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선배님들의 조언을 구합니다

고민녀 조회수 : 940
작성일 : 2012-11-24 02:55:56

신랑에게서 너무 심한 말을 들었습니다.

나는 애새끼 필요도 없고, 그러니까 너 억울하면 니새끼 데리고 나가

공과금 관리비 보험료(고정지출) 120만원에 30만원 더 보태서 150 매 달 줄테니까

그거가지고 알아서 살림하고 싫으면 나가. (현재 월급 300)

야 밥 방에 들어가서 빨리처먹고 나가. 애새끼 들어가서 처먹여. 나갔다가 나 일 나가면 들어와.

눈깔에 띄면 죽을줄알아(식사할때 돌 지난 아기가 짜증을 냈다고)

이게 어제 오늘 들은 말 입니다.

싸움의 이유가, 돈 이었어요.

결혼 4년차구요.

신랑이 죽어도 강력히 전업 원해서 일 그만두고 바로 전업했구요

대신에 신랑은 집안일 전혀 도와주지 않아도 되도록 다 제가 알아서 했네요.

존중해주고 위해주고 싶어서 존대 꼬박꼬박 했구요, 입맛이 까탈스러워 밥상머리에서 꼭 한마디씩 해도

다 참고 매 끼 새밥에 새국에 새반찬 해서 상차렸습니다.

신혼 4개월 일하고 4개월 쉬었어요. 그동안은 모아놓은 돈 쓰고 친정에서 협조받았구요

관리비와 보험료등을 카드로 내야했을때, 취직해서 월 250씩 벌어오더군요.

제 아가씨시절 월급보다도 적었지만 열심히 살았어요.

그렇게 서너달은 마이너스 메꾸고 하느라 정신없이 그냥 제로썸이었구요.

그러다가 아기가 생겨, 1년 안되는 기간에 800만원 좀 넘게 모았어요.

우리 부부 아기니까 양가에서 내복 한벌도 원조받지 않았구요, 조리원이든 뭐든 양말 하나까지 다 우리 힘으로

준비하고 사고 했네요.

그렇게 통장을 헐어버리니, 다시 모으는게 쉽지 않더라구요.

격달로 접종비는 30만원 가까이 하지(이건 보건소 접종도 안됩니다)

기저귀는 또 뭐 그리 비싸고 애가 쭉쭉 크니 옷도 내복도 철마다 사게되고

3만원 넘는건 사지도 않았는데 부담이 꽤 되더라구요.

그래도 정신차리고 다만 50이라도 모았어야 했는데, 그걸 못했어요.

신랑은 한달에 100은 저축해야한다고 저를 다그쳤고, 매달 가계부도 보고 하더라구요.

신랑이 화내면 너무 무서워서, 저축 못하고 있다고 말도 못했어요.

그게 너무 마음에 짐이 되어서 어제 다 말했네요. 사실 하나도 못모았다구요.

너무 무서워서 말 못했다고. 미안하다고.

그 말 하는데 심장이 벌렁거리고 손발이 벌벌 떨렸습니다.

그때부터 저 위에 쓴 욕들을 했어요.

뭐 쌍시옷은 기본이구요.

누구 형 와이프는 한달에 돈 백 번다고 나가면서도 애 셋 키우는데 너는 뭐하냐부터...

모욕적인 말들은 기억도 안나요. 너무 떨고있느라 단어들이 그냥 귀를 통과해버리더군요.

그래서 어제 애기가 울면 애한테 화살이 날아갈까봐 비오고 추운데 데리고 친정에 가있으려니

밤 아홉시 반에 전화가 왔어요. 너 어디냐고. 됐다고 오늘 오지도 말라고.

한시간 후에 집에 도착하니 도어락을 완전히 잠갔더라구요.

내 생일이라고 우리 엄마가 케이크 들고 같이 왔는데두요.

그렇게 발을 돌려 다시 친정에서 뜬눈으로 밤을 새고 오늘 집으로 왔네요.

집 치우고 애 씻기고 밥 준비해서 퇴근 맞춰 밥 차려줬더니

들어가서 처먹이고 나가라고, 그러데요.

내손으로 끓인 내 생일 미역국 한숟가락 뜨지 못하고 또 도망나왔어요.

친정에선 난리가 났습니다.

1년간 돈 천만원 못모으고 다 쓴거, 그거 내 잘못이라고.

근데 이건 해도 너무 하지 않느냐구요.

그돈으로 명품을 사고 사치를 한것도 아니고, 자기랑 애기 먹이고 입히느라 쓴거고

사실 한달 150남짓, 3인가구 생활비로 쓰면 어디에 썼는지 모르게 쓸 수 있다고.

요새 물가가 좀 비싸냐부터..

어쩜 그래도 말을 그렇게 하냐 친정이 우습나보다까지 말이 나왔네요.

많이 가르치고 좋은회사 다니다가 유학 가려는애

꼭 자기 달라고, 유학도 안된다고 나중에 자기가 필요하면 보내겠다고

집도 있다고 결혼만 하면 된다고

우리집에선 엄청 반대를 했지만, 자식이 뭐라고 결국 찬성해주셔서 한 결혼입니다.

시댁에선 저 볼때마다 너네 집 사는데 집에서 1억 얼마 보탰다, 어서 집 팔아서 그 돈 나눠달라 하시는통에

안그래도 답답했는데, 믿고 있던 신랑의 언어폭행은 나날이 심해져만 가고 이제 저도 한계인듯 합니다.

애 태어나고 기저귀 갈아준것도 다섯손가락 안에 꼽히고

하루에 5분 봐 주면 많이 봐주는데도 자기는 늘 피곤하다고만 합니다.

네. 기본적으로 제 잘못인거 저도 압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졸라메면 100만원 저축 할 수 있었겠죠.

그랬으면 지금쯤 돈 천만원 수중에 있었을거구요.

하지만 그 천만원때문에 저런 말을 들어야 한다면, 앞으로 남은 여생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을지 무섭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하는걸까요?

친정에선 당장 신랑 만나 원하는게 뭐냐고 따져묻고싶으시다는거 겨우 말렸습니다.

답답하고 무섭습니다.

IP : 119.149.xxx.16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12.11.24 3:02 AM (182.218.xxx.224)

    일단 위로부터 드립니다..... 근데 친정부모님이 따지시겠다느너 왜 말리셨어요.
    친정에서라도 야단을 맞아야 신랑이 그렇게 안하무인으로 굴지를 못하지요.

    문제는 님이 알뜰하지 못하고 돈을 못모으고 그런걸 떠나서 남편이 저런다는게 문제같은데요
    이혼해라 어쩌라 말은 못해도 그 지옥에서 어떻게 사시려고 하는가 걱정은 되네요
    저같으면 못살아요. ㅠㅠ 무서운데 어떻게 삽니까..... 저런 폭언들은 영혼을 죽여요.
    그리고 폭언하는 사람은 나중에 폭력도 씁니다. ㅠㅠ 아기가 불쌍해요.....
    그냥 저는 욕하고 저렇게 날뛰는 아버지 밑에서 자란 딸이라 그런지 몰라도
    엄마가 저런 욕을 듣고 사는 것보다는 엄마랑 나랑 둘이라도 즐겁게 사는게 행복할것 같습니다.

  • 2. 에휴....
    '12.11.24 3:20 AM (115.143.xxx.29)

    요즘 물가가 얼마나 높은데
    그나저나 언어폭력이 지나치네요.
    님을 무시하고 억압하려는 모습도 보이구요.
    시부모님 서로 관계는 어떤가요?
    시아버지도 시어머니 무시하고 가부장적이고 그런가요?

    기본적인 생각이 너무 잘못된거 같아요.
    지 자식인데 어쩜 .......
    님이 처음부터 너무 저자세였던거 같아요.
    나쁜놈

  • 3. nn
    '12.11.24 5:17 AM (99.238.xxx.173)

    쓰신 걸 읽어 보니 님 남편분 님에게 자격지심 있다고 느껴지네요

    그리고 남편이 말씀하신 거... 남편도 사회생활 하시는 분이니 요즘 물가 어떤지 다 아실거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님에게 이런 무리한 요구를 한 다는 건 (150으로 생활하라) 님에게서

    경제권을 뺏겠다는 걸로 보여요

    남편은 님이 형편에 비해 과소비를 한 다고 느끼는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시댁에서 집 살 때 보탰던 돈 돌려 달라... 절박한 이유가 있는 지 모르겠으나

    시댁 상황과 이 모든 일들이 연관 있어 보이고

    한 달에 100씩 저축한다는 거 수입의 반 정도 저축한다는 거

    하려면 할 수 있지만 하기 쉽지는 않을 거예요

    님에게 하는 행태도 문제고 앞으로도 님이 남편의 요구를 맞추고 살려면

    정말 많이 힘들거예요

    정말 밥만 먹고 기본으로 살아야지요

    남편분은 앞으로 아기에게 들어 가는 모든 비용도 못 참으실 것 같은데...

  • 4. ..
    '12.11.24 6:15 AM (175.113.xxx.160)

    남편 참 그릇이 작네요.
    자기가 돈버는게 대단하고 참 힘든가 봅니다.
    더구나 시댁에서도 돈달라고 압력을 넣구요.

    필경 중간에 뭔일이 있었다고 봅니다. 남편과 시댁의 모종의 거래.
    더불어 가정교육도 잘못받았구요. 남편이...

    신뢰를 상실했으니 원글님 차후 결혼생활이 힘들겠습니다.
    꼭 비자금 만드시기 바랍니다.

  • 5. 오만과편견777
    '12.11.24 9:01 AM (211.246.xxx.39)

    돈을 떼어서 보더라도 남편 인간성이 황인 사람입니다.
    애한테 하는 것만 봐두요..
    어찌 보면 신혼 초고 애가 어리니 지금 원글님이나 친정쪽에서 칼을 뽑지 않으면 평생 지옥에서 살아야 할 거예요.
    백만원! 지금 그 생활에서 모으는거 결코 쉬운일이 아닙니다
    백만원씩 모아 나가는 동안 원글님 영혼을 수없이 죽이고 팔아야 할겁니다.
    서로 사이좋게 웃으며 십만원이라도 모으는데 의미가 있지 그게 무슨 짓인지 모르겠네요.
    전 원글님이 남편에게 너무 순하고 착하고 만만하게 보인 것 같아요.
    정말 인간 말종입니다.
    두번 다시 그런식의 행동 못하도록 사죄를 받아내시고 추호의 반성도 개선의 여지도 보이지 않는다면 전 이혼하셨으면 합니다.
    애들커서 돈 더 들어가게 되면 나가는 지출은 생각안하고 저축액만 고정시켜 놓고 님 숨통을 끊을 겁니다.
    아직 젋고 아이도 어린데 긴 세월 전 님이 행복하셨으면 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8493 실수로 코슷코에서 익힌 새우를 사버렸어요, 어따 쓰나요ㅠㅠ.. 3 맥주파티 2012/12/09 2,025
188492 26년.. 산본 유세... 두 번 울었습니다. 20 흐음 2012/12/09 13,852
188491 달래 간장 어찌 만드나요? 3 궁금 2012/12/09 1,494
188490 박근혜...'일정비우고 TV토론준비에 올인' 23 .... 2012/12/09 3,242
188489 TV조선,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아~ 참맛 2012/12/09 1,281
188488 판교 학군관련해서 꼭 좀 도와주세요 6 초6맘 2012/12/09 4,385
188487 친구가 보내준 사진... 2 반지 2012/12/09 1,958
188486 5.18 관련 재판 이건 또 무슨 이야기 인가요?? 1 .... 2012/12/09 702
188485 세탁기가 얼었어요. 어떻게 해야하나요? 9 ... 2012/12/09 3,168
188484 노스페이스 패딩에 대해 질문드려요.. 11 구스다운 2012/12/09 3,134
188483 범계역 안철수님 지원유세! 4 닥치고 투표.. 2012/12/09 1,415
188482 여성 커뮤니티에 '문재인지지자인척 하라' 6 새시대 2012/12/09 1,822
188481 문재인 안철수 산본역 사진입니다. 13 구름떼 2012/12/09 3,801
188480 구스 다운 드디어 이제품으로 결정했어요. 밀레... 7 구스 결정... 2012/12/09 3,625
188479 정말 이상한 집구석이에요 11 여름이 2012/12/09 4,583
188478 문재인과 찡찡이 (고양이의 보은)| 9 찡찡이 2012/12/09 11,267
188477 율무차 추천 좀 해주세요 6 아침밥 2012/12/09 2,466
188476 캐나다... 투표하고 왔습니다.. 6 눈이펑펑 2012/12/09 1,037
188475 스타벅스 다이어리 쓰기 괜찮나요? 6 .. 2012/12/09 2,306
188474 67세 할아버지의 감동적인 일침 3 감동 2012/12/09 1,776
188473 가끔 드라마 보면서 이해 안 가는 점 mac250.. 2012/12/09 949
188472 돈도 안주는 왜이렇게 고생하나여? 6 .. 2012/12/09 1,718
188471 이미지가 좋다고 깨끗하다는 글이 자주 올라오는 것이 26 .... 2012/12/09 2,876
188470 선거날 병원 영업하나요? 2 궁그미 2012/12/09 959
188469 오늘 강아지 산책시킬 수 있을까요? 5 dd 2012/12/09 1,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