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일부러 대답안하는 엄마...그래서 점점 저도 말안하게 되네요.

.... 조회수 : 2,232
작성일 : 2012-11-06 15:43:43

제가 몇달전부터 집에서 하는 일을 하는데요,

그전에는 그래도 매일 나가니까 견딜만 했는데, 집에 있다보니 점점 문제가 커지네요.

엄마가 전업주부시기는 하지만 수영다니시고, 골프치시고, 계모임 하면서 낮에 집을 많이 비우시는데

들고나실 때마다 당연히 인사를 했어요. 다녀오세요, 다녀오셨어요 하고요.

그런데 엄마는 거의 대답 안하고 쳐다보지도 않고 쌩 나가세요. 열에 아홉... 그 이상이요.

그게 어떤 느낌이냐 하면...본인이 기분 안좋으신 거 시위하시는, 그런 느낌이에요.

언제나 보면, 나 기분 안좋으니까 당연히 대답안하는 거고 얼굴 찌뿌리고 있는 거다... 이런 식이세요.

그러면서 또 기분 괜찮으시거나 말걸고 싶으실 때에는 막 말걸면서 저희가 맞장구치길 원하시고요.

반면 아버지는 저녁에 들어오실 때나 나가실 때 항상 저희 인사에 기분좋게 대답을 해주세요.

그러다보니 이제 엄마가 나가면 거의 인사하지 않게 되고,

아버지가 나가실 때에는 일 한창 하다가도 나가서 인사하게 되고 그랬거든요.

어머니는 이걸 자신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래..평생 저렇게 살아오신 분인데 내가 이해해야지...하고 생각하면서 다시 신경써서 인사드리는데,

인사하고 무시당할 때마다 늘 기분이 안좋아요. 일에 방해가 될 만큼요...

향후 몇년은 독립하지 못할 이유가 있어서 그건 어쩔 수 없지만...

이문제 때문에 작업실이라도 구해봐야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요.

IP : 58.124.xxx.11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ㅁㅁㅁ
    '12.11.6 3:52 PM (211.36.xxx.139)

    나이들면 애가된다고 비위맞추기 힘들어요.부모니까 참는거죠.

  • 2. 그런데
    '12.11.6 4:16 PM (203.234.xxx.155)

    제가 그래요. 특히 딸애가 정말 불쾌하고 기분나쁘게 굴어요.
    은근히 그런 느낌. 뭐라고 설명할수 없을만큼 기분 나빠요.
    오고 가며 말 안하게 되고 쳐다도 안봐요.
    정말 싫어서요

  • 3. ....
    '12.11.6 4:50 PM (58.124.xxx.112)

    그런데/제 엄마도 그러실 수 있겠다고 생각해요. 저도 솔직히 말하면 엄마가 인간대인간으로는 싫어서 엄마가 저를 싫어하시든 말든 그런 것은 신경쓰이지 않거든요... 다만 문제는 본인은 인사 안받고 무시하는 걸 당연한 권리로 생각하시면서 제가 인사를 하지 않는 건 당신을 무시하는 거라고 생각하신다는 점이에요. 괜히 집에 큰소리나는 것 싫으면 제가 앞으로 계속 무시당하면서도 인사하고 비위를 맞춰드려야 된다는 점인데, 겉으로는 웃으며 하지만 점점 더 엄마가 싫어진다는 것... 그게 문제지요.

  • 4.
    '12.11.6 5:00 PM (203.234.xxx.155)

    그건 내가 딸을 키웠다는 그거죠. 네가 딸인데 어디 감히 엄마에게.. 그 마음이에요.
    엄마가 이러는건 당연한거고 하지만 딸인 너는 엄마가 이러는거 다 받아들여야 해.
    나는 너 키울때만큼은 최선을 다했으니까..
    내가 이러는건 네가 엄마에게 정말 서운하게 하기 때문이야.
    내가 이래도 너는 딸이니까 좀더 살갑게 할수 없니?
    내가 이런다고 너는 더해?
    이런 마음일거라고 생각해요.

  • 5. ....
    '12.11.6 5:08 PM (58.124.xxx.112)

    너는///ㅎㅎ 그래야 성인이 되는거군요~ 하지만 저희 어머니는 저보다도 훨씬 더 성인이신데 저만 성인노릇을 해야 하다니... 그게 좀 억울한 마음인가요, 제 마음이.
    네///그렇군요...저는 솔직히 살갑게 하고픈 마음이 없는데... 제가 만약 억지로 엄마께 살갑게 대한다면, 제 마음 속으로는 하기싫은 감정노동을 억지로 해야하는 것에 대한 증오가 몇곱절씩 쌓일 것 같아요. 무엇보다 일하는 것에 지장이 생기는 게 괴롭네요... 지금 하는 일이 제 커리어에는 굉장히 중요한 일이거든요.

  • 6. 그래서
    '12.11.6 5:24 PM (72.213.xxx.130)

    나이가 들어 성인이 되면 독립이 필요하구나 느껴요. 거리두기를 해야 서로 상처를 덜 주고 받게되지요.

  • 7. ...
    '12.11.6 6:00 PM (211.246.xxx.47)

    원글님의 엄마는 저보다 더 성인이 아닌가요? 라는 말에 빵터졌습니다. 문제는 나이가 든다고 성인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저도 곧 50이지만 나이 드는 것이 뭐 벼슬도 아니고. 나이들었다고 어른대접받으려고하기보다는 어른 노릇을 하려고 해야할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에도 독립하거나 작업실 내시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으실듯...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2182 좀전 시어머님 김장 바라던 며느님 글 27 -- 2012/11/25 13,537
182181 개신교 신자들..전도좀 안했으면 좋겠어요 6 ... 2012/11/25 1,623
182180 82쿡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문체. 6 :-< 2012/11/25 1,479
182179 잠시후에 문재인 기자회견 하나 봅니다. 3 조금후에 2012/11/25 1,253
182178 가죽가방 광내려면 뭘로 닦나요? 6 가죽가방 2012/11/25 2,080
182177 창신담요 정말 따뜻한가요? 9 ㄱㅁ 2012/11/25 3,263
182176 박근혜토론 언제하나요?미정? 3 답답 2012/11/25 876
182175 더드림 고기부페 괜찮나요? (아니면 다른부페 추천부탁드려요) 잠실역 2012/11/25 991
182174 IP타임 설치하신분 꼭 봐주세요. 4 산넘어남촌 2012/11/25 1,123
182173 충치에 보철물, 금니 많아서 오일풀링도 못하겠네요 ㅠㅠ 2 ///// 2012/11/25 15,603
182172 코성형 잘 하는 성형외과 꼭 추천부탁드려요 3 코코코 2012/11/25 4,292
182171 분당. 용신 인근 사시는 분들 봐주세요. 거주문제. 14 v v 2012/11/25 1,788
182170 창신담요 특대사신분들 2 ㅎㄷㄷ 2012/11/25 1,608
182169 가베, 은물 이런게 다 뭔가요? 4 .. 2012/11/25 3,647
182168 박근혜후보에 대한 궁금증 9 질문 2012/11/25 881
182167 분당 샛별마을, 배달치킨 추천해주세요. 3 아기엄마 2012/11/25 1,101
182166 외국에도 여대가 있나요? 7 .. 2012/11/25 8,187
182165 목욕하다 호흡곤란ㅠㅠ 이거 왜죠? 6 ㅠㅠ 2012/11/25 3,409
182164 김치보관 5 .. 2012/11/25 1,232
182163 이정희는 후보등록 했네요. 6 .... 2012/11/25 1,677
182162 성관계 검사 유부남, 변리사 출신이군요, 서울대 전기공학과 6 gdag 2012/11/25 10,066
182161 보고싶다 줄거리 요약해봤어요 16 ㄴㅁ 2012/11/25 15,171
182160 항상 입술이트는건 왜그런건가요? 11 건조입술 2012/11/25 3,107
182159 박근혜 대통령직 사퇴 동영상 8 cal 2012/11/25 1,548
182158 피아노 사려는데 도와주세요. 5 피아~~노~.. 2012/11/25 1,1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