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수능보는 누나에게 동생이 써준 편지

아마 조회수 : 4,271
작성일 : 2012-11-09 09:23:50

둘째가 생전 안 쓰던 편지를 누나에게 썼네요^^

상투적인 인사로 시작해서 웃음이 나왔지만 읽다보니 눈물이 나네요.

모범생 누나 때문에 늘 비교되고 친척들 사이에 있으면 칭찬만 받는 누나 때문에 자신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몰라 하던 동생인데 누나를 그리 생각하고 있었다니 정말 잘 큰 우리 아들이 대견합니다.

 

누나에게

 

누나 안녕? 나  O준이야

내가 지금 이 편지를 쓰고 있는 동안 누난 열심히 시험을 치르고 있겠지?

시험 잘 치르고 있을지 모르겠네...

누나 정말 나는 누나가 대단하고 존경스럽고 자랑스러워

자기가 하고자 하는 걸 정말 열심히 하는 걸 보면 정말 나는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해

그렇지만 평소에 누나를 보면 가끔 정말 안쓰럽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더라

주위에서 많은 시선과 기대를 받으면서 공부를 하니깐 부담감도 심할 것 같고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보이더라고...

누나의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솔직히 나도 좀 많이 안타까웠어

나도 누나에게 잘해줘야지 잘해줘야지 하지만 그게 잘 안되더라

그리고 누나

나 같은 동생 둬서 많이 힘들고 짜증도 났겠지만 용서해 줬으면 좋겠고 나도 자랑스러운 동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볼게

나는 밖에서 누나 자랑 엄청 많이 하는데 솔직히 나는 뭐 별거 없는 것 같아서 미안하고 누나 정말 수고했어

누난 정말 그 누구보다 열심히 했으니깐 좋은 결과 있을 거야 그러니깐 시험 혹시라도 잘 못 봤더라도 울지 말고 걱정하지 말고... 알았지?

누나 정말 사랑하고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 훨씬 더 더욱더 많이 웃고 행복한 일만 있길 바래

누나 사랑해~♡

 

생각보다 누나 정말 많이 생각하는 더 크게 무언가 해주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한 많이 까불고 건방졌었던...? 나쁜 동생 O준이가

 

IP : 116.34.xxx.103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1.9 9:26 AM (147.46.xxx.47)

    아.. 맘이 따뜻해져요.*^^*

  • 2. 눈물
    '12.11.9 9:27 AM (211.246.xxx.32)

    참좋은 남매간
    그모습이 너무 이쁜데 왜 제눈에선 주책없이 눈물이 나는지

  • 3. ^^
    '12.11.9 9:28 AM (175.192.xxx.44)

    에고 읽는 제가 눈물이 핑 도네요.
    아들 잘 키우셨네요.

  • 4. 이뻐요.
    '12.11.9 9:31 AM (210.101.xxx.3)

    이쁜 동생이네요. 동생 기특하고 멋지네요.
    우리 아이들 생각나서 저도 눈물이 핑~~ 큰아이는 잘해서 부담되고 피곤하고...
    둘째는 편지 쓴 동생같은 생각하고 있을듯 하네요.

  • 5. ..
    '12.11.9 9:32 AM (119.207.xxx.90)

    기특한 아이에요..
    누나도 많이 감동 받았겠다..

  • 6. 아마
    '12.11.9 9:33 AM (116.34.xxx.103)

    둘째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플 때가 종종 있어요. 늘 첫째에게 치이는 느낌이 있거든요. 그런데도 이렇게 누나를 생각하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었다니 정말 고맙네요.

  • 7. ^^
    '12.11.9 9:35 AM (121.88.xxx.44)

    정말 예쁜 남매를 두셨네요..
    작년에 저희집도 아들아이 수능 보는데 딸아이가 친구들한테 응원쪽지 받아와서 자기 편지랑 같이 줬더라구요. 기특하다했는데 얼마전 책상 정리를 하다보니 오빠가 동생 고등학교 올라갈때 장문의 편지를 써서 줬나봐요. 내용이 늘 공부만 말하는 제가 부끄럽게 썼더라구요..
    평소에는 투닥투닥 잘싸우는 것들이 컷다고 응원의 편지도 주고받고 커서도 서로에게 힘이되길...

  • 8. 아~~
    '12.11.9 9:35 AM (14.84.xxx.120)

    너무 이뻐요
    우리애들도 저렇게 컸으면 좋겠어요

  • 9. 아마
    '12.11.9 9:36 AM (116.34.xxx.103)

    너무들 칭찬릴레이를 해주시니 감사 감사합니다^^

  • 10. ㅎㅎ
    '12.11.9 9:38 AM (211.246.xxx.32)

    윗님 업고 다니기엔 애들이 넘크지않을까요
    농담해봤습니다

  • 11. 아이고~
    '12.11.9 9:45 AM (119.203.xxx.38)

    기특한 동생이네요.
    인성으로는하버드대로 가고 남겠어요.^^
    내가 누나도 아닌데 왜 눈물이 나냐구요.

  • 12. 마님
    '12.11.9 10:07 AM (117.120.xxx.132)

    이렇게 살뜰한 아들을 두시고 원글님 복도 많으시네요. 부럽습니다.

  • 13. 눈물이 툭!
    '12.11.9 10:26 AM (218.146.xxx.80)

    아이고 너무 기특하고 이쁜 아들래미네요.
    누나가 더~ 행복해지라는 글에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아드님 잘 키우셨네요.^^

  • 14. ㅣㅣ
    '12.11.9 10:37 AM (211.234.xxx.90)

    밥 안먹어도 배부르시겠어요
    제가 다 눈물이.... ㅠㅜ

    우리애들도 그리 컸음..

  • 15. 부럽
    '12.11.9 2:35 PM (163.152.xxx.46)

    원글님, 좋겠다.
    두녀석한테 치킨, 피자라도 쏘셔야 겠어요.

  • 16. 아...
    '12.11.9 3:36 PM (59.14.xxx.110)

    정말 예쁜 남매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1684 내가 지금의 안철수라면 6 ... 2012/11/19 1,603
181683 옛날에 싸이 여기서 엄청 욕 많이 먹었는데 14 .. 2012/11/19 3,763
181682 미아동 햇빛병원 옆 24시간 설렁탕집... 4 알고픈 2012/11/19 2,236
181681 문재인...단일화 양보 못해 22 구름위에집 2012/11/19 3,528
181680 도쿠가와 이에야스 다 읽으신분? 6 내살을어쩔겨.. 2012/11/19 2,000
181679 새로산 오리털 패딩에서 쉰내가... 6 이거 뭐지?.. 2012/11/19 3,858
181678 쩝쩝거리고 먹는 사람한테 지적하긴 좀 그렇죠?? 3 2012/11/19 2,168
181677 씽크대수도를 새로 사라고 해야할까요? 세입자문의요.. 2012/11/19 1,674
181676 외국에서 고등학교다닐때 8 걱정인엄마 2012/11/19 2,396
181675 초1들어가는 아들입니다.뭘 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4 초1 2012/11/19 1,684
181674 뭐 저런 놈들이 있죠? 화나요!!! 2 ........ 2012/11/19 1,731
181673 반포래미안 34평 전세가가 9억이나 하는건 1 .. 2012/11/19 2,710
181672 정혜영남편 션.. 31 .. 2012/11/19 20,425
181671 아파트 리모델링과 이삿짐 보관서비스의 주의사항 알려주세요^^ 1 성현맘 2012/11/19 2,340
181670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5 폭언남편 2012/11/19 1,575
181669 참 속상한 교사. 29 기본예의 2012/11/19 5,259
181668 검색의 고수님들, 도와주세요. 3 궁금 2012/11/19 1,323
181667 gi멘스 청소기 사용하시는분!! 청소기봉투 2012/11/19 1,298
181666 허리디스크 수술하면 어느정도 지나야 일상생활 가능할까요 5 ... 2012/11/19 5,499
181665 아파트 옥상으로 통하는 문은 열어 놓는 게 규정인가요? 5 ㅇㅎ 2012/11/19 2,194
181664 반인반신? 北에선 김일성, 경북 구미에선… 5 샬랄라 2012/11/19 1,229
181663 쭈꾸미 잘하는집 4 소녀 2012/11/19 1,929
181662 조셉조셉 도마와 네이처닉 큐브 중 1 .... 2012/11/19 2,240
181661 예비 중학생 두신 분,, 겨울방학 계획 세우셨나요? 3 예비중학생 2012/11/19 1,505
181660 못배우고 가난한 사람들이 새누리당을 지지한다? 6 ... 2012/11/19 1,6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