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화엄사 선원장을 지내고 불교 신도들의 추앙을 받고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원로 승려가 여신도를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했다.
14일 전남 구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일 불자 A(26·여)씨가 화엄사 전 선원장 H 승려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A씨는 고소장을 통해 “H 승려가 지난 8월2일 화엄사 탑전으로 차를 마시자고 유인해 수맥탐사용 기기로 건강체크를 하면서 ‘가슴이 봉긋하다. 가슴에 무엇을 넣었느냐’는 등의 성추행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A씨는 “이상하고 수치스럽다는 느낌이 들어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려 하자 H 승려가 가슴을 움켜잡으며 넘어뜨리려고 해 저지한 뒤 소리를 지르고 뛰쳐나왔다”고 밝혔다.
A씨는 “도망쳐 나오던 중 분하고 혼란스러워 다시 찾아가 문 앞에서 ‘스님이 이러시면 안되잖아요’라고 하니 ‘너 같은 건 여기 올 수준도 안된다’고 비하했다”고 말했다.
A씨는 약혼자 B씨와 함께 H 승려를 찾아가 항의하는 대화 내용을 담은 녹취록을 증거물로 경찰에 제출했다.
A씨의 고소에 앞서 H 승려는 약혼자 B씨가 항의하는 과정에서 집어던진 찻잔에 이마를 맞아 상해를 입었다며 B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H 승려는 세상이 험해 여성 혼자 다니는 것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말을 한 것이고 가슴은 움켜잡은 것이 아니라 살짝 스쳤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 승려는 이번 사건이 벌어진 뒤 화엄사에서 나왔으며 현재 대한불교조계종 호법부가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화엄사 선원장을 지낸 H 승려는 전국선원수좌회 원로로 추앙받고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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