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이 아니라 혹시나 운이 없게 저같은 사람이 또 나올까봐 걱정돼서 글을 써 봅니다.

저는 대학 입학한 이후로 엄청난 이공계 학업량 때문에 커피를 달고살다가 핫식스 레드불을

처음마신이후로 신세계를 접했습니다. 그 이후로 시험기간이면 한캔씩 마시곤 했죠...

한번 마시면 막 손이 떨리고 그러다가 어느새 적응하더라구요...

문제 지난 3학년 1학기였습니다. 학업량이 피크로 달하던 시점이었고,

저는 핫식스를 시험기간엔 하루 최소 2개 비 시험기간에도 피곤해서 최소 하루 1캔은 달고

살았습니다... 미쳤던거죠...

근데 그땐 그게 익숙했습니다. 워낙에 긴장을 하고 살아서 아플 순간도 없었죠..

근데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집에가서 긴장이 풀어지니 바로 신호가 왔습니다..

한 3일이 지나니 갑자기 뒷목이 엄청 아파오면서 오른팔은 안정적인데 왼팔이 엄청 불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왼팔이 저려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조금씩 발음도 불편해지고 좀더 더듬게 되고 말을 할때 턱이 긴장되서 이빨이 자주

부딪히는 현상도 생겼습니다.

처음엔 그냥 공부를 너무 많이해서 약간 목디스크가 와서 그런가하고 종합병원 정형외과를 갔지만

약간의 일자목만 보일뿐 별 문제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참고 살았는데 문제가 터졌습니다.

불편하게 저런 증상들이 언젠간 낫겠지 하면서 살다가 어느날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잠이 들려고만 하면! 몸이 발작을 하면서 깨는 현상이 시작되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몸이스르륵 잠이 드는 순간에 팔이 들리고 발을 저도모르게 차게되고 심하게 발작하면

몸이 반으로 접히고 심장이 쿵 떨어지고 하면서 도저히 1초도 잠을 잘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제서야 부모님과 저는 서울대학교 병원 신경과, 한양대학교 병원 신경과, 서울 스페셜 수면의원

등을 병원쇼핑하듯이 온갖 검사를 다 받고 (MRI CT 신경전도 근전도 수면다원검사 등등)

지나친 각성음료 섭취로 인한 뇌와 신경계의 도파민대사 장애 등의 병명을 진단받고

수술하고 아직까지 계속 병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몸도 불편하지만 가장 불편한건

수면장애인데요 저 병은 주기성사지운동장애라고 불리고 운이 없으면 평생 약먹어야하는

난치성 증후군입니다... 요즘에는 수술도 하고 약도 먹고 양압기산소마스크를 끼고 자서

증상이 덜해졌지만 제대로 시작되면 거의 미칩니다...

그냥 잠이 안오는 불면증하고는 차원이 다른게 잠은 엄청 오고 엄청 피곤한데

잠이 들려고만 하면 몸이 발작을 해대면서 깨버리니까....... 처음에 이 병왔을때 거의 한달을

밤을 샜습니다... 수면제도 효과가 없었습니다.... 자살까지 생각했죠....

아직 얼마나 병원을 더 다녀야 할지 모르지만... 부디 각성음료 드시지 마세요...

뉴스에도 나온걸로 압니다... 중국이나 미국에서도 판매금지 하는 추세라고 알고 있구요..

에휴... 병원비만 지금까지 거의 1000만원 들었습니다....

학우분들의 건강을 위해서... 그럼 이만... (저를 아시는 분들은 조용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