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한번 바람 핀 남자는 정말 또 그럴까요...?

익명으로 조회수 : 7,052
작성일 : 2012-11-23 19:58:02

폭풍이 지나가고 표면적으로는 평화를 찾은듯 담담한 일상입니다.

결정적인 증거를 잡지는 못했지만 가끔씩 주고 받는 문자를 저장하고 몇달을 퇴근시간 꼼꼼히 적어가며

나름 증거 수집해서 터뜨렸습니다.

상간녀도 유부녀였고 자주 만나는것도 아니고 무슨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간간히 서로 그리워하는 문자

주고 받고 서로 잘 살길 항상 기도 한다 뭐...이런 지럴들을 하던중에 한번만 만나자는 문자를 보게 됐고

그날밤 상간녀 만나고 온날 그 간 모은 증거들 다 풀고 이혼하자 했습니다.

다음 날 상간녀에게 소송 시작하니 위자료 두둑히 준비하고 그쪽 남편한테 전쟁준비 하라고 통보했습니다.

남편놈 며칠을 눈물로 빌고 다시는 안하겠다 둘이서 차만 마셨다(불륜한것들 교육 시켜주는곳이 있나봅니다 하..)

원하는데로 다 해줄테니 애들봐서 한번만 용서 해 달라고 빌고 또 빌더만요..

아무튼 두 년놈들한테 각서 받고 통화조회부터 위치추적까지 남편이 스스로 다 알아서 해 놓고 부동산 명의 옮기고

제가 할 수 있는 조치는 다 해 놨습니다.

그렇게 표면상 일단락 짓고 그냥 데면데면 시간이 흐른지가 이제 3개월 됐습니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제가 미쳐가는것 같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용서가 안되고 아무것도 바라는것 없이 오직 남편 하나만 보고 결혼해서 17년을 살았는데

지난 세월이 다 거짓인것 같고...

바람이라는게 한번도 안핀놈은 있어도 한번만 피는 놈은 없다는데 어찌 믿고 살아야 할지 막막합니다.

하루에도 수십번 몇년후 또 이런일이 생기기전에 한살이라도 젊을때 내 살길 찾아야 되는게 맞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가 몇달을 숨소리도 크게 내지 않고 눈치보며 납작 엎드려 평생 죄씻음 갚는 심정으로 헌신하며 살겠다고

하루같이 빌고 있는 남편을 보면 어쩌면 앗 뜨거워라 데였으니 다시는 안 그럴듯도 하고....

신뢰가 깨져버린 부부사이가 이렇게 살아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가도 한창 사춘기 접어든 아이들 보면 저것들 대학 갈

동안만이라도 몇년만 참고 살다 싶다가도.....그러기엔 내 삶이 너무 억울하고....

사실 이혼이 두려운게 아니라 아이들에게서 아빠를 뺏는다는게 너무 두렵습니다.

저 역시 어릴때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엄마랑 살았기 때문에 애들에게는 그 아픔 물려주고 싶지 않은 마음도 크고

남편이 애들한테는 정말 너무너무 잘 합니다. 애들도 어릴때부터 워낙 자상한 아빠라 남다른 유대관계가 있구요..

그런데 제 마음이 하루하루 지옥입니다.

더 이상 아무런 의심할만한 흔적이 보이지 않는데도 언젠가 또 바람 필것 같고 바람은 평생 못 고친다는 말을 볼때

마다 조금씩 다져 가던 마음이 한순간 무너져 내립니다.

정말 한번 바람 핀 남자들은 절대 한번으로 끝날 수는 없는걸까요...?

그럼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IP : 113.131.xxx.252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명언
    '12.11.23 8:00 PM (39.116.xxx.12)

    바람 안 핀 남자는 있어도 바람 한번만 핀 남자는 없다..
    뭐든 처음이 어렵다..라고 생각해요.

  • 2. ...
    '12.11.23 8:04 PM (118.41.xxx.96)

    바람도 펴보면 진화를 한다고 이번에 이러이러해서 들켰구나 하면 다음에는 또 들키지 않기위해 최선을 다하죠.그러나 꼬리가 길다보면 또 밟히는거고...들켜서 미안한거지 안들키면 절대 안미안해 하는게 남자들 바람인듯...울남편은 들킨게 두번인데(안들킨건 나도 모름) 3년정도 텀이 있었네요..--;;;
    사람기본인성은 절대 안바뀌는듯.

  • 3. 원글님
    '12.11.23 8:07 PM (211.234.xxx.121)

    마음의 병이 깊어가면 결국 스스로 죽어가는거예요. 죄지은 사람들은 그래 이제 끝났으니 다리 뻗고 자자, 할거예요.
    쉽진 않겠지만, 온통 신경을 남편분께 쓰지마시고요, 본인에게만 집중하도록 노력해보세요. 가슴이 터질것 같으면 경치 좋은데 가서 맛있는거 드시고 오시고요, 비싸고 맛있는 커피도 드시고, 여행도 가시고, 영화도 보시고... 할거 많네요 쓰고 보니까....
    바람을 다시 핀것도 아닌데 피면 어쩌지? 라는 생각에 갇혀있으니 사서 맘고생 하시는거잖아요..... 힘내세요. 세월이 약입니다. 기왕 덮고 가기로 하신거면 이겨내세요

  • 4. ...
    '12.11.23 8:10 PM (114.207.xxx.71)

    대학 갈때 까지만 참아주시면 안될까요?...
    대학 입시......... 아이들에게 참 힘든 관문입니다. 아이들은 아무 잘못 없이(물론 원글님도 잘못 없지만... 연약하다는 면에서 더 .) 개 같은 애비 만난것이니까요 . 힘드시지만... 대학 들어갈때까지 참아주시면 알될까요?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5.
    '12.11.23 8:11 PM (175.118.xxx.102)

    그냥 믿는다ᆞ실수다ᆞ이렇게 최면 걸고 지옥에서 나와서 예전으로 돌아가도록 애써보시기 바래요ᆞ오히려 더큰소리치고 난리치는 인간들도 있는데 반성하신다니 꼭 다시 잘사실 수있을 거예요ᆞ

  • 6. ...
    '12.11.23 8:22 PM (122.42.xxx.90)

    아이들한테 잘 하는 아빠면 이혼해도 잘합니다. 어떤 선택을 하시던 애들 때문이라는 핑계는 대지 마세요.

  • 7. 동병상련
    '12.11.23 8:34 PM (59.22.xxx.138)

    저도 같은 입장인데, 지옥같은 한달을 보내고 있습니다

    원글님~ 우리 함께 지혜롭고 건강하게
    이 힘든 고비 이겨내자구요!!!

  • 8. 저 아는 분
    '12.11.23 8:50 PM (211.234.xxx.142)

    아이에게 끔찍하게 잘했는데
    이혼하고 진짜 나몰라라 하는 사람 봤네요.
    이혼은 마음 먹으면 언제라도 할 수 있습니다.
    남편 중심에서 탈피해서
    님 위주로 살아보세요.
    남편에게 집중하면
    님만 삶이 더 피폐해집니다.
    그리고 상처가 그만해지려면 시간도 더 필요합니다.
    본인의 뜻과 상관없이 아마도 때때로 자괴감에 빠져 괴로울 겁니다.
    힘든 시간 잘 이겨 나가세요.

  • 9. 그래도
    '12.11.23 9:54 PM (1.236.xxx.223)

    남편분이 바람남중에 상급에 속한다고 해야하나?
    여기서 글 읽다보면 개차반이어서 바람핀 것 알리면 적반하장으로 이혼하자고 할까봐 여자분이 알리지도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하는 글도 많이 읽었고..
    남편이 대놓고 여자를 만난것이 아니라 그래도 자제를 하려고 했는데, 몰래 하는 것의 스릴때문에 끊어내지 못한 듯해요.
    17년 결혼생활이라...남자들이란 우리 여자들만큼 정조관념이 있기 어려운 사회속에서 살고 있는 듯 해요.
    하신 조치들로 봐서는 남편분이 또 그러지는 못할만큼 확실하게 하신듯하니..이제는 품어주고 회복에 힘쓰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어요.
    계속 쪼면 그래 배째라 하고 엇나갈 수도 있다고 봅니다.
    후속조치는 100점으로 하셨으니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을거에요.
    드리기 민망한 소리지만...부부관계가 소원하면 남자고 여자고 바람날 확률이 높아지는 것 같아요. 그런 부분을 어떠셨는지 몰라도 ...바람 후 여자분이 그런 부분에 더 집중하셔서 회복되는 경우도 많다고 하네요.

  • 10. 익명으로
    '12.11.23 10:05 PM (113.131.xxx.252)

    믿음없이 부부생활을 한다는것이 이렇게 힘든줄 몰랐습니다. 하루종일 나가서 돌아 다녀도 보고 영화도 보고 멀리 사는 친구도 여행 삼아 가서 만나고 다 해봐도 자꾸만 무너지는 마음을 추스릴 수가 없네요. 매일 영혼이 조금씩 죽어가는 느낌....왜 내가 이런 고통을 받아야 하나 생각에 죽고 싶고 죽이고 싶은 충동에 하루하루가 너무 힘드네요. 기억을 지울 수 있는 약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다시는 웃을 수 없을 것 같아 눈물이 납니다. 휴....역시 한번으로 끝나는 바람은 없나봐요...

  • 11. ...
    '12.11.24 12:29 AM (210.206.xxx.130)

    원글님..
    저는.나이도 훨씬 어리고 결혼 연차도 훨씬.적지만
    비슷한 일을 겪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리어 헤어지자고 못되게 굴던 남편과
    결국 함께, 그것도 사랑하며 살기로 했답니다.
    평생을 이렇게 서로 사랑하며 믿으며 살겠구나 확신하고 열심히.헌신했는데
    뒤통수 얻어맞듯 당한 일이 참 믿어지지도.않고 믿고싶지도않고
    사실 배신감보단.. 잘 가꿔온 내 인생이, 내가 가장 많은걸 준 상대에 의해 완전히 망가져버린 느낌.. 절망감..
    그럼에도 아이들에게서 아빠를 빼앗을 권리는 없다는 판단..

    저는 그냥. 저 수준밖에 안되는 불쌍한 한.인간을, 더 마음 큰 내가 더 도덕적이고 더 인정스러운 내가 불쌍히 여기고 용서하자고 맘먹었어요.
    더불어 이 용서로써, 결혼해 몇년 안되는 기간동안 그가 내게 해준 모든것들에 대한 은혜를 갚는거다 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이제부터 내가.덕을 쌓아 아이들에게 물려주는거라고도 생각했고요.
    그리고 그 모든것을 위해 이 끔찍한 기억 한토막을 완전히 버리기로 했어요.
    아무일.ㄹ없었던듯이.
    하지만 이제부턴 나를 위해 (아이들 포함) 살기로요.
    남편의 출세를 빌며 남편의 건강을 위하며 사는게 아니라 내 출세를 꿈꾸고 내.건강을 위하며..

    제게 있어서는 이번 한번이 마지막이에요. 다음번엔."더.건강해지고.더.성공한.나"로써, 남편이 내게 쌓아둔 덕에 대한 은혜도 모두 갚은 저로써, 한번더 찌질한.짓.하는 놈은 그냥.버릴거에요.
    그날까진.지금처럼 다시 믿고 사랑하면서 아무일없었던듯.살거랍니다.
    이렇게 죽는날까지 쭉 살수있다면 감사한거구요^^

    원글님 세상에 자기자신보다 소중한건 없어요.
    힘내세요.

  • 12. 참,,
    '12.11.24 7:07 AM (182.209.xxx.132)

    마음을 편히 드세요,
    바람을 3,4년 간격으로 피우고 들키고 하면서 이혼까지 매번 가면서도 진실로 미안하고
    죄스럽다는 감정없이 그 시기 지나면 슬쩍 꾸물거리다 다시 때되면 도지는 그 바람병에 저는
    이혼했습니다. 그러나 님 남편은 미안해하고 또 미안해 하는 모습이 있어 제 전남편과는
    다를지도 모르겠네요. 진심으로 사과받지 못했다는 그 마음에 사는게 지옥이었습니다.
    잊혀지지도 잊을수도 없는 그런 앙금때무에 너무 괴로웠습니다

  • 13. ...
    '12.11.24 8:49 PM (119.67.xxx.235)

    저 같은 경우도 정말 싫었지만
    내가 부족한 부분은 없었나 돌이켜 보기도 했답니다.
    너무나 고고한 아내였었죠...
    늘 남편이 귀찮기만 하고..
    예쁜 잠옷도 사고 나도 남편을 유혹해보자 라는 마음도 들더군요.
    하긴 저한테도 그런 면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다만 교육과 이성의 힘, 바쁜 생활이 나의 본능적인 면의 표출을 막았던...
    다행히 남편도 막장은 아니었는지
    좋아하더라구요... 진작에 그럴 걸...

    그리고 저 역시 결정적인 근거는 없엇습니당.
    문자 오고 간 것만... 그것만 증거 잡는 데도 너무 사람이 피폐해 졌지만..
    하지만 바로 그 상태에서 믿는 게 마음 편하더랍니다.
    사실관계 따져봤자... 나만 괴롭습니다.
    단, 앞으로 그 여자와는 연락도 못하고 꿈도 못꾸게 단단히...

    한 3년 지났는데...
    이제는 저도 결혼 17년차.. 남자가 측은해 집니다.
    마지막 발악을 하고 싶은 거였겠지..하고.

    아까도 말씀 드렸지만 원글님 남편은 상급이신 것 같습니다.
    이번을 계기로 님도 변하는 계기를 맞으시고
    남편 분도 이렇게 멋진 부인을 다시 알아보는 마음에서
    남은 인생 함께 행복을 추구하는 가정 이루시길 기도하겠습니다.

  • 14. 익명으로
    '12.11.24 9:20 PM (113.131.xxx.252)

    여러 댓글들 읽으니 그저 하염없이 눈물만 흐르네요...위로해 주셔서 정말 감사 드립니다. 잊혀지지는 않겠지만 노력은 해 봐야겠지요....시간이 빨리 지나 갔으면 좋겠습니다. 이 쓰린 상처가 빨리 딱지가 앉고 아물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려운 이야기일텐데 아픈 상처들을 풀어서 위로 해 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 15. 힘들다,,,,,,,,,,,
    '12.11.26 3:46 PM (116.34.xxx.145)

    그럼에도 같은방에서 숨쉬고 있는 나,,,,,,,
    정말 살기가 힘들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8093 광주서 "박정희 달력" 배포…선거법 위반 조사 3 저녁숲 2012/12/08 769
188092 광화문 오시는 분들 소나무6그루.. 2012/12/08 731
188091 strongman 날조 사건 1 하여간 2012/12/08 774
188090 동물을 위해 아고라 서명 부탁드려요 (호랑이 크레인) 3 동행 2012/12/08 497
188089 특급.....김밥에 상추요.. 8 부탁드려요 2012/12/08 3,038
188088 “박근혜가 200만표 차이로 이긴다” 4 .. 2012/12/08 1,279
188087 립스틱 좀 추천해 주세요 1 예뻐지고 싶.. 2012/12/08 931
188086 투매트리스 침대에서 하단 매트리스 커버 안 씌워도 될까요? 4 ㅇㅇㅇㅇㅇ 2012/12/08 8,800
188085 朴 후보 측 선거유세 나경원 전 의원 투입 18 광팔아 2012/12/08 3,228
188084 터키 사시거나 최근 여행 갔다오신 분 계시나요? 4 터키날씨 2012/12/08 1,347
188083 오늘 생일인데 기분이 좋지가않네요 6 아카시아 2012/12/08 1,043
188082 밍크 뿐만 아니라 오리털, 양모, 캐시미어 몇해입고 버리는 사람.. 46 밍크 2012/12/08 13,746
188081 급질! 배추 절이고 씻을때요! 3 ㄴㄴ 2012/12/08 987
188080 일억오천짜리 목걸이 6 목걸이 2012/12/08 2,913
188079 네살아이 데리고 놀이터가려는데 1 ㅁㅁㅁ 2012/12/08 543
188078 저축 상품 변경으로 이자 손해 볼때(조언 부탁드립니다) 제일은행 2012/12/08 502
188077 택배배송이 이상해요. 10 aa 2012/12/08 2,144
188076 어린이집 선생님 계시면 여쭤볼게 있어요 6 엄마 2012/12/08 1,226
188075 남편 동문회 따라갈때마다... 8 남편 동문회.. 2012/12/08 3,566
188074 인간관계 2 오늘 2012/12/08 1,037
188073 불펜에서 본 새누리당지지자가 문재인후보 뽑는 이유. 4 대한민국~ 2012/12/08 1,800
188072 굿사진 2 굿사진 2012/12/08 684
188071 어제 문재인 부산 남포동 유세 영상 (펌) 7 부산 2012/12/08 1,473
188070 아이허브 티톡스와 허벌라이프 ,, 2012/12/08 1,265
188069 아가사 크리스티 시리즈 재미있게 보시는 분~ 4 초6아이가 .. 2012/12/08 1,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