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의 일에 이렇게 부러워 해본 적은 없는데..

백화점 조회수 : 2,484
작성일 : 2012-11-22 10:12:57

 어제 동네 엄마들 두분이랑 같이 백화점 나들이를 갔었어요

 제정신으로는 사지도 못할 명품매장에서 그래도 눈호강이라도 즐기자고 구경하고 있는데 젊은 청년이 엄마처럼 보이는 중년 아주머니랑 같이 들어오더군요

 그리고 딱 한마디 하덥니다

 "엄마 마음대로 골라"

 그러자 그집 어머니는 함박웃음을 짓고 한참을 신나게 가방을 고르고 한참 후 쇼파에 앉아서 휴대폰 들어다 보고 있는 아들에게 "이거 어때?" 하고 물어봅니다.

 그러자 그 아들이 슥 보고 점원에게 가격을 물어보는 듯 하더니 하는말이

 "더 큰걸로"

가방이 클수록 좋은게 아니지만 남자들은 그런거 모르잖아요 큰게 더 비싸고 좋은줄 알았나봐요

그 집 어머니는 입이 귀에 걸리신 채로 다시 가방을 고르고 점원도 해피한 표정으로 "더 큰" 가방을 고르고.. 아들이 계산하고 나가더군요 그 가방이 우리집 두달치 생활비 될듯 한데..

 그리고 나가면서 멀리서 들리는 말이 "아 엄마 겨울옷도 골라야지?"

같이 온 엄마들이랑 저랑 완전 부러운 표정으로 멍하니 있다가... 그냥 나들이 끝내고 집으로 갔습니다

 집에 들어오자 딸이 머리도 안감고 자다 일어난 모습으로 배 북북 긁으면서 엄마 배고파 하더군요

그집 엄마는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봅니다

IP : 121.166.xxx.16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1.22 10:15 AM (119.71.xxx.179)

    그렇네요 ㅋ 요즘은 아들들도 딸처럼 그렇더라구요

  • 2. ㅇㄷㅇ
    '12.11.22 10:20 AM (211.193.xxx.121)

    우리아들이 6세때 주장하더군요.
    자기는 크면 엄마 빽 사준다고..
    커서 함 보자.. 에미는 빽 욕심이 좀 많다.

  • 3. 울아들도 그래요...
    '12.11.22 10:20 AM (114.200.xxx.253)

    다들 그렇지 않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어무 잘 키우면 장모님 아들도 됩니다.
    이웃집 보니 나이드신 부모님 병원에 모시고 다니는 자식들이 젤 보기 좋아요.
    자녀분들 잘 키우세요.
    덕보려고 키우지는 않았지만, 자식덕도 보고 바라보기만 해도 자랑스럽게 됩니다.

  • 4. 음..
    '12.11.22 10:23 AM (39.116.xxx.12)

    부인이 없어서 가능한일...
    만약 "울 남편이 시어머니 명품가방 완전 비싼거 사드렸어요..코트두요.."하면
    여기에 난리났겠죠.
    남편 잡으라고 ㅎㅎㅎ

  • 5. 전 남편이 사줘요
    '12.11.22 10:35 AM (118.33.xxx.41)

    으..비싼데.. 하면서도 매번 너무 행복하더라구요
    그리구 아들낳으면 걔도 커서 자기 와이프
    명품사줄능력 있는 애로 컸으면 좋겠어요.
    제가 아들한테 명품선물 받고싶진 않아요.

  • 6. ...
    '12.11.22 10:39 AM (203.249.xxx.25)

    남편이 사주시는 분들은....
    남편 월급을 통째로 맡기지 않는 경우인가요?
    아니면 본인 용돈을 아껴서??

    저희 집은 남편이 모든 수입을 저에게 주며 알아서 해라....인데요.
    비싼 가방을 사든, 여행을 가든, 옷을 사든...노터치인데(본인 용돈만 받아 쓰고요-이게 좀 많긴 하지만요ㅜㅜ)
    그래서 자기는 돈이 없어서 못사준다고, 알아서 사라고 하는데
    남편 분이 고가의 물건을 사주는 경우는 남편 수입에서 생활비만 주고 나머지는 본인이 관리를 하는 경우인지...^^

  • 7.
    '12.11.22 11:10 AM (220.124.xxx.66)

    아들이 로또나 당첨되서 공돈이나 생긴거면 몰라도 아들이 힘들게 번돈으로 내거 명품백 사고싶진 않겠네요.그거 차곡차곡 모아서 장가보낼때 보탤듯..솔직히 그 어머니 경제개념 없어보입니다. 우리 시어머니 보는거 같네요

  • 8. 아들한테 집사줬나보죠
    '12.11.22 1:39 PM (211.27.xxx.22)

    아니면 한 10억 물려 줬거나.

    82에 등장하는 딸들같은 자식이라면
    그렇지 않고는 결코 저렇게 할 리가 없지 않겠어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3691 1600매트리스 보호커버를 찾고있어요 ㅠㅠㅠ 1 1500 퀸.. 2012/11/23 1,042
183690 '사면초가' 빠진 검찰…"중수부 폐지 등 검토".. 2 세우실 2012/11/23 861
183689 보이 런던이란 브랜드 옛날 반짝 유행하던 브랜드 아니었나요? 2 패션 2012/11/23 1,401
183688 저에게 용기를 주세요! ㅎㅎㅎ(김장) 8 까이꺼 2012/11/23 1,453
183687 영어 질문입니다 3 ... 2012/11/23 737
183686 학교안가고 있는 딸 보니 울화가ㅠ 14 평정 2012/11/23 3,966
183685 답답하네요... 답답이 2012/11/23 817
183684 단일화 늦어져서 또 속상한 점 1 .... 2012/11/23 975
183683 추천도서 글 봤는데 못찾아요 ㅠㅠ 2 못찾음 2012/11/23 1,493
183682 저희회사 일봐주시는분 세금계산 처리잘 아시는분 도움좀.. 8 스노피 2012/11/23 777
183681 빈폴 오리털패딩이 80만원이 넘네요 14 집중력 2012/11/23 4,745
183680 아들딸 차별은 만국공통인가 봅니다 1 그냥... 2012/11/23 2,261
183679 안철수의 착각 11 사랑 2012/11/23 1,672
183678 경향기사에 안철수가 문재인보고 양보하든가 지들 제안 받든가 했다.. 7 사실일까? 2012/11/23 1,521
183677 대구(북구)에서 최고로 괜찮은 식당 추천해주세요. 대구댁. 2012/11/23 794
183676 속보 ! 문재인 긴급제안 26 긴급제안 2012/11/23 3,285
183675 이삿짐센터소개좀해주세요.. 1 용인 2012/11/23 1,337
183674 안철수가 이렇게한다해도 까이고, 저렇게 한다해도 까일것 6 이해안가 2012/11/23 778
183673 30대남자 니트 어떤거 사세요? 2 저기요..... 2012/11/23 3,614
183672 악필인 초등저학년 딸...교정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ㅠㅠ 8 고민 2012/11/23 2,177
183671 박원순님과 안철수님이 조금 뒤바뀐듯해요 5 js 2012/11/23 1,012
183670 박근혜-문재인-안철수 후보, 23일(금) 일정 2 세우실 2012/11/23 1,015
183669 이거 진짜 비유 재밋네요. 펌 10 웃기나 2012/11/23 1,719
183668 安캠프 박선숙, 기자회견 태도 논란 9 문재인 화이.. 2012/11/23 2,299
183667 부사 후숙시켜도 되나요? 2 부사 2012/11/23 1,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