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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기계치 남편..살수록 짜증나요

으휴 조회수 : 7,302
작성일 : 2012-11-02 21:53:37

이제 10년 넘으니 적응할 만도 하건만

아직도 기계치 남편하고 살려니 짜증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네요.

 

형광등 하나 갈아달라고 해도

옆에 사람이 붙어서 시중을 안 들어주면 혼자 하지도 못 하는 사람입니다.

뭐가 고장나서 좀 봐달라고 하면

만지다가 완전히 못쓰게 만들어버리 때문에

아예 뭘 봐달란 말을 못 하죠.

못 박는 일도 제대로 못하고,

 

집에 가전제품을 사면

사용법을 몰라서 쩔쩔 매다가 나를 부르고

(매뉴얼만 차근차근 읽어봐도 기본은 다 알텐데 )

 

남들은 안 시켜서, 내가 그렇게 버릇들여서 그런 거라고 하지만

태생이 기계치, 손치인 사람하고 안 살아봐서 하는 소리죠.

가르쳐줘도 숙지를 잘 못 하고

알려고 하지도 않고...으휴 속터집니다.

 

명절이면 제가 외며느리라 혼자 음식하느라 바쁘다보니

수퍼에 뭘 좀 사오라고 보낼 때가 있어요.

예를 들면 부침가루가 모자랄 것 같으면 그런 거 사오라고 시키죠.

그럼 어디 진열됐는지 모르니 수퍼 점원한테 물어보면 되는데

거기까지 가서 나한테 전화합니다. 어디 있냐고?

아*발... 내가 천리안이냐? 그걸 어떻게 알고 이쪽 저쪽 가르쳐 주냐고..

 

이번에 새 집에 이사를 왔는데

뭘 어떻게 썼는지 보름만에 샤워실에 배수구를 다 막아놨네요.

그래서 고칠 때까지 거기 쓰지말라고 했더니

끝내 말 안 듣고 일주일째 샤워를 거기서 하더니

어젠 완전 홍수가 났더군요.

그래놓곤 저건 관리실에서 언제 고쳐준대? 이럽니다.

변기 막혀도 내가 다 뚫고,

 

이사한 날은 새벽까지 난 짐 자리 찾아 정리하느라

왔다갔다 이것저것 들고 나르는데

소파에 누워 리모콘 돌리고 앉아있는 꼬라지하곤...

좀 도와달라고 하려다가 내가 말을 곱게할 자신이 없어서

새집에서 첫날부터 대판 싸우게 될까봐

더러워서 그냥 혼자 했네요.

 

아, 쓰다보니 진짜 짜증나네요.

손재주없고 기계 만질 줄 모르는 남자,

남편감으로 최악입니다. 정말.

IP : 14.42.xxx.129
4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1.2 9:55 PM (101.115.xxx.116)

    본인이 배우시고 적당히 지금 하신느 일을 배분하세요

  • 2. 틈새꽃동산
    '12.11.2 9:57 PM (49.1.xxx.198)

    아*발... 내가 천리안이냐? 그걸 어떻게 알고 이쪽 저쪽 가르쳐 주냐고..

    ㅋㅋㅋㅋ 죄송합니다.

  • 3. 본인도
    '12.11.2 9:58 PM (182.214.xxx.233)

    손을 놓으세요. 님이 척척 알아서 하니 더 그런 듯 하네요. 예전에 제가 아는 분도 그렇게해서 남편 습관을 고쳤어요. 그런데 부인의 인내가 많이 요구되요.

  • 4. ...
    '12.11.2 9:59 PM (116.122.xxx.68)

    원글님 남편과 똑! 같은 상황 + 자동차도 기계라고 운전도 못하고...
    길치에 방향치인 남자랑 애셋낳고 12년 살고 있는 제가 스스로 생각해도 대견합니다. ㅠㅠ

  • 5. 스뎅
    '12.11.2 9:59 PM (124.216.xxx.225)

    속터지시겠네요......죄송요 저는 빵 터졌...ㅎㅎㅎㅎㅎㅎㅎㅎㅠㅠ

  • 6. 원글
    '12.11.2 10:00 PM (14.42.xxx.129)

    첫댓글님이나 본인도님은
    뼛속부터 기계치, 손치인 사람이 존재한다는 걸
    몰라서 그런 소리 하시는 거예요.
    저는 남들이 저더러 니가 그렇게 버릇들였다는 말을 할 때면
    복제해서 같이 한 번 살아보라고 하고 싶어요..ㅠㅠ

  • 7. 똑같아
    '12.11.2 10:03 PM (121.135.xxx.142) - 삭제된댓글

    우리 남편이 거기 있네요. 아무래도 외아들이라서 손하나 까닭없이 살아서 그런듯
    다음에는 꼭 이과생 남자 만나리라 다짐하네요.
    못하나 못박는 남자랑 사는 비애감. 아는 사람만 알겠죠
    소파에 누워 리모콘돌리는 것까지 우리집 남자네요

  • 8. ..
    '12.11.2 10:07 PM (147.46.xxx.47)

    ㅋ글이 너무 웃겨요!!천리안ㅋㅋㅋㅋㅋ

  • 9. 에휴
    '12.11.2 10:10 PM (14.42.xxx.129)

    진짜로 속터져서 속풀이하려고 쓴 글인데
    ㅇㅇ님같이 놀리는 댓글 보니
    더 짜증이 나네요..

  • 10. ㅋㅋㅋ
    '12.11.2 10:10 PM (123.109.xxx.223)

    우리신랑도 이과생이엇지만
    하나두 못해요
    어머님이 결혼할때 형광등같은거 갈게하지말라구...헐~~
    전파사부르라구 ...헐~~
    그래서 전 안시켜요
    대신 돈 많이벌어오라구 ㅋ
    이해하구 살아야죠
    반품도 안되는데

  • 11. ..
    '12.11.2 10:10 PM (147.46.xxx.47)

    마트에서 사러간 물건 어디 진열됐냐고 전화하는 남편ㅋㅋㅋㅋㅋㅋ
    읽으면 읽을수록 웃겨요~~

  • 12. 맞아요
    '12.11.2 10:11 PM (61.84.xxx.103)

    기계치에다 그 뭐라하죠? 멍청이손? 고장손말고요.
    필카시절 필름끼우라고



    주면 에러띄워놓고 절 줘요.
    제가 뭐좀 들고있으라고 주면 들고있다 떨쳐서 기어이 사단을 내요.
    하다못해 분리수거만 부려먹으려면 혼자서는 현관문도 못 열어요.
    근데 울 남편이 다른점하나는
    회사에서는 승승장구
    그래서 더 꼴보기 싫어요

  • 13.
    '12.11.2 10:12 PM (125.179.xxx.18)

    글 읽는데도 짜증나고 제 속이 답답하네요ᆞ
    저는 참ᆢ 감사하며 살아야 겠어요

  • 14. ..
    '12.11.2 10:12 PM (147.46.xxx.47)

    아.. 너무 웃어서 죄송합니다. 남편분이 좀 답답한 구석이 있으시네요^^;;;.

  • 15. 또하나
    '12.11.2 10:17 PM (14.42.xxx.129)

    답답한 일화 하나 더 있네요.
    이사하고 티비를 새로 사서 배송기사들이 와서 설치를 했어요.
    그러곤 사용법을 친절하게 가르쳐 주고 있었죠.
    아저씨가 일단 화면 틀어놓고는 저한테 설명을 하는데
    그 와중에 자기 보고싶은 골프프로 보겠다고 채널을 돌리는 겁니다.
    리모콘을 뺏어서 얼굴에 확 던져버리고 싶더라니까요.....

  • 16. ...
    '12.11.2 10:17 PM (222.106.xxx.124)

    저도 그냥... 제가 다 해요.
    제 남편은 시키면 어쩔 줄 몰라서 방방 뛰다가 물건 다 망가뜨려놔요.
    아기 유모차 조립 시켰더니 시트 찢어버렸고요.
    카시트 장착 부탁했더니 욕을 너무 심하게 해서 제가 질렸어요.

    조립 가구도 제가 다 조립하고요, PC도 제가 부품 주문해서 조립하고요.
    OS 포맷도 제가 하고요, 형광등도 제가 갈고요, 잘 모르겠으면 관리실에 연락해서 물어보고요....

    보일러 고장 났을 때도 여기저기 전화해서 파이프 설비 고장난거 추적해서 수리 받고요.
    쇼파 커버도 제가, 음식물 분쇄기가 고장나도, 언더씽크도 제가 설치하고요.
    남편이 약 먹는게 있는데, 그거 반씩 자르는 것도 제가 하고요. 할튼 뭐든 제가 다 해요.
    사람 부르는건 남편이 너무너무 돈 아까워해서 자가수리 가능한건 제가 다 해요.

    그냥 이제는 팔자려니 하고 살아요. 칼질하나 못질하나 제 손이 다 가야해요.
    그래서 저희집에는 못도 안 박아요. 슈퍼 심부름도 포기한지 오래라 젖먹이 아기 키울때는 인터넷 슈퍼마켓 이용했어요.

    아무것도 안되요. 가르쳐도 안되고요. 오히려 물건을 다 망가뜨리고(힘은 세니까요), 욕을 너무 하니까 안 시켜요.
    안 당해본 사람은 이 스트레스 잘 모를꺼에요. 원글님 힘내세요.

  • 17. ...
    '12.11.2 10:19 PM (222.118.xxx.162)

    제 남편 기계공학박사인데 컴퓨터로 작업하는 게 많아 그런지 손 쓰는 건 영~ 아니에요. 무조건 사람불러!를 외치네요. 그럴 때마다 제가 말하죠. 공학박사 맞아??? 못 박기 등등 차라리 제가 하고 맙니다.

  • 18. 대부분
    '12.11.2 10:19 PM (121.144.xxx.209)

    남자들 좀 저래요 ;;
    원글님 남편은 조금 심하긴 해도 마트 얘기는 저희 남편도 마찬가지...
    퇴근하면서 뭐 사오라고 시키면 제대로 사온적이 없어서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보냅니다.
    보고 사오라고....

  • 19. qqq
    '12.11.2 10:21 PM (112.151.xxx.20)

    저는 기계치인데 심지어 게으르기까지한 남편과 살고 있습니다. 저희남편도 운전 못합니다. 짜장면 배달시키고 현관문을 집안에서 문열어 주는 방법을 몰라서 전화옵니다. 인터넷뱅킹 못합니다.
    처음엔 모든 걸 다 해야하는 게 화나고 속상했지만, 사람은 서로 다른 영역이 있어서 인지 다행히 제가 참 기계를 잘 다룬다는것을 결혼후에 알았습니다. 저는 기계 잘 다루고 저희 남편은 다정다감한 편이여서 참 이야기를 잘 들어줍니다. 그런데 전 그거 하나만으로도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몸이 많이피곤하시고 또 열받을 때도 있으시겠지만, 상대편의 또 다른 좋은점만 바라보시면 그나마 마음이 좀 편안해지실거라는 조언밖엔 드릴수가 없군요...^^

  • 20. ..
    '12.11.2 10:22 PM (1.225.xxx.106)

    손재주 없고 기계 만질 줄 모르는 남자라도 그런점을 능가할 다른 좋은점이 있어서 님이 결혼을 하셨을거에요.
    그것도 아니라면 님의 남자 제대로 볼 줄 모르는 안목을 탓해야죠.

  • 21. ..
    '12.11.2 10:24 PM (147.46.xxx.47)

    원글님 qqq님 댓글읽으시고 위로 받으세요ㅜㅜ토닥토닥~~~

  • 22. 아 물론
    '12.11.2 10:26 PM (14.42.xxx.129)

    장점도 있긴 있어요.
    위에 맞아요님처럼 저희 남편도 직장에선 승승장구네요.
    그거 하나 땜에 용서하고 살아요.
    적을 내 편으로 만들어 버리는 희안한 재주가 있거든요.
    그런데 결혼할 때는 자기편이었던 저는 왜 적으로 만들어 버리는지...

  • 23.
    '12.11.2 10:30 PM (211.246.xxx.241) - 삭제된댓글

    별명이 맥가이버인 남편이 갑자기 예뻐보이네요

  • 24. ..
    '12.11.2 10:30 PM (1.231.xxx.227)

    다 완벽한 사람이 어디있나요. 사회생활 잘하고 돈 발벌면 되는거지...기계 잘만지면서 돈 못버는거보다 훨씬 나아요.

  • 25. ..
    '12.11.2 10:32 PM (1.225.xxx.106)

    거봐요 장점도 많은 남자네요. ㅎㅎㅎ
    이쁘게 봐주세요.
    우리 남편은 아주 기계를 잘 만졌는데 제가 더 잘 만지니 이제는 수리의 ㅅ도 안하는 남자랍니다.

  • 26. Nn
    '12.11.2 10:33 PM (110.70.xxx.212)

    저희 남편도 비슷^^ 저희는 둘다 공대 석사출신들 ㅋㅋ 다행히 전 제가 하는걸 좋아해서 뚝딱 고쳐요~ 며칠전엔 변기 물새는거도 제가 고쳤더니 남편이 사람 부를 돈 굳었다고 좋아하더라구요~ 전 제가 손으로 하는걸 좋아해서 문제가 안되네요. 아예 같이 손 놓으시던가 아님 저처럼 즐기셔야 할듯~

  • 27. 제 남편도
    '12.11.2 10:37 PM (121.162.xxx.47)

    그래요.. 전 17년차에요..
    저런 기계치는 보다보다 첨 봐요..
    오늘도 일 때문에 문자로 온 사이트에 접속해야하는데 못해서 결국 제가 해줬어요..
    게임사이트에서 바둑 프로그램은 잘 깔더라구요..
    그 외엔 무선 마우스 건전지도 못 갈았어요..
    형광등.... 키가 커서 의자없이 갈 수 있는데도 끝내 제가 의자 찾아와서 갈게 만들어요..
    고장나서 뭐 봐달라구요??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라지요..

    다행히 제가 여자치곤 별 걸 다하는 편이라..
    뭐 고장나면 제가 고치고 밥때 되면 남편이 밥해요..

    전 그냥 그러려니 해요.. 고쳐지는 것도 아니고 속 끓이면 저만 손해더라구요..

  • 28. 근데요
    '12.11.2 10:48 PM (110.70.xxx.26)

    못박기나 형광등 가는건 군대가면 다 터득하고 오지 않나요? 군대에서 저것들을 못하면 갈굼 당할텐데요

  • 29. 데자뷰
    '12.11.2 10:56 PM (58.126.xxx.105)

    에긍.....
    울남편 뭔가 이상 생기면 아주 호들갑을 떨면서 제게 일러바칩니다.
    그것도 아주 신나는 얼굴에 해맑은 목소리로~~~~

  • 30. ...
    '12.11.2 11:12 PM (180.228.xxx.117)

    *알 달고 다녀도 진짜 빙신 많아요.
    못하나 제대로 못 박고, 선풍기 하나 분해 소제도 못하고
    하다 못해 형광등 전구도 못 갈아 벌벌 떨고
    세면대 밑 풀어 막힌 것 빼내면 되는데도 그것도 못해 몇만원 들아고 수리업자 부르고..
    자동차 타이어 빵꾸 나도 타이어 하나 갈아 끼우지도 못하고..
    한마디로 빙신,군대에서는 안 봐도 비디오로 맨날 얻어 터지는 고문관 생활..

  • 31. ㅎㅎㅎ
    '12.11.2 11:15 PM (174.93.xxx.97)

    울 남편과 똑같은 사람 거기 하나 더 있네요.
    속 모르는 사람들이나 네가 그렇게 길을 들였다고 말 잘 하지요.
    그거 절대로 아니거든요.
    그래도 그집남편은 형광등 간다는 시늉이라도 하는군요.
    전 한번 냅뒀더니 두달 동안 그냥 냅두더라구요..

  • 32. ...
    '12.11.2 11:15 PM (180.228.xxx.117)

    고문관은 군대가도 그런 것 못 배우고 그냥 와요.그냥 얻어 터지고만 와요.
    왜냐면 군대도 모든 업무가 핑핑 빨리 돌아가는데 언제 그런 고문관 시간 오래 걸려 가르치고 해요.
    고문관은 그냥 머리 쥐어 박히고 구둣발로 채이며 야 고문관 저리 꺼져 아이 속 터져..하면서
    열외(일종의 반 왕따) 시키면서 잘하는 병사 위주로 돌아가요.

  • 33. 대박
    '12.11.2 11:22 PM (180.228.xxx.117)

    "" 뭐 고장나면 제가 고치고 밥 때 되면 남편이 밥해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 34. 원글,댓글
    '12.11.2 11:27 PM (58.143.xxx.10)

    쓴 님들 님들한텐 미안하지만 자꾸만 웃음이 실실납니다.
    우리집 남편은 꼼꼼해서 일은 잘하는데 혼자서 구시렁 구시렁하면서
    잘 안되면 짜증 그런 짜증을 내면서 하니 제가 스트레스 만땅이 되어 뵈기 싫어져요.
    차라리 남을 돈이 들더라도 남을 시키고 싶어요.

  • 35. 이어서
    '12.11.2 11:30 PM (58.143.xxx.10)

    저도 간단하건 만져서 완전하진 않지만 제대로 할때도 있으니
    그래서 짜증만 안내줬음 좋겠어요.

  • 36. 저도
    '12.11.2 11:33 PM (180.224.xxx.177)

    거들어요 길치 이런길치 없구요
    어제 음식물 쓰레기 버려달라ㅗ 했더니 락스 담겨있는 통을....
    씽크대보면 비닐봉지에 담아놓은것 놔두고요
    뭘 시킬수가 없고 안심할수가 없어요 대신 돈만 잘벌어오면
    사람부르면 되지만 너무 한숨나와요 뇌에 길회로가 아예 없나봐요
    저 그심정 이해 만땅합니다.

  • 37. 음음
    '12.11.2 11:44 PM (24.4.xxx.198)

    우와 저만 그런게 아니었네요.
    전 그리도 쉬운 일을 저희 남편도 끙끙 거리며 꼭 사고를 칩니다.
    평면 TV 하나 샀는데 그 간단한 조립 (세우는 스탠드만 같다 붙이는) 도 혼자 못하고 나 외출했다 올때까지 기다립니다.
    심지어는 네비도 잘 못봐요 (지도에 약한 남자 처음) 맨날 길 잘못들고...

    그래도 나몰라라라 니가 다해는 아니고 옆에서 붙잡고 힘쓰는건 도와주긴 하네요.
    부탁하느니 차라리 내가 하고말지 해서 신혼때부터 지금까지 쭉 해왔는데 열이받는거에요.
    주위 사람들 똑같이 말하더라구요. 니가 처음부터 배워나갈 기회를 안줘서 그렇다구요.
    아니 뭐 전 누구한테 배워서 아냐구요. 잘 못하면 노력이라도 하던지 주위사람에게 물어보던지,
    저만보고 손놓고 있는거 보면 왕짜증.

    집안 대소사 계약문제도 제가 다, 재테크도 제가다, 애들 교육도 제가다, 집안 살림이며 고치는것도 제가다,
    이렇게 살다 속병날것 같아요.

    아 남편 잘하는 거 하나 있네요. 청소시키면 여자보다 더 꼼꼼하게 잘해요.
    수건 각잡아 개더군요.

  • 38. 남자
    '12.11.2 11:47 PM (119.66.xxx.13)

    ㅋㅋㅋ 원글님 그래도 남편 분이 장점이 많으시네요.
    기계는 잘 만지는데 사람 마음 몰라주는 이공계인 만나셨으면 그건 그거대로 답답하셨을 거에요.
    그랬다면 다음 세상에는 꼭 문과인 만나겠다고 하셨을 수도 있자나요.
    훌훌 털고 잼나게 사시길 ^^ㅋㅋ

    - 기계는 좀 만지는데 사람 마음은 만질 줄 모르는 지나가던 공돌이 -

  • 39. .....
    '12.11.3 12:21 AM (116.37.xxx.5)

    ㅎㅎ 비슷한 분 많으시네요. 남편도 기계치에 컴맹. 길치, 방향치.. 갖출 수 있는건 다 갖췄어요..
    네비게이션 사용도 잘 못하고, 아직도 휴대폰 알람도 잘 못맞춰요. 자동차 에어컨 설정 같은 것도 잘 못하고.. 그냥 껐다 켰다만 할 줄 알아요..
    10년 넘게 살면서 보니 그런 쪽으로 관심도 없고, 그런 쪽으로는 이해력이나 사고력 같은게 전혀 발달해 있지 않아요. 설명해도 잘 이해 못하고..
    친정아빠가 워낙 손재주가 좋으시고 뚝딱뚝딱 잘 만드시는 분이라 남자들은 원래 다 그런 줄 알았더니 그것도 아니더라구요..
    가구 조립, 변기 고치기 등등 다 제가 해요. 근데 전 또 그런거 잘 하거든요..ㅎㅎ

    그래도 다른 장점들이 많아서.. 기계치에 대해서는 그려러니 하고 살아요. ^^ 제가 할 수 있는 건 제가 하고, 안되는건 전문가에게 맏기고..
    근데 그런 남자 시댁에 3명더 있어요. 시아버님과 남편 형제들 다 똑같습니다... 그것도 유전같은 건가봐요..

  • 40. ..
    '12.11.3 12:23 AM (116.39.xxx.114)

    저도 그러고살아요. 그래서 이제 안 시켰더만..저거시 자기 무시하는거냐고..ㅡ,.ㅡ
    무시하는거 아니라고요~~걍 제쳐놓는거라고요~~~라고 대놓고 말하고 싶지만 여기다만 풀어놓고 참고 살라구요

  • 41. //
    '12.11.3 1:59 AM (121.163.xxx.20)

    여기 같은 인생이 있답니다. 위로 받으세요. 심지어 저희는 DVD 플레이어 까지 기사가 와서 설치해주고 갑니다.

  • 42. 본능적으로
    '12.11.3 2:13 AM (24.103.xxx.168)

    기계를 잘 다루는 우리 남편 기계를 보고 심지어는 똑같이 입체적으로 도면도 그립니다.

    그렇지만 다 좋은면만 있는게 아니고요...술을 너무 좋아해서 일주일에 6일을 술을 마시고...

    수시로 전자제품 신형 나오면 사옵니다.그리고 뚝딱 뚝딱 바로 조립합니다.

    기계치 남편들도 또다른 장점도 있을거 같은데요.

    저는 몇달전에 아이폰 바꾼거 기능 다 익히기도 전에 또 새로 나온 신형 없나 찻아보는 ......사람도 있어요.

  • 43. ..
    '12.11.4 12:03 PM (110.14.xxx.164)

    ㅎㅎ 우리남편 돈주고 사람부르래요 월급은 잘 벌어오니 용서해줍니다
    요즘은 제가 왠만한건 다 고치고요
    근데 이런사람이 노후에 농사짓겠다고 해서 웃었어요 참나
    안되면 사람불러서 해요
    관리실에 부탁하고 뭐라도 보답하기도 하고요 서로 좋지요

  • 44. 울화가치밀다
    '12.11.4 1:46 PM (124.51.xxx.66)

    저도 그런남편하고 삽니다 전 이제 포기해서 그런거 안시킵니다 하다못해 개 목욕시키라고햇더니 개삼푸 나오는 뚜껑을 망가뜨려서 개 목욕시킬때 샴푸가 확 쏟아져서 개 귓구멍에 샴푸 들어가는줄알았어요
    아들어릴때 레고만드는거 아빠랑 같이 한다던데 같이 하면 애아빠가 더 못해서 자기가 더 짜증부려서 어릴때부터 조립식 레고 조립식건담 아무튼 조립하는건 제 차지입니다
    예민한 전기제품이나 기계는 망가뜨리기 일쑤구요 선반좀 달아보겟다고 지마켓에서 조립식 선반 주문해서 오니까 그거보더니 남편 저거 내가 조립해야하냐고 울먹거려서 그냥 제가 조립했네요
    신혼때 조립식선반 남편이 거짓말 아니라 3시간 주물럭거리다가 못단걸 제가 20분만에 달았네요
    그러나!!!!
    반면에 제가 너무너무 심한 길치라 이사간 친정집을 못찾아서 남편이 열번 데려다줬고 누가 전화로 길설명하면
    절대 모르고 택시타고 수십번왓다갔다한 길을 설명못해서 택시기사님께 퉁박도 많이 받을정도에요
    그래서 곰손 남편이 저렇게 울화가 치미게 할때마다 나도 길치니 쌤쌤이다라는 주문을 외웁니다
    휴...

  • 45. 푸쿠
    '12.11.4 3:00 PM (115.136.xxx.24)

    기계도 못만지고 사람마음도 몰라주는 이공계인인 제 남편은 어찌 하오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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