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괘씸한 조카딸" 그 뒷 이야기

쉰훌쩍 조회수 : 4,039
작성일 : 2012-11-07 11:02:26

작년 5월에 "괘씸한 조카딸 " 글 올려서 대문에 걸린 적이 있었지요.

기억하시는 분도 계실테고...

암튼 제 친정오빠 그렇게 두면 너 시집도 못간다고 했다가

제에게 심한 말을 하고 배은망덕한 행동을 해서  제가

명절에도 핑계대고 미리 다녀오고 외국 여행간다고

거짓말하고 평일에 엄마만 뵙고 오고 반찬도

평일에만  가져다 날랐습니다.

오빠는 둘이 화해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저에게 미안해 하길래

제가 "무릎 꿇고 용서를 빌어도 용서할 생각이 없으니

미안해 하지말라" 고 하며 지금까지 보지않고 살았습니다.

 

근데 제가 염려한 일이 현실로 벌어졌습니다.

폐인같이 생활하던 오빠가 혼수상태로 응급실로 실려 갔더군요.

 

엄마가 담담한 어투로 제게 연락을 하시더군요.

아마 작은 오빠 떠나 보낼때와 같은 심정이셨나 봅니다.

 

저도 덜덜 떨면서 장례치를 준비까지하고 남편과 같이 갔습니다.

 

가족이 없기에 딸랑 저 혼자입니다.

암튼 그 조카는 도리없이 저와 얘기를 하게 되었고

입원치료를 하고 거의 많이 좋아져서 퇴원을 하였습니다.

 

중환자실에서 저에게 오빠가 다시는 술을 먹지않겠다고

약속을 하더군요.

 

조카는 제가 그 때 염려하던 상황이 바로

이것이라는 것을 알았겠지요.

 

의사의 얘기를 저에게 전화로 보고를 하더군요.

그 당시의 잘잘못은 가리지 않고  그냥 이제 겨우

필요한 대화만  합니다.

 

아직도 마음속은 용서가 되지 않지만 위급한 상황이

되니 그 아이가 불쌍해지더군요.

 

제가 전국의 사찰을  일 년에  30곳 이상을 다니면서

참회하고 감사기도하는데 아직 이 응어리가 풀리지 않습니다.

더 노력해야겠지요.

 

깊은 가을에 건강하시고 다 들 행복하세요
IP : 118.34.xxx.1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11.7 11:05 AM (183.122.xxx.19)

    무슨 사연인지 잘 모르지만 님자신을 위해 용서하시고 편안해지시길..

  • 2. ...
    '12.11.7 12:35 PM (122.36.xxx.11)

    무슨 사연인지 모르지만....

    친정 오빠가 알콜 문제가 있고 조카는 그런 아버지와 함게 사는 미혼 처자인가 봐요
    지난 번 글은 못 읽었으니 자세한 이야기는 못하겠지만
    알콜중독 아버지 밑에서 사는 자식들은
    이미 알콜중독가족증후군... 이라는 정신병에 걸려 있다고 보셔야 합니다.

    정상적인 사람 대하듯 하지 마세요
    그 자녀는 심한 무기력증, 무능감, 자책감, 불안 원망 ...등등 굉장히 심한
    스트레스 상태에 평생 있는 거에요
    그리고 ㅇ버지의 알콜을 어쩌지 못하고 잇다는 죄의식, 자책감이 굉장히 심해요
    (그게 가족 증후군 입니다.)

    그런 아이에게는 ' 니 아버지 저렇게 두면 너도 시집 못간다'는 말은
    폭언 중에 폭언 입니다.
    보통 아이들이야 자기 걱정하는 잔소리로 듣지만 알콜중독가족증후군 에 걸린 아이들은
    엄청난 공격으로 받아들여요

    님이 혹 이런 것에 대해 무지한 상태에서 조카에 대해 분노를 갖고 있는 건 아닌지요?

  • 3. 쉰훌쩍
    '12.11.7 1:10 PM (118.34.xxx.17)

    윗님들 감사합니다. 엄마를 일찍 잃은 조카딸이구요. 제가 자식처럼 돌보던

    정을 많이 준 아이입니다. 지금은 어엿한 정상적인 사회인입니다.

    제가 아빠 건강과 술문제로 병원 모시고 가라는 뜻으로 얘기한 것을

    저에게 너무 당치 않은 반응을 보였구요,

    저 역시도 무지한 상태는 아니고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가족 증후군까지도... 이번 일이 생기고는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조카를

    보고 저 역시 도우고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0704 관련주 폭락했다는 거 보니까 좀 무섭네요. 3 ... 2012/11/22 1,946
180703 82하는 친구덕에 우울에서 행복해졌어요. 3 파란하늘 2012/11/22 1,520
180702 1만 여성, 文 지지…朴 '여성대통령론' 반박,,이여자들 뭐죠?.. 7 양서씨부인 2012/11/22 998
180701 남편이 곧 회사에서 나갑니다. 79 수고했어 2012/11/22 15,432
180700 이수호 서울시 교육감 후보 "미래를 함께 여는 희망교육.. 2 chamso.. 2012/11/22 807
180699 고지혈증 주의하래요. 12 비만도 아닌.. 2012/11/22 4,711
180698 인터넷뱅킹은 본인이 은행가서 신청해야하나요? 8 전업주부 2012/11/22 1,529
180697 박지원 원내대표, 4년 연속 국정감사 우수의원 선정 4 little.. 2012/11/22 890
180696 "경쟁력"이 아닌 "적합도".. 2 .. 2012/11/22 842
180695 [원전]원전 4호기도 균열 이상징후‥안정성 논란 참맛 2012/11/22 630
180694 보리차 산지 1년 지났는데 먹어도 되나요? 1 보리차 2012/11/22 773
180693 드디어 성폭력범죄 친고죄 폐지! 4 우리는 2012/11/22 995
180692 테이스팅룸 가보려고 하는데요 2 테이스팅룸 2012/11/22 918
180691 아이허브에 여드름난데 3 ㄱㄴ 2012/11/22 1,323
180690 운전중 실수했던 적 있으세요? 8 운전 2012/11/22 1,636
180689 부산에 신경정신과좀 알려주세요... 1 우울증 2012/11/22 1,149
180688 [펌] 안철수에 대한 고찰 11 ㅎ_ㅎ 2012/11/22 1,369
180687 소방공무원되기어려운가요...(남동생) 7 강지은 2012/11/22 2,319
180686 남의 차에 타고 갔는데 주차위반고지서가 날라올 경우 12 에궁 2012/11/22 2,542
180685 안이 단일화 안하겠다고 껭판친다뇨?? 5 금호마을 2012/11/22 984
180684 현직검사, 피의女와 집무실 성관계…‘논란’ 6 eee 2012/11/22 2,574
180683 눈썹 집어 올리는 "뷰러" 있잖아요, 스펠링이.. 갑자기 2012/11/22 1,156
180682 같은 반 아이엄마 13 은근 얄미운.. 2012/11/22 3,427
180681 문재인도 대통령감은아닌듯 14 ㄱ나 2012/11/22 2,170
180680 얼마전 카톡캡쳐한 피자시켜놓는 대화좀 찾아주세요~ 2 카톡 2012/11/22 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