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장래성이 없는 일을 하는거 같아요.

조회수 : 1,584
작성일 : 2012-11-19 17:46:11

저는 그러니까, 별정직 같은 직업을 가지고 있어요.

말하자면 사서나 웹디자이너 같이 그 일만 평생 하는 거죠.

 

사서라면 언젠가는 도서관장 (?)이 된다든지 웹디라면 언젠가 업체를 차린다든지 하는 미래가 있는 거라고 보면,

저는 그런게 없어요.

 

그냥 한 회사에서 그 분야의 일만 주구장창 처리하는 거예요.

관리직이라고 해도 그 분야 사람들을 관리하는 정도?

 

그런데 예를 들면 생활의 달인을 보면서 감탄하잖아요.

저렇게 평생을 하나의 작업에 바쳐왔다 스킬이 대단하다 훌륭하다 생각하고

할머니 사서나 할아버지 약사를 보면서 꾸준하고 훌륭하다 생각하기도 하고.

저는 그냥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평생을, 같은 일을 반복하며, 꾸준하고 묵묵한 기술자가 되는 것.

퇴근하고 아이와 남편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

 

그런데 요새 이게 뭔가 싶어요.

반복적이니, 소모적일수 밖에 없고

십년 이십년이 흘러 똑같은 자리에서 똑같은 일을 하고 있는 나 자신.

한심하지 아니한가? 미래라는 것은, 희망이 있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그냥 소처럼, 9시부터 6시까지 같은 일을 하면서 이렇게 사는게,

사실은 희망없고 미래 없는 일이구나...

 

남들은 시간이 지나고 경력을 쌓고 승진을 하고 하면서 자신의 롤이 변하고 경험이 달라지고 책임과 권한이 늘어나고... 할때 나는 똑같은 자리에서 늘 제자리걸음이라...

 

이 생각을 하면 로스쿨을 가거나 박사과정을 시작하거나 뭔가 해야 할거 같은데

막상 현실에 안주하고 싶기도 하고 (이 정도 월급 주는 직업이 많은가... 그냥 손에 익은 일 하면서 편하게 돈 벌어서 가족과 좋은 시간 보내면서 살면 되지... 그렇게 따지면 어떤 직업은 매일매일 보람되고 성장하는 거겠는가...나는 대신 평생 일할 수 있는거 아닌가...)

마음이 너무 복잡해요.

업무환경, 급여에 불만이 없고 생활이 안정적이라면 장래성 없는 직업도 괜찮은 걸까요?

아니면 더 늦기 전에 다른 진로를 생각해야 할까요?

 

IP : 171.161.xxx.54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1992 지하철에서 핀셋으로 코털뽑기, 눈썹찝어올리기, 껌 딱딱20분 씹.. 2 왜 이러는지.. 2012/11/20 1,144
    181991 지금 50대가 경제적으로 제일 풍요한 세대인가요? 7 아자아자 2012/11/20 2,048
    181990 어찌되었건간에 대선 날짜는 다가오고... .. 2012/11/20 690
    181989 드라마의 제왕 6 .. 2012/11/20 2,321
    181988 11월 20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2/11/20 703
    181987 싱크대쪽에서 보일러 에어 빼는 것 가르쳐 주세요.. 7 에어빼기 2012/11/20 11,992
    181986 캐시미어, 알파카 같은 종류의 코트가 꼭 있어야 하나요?? 5 겨울 2012/11/20 3,399
    181985 어제 힐링캠프 이승엽편 보셨나요? 아내 이송정씨 예쁘네요. ^^.. 7 규민마암 2012/11/20 4,783
    181984 안철수 후보는 글로벌하고 세련된사람이라 10 ... 2012/11/20 1,128
    181983 애들방 조명 골라주세요~~~ 햇살 2012/11/20 846
    181982 원액기, 쥬서기, 녹즙기.. 제품 추천 해주세요~ 2 과일즙 2012/11/20 1,475
    181981 싸이코패스 남자의 살인 1 ... 2012/11/20 1,308
    181980 설화수는 어디서 구입하는게 경제적일까요? 3 어디서 2012/11/20 2,064
    181979 아침마당 김혜영씨.. 10 ... 2012/11/20 5,484
    181978 흰머리는 헤어코팅 소용없나요? 6 염색 2012/11/20 4,356
    181977 절임배추와 시판되는 김장김치중 고민중... 6 고민중..... 2012/11/20 1,226
    181976 영어 기초 한개 질문드려요 ㅠㅠ 1 gg 2012/11/20 693
    181975 겨울에 손끝 잘 갈라지시는분 어떻게 하세요?: 10 ㅇㅇ 2012/11/20 2,473
    181974 정말 아이들(학생) 아침에 안깨우세요? 19 멘붕 2012/11/20 2,685
    181973 중등딸아이 기모속바지 사줄까요? 13 두아이맘 2012/11/20 2,030
    181972 여기는 한번 글써서 올리면 수정이 안되나요? 2 미소 2012/11/20 598
    181971 (급) 마사지샵 환불해줄까요? 2 급질 2012/11/20 2,009
    181970 조선이 말한 통큰 양보 없었다는 말의 모순 3 ... 2012/11/20 721
    181969 왜 시월드는 그리 전화에 집착하는지요?/ 12 전화 2012/11/20 2,822
    181968 마인옷삭제됬네요 2 마인 2012/11/20 1,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