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전화위복이라고 생각하려고요

조회수 : 1,622
작성일 : 2012-11-09 00:55:49

마음속에 아이가 잘 할꺼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어요
머리도 나쁘지 않고 공부를 별로 안하는거 같은데
공부 한것 치고는 점수도 잘 받아오고요
공부하라고 말을 해도 하기 싫어하고 대충하고
뭐 하나 하라고 ㅎ ㅏ며 실랭이를 해야 하는 그런 아이에요

초4수학 선행을 안시켰어요
시키기가 힘들어서요
사회 과학 국어는 점수를 잘 받아오더라구요
5학년 와서도 분수가 약하길래 4학년때 분수를 안해서 그렇구나 했어요
여름방학이 되고 수학을 보니 분수는 하나도 안 푼거에요
그렇게 어리석게 잘 할거라는 막연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어요
공부 한거에 비해 잘 나온다는 이유로....
너무 쉬워서 공부에 자신없어 하던 아이들도 백점을 몇개 맞은 시험을
백점 하나 없이 수학과 과학은 거의 꼴찌 수준으로 받아왔어요

너무 충격을 받아 아이에 대한 배신감도 컸고요

공부 하라고 하면 한다고 했다고 했었거든요

이제와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우리아이는 공부를 못하는 아이였어요

이렇게 공부 안하는 애한테 저는 무슨 그런 확실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을까요?

제 자신이 한심해요

어쩌면 봐주는게 귀챦아서 스스로 하라고 하고 그랬는지도 모르겠어요

이번 기회에 아이의 수준을 제대로 알았으니 지금부터 공부하는 법을 가르치면

우리 아이도 잘 할수 있겠죠?

저의 어리석은 막연한 믿음을 깨게 해준 이번 시험 점수가 오히려 고맙게 느껴져요

더 늦지 않고 지금 바로 정신을 차릴수 있어서 말이에요

어제까진 너무 절망스러웠는데 오늘은 좀 희망이 보여요

아이도 미워보였는데 이제 다독이며 같이 해볼께요

 

IP : 14.47.xxx.17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루나틱
    '12.11.9 12:57 AM (49.145.xxx.135)

    선행이라.. 어차피 선행효과는 별로 없다는게 사견입니다

    예를들어 저 중딩때 전고 1등하던놈... 중2때 정석 3번봤네 마네 했던놈... 한양대 갔습니다..

    뭐 대충 물론 표본이 작아서 그렇지만.. 선행하나 안하나.. 그냥 나중에 비슷비슷하게 모이더군요

    대학잘가는거랑 선행학습이랑 큰 상관 없이 보이더라구요

  • 2. 혹시
    '12.11.9 1:33 AM (112.171.xxx.124)

    전에도 글을 올리시지 않았나요?
    비슷한 글을 읽었던 기억이 있어서 여쭤봤네요.

    수학은기초적인 연산이 참 중요한 것 같아요.
    곧 겨울방학이니 아이에게 어려운 단원(부분)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물어보시고 정리가 잘 되어 있는
    문제집을 풀게 하세요.
    그리고요, 아이가 공부를 못하는 아이라는 생각은 하지 마세요.
    특히 아이에게 원글님의 그런 생각을 표현하지도 마시구요.
    사람은 누군가가 자기를 믿어주면 거기에서 커다란 힘을 얻고 그 믿음을 저버리지 않으려고 노력하잖아요.

    아직 초등 5학년, 예비 6학년이니 지금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해요.
    대신 이번 겨울방학 땐 원글님도 아이도 열공모드에 몰입하셔서 아이에게 성취감을 맛보게 해보세요.

    아! 초등수학, 초등5학년, 수학 등으로 검색해 보면 공부에 도움이 되는 글들이 많더군요.

  • 3. ㅇㅋ
    '12.11.9 1:40 AM (180.182.xxx.140)

    가장 많은 영역을 가지고 있는 군이 바로 그런군입니다.
    생각보다 잘받아온다고 느끼는 영역.
    원글님만 그런게 아니라 다른부모님도 그런분들이 더러 계세요
    공부도 별로 안하는데 성적은 나쁘지 않네..
    이애는 머리는 있구나..
    정말 많은 집이 이렇게 생각을 하더라구요.
    근데 현실은 아니잖아요..아신다고 하니 적는겁니다.
    보통은 그런상황에서 우리애가 머리가 좋다 판단해버리는데..
    뜻대로 안나오면..노력을 안해서 그렇다로 결론내잖아요.
    한만큼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저위의 상위 1프로의 아이들.너무너무 잘하는 애들은 공부를 즐기는애들이구요.
    고 바로밑은 공부를 하기 싫어하지 않는 아이들이더라구요.
    그럼 고 바로밑의 아이들은 동기부여.하고자 하는 의지.뭐 그런것들은 후천적으로 주입시켜줘야 하는겁니다.
    이런애를 방치할거냐.그건 아니죠
    타고난거 아니니깐 다른길을 모색하자.그것도 아니구요.
    충분히 이끌어주면 잘 나아갈 아이들이기도 합니다.
    다시말해 이쪽에 놓여있는 아이들이 가장 부모의 노력대비 효과가 잘 나타나는거죠.
    공부를 못하고 잘하고를 떠나서요.
    일단 분수부분은 수학공부의 기본이고 나중에 살아가면서 셈을 하더라도 필요한 부분입니다.
    늦은 시기도 아니고.충분히 천천히 할 나이기도 하구요.
    성적은 크게 신경쓰지 마세요
    초딩성적.진짜 허망한거고.소용없어요.
    어디가서 뭐 보여줄거 아니잖아요.
    공부과정에서 누락된것들을 살피는게 초딩때 할 일입니다.
    갑갑증 내지마시고 잘 지도하심 생각보다가 아니라 정말 잘하는 애가 될겁니다.

  • 4. 원글
    '12.11.9 8:32 AM (14.84.xxx.120)

    감사합니다
    예 저번에도 글 올렸었어요
    마음 잡기가 힘들었는데 현실을 인식하니 마음이 잡혀지네요
    마냥 잘할꺼라는 믿음으로 아이를 방치했어요
    댓글에 쓰신 말씀 마음에 새기고 첫걸음부터 차근 차근 시작하겠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8968 초등 고학년, 싸이판 숙소 어디가 좋을까요? 3 초등맘 2012/11/19 1,332
178967 어린 중1학생과 함께 읽을 고전은 어느 출판사걸 사면 좋을까요?.. 2 어린 중학생.. 2012/11/19 972
178966 요사진 보세요.. .. 2012/11/19 760
178965 성실하고 착하고 순진한 남자 . 알고보니 ... ... 2012/11/19 2,680
178964 카톡 을 하게되면 상대방이 알수 있는지요 5 카톡 2012/11/19 2,139
178963 손님초대시 집에서 끓인 갈비탕엔 무슨반찬을 준비할까요? 8 아줌마 2012/11/19 4,005
178962 근데 대기업에 정년퇴임을 못한다는게 무슨 말인가요? 23 ㅇㅇㅇ 2012/11/19 5,358
178961 동인동 찜갈비 홈쇼핑 2 갈비 좋아 2012/11/19 5,982
178960 주택담보대출 말고, 오천~1억 제일 이자 저렴한 대출 방법은? 1 대출 2012/11/19 2,373
178959 목 입천장 부운경우 병원가시나요? 5 감기떼기 2012/11/19 1,468
178958 과천 주공아파트, 생활에 불편은 없으신가요? 5 궁금해요 2012/11/19 3,363
178957 대기업에 입사하면 대부분 부장까지는 진급하나요? 8 진급 2012/11/19 9,759
178956 배화여중,덕성여중 학부모 계세요? ㅈㅈㅈ 2012/11/19 2,316
178955 한동근이는 이제 안나오나요? 3 ㅇㅇㅇ 2012/11/19 1,762
178954 갓 으로 해먹을 수 있는 요리좀 알려주세요... 2 놀란토끼 2012/11/19 1,600
178953 법인세 부가 가치세가 틀린가요? 1 세입자 2012/11/19 921
178952 장터이용시 주의하세요. 7 모카 2012/11/19 2,347
178951 이런 젓갈로 김장을 해도 되나요? 김장준비 2012/11/19 873
178950 할일없는나 ㅋㅋㅋ 원빈은 누구랑결혼할가요? 10 ........ 2012/11/19 2,487
178949 로이킴 힐링이 필요해... 5 슈스케4 2012/11/19 2,847
178948 식중독 증상으로.. 1 .. 2012/11/19 1,072
178947 클렌징이 없어서 올리브오일로 화장 지웠는데 4 ... 2012/11/19 5,206
178946 정기건강검진시 더추가할건? 4 복지 2012/11/19 1,092
178945 종아리 마사지기 질문 종아리 2012/11/19 1,418
178944 휴지를 넣고 세탁기 돌렸어요 ㅠ.ㅠ 25 해리 2012/11/19 19,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