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눈치코치 없던 식당직원분

에혀 조회수 : 2,223
작성일 : 2012-11-16 23:31:11

오늘 갑자기 오랫만에 따끈따끈한 죽이 먹고싶은거에요 날씨도 꾸리꾸리하고
그래서 'ㅂ'머시기 죽 전문점에 갔어요.. 혼자서. (원래 혼자서 국수 같은거 정도는 잘 먹으러 다녀요..)

식사때를 살짝 비켜난 시간이어서인지 가게에는 직원으로 보이는 나이가 지긋하신 아주머니 두분만 계셨어요.
죽을 주문하고 잠깐 기다리는데 그 사이 한분이 다른 한분에게 계산대 컴퓨터를 조작하는 법을 알려주고 계시더라구요.. 
'그거 지우면 절대 안되요~' 이러면서요 (즉 한분이 신입사원이셨던 거죠)

그사이 저는 잡지를 보면서 죽을 기다리는데 그 두번째 직원분 ( 가르침을 받던) 이 잠시 나갔다가 들어오시더니
다른 직원분한테 

'매장에서 맛있는 호박죽 냄새가 나요. 음..그..정말 좋은 호박을 쓰는 것같은 냄새요" 라고 말씀을 하시는거에요.

그랬더니 다른 한분이 조금 신경질적으로 ' 비싼 호박 써요. 비싼호박쓰니까 당연히 좋은 냄새가 나죠" 하고 조금 신경질 적으로 대답을 하시는거에요.
그때 눈치를 챘어요. 아 이 양반이 (그 두번째 직원분 )  조금 고문관이시구나. 말씀을 이쁘게 못하시고.. 그래서 사장한테 대접을 못받는구나 하는 촉이 왔어요.

그리고 제 죽이 나와서 저는 맛있게 죽을 먹는데 그 사이 두분이 주방안에서 이러쿵 저러쿵 큰소리가 나는정도는 아닌데 아무튼 말씀을 나누시더라구요

다먹고나서 계산을 하러 갔는데 그 두번째 직원분이 계산대에 계셨어요. 
계산을 하는데 저한데 '맛있게 드셨어요?" 하고 아주 살갑게 물어보시더라구요.. 그래서 '네' 하고 대답했어요..

그랬더니 바로 이어지는 말

'혼자라서 별로 맛 없었죠?'  그것도 아주 살가운 표정으로요..

1초정도 표정관리가 잘 안되더라고요.

그냥 안녕히 계시라고 하고 나오긴 했는데..

그분의 그 말씀들이 계속 안 잊혀져요.. (전혀 기분나쁘거나 그러진 않았어요) 그냥 그 전에 사장님한테 '머퉁이'를 얻어드신 것부터 시작해서 이양반 직장생활이 편치 않겠구나..하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IP : 112.152.xxx.17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스뎅
    '12.11.16 11:35 PM (124.216.xxx.225)

    ㅎㅎㅎ눈치코치도 없고 심하게 순수 하신듯요...원글님 죽 잘드시고 끝에 얹힐뻔 하셨네요^^

  • 2. ...
    '12.11.16 11:39 PM (122.36.xxx.75)

    아..네 덕분에요
    이렇게 말씀하셨으면 좋았을건데요 ㅎㅎ 담엔해보세요

  • 3. 저두
    '12.11.17 12:07 AM (175.212.xxx.216)

    가족들 외식하는데 식당아줌마 한명이 옆자리 차지하고
    앉아서 울아이한테 이것저것 계속 묻더니
    강된장에 비벼먹어야 맛있다며 자기 맘대로
    아이밥을 비벼놓고는 가족들 식사하는데
    일어날생각을 안하더군요
    우리가족끼리 이런저런 얘기하며 식사하고 싶었는데
    아줌마의 호의가 고맙다기 보다는 너무 불편해서
    울신랑이 저 음식점 다신 가지 말자네요
    님얘기 들으니 갑자기 생각나네요

  • 4. ,,,
    '12.11.17 6:27 AM (14.35.xxx.173)

    곧 망할듯싶어요.

  • 5. ㅋㅋㅋ
    '12.11.17 8:47 AM (211.179.xxx.245)

    좋은 호박을 쓰는것 같은 냄새래 ㅎㅎ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0793 여자키 155면 맞선봐서 결혼하기에 안좋은 조건인가요? 57 ..... 2012/11/18 39,107
180792 snl 이러다가 고소 또 당하는건 아닌지요?? 글쎄 2012/11/18 1,530
180791 샌디에고날씨어떤가요 출장가요 2012/11/18 1,190
180790 스캐쳐스레깅스 입어보신분 2 쫄바지 2012/11/18 2,255
180789 고구마가루를 사용할 수 있는 음식들좀 알려주셔요 2 달려라 2012/11/18 1,761
180788 다시는 자살하는 대통령은 안뽑으려구요 45 .. 2012/11/18 4,855
180787 부부지간에 서로투명인간 취급하며 대화없이 사는것... 21 ..... 2012/11/18 10,117
180786 제가 찾은 82속 보물같은 레시피는요.. 549 완소 2012/11/17 29,375
180785 저는 이 모든게 쇼 같아요. 4 글쎄요 2012/11/17 2,278
180784 집산거 다 이야기 하시나요? 3 ..... 2012/11/17 2,590
180783 그것이 알고싶다.. 연쇄살인범이 형량 다 살고 나와서. 2 ㅇㅇㅇㅇ 2012/11/17 3,839
180782 덴비...잘 몰라서 그러는데요 1 **** 2012/11/17 1,761
180781 노스페이스 다운 부츠.. 찢어지거나 라인 무너지지 않나요? 1 ?? 2012/11/17 1,976
180780 볶음밥 재료를 너무 많이 준비 했는데... 10 마님 2012/11/17 2,211
180779 결혼 10주년기념으로 갈만한 국내여행지(리조트)없을까요? 6 택이처 2012/11/17 5,325
180778 아기낳고 한 달뒤가 설날..참석문제 26 .. 2012/11/17 3,948
180777 안철수 부인, 박근혜 앞…‘깜짝 발언’ 5 샬랄라 2012/11/17 3,319
180776 이명박 대통령의 팬클럽인 ‘명사랑’의 정기택(60)회장이 안캠.. 61 little.. 2012/11/17 7,734
180775 덴비 그릇 중에서... 적당히 쓸 만한 색&사이즈 골라주.. 그릇.. 2012/11/17 1,514
180774 롱샴 라지숄더백 색상 추천바랍니다 1 천사여인 2012/11/17 2,992
180773 피지오겔 좋아요? 8 shj 2012/11/17 3,446
180772 연대 국제학과 ... 2012/11/17 1,638
180771 저 안철수후보 카톡친구 됐어요! 13 햇살같은 2012/11/17 2,904
180770 헬스 요가 어떤게 나을까요? 1 36세 마른.. 2012/11/17 2,081
180769 교통카드 안찍고 내리면 어찌 되나요? 4 그냥내림 2012/11/17 4,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