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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은사님을 찾았어요.

^^ 조회수 : 1,486
작성일 : 2012-11-27 21:10:53

제가 신설된 고등학교의 1회 졸업생이었어요.

입학식이라고 가보니 운동장은 뻘밭이고, 학교 건물은 달랑 1층만 지어놓은 상태였어요.

그 뒤로 2학년 올라가면서 2층 짓고, 3학년 올라가면서 3층 짓고 그런 식이었죠;

체육시간마다 운동장 돌 고르기 뭐 이런 건 매주 행사였구요.

교사들도 딱 1학년들에 필요한 교사들만 왔고, 점점 더 충원되는 방식이었어요.

교사수가 적어서인지 담임도 1학년때랑 3학년 때 같은 담임을 만났죠.

그 담임 생각하면 정말로... 아, 이 사람을 찾았다는 얘기는 아니에요.

이 사람은 고3 대입상담한답시고 불러서 모의고사랑 내신으로 따지면 제 성적에 충분히 갈 수 있는 대학, 학과에 절대 원서 못 써준다, 니 성적으로는 절대 안된다. 여기도 안된다, 저기도 안된다...단칼에 자르던 이상한 인간...

나중에 엄마가 오셔서 면담하시고 나선 원서 써주셨죠.. 알고보니 봉투 받은 것...

공부만 해도 힘들 고3때 이 인간한테 시달린 생각하면 정말 지금도 치가 떨려요...

 

제가 찾은 분은 고2때 담임선생님이셨는데, 영어 선생님이셨어요.

세련되거나 뭐 특출하신 분은 아니었지만, 저랑 동향이라는 이유 때문인지 늘 따뜻하게 대해주시고 담임 아닐 때도 복도에서 인사하면 정말 푸근한 미소로 받아 주시던 분이셨어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성함으로 검색해보니 인근 지역 교장선생님으로 계시더라구요.

사진 보고 헉! 했어요. 왠지 별로 변하지 않으신 거 같은 그 모습~ ㅎㅎㅎ

다른 동창들 사이에선 어떤 인상이신지 몰라도 저에겐 언제 한번 꼭 인사하러 찾아뵙고 싶은 분이시죠.

편지로라도 언제 한번 인사드리고 싶네요...^^

IP : 180.64.xxx.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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