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친정엄마하고 사이 좋으세요?

휴~ 조회수 : 2,839
작성일 : 2012-11-21 14:59:06

친정엄마하고 사이 좋으세요?

사정이 있어서 친정에 잠시 살고 있는데, 친정엄마의 따스함을 바랬던 제가 미련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결혼생활 동안 따로 살아서 무뎌졌는지 친정엄마가 어떤 분이셨다는 것을 잊어버렸나봐요.  몇달이지만 친정 들어가 살 생각 한 것이 후회스러워요.

저희 엄마는 제가 대학 졸업하고 직장 다니느라 (그때는 토요일에도 출근했음), 일요일 아침에 설겇이를 했었는데, 한주간 냉장고에 넣어 두셨던 반찬그릇을 싹싹 정리해서 설겇이 하라고 내 놓으셨고, 냄비, 후라이팬 등 일주일 사용하고 잘 안 씻어 놓았던 것 다 내 놓으셨어요.

살림하는 것을 힘들어하셔서 반찬은 주로, 두부부침, 고등어 굽기, 삼겹살이나 목살 굽기 이정도 이고요.

나물반찬은 콩나물 정도 하세요.  국은 소금 많이 먹게 된다고 거의 안 끓이시고요.

결혼 전에는 집밥 먹는 것 눈치 주셔서(반찬이 빨리 없어진다고 싫어하셨어요) 되도록 밖에서 먹었구요.

지금 제 아이들도 함께 사는데, 제가 아이들 반찬 따로 만들지 않으면 먹을 반찬이 없어요(두부부침 빼고).

시댁에서 나물이며 국이며 싸주시면, 그건 애들 먹이라고 손도 안대시고, 냉장고에서 꺼내지도 않으세요.

제가 만든 반찬이나 시댁에서 주신 반찬 드시는 것은 신경쓰이시나봐요. 그러면서 제가 만든 반찬은 맛도 안봤으니 너희들이 다 먹으라고 하시고요.

다른 사람은 깎아 내리고, 당신 공만 내세우시는 분이시라 딸이지만 인간적으로 같이 있고 싶지가 않아요.

제가 가장 두려운 것은 제 자신이 친정엄마를 닮으면 어쩌나하는 거에요.  아니 친정엄마를 많이 닮았겠죠.

몇달 같이 사는 동안 부모님께 정말 잘해드리려고 했는데, 자꾸 엇나가는 제 자신도 보기 싫고,

친정엄마가 따스하게 감싸주시고, 친정엄마와 사이 좋으신 분들 너무 부럽습니다.

그리고,,,손자, 손녀라고 다 예쁜 건 아닌가봐요.  액티브한 초등생 제 아들하고 너무 안 맞아서 중간에 제가 많이 힘들어요.  괜히 들어와서 엄마도 힘드시게 하고, 저도 힘들고, 제 아들도 힘들고...시간아~ 빨리 가라!!

 

IP : 125.128.xxx.15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11.21 3:11 PM (114.200.xxx.10)

    저 친정맘이랑 사이 무지 않좋아요 ㅠㅠ
    지금 연락안한지 몇달됐는데...맘같아선 인연 끊고싶어요...
    친정엄마랑 애틋한 사람들보면 정말 눈물나게 부럽구요.
    저는 어릴적부터 많이 혼나고 자라서 그런듯해요...맨날 소리지르고 못한다고 혼나고..늘 위축되었네요.
    그런것들이 쌓이고 쌓이다보니 이젠 보고싶지가않아요..

  • 2. 살의를 느낀적도 있어요
    '12.11.21 3:48 PM (175.120.xxx.233)

    게으르신가 봅니다
    저의 엄마도 게으름의 초절정
    평생을 식모타령 했었고
    안방에 이불 한장을 24시간 깔아 놓아 그 부분만 먼지가 없었답니다
    그나마 이불이 움직이니 이불보다 조금 더 크게 동그랗게 자국으로만 원래 방바닥이 보였지요

    내 가족 내 자식이 잘되야지 하는 욕심도 없고
    남에게는 한없이 퍼다주고..
    그러니 나는 그 엄마가 싫어도 남이 나쁘게 말하는건 싫더군요
    지금은 언땅 아래에서... 그 세월을 후회하고 있었으면 합니다

  • 3. ..
    '12.11.21 7:55 PM (220.85.xxx.109)

    휴~~
    본인 체면때문에 자식 희생시키는 엄마
    평생 단한번도 청소하는걸 본적이 없어요
    본인이 매우 귀하게살 사람인데 그게 안된걸 항상 푸념...
    돈에 너무 밝아서 자식들 다 한푼도 안쓰고 결혼시키고 남은 자식에게도 절대로 안쓰려고 맨날 죽는 소리...
    거짓말과 이간질이 일상.
    본인중심으로 온가족이 언제나 딱 붙어살아야하고
    조금이라도 결혼한 자식으로써 독립성을 가지려하면 천하에 불효자식으로 만들어버리고요...
    친척들한테도 언제나 거짓말로 뜯어내기 생활화로 자식들이 얼굴을 못들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3489 직장다니면서 자취하고 100% 매식하는데요 13 sh 2012/11/22 3,545
183488 솔직히 전교조는 대안이 없습니다 2 해석의차이 2012/11/22 1,304
183487 강아지 키운다면 9 2012/11/22 1,326
183486 하카타에 가는데요~ 4 82ㅋ 2012/11/22 1,071
183485 시청이나 서울역 근처 2-3만원 정도 조용한 식당 있을까요~? 6 모임장소 2012/11/22 2,848
183484 기자들 몸사라네요.. 3 .. 2012/11/22 1,448
183483 사무실에서 쓸 히터 추천부탁드려요.. 2 전열기 2012/11/22 1,082
183482 이제와서 갤노트로 바꾼다면 너무 뒷북일까요? 스마트폰 2012/11/22 861
183481 미친거 아닙니까?근혜 후광을 일부러 넣었에요 8 mango 2012/11/22 1,973
183480 미국 신발 사이즈 알려주세요. 6 언니 부탁 2012/11/22 1,198
183479 채식주의 문의드려요~ 9 병아리 2012/11/22 1,677
183478 폐경되면 많이 힘들까요? 4 ^^ 2012/11/22 2,061
183477 거위털이불좀 봐주세요. 3 싱글이 2012/11/22 1,301
183476 대치동에 싸고 말 안거는 컷트잘하는 미용실 있을까요? 3 ,,,, 2012/11/22 2,457
183475 '343초'로 정리한 단일화 TV 토론 단일화 2012/11/22 1,090
183474 회전근개파열로 장덕한의원 가보신분 계신가요? 3 조언부탁드려.. 2012/11/22 2,859
183473 배드민턴 치시는 분들께 묻고 싶어요~ 11 2012/11/22 940
183472 어제 토론을 보고 감동했어요~~ 2 ㅎㅎㅎ 2012/11/22 1,236
183471 아이가 엄마에게 입 닥치라고 했대요. 9 어쩌나! 2012/11/22 2,339
183470 두둥~ [단독] 론스타, 한국 정부 상대로 제소 6 또너야? 2012/11/22 1,091
183469 시추가 원래 요런 놈인가요 25 귀여워귀여워.. 2012/11/22 4,544
183468 돈이 남아돈다면 자신을 위해 얼굴중 어디를 고치고 싶나요? 7 멋진인생 2012/11/22 1,892
183467 학교폭력 가해자는 범죄자가 아니다 8 갸우뚱 2012/11/22 2,398
183466 오늘 아침 고딩아이들 등교 잘 시키셨나요? 4 왕왕초보 2012/11/22 1,326
183465 거리감을 두는 시어머니 1 그냥 2012/11/22 1,5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