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눈치코치 없던 식당직원분

에혀 조회수 : 2,272
작성일 : 2012-11-16 23:31:11

오늘 갑자기 오랫만에 따끈따끈한 죽이 먹고싶은거에요 날씨도 꾸리꾸리하고
그래서 'ㅂ'머시기 죽 전문점에 갔어요.. 혼자서. (원래 혼자서 국수 같은거 정도는 잘 먹으러 다녀요..)

식사때를 살짝 비켜난 시간이어서인지 가게에는 직원으로 보이는 나이가 지긋하신 아주머니 두분만 계셨어요.
죽을 주문하고 잠깐 기다리는데 그 사이 한분이 다른 한분에게 계산대 컴퓨터를 조작하는 법을 알려주고 계시더라구요.. 
'그거 지우면 절대 안되요~' 이러면서요 (즉 한분이 신입사원이셨던 거죠)

그사이 저는 잡지를 보면서 죽을 기다리는데 그 두번째 직원분 ( 가르침을 받던) 이 잠시 나갔다가 들어오시더니
다른 직원분한테 

'매장에서 맛있는 호박죽 냄새가 나요. 음..그..정말 좋은 호박을 쓰는 것같은 냄새요" 라고 말씀을 하시는거에요.

그랬더니 다른 한분이 조금 신경질적으로 ' 비싼 호박 써요. 비싼호박쓰니까 당연히 좋은 냄새가 나죠" 하고 조금 신경질 적으로 대답을 하시는거에요.
그때 눈치를 챘어요. 아 이 양반이 (그 두번째 직원분 )  조금 고문관이시구나. 말씀을 이쁘게 못하시고.. 그래서 사장한테 대접을 못받는구나 하는 촉이 왔어요.

그리고 제 죽이 나와서 저는 맛있게 죽을 먹는데 그 사이 두분이 주방안에서 이러쿵 저러쿵 큰소리가 나는정도는 아닌데 아무튼 말씀을 나누시더라구요

다먹고나서 계산을 하러 갔는데 그 두번째 직원분이 계산대에 계셨어요. 
계산을 하는데 저한데 '맛있게 드셨어요?" 하고 아주 살갑게 물어보시더라구요.. 그래서 '네' 하고 대답했어요..

그랬더니 바로 이어지는 말

'혼자라서 별로 맛 없었죠?'  그것도 아주 살가운 표정으로요..

1초정도 표정관리가 잘 안되더라고요.

그냥 안녕히 계시라고 하고 나오긴 했는데..

그분의 그 말씀들이 계속 안 잊혀져요.. (전혀 기분나쁘거나 그러진 않았어요) 그냥 그 전에 사장님한테 '머퉁이'를 얻어드신 것부터 시작해서 이양반 직장생활이 편치 않겠구나..하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IP : 112.152.xxx.17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스뎅
    '12.11.16 11:35 PM (124.216.xxx.225)

    ㅎㅎㅎ눈치코치도 없고 심하게 순수 하신듯요...원글님 죽 잘드시고 끝에 얹힐뻔 하셨네요^^

  • 2. ...
    '12.11.16 11:39 PM (122.36.xxx.75)

    아..네 덕분에요
    이렇게 말씀하셨으면 좋았을건데요 ㅎㅎ 담엔해보세요

  • 3. 저두
    '12.11.17 12:07 AM (175.212.xxx.216)

    가족들 외식하는데 식당아줌마 한명이 옆자리 차지하고
    앉아서 울아이한테 이것저것 계속 묻더니
    강된장에 비벼먹어야 맛있다며 자기 맘대로
    아이밥을 비벼놓고는 가족들 식사하는데
    일어날생각을 안하더군요
    우리가족끼리 이런저런 얘기하며 식사하고 싶었는데
    아줌마의 호의가 고맙다기 보다는 너무 불편해서
    울신랑이 저 음식점 다신 가지 말자네요
    님얘기 들으니 갑자기 생각나네요

  • 4. ,,,
    '12.11.17 6:27 AM (14.35.xxx.173)

    곧 망할듯싶어요.

  • 5. ㅋㅋㅋ
    '12.11.17 8:47 AM (211.179.xxx.245)

    좋은 호박을 쓰는것 같은 냄새래 ㅎㅎ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2229 컴퓨터 바이러스 ... 2012/11/19 1,621
182228 이제 개포 재건축 주민들의 마음을 알겠나요? 6 ... 2012/11/19 2,249
182227 생물오징어는 기생충없나요? 2 궁금 2012/11/19 2,624
182226 날치알 사 놓고 냉동실에서 썩히고 있네요. 5 내일? 2012/11/19 2,238
182225 서류전형에 떨어지고... 2 .. 2012/11/19 2,173
182224 그냥 안철수지지하면 1번 문재인지지하면 y"-9y'+1.. 4 루나틱 2012/11/19 1,742
182223 하나를 양보하면 또다른 하나, 또다른 둘 양보를 요구하는 안 캠.. 4 하나양보,두.. 2012/11/19 1,737
182222 문안,안문 협상단 회의종료.. 29 .. 2012/11/19 3,647
182221 중학생이 듣기 공부로 할 수 있는 미드나 애니메이션.. 3 중학생 2012/11/19 2,106
182220 흠.. 민주 비민주 표 구별 요구라...이건 뭘까요.. 7 루나틱 2012/11/19 2,029
182219 죽염이 몸을 따듯하게 하는거 맞나요? 7 하아 2012/11/19 3,193
182218 안철수 측의 주장 너무 한 것 아닌가요? 10 무리... 2012/11/19 2,656
182217 정몽준이 다시 보이는군요.정몽준 대인이네 대인... 12 ... 2012/11/19 3,180
182216 의사들 40시간 이상 일하라고 아무도 강요한 적 없어요 29 ... 2012/11/19 3,662
182215 튜브 바람 구멍 막는 곳이 뜯겼는데 튜브수리 2012/11/19 1,789
182214 배 근육좀 잡히는 운동없을까요? 6 2012/11/19 2,530
182213 세입자 보증금을 일부만 받고 일단 이사는 들였는데... 11 ... 2012/11/19 2,597
182212 진짜로 늙은사람은.. 3 40대 2012/11/19 2,123
182211 감기걸린 아이 항생제때문일까요?자꾸 팬티에...ㅠ.ㅠ 6 여섯살 2012/11/19 2,662
182210 국민경선도 아니고 여론조사만도 아니고 + 패널평가랜다 아놔..... 19 ,,,,,,.. 2012/11/19 2,600
182209 단일화 방식을 놓고 골방에 모여서.. 1 .. 2012/11/19 1,662
182208 귀여운조카 7 ㅁㅁ 2012/11/19 2,401
182207 투신 여고생 받아낸 경찰(펌) 5 ... 2012/11/19 2,717
182206 초대 해놓고 9 초대 2012/11/19 2,431
182205 아래 탱자글 패스하면 좋겠습니다. 7 .. 2012/11/19 1,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