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를 낳아 기른다는 건..

.. 조회수 : 2,074
작성일 : 2012-11-13 17:51:26

어떤 걸 까요.

한 번 유산한 적은 있는데..아직 아이를 갖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지는 않아요.

그저 임신이 되면 낳아서 잘 기르고, 안 되면 이대로도 좋아.

이렇게 살고 있는데..주변 사람들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네요.

 

사실 처음 결혼할 땐 당연히 아이를 낳아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 당시 경제적으로 자리를 못 잡았던 남편이 아이를 꼭 가져야 하냐고 해서

한 동안 냉각기를 가졌었죠. 전 그렇게 생각하는 남편이 이상하기도 하고,

무책임하게 결혼했다고 느껴져서 배신감이 들었거든요.

그 땐 시부모님도 아직 남편이 자리를 못 잡았으니 아이는 늦게 가지라는 간섭도 하셔서

더 울컥했죠.

 

그러다 시간이 흘러 이젠 30대 중반이 되니,

남편도 어느새 자리도 잡고, 주거도 안정이 되네요.

그러자..모두 이구동성으로 제게 아이를 언제 가질 거냐 물어요.

오랫동안 아무말 하지 않고 기다리기 지쳤다는 듯이요.

 

전. 사실..

이젠 아이를 꼭 낳아야 되는지 모르겠어요.

어쩌면 유산 이후로 출산이 두렵고, 양육도 부담스럽게 느껴져요.

헌데..저만 빼고 모두가 당장 아이를 낳지 않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 것 처럼

만날때마다 난리네요. 심지어 동네 아주머니까지..

 

이런 야단법석이 부담스럽고,

그럴수록 내가 꼭 낳고 싶지않은데 낳아야 한다는 당위성때문에 낳아야 되는 건지

혼란스럽습니다.

 

세상을 저 혼자 사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타인을 위해 내 인생이 있는 게 아닌데..

 

출산문제만큼은 어떤 접점을 찾기가 어렵네요.

저도 제 자신을 모르겠어요.

그냥. 아이를 낳고 싶다는 생각이 없는 것일뿐, 아이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건 아니니까요.

 

IP : 121.155.xxx.24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1.13 5:58 PM (60.196.xxx.122)

    그런게 어딨어요~~
    정작 엄마 되실 분이 원하지 않으신건데 당위성이라뇨..;;
    원글님 원하시는 삶을 사시길.
    출산과 양육이라는게 어디 보통일인가요?

  • 2. //
    '12.11.13 6:14 PM (112.202.xxx.64)

    이 문제에 정답이 어디 있겠습니까?

    단지,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은 때론 자신을 버려야 하고,
    이기심과 희생의 경계에서 자신과 싸우는 일이며,
    때론 극심한 후회와 심적 고통으로 헤매기도 하고,
    내가 체험하지 못한 경이로움을 경험하는 일이기도 한 일이지요.

    그러므로 어떤 접점이란 없는 것 같습니다. 출산이 끝이 아니니까요.
    단지 자신의 선택이며 그 선택에 책임을 지고 그 안에서 보람을 찾는 일이 아닐까 해요.

  • 3.
    '12.11.13 6:17 PM (211.176.xxx.54)

    다른 사람들 말 들을 거 없어요.
    '아이는 꼭 낳는게 좋다'라고 님에게 충고할 자격 되는 사람은 아이없이 평생을 산 노부부 밖에 없어요.
    자기들은 아이없이 살아본 적이 없으면서 뭘 알고 충고를 한답니까?
    우리는 이렇게 하는데 넌 왜 다르게 하니? 얼른 우리한테 맞춰라! 하는 일종의 획일주의, 다수의 횡포죠.
    전 아이가 하나입니다만, 아이가 여럿인집, 아이가 없는 집.. 다 자기가 만족하고 살면 된다고 봅니다.
    나중에 자식없이 늙어가면 쓸쓸하지 않을까 이것도 다 마음먹기 나름이지 않을까 싶네요.
    자식없는 쓸쓸함 대신 자식땜에 눈에 흙 들어가는 순간까지 생고생하는 노인분들도 넘칩니다.
    남의 말 들을 거 없고, 그냥 님부부의 성향을 잘 파악해보세요.

  • 4. ..
    '12.11.13 6:22 PM (121.155.xxx.249)

    덧글 고맙습니다.^^
    생각은 그렇게 하고 있는데..부모님앞에선 자꾸만 마음이 무너지네요.
    특히 엄마는 자식에 과할 정도로 관심이 많으신 분이거든요.

  • 5. 아 그리고
    '12.11.13 6:24 PM (211.176.xxx.54)

    이어서...
    생각해보니 아이없이 평생 산 부부도 아이를 꼭 낳으라고 말할 자격은 없네요.
    그분들도 자식을 기르면서 생기는 고충을 겪어보지 못했으니까요.
    그러고 보니 이세상에는 자식을 키워라, 말아라 충고가 가능한 사람은 없네요. 오로지 님의 마음먹기나름

  • 6. ..
    '12.11.13 6:33 PM (121.155.xxx.249)

    맞지요. 어느 누구도 타인의 인생에 감 나와라, 배 나와라 할 수는 없지요.^^
    헌데..우리 사회는 조금이라도 다르면, 아이를 낳지 않는다는 건 많이 다른 걸 수도 있지만..
    그 문제가 아니더라도 너무 간섭이 심해요.
    관심을 빙자한 간섭. 요샌 하루 걸러 한 번씩 듣는 것 같아요.
    애 안 나을 거야? 어제 태몽꿨다. 언제 나을 거니? 애를 못 갖는 거야?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2124 집사야 되나요? 7 .. 2012/11/20 2,240
182123 호주서 또 한국인 무차별 폭행…갈비뼈 부러져 샬랄라 2012/11/20 1,146
182122 자반고등어 조림 맛있게 하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8 요리잘하고싶.. 2012/11/20 3,814
182121 애들 발도로프 친환경원목가구 2 어떤지 궁금.. 2012/11/20 2,200
182120 두산건*회사체 채권 불면증 2012/11/20 1,059
182119 安측 “文이셔요 安이셔요… 경선 대비 의향 있으신지…” 5 asd 2012/11/20 1,254
182118 음식을 이렇게 만들어 먹으면 먹을만 할까요?? 3 식신 2012/11/20 1,400
182117 깐마늘 냉동해도 되나요? 6 .. 2012/11/20 15,951
182116 늑대소년 6 영화보기 2012/11/20 1,843
182115 '9억 수뢰' 김광준 검사 구속...한상대 총장 대국민사과 4 세우실 2012/11/20 970
182114 펑합니다^^ 22 ... 2012/11/20 5,366
182113 그만들 좀 합시다. 6 이제 2012/11/20 1,294
182112    [펌글] 安캠프 "점잖게 말하는데, 맏형얘기 그만해라" 한.. 6 . 2012/11/20 1,773
182111 아이들 옷을 구매하려는데..사이트 추천 부탁드려요... 2 아이들 2012/11/20 889
182110 님이나 ebs 자본주의나 보고 돈타령 그만 좀하고 3 ... 2012/11/20 1,160
182109 진기한자세 종결자들.. 우꼬살자 2012/11/20 1,134
182108 잠시 분노를 돌려보아요.. 3 정치 9단.. 2012/11/20 777
182107 노무현 정부가 잘한 일은 무엇이 있을까요??? 20 ........ 2012/11/20 5,707
182106 안철수가 자기 펀드 가입자를 대상으로 단일화 투표를... 9 근데요.. 2012/11/20 2,407
182105 경향신문 만평 3 샬랄라 2012/11/20 1,568
182104 tv토론 수고하셨습니다. 1 문후보님 2012/11/20 1,057
182103 문재인 - 가장 잘 못 한 일...가장 잘 한 일... 7 미래 2012/11/20 1,650
182102 겨울코트사려고 하는데 혼방된거 어떤게 좋은건가요? 3 코트 2012/11/20 1,533
182101 이랜드주니어 아이들옷 구입하시는분들... 5 궁금 2012/11/20 1,725
182100 결혼 후부터 외모에 대한 집착이 많이 사라졌어요 2 ... 2012/11/20 1,7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