것 ,
    겨울 비 잠시 그친 틈을 타 바다 쪽을 향해 우윳빛 창 조금 열어놓고 우리 모르는 새 언덕 새파래지고 우리 모르 는 새 저 샛노란 유채꽃이 땅의 가슴 간지르기 시작했음을 알아내는것,
    이국(異國) 햋빛 속에서 겁없이

    붙여넣기 했더니 연 구별이 없어졌네요. 원글을 읽다보니 문득 이 시가 떠올랐어요^^

  • 5. 윗님..
    '12.12.1 6:18 PM (125.135.xxx.131)

    감동입니다.
    감사합니다. 이런 아름다운 시 올려 주셔서요.
    댓글 다 감사합니다.
    남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도 되네요.

  • 6. ㅁㅁ
    '12.12.1 9:23 PM (211.36.xxx.105) - 삭제된댓글

    읽다보니 마음이 훈훈해진다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8255 전 앞으로도 쭉 재래시장.구멍가게 안갈겁니다. 20 재래시장상인.. 2012/12/20 3,382
198254 그래도 가치를 아는 이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 4 아로아 2012/12/20 547
198253 민주당이 잘했어도 결국 노인들은 몰빵으로 박근혜 밀었어요.뭘. 10 ,, 2012/12/20 1,594
198252 알바들이 민주당 흔들기 하네요.. 24 작전개시 2012/12/20 1,427
198251 박근혜가 경상도 덕분에 대통령이 됐어도 1 ... 2012/12/20 1,131
198250 농사짓는 노친네들,자영업 50대 종사자들 다 박근혜 찍었네.ㅋㅋ.. 50 .. 2012/12/20 3,921
198249 앞으로 어디서건 노인들 배려해주고 하는 건 안 할려구요 31 전요 2012/12/20 2,600
198248 내 세금이 또 헛되이 쓰게 되는건가요??! 1 피같은 내 .. 2012/12/20 477
198247 박근혜, 전북서 25년만에 이런 기록을… 2 전북도 2012/12/20 1,784
198246 100만표의 차이가 어디에서 나왔나 6 분석 2012/12/20 2,139
198245 1번 지지하신 분들 이유를 듣고 싶어요.. 11 ll 2012/12/20 1,354
198244 부산계신 시어머님이 손녀위해서 문재인뽑으셨다는데 1 먹먹 2012/12/20 1,032
198243 앞으로 5년 어떻게 살아야 하나 5 b_rati.. 2012/12/20 733
198242 지금 SBS 앵커들좀 퇴근시켜줬음 좋겠네요 힘들어보여요 2 SBS 2012/12/20 1,423
198241 변심해 4표 밀어드렸는데 수구꼴통 2012/12/20 516
198240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때가 예외였다는 사실 5 ㅠㅠ 2012/12/20 1,775
198239 색깔론 처음 만들어낸 사람은 누군지 정말 천재네요 8 ... 2012/12/20 1,186
198238 저 전라도여서 많이 당해봐서 아는데, 그들이 원하는건.. 5 . 2012/12/20 2,237
198237 박그네는 형제들과 별로 왕래가 없는 상황인가요?? 14 ... 2012/12/20 2,614
198236 지금 울고 있어요 9 꿈동어멈 2012/12/20 1,402
198235 문지지자님들 댓글에 반말과 욕 좀 안쓰셨더라면 투표율 좀 올라갔.. 32 샤랄라 2012/12/20 1,918
198234 나라가 홀딱 망해봐야... 10 멘붕 2012/12/20 1,434
198233 대구 70대 아버지가 안스러워요 12 슬픔 2012/12/20 2,269
198232 의료민영화 +수도민영화 찬성하는 박근혜 7 ........ 2012/12/20 2,607
198231 82진짜 뭐냐/ 계속 쪽지 뜨고 사무실에 부터 지금까지 1 0000 2012/12/20 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