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식습관 글 보고

rolrol 조회수 : 2,872
작성일 : 2012-11-24 18:36:45

대문에 걸린 밥을 차려 놓으면 바로 와서 먹지 않는 식습관에 분노하시는 글을 보니 찔리기도 하고 변명 아닌 변명을 좀 하고 싶어서요.

저는 매번 그러는 건 아닌데 차려 놓으면 바로 자리에 앉는 타입은 아닙니다.

나름 씹으면서 쩝쩝 소리도 안내고, 그렇다고 국물을 후룩거리지도 않고, 먹으면서 흘리지도 않고(거의), 뒤적거리는 것도 없고, 식탁에 손 올려놓는 것도 없고, 반찬 투정도 별로 없어서 나름 식습관은 잘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바로 와서 먹지 않는 것도 준비하는 입장에서 보면 너무나 안 좋은 습관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어머님께 죄송하고 반성도 합니다.

변명을 좀 하자면, 곰곰히 가끔 내가 왜 그랬나 생각해보니, 말 그대로 '배가 불러서'가 가장 큰 이유네요.;;;;

보통 끼니를 아침, 점심, 저녁 타임으로 먹게 되는데, 저는 어려서부터 식사가 좀 불규칙이었어요. 그게 배가 고프면 찾아서 먹는게 습관이 되다보니 점심때가 되어도 아직 배고픈 공복감이 없으면 바로 식탁에 앉기가 안되네요

그래서 식사가 차려지는 기미가 보이면 뭔가 더 일을 찾고 있는거죠. 부지런히 몸을 놀리다보면 좀 더 확실하게 공복감이 느껴지거든요.

그리고 무의식 중에 식사시간이 하루 스케쥴을 조정하는 표시같은 것이 됐나봅니다. 그러니까, 할 일이 있는데 생각을 못했거나, 좀 귀찮아서 미루고 뒹굴거리다가 점심이 차려질 때가 되면, '아 점심때다! 오후 되기 전에 끝내야지 저녁이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갑자기 마음이 급해지는 거죠. 점심은 이미 차려진 거, 먹고 치우면 되니까, 이거부터 빨리 해야겠다는 생각이 그제서야 듭니다.

돌이켜보니 이런 습관들이 차리는 입장에서는 정말 짜증하는 것이었겠다 싶어서 반성 많이 했습니다.

이런 습관 가진 가족 두셔서 스트레스 받았던 분들께 대신이나마 제가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고, 거창한 고의가 숨어 있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도 알아주세요.

전 항상 그랬던 습관은 아니라서 이제부터라도 작정하고 잘 고쳐보겠습니다.

IP : 59.29.xxx.17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1.24 6:38 PM (121.136.xxx.28)

    직접 어머니꼐 말씀드리면 더 좋을듯합니다.^^
    82에 변명하실 필요는 없잖아요!
    엄마 보시면 기뻐하실듯.

  • 2. rolrol
    '12.11.24 6:39 PM (59.29.xxx.170)

    .../네, 당장 오늘 저녁부터 살짝 말씀드리고 반찬 아부도 좀 하려고 해요. ㅎㅎㅎ 만드신 반찬 맛있다고 해드리면 눈에 띄게 좋아하시거든요 ㅎㅎ

  • 3. 어머니께서
    '12.11.24 6:44 PM (14.47.xxx.112)

    그래도 이해해 주셨나봐요
    지금까지....
    전 애들 밥 먹으라고 해서 안 나오면 밥 먹고 치워버려요...
    그래서 애들이 밥먹으라고 하면 바로 나와요

  • 4. ㅇㅇ
    '12.11.24 6:45 PM (110.13.xxx.195)

    직접 차려드시는 습관을 시작해보시면.

    밥상 여러번 차리는거 정말 보통일 아니거든요.
    찌게, 국, 조림, 구이...따뜻하게 먹어야 하는 요리들은 열을 가할 수록 맛이 없어져요.
    냉장고에서 나왔다가 들어가는 반찬들은 어떻구요?


    그냥 알아서 대충 챙겨 드시던지...맛 없는 음식 대충 드시는 분이면 괜찮겠네요.

  • 5. 원글
    '12.11.24 6:46 PM (59.29.xxx.170)

    어머니께서/어머님께서 직장생활을 오래 하셔서 주로 제가 알아서 차려 먹곤 했어요. 주말때 어머님이 차려주실 때 아마 종종 그랬던 것 같고, 퇴직하시고 차려주신 이후로도 종종 그랬었네요. 밖에 나가서는 외식이 되니까 제가 그런 줄 저도 잘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 6. ...
    '12.11.24 6:50 PM (119.194.xxx.177)

    지금부터 아시면 되지요~~
    저도 다른사람이 차려주는 밥 먹을적에는 언제든 먹으면 어때 식어서 먹으면 어때 심정이었는데
    제가 밥을 하니까 비로소 알겠더라구요...따뜻할때 먹어주는 것이 좋다는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4462 가카의 아름다운 졸라 꼼슈~판매한데요. ㅋㅋ 3 화장지~사세.. 2012/11/27 1,089
184461 막 화려하거나하진 않아도 반질반질 윤나는 외모가되려면 어뜨케해야.. 19 ㄷㄷㄷ123.. 2012/11/27 4,701
184460 한국에 한 달 정도 있을 때 어떤 폰을 해야 할까요? 7 폰 없이 못.. 2012/11/27 809
184459 마트에 있는 야채탈수기도 좋은가요? 11 지금 2012/11/27 1,587
184458 초등 2 여아 수학 학습지 추천요. 5 토끼 2012/11/27 2,181
184457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토론영상 1 참맛 2012/11/27 743
184456 남편이 싱글친구들과 중국간다는데...기분이 안좋네요 20 라라 2012/11/27 4,008
184455 급 ㅡ짠 김장에 무우박는거요 8 바이올렛 2012/11/27 1,388
184454 (끌어올림) 동물원에서 굶어죽어가는 동물을 위한 서명부탁드려요!.. 5 --- 2012/11/27 658
184453 문재인 후보님 포스터 사진 정면을 보셨더라면 ...... 27 화이팅~~^.. 2012/11/27 4,094
184452 다음 웹툰 야옹이와 흰둥이 보다 울었어여.. 6 77 2012/11/27 900
184451 어제 박근혜 토론하는거 보면서,,진짜 처참하다는 생각밖에 안들었.. 17 쓰리고에피박.. 2012/11/27 7,675
184450 11월 27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1 세우실 2012/11/27 979
184449 호주에서 ASUKIN 목도리 2 선물 2012/11/27 897
184448 하느님을 믿고 싶어요 12 ... 2012/11/27 1,879
184447 홈베이킹용 저울.... 추천 기다립니다 4 드디어 2012/11/27 1,926
184446 박근혜 되면 세상 바뀝니다. 100%에요. 꼭 투표하세요!!!!.. 8 정치 중요하.. 2012/11/27 1,820
184445 출근길에 노란빛을 보고 가슴 설레이며 눈물이 났어요. 13 끝내이기리라.. 2012/11/27 1,987
184444 “투자하시죠” 다단계에 신도 2만8000명 끌어들인 목사들 1 참맛 2012/11/27 873
184443 영어학원 등록하려하는데 조언 부탁드립니다 9 실뜨기 2012/11/27 1,404
184442 남녀호랑교는 어떤 종교인지 아시는분.. 17 ... 2012/11/27 90,642
184441 직사각 식탁쓰다 원형 식탁 쓰면 좁아서 불편할까요? 4 .. 2012/11/27 1,482
184440 지금 살기힘들수록 한마디 2012/11/27 954
184439 [퍼옴] 이런 게 정말 구태정치 아닌가요? ... 2012/11/27 729
184438 관심하는 쿠킹토이가 있는데.좀 보아주세요 5 쿠킹토이 2012/11/27 1,4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