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교묘한 학교 폭력...조언이 절실합니다

절실 조회수 : 1,521
작성일 : 2012-11-12 00:22:18

편의상 제 아이를 ㄱ,상대 아이를 ㄴ이라고 하겠습니다.

ㄱ과 ㄴ은 저학년 때 같은 반이었고 그 때는 무척 친한 편이었습니다.

두 아이의 비슷한 성격은 활달하다는 점인데 ㄱ은 외동인데 활달하면서도 마음이 여린 구석이 있고 ㄴ은 형이 있는 둘째라 다소 마초 기질이 있는 아이입니다(ㄴ의 엄마는 그런 부분을 둘째 특유의 경쟁력이라고 표현합니다)

두 아이가 고학년 들어서 다시 한 반이 되었는데 저학년 때와는 다르게 ㄴ이 ㄱ을 은근히 따돌리기 시작합니다. 둘다 성적은 비슷하게 우수한 편이고 운동도 둘 다 잘하는 편인데 다만 ㄱ이 키가 좀 작고 왜소한 체격입니다. 그리고 ㄱ은 까불거리면서도 소심한 구석이 있습니다. 갈등이 있을 때 ㄱ은 말로 승부하는 편이고(말발이 있다는 건 선생님 포함 누구나 인정합니다)ㄴ은 주먹이 먼저 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같이 팀을 이뤄 뭔가를 해야 하는데 ㄴ은 가끔 아무 이유없이 ㄱ에게 야 너 빠져, 라고 합니다. ㄱ이 왜 내가 빠져야 하냐고 하면 그냥 대꾸를 안하고 무시한다고 합니다. 계속 항의해도 대응 자체를 안한다고 합니다. 그런 경우가 빈번한데 너무 황당한 경우이면 다른 아이들이 왜 ㄱ이 빠져야 하는데? 라며 역성을 들어주면 또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넘어간답니다.

그리고 이름으로 별명을 많이 붙이는데 유독 ㄱ에게는 아무 연관없는 별명을 붙인답니다. 바바리맨, 변태, 노출마왕, 등등이요. 그런데 ㄱ은 키도 작고 왜소한 편이라 아직도 아기같은 모습이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형이나 누나가 없어 그또래의 성적인 면을 접할 기회가 없어 바바리맨 같은 별명은 무슨 뜻인지도 못알아듣는 아이입니다. 친구들이 ㄱ이 왜 변태냐고 물으면 그냥, 내 맘이야, 그런답니다. 그러면 군중심리로 아이들은 깔깔거리고 웃고 ㄱ은 졸지에 웃음거리가 됩니다.

ㄴ의 행태에 아이들은 불만이 많고 뒤에서는 지가 뭔데 뭐든 지멋대로야, 라고 하지만 막상 ㄴ을 둘러싼 3~4명이 반을 주도하는 모양새가 되다보니 그 아이들 무리에서 배제될까봐 다들 눈치를 보는 형국이라고 합니다. ㄴ의 그 힘이 무엇인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저는 모르겠는데 심리학에 정통하신 분이 좀 알려주시면 정말 좋겠습니다. 아이들은 ㄴ을 두려워하면서도 그 아이로부터 낙점받는 것을 황송하게 여기고 분명히 ㄱ의 잘못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ㄴ의 눈밖에 날까봐 ㄱ의 역성을 쉽게 들어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 아이 엄마도 비슷한 성격이라 자식에 대한 자부심이 하늘을 찔러 자기 아들은 정말 멋진 남자라고 얘기합니다. 그 앞에서 한번 ㄴ이 욕설을 잘 쓴다고 했다가 내 아들은 절대 그럴 아이가 아니라고 어디서 감히 내 아들에게 그런 말을 하냐고 난리를 치고 그 말을 한 엄마를 왕따시켜 버린 예가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술도 잘 먹고 사교성도 좋은지 늘 엄마들 불러내서 술마시고 밥먹고 모임을 주도하면서 여론을 이끌어 ㄴ의 행태에 대해 아무도 얘기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ㄴ의 타겟이 되는 아이가 한 해에 1~2명이라 그 아이 엄마들 외에는 누구도 ㄴ의 행태에 대해 직접적인 불만이 없으니 굳이 타겟이 되는 아이 역성을 들어줄 엄마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동안은 안타까웠지만 아이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냥 지켜보고만 있었는데 얼마전에 학교 1박2일 행사에 다녀온 ㄱ이 너무 침울해해서 자세히 물었더니 ㄴ이 아이들 다 있는 데서 야 그런데 우리 학년 전체에서 **빼고는 ㄱ이 제일 왕따 아니야? 그랬다는 겁니다. 그건 명백히 사실이 아니라서 아이들이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 옆반의 대장 역할을 하는 아이가 무슨 소리야? ㄱ이 친한 친구가 얼마나 많은데 왕따야? 그랬다고 합니다. 그러자 ㄴ이 그냥 꼬리를 내렸다네요. ㄴ과 그 옆반 대장 아이는 기질이 비슷해 서로 친한 사이인데도 그 아이가 ㄱ을 편들어준건 그만큼 어처구니없는 사실이라 그랬겠지요.

저는 그동안은 참아왔으나 이제 한계상황이 온 듯 합니다. 그 아이가 제 아이를 마음에 안들어해서 뭔가 같이 하기 싫어하고 같이 어울리기 싫어하는 것까지는 그 아이의 자유라고 하더라도 여러 아이들 앞에서 왕따 운운하며 왕따를 조장하는 말을 서슴없이 한다는 건 앞으로 더 심해질 소지가 충분하다고 봅니다.

현실적이고 냉철한 조언이 절실합니다.

IP : 114.200.xxx.14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거 묵과하고 지나갈 일이 아니네요.
    '12.11.12 12:52 AM (211.207.xxx.234)

    ㄴ이 덩치도 있고 그러니 골목대장노릇을 단단히 하나보네요. 지가 앞장서서 다른 사람 따돌리기까지 하고
    아주 못된 심성이네요. 보아하니 **이란 애도 따돌림 당하는 거같은데 같이 협력을 구해서 맞서야 합니다.
    그냥 놔둔다고 해결 안돼요.
    그 애를 만나고 담임에게도 사실을 알려서 혼을 내게하셔야 합니다.
    따돌림이 얼마나 나쁜 짓인지 모든 사람들 앞에서 사과하고 깨닫게 하세요.

  • 2. ..
    '12.11.12 12:58 AM (39.116.xxx.173)

    저같으면 담임에게 낱낱이 알리기전에 아이몸에 녹취기(?)설치해서 먼저 녹음하겠어요. 그런 아이나 부모는 적반하장일 경우 100%.. 다음 담임에게 알리고 시정 안될경우 폭력자치위원회 열라고 하겠어요. 또 남편이 적극 개입하시구요. 아이에게도 대처하는 방법 반복 훈련 시키구요.의사를 분명하게 전달하는법 등..

  • 3. 읽고 보니
    '12.11.12 1:02 AM (118.137.xxx.203)

    초등학생 같네요. 제 아이는 맏이 이고 저학년때 사귄 친구들 대체로 누나나 형있는 둘째라 그런식으로 힘든 시간 보낸적 있어요.
    게다가 입학전에 바로 외국 생활 마치고 들어온 터라 아이들 속어를 잘 이해를 못했는데 그런 놀림을 받고도 무슨 말인지 몰라 우리 아이가 가만 있으니 더 놀리고, 축구 할때 팀짜면서 '너 빠져' 이런 식으로 따 비슷한 걸 받아 힘들어 하기도 했구요.

    저는 상대방 아이 엄마에게 의도적으로 친한척 했습니다. 이 나이의 아이들은 엄마끼리 친하다 느끼면 좀 덜해지는것 같아서 속으로는 정말 사귀고 싶지 않은 사람이었지만 아이를 위해 밥도 먹으러 다니고 그 아이가 집에 올때 쯤에 그 집에가서 차도 마시고..쇼를 좀 했습니다.

    그리고 제 짐작처럼 초등생이라면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아집니다. 더 맘도 잘맞고 착한 비슷한 친구들과 어울리면 그 아이의 '따'는 신경쓰지 않아도 될거예요.

    그 아이 이외에 아이들도 착하고 엄마들도 맘 맞는 사람들이 있는지 알아보시고 엄마도 친구가 되시고 아이에게도 든든한 친구 울타리를 만들어주세요. 커가면서 스스로 해내겠지만 어리다면 도움을 주시는 것도 좋을듯해요.

    그리고 직접적으로 그 엄마께는 대응을 안하는게 좋을 거예요. 그렇게 사교성 좋은 사람이라면 분명 덩달아 으쌰 으쌰 해주는 엄마들이 아마 많을거라 봐요. 부딪치지 않는게 상책입니다. ..

    부디 좋게, 상처받지 않고 지나가시길 바래요..

  • 4. ...
    '12.11.12 11:53 AM (117.55.xxx.130)

    님의 아이가 ㄴ 이라는 아이에게 위협적인 능력이 있어서 일부러 무시하거나 깎아내릴려고 하는 듯 합니다. 반에 우두머리가 둘 일 수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담임이 그것을 인정하고 있거나 비슷한 성향일 듯 합니다.. 그래도 아이가 약하지 않아 상처는 받겠지만 왕따를 당하지는 않을 것 같네요(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는 아이는 왕따 만들기 쉽지 않습니다) 아이가 상처가 되는 상황에서 굽히지 않도록 자신감을 좀더 심어주심이 좋을 것 같습니다. 분명 다 잘하는 아이겠지만 덩치가 작다면 무술이나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운동 종류를 배워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9302 반대로해도 5:5인데 우길걸 우겨야지. 2 ㅜㅜㅜㅜㅜㅜ.. 2012/11/20 783
179301 택배비 저렴한 곳 알려주세요. (급) 7 2012/11/20 1,347
179300 괴벨스의 선전선동이라고? “충성경쟁이나 하지 마라” 2 샬랄라 2012/11/20 800
179299 결혼선배님들~ 어차피 애 낳을거면 빨리 낳는게 더 낫나요? 21 -_- 2012/11/20 2,986
179298 친노천국 불신지옥 13 gh 2012/11/20 2,053
179297 광해의 재평가처럼 정몽준의 재평가가 필요합니다. 8 ... 2012/11/20 1,225
179296 (생)[문재인] 한국방송 기자클럽 초청 토론회 2 사월의눈동자.. 2012/11/20 935
179295 문캡에서 안철수안 수용한다는건 방법을 수용하겠다는거죠 예를들면 3 루나틱 2012/11/20 693
179294 안철수가 대통령되도 불안하네요 10 불안 2012/11/20 934
179293 한살림/알라딘 둘 다 이용하시는 분들~ 5 책책책 2012/11/20 1,183
179292 文-安, TV토론에 사활 걸었다 / 박근혜, 23일 단독 TV토.. 6 세우실 2012/11/20 1,241
179291 혹시 샌안토니오에 사시는 분 거기 겨울날씨가 어느정도인가요? 7 미국 2012/11/20 1,631
179290 귤 4~5번이면 크기가 어느정도인가요? 1 살까말까 2012/11/20 1,067
179289 "나름 전문직"이란... 36 ..사? 2012/11/20 4,630
179288 역대 단일화도 이런식으로 가다 했던가요? 아님 지금이 최악인건가.. 6 단일화 2012/11/20 1,041
179287 야권단일화,,심상정씨는요? 대선 2012/11/20 557
179286 안캠왈 "인적쇄신 말한적없다 " "여.. 5 루나틱 2012/11/20 1,137
179285 안캠프에 전화해봤어요. 7 .... 2012/11/20 1,518
179284 생선가시의 공포(?) 6 가시 2012/11/20 1,439
179283 세부여행 패키지 추천.. 1 떠나리 2012/11/20 945
179282 현재 안철수 지지의 실상은 13 ... 2012/11/20 1,768
179281 정몽준... 그는 대인배였습니다.. 죄송합니다.. 8 루나틱 2012/11/20 1,613
179280 이번 덴비 공구 배송 너무 늦네요..ㅠ 1 목빠짐여사 2012/11/20 848
179279 외국인과 인터뷰 1 mint1 2012/11/20 653
179278 대체 어른들은 어디가서 예방접종 하는거에요? 3 접종무식녀 2012/11/20 5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