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머리가 통조림 캔 속에 들어간 고양이.

내가 이상한 건가 조회수 : 2,705
작성일 : 2012-10-22 16:35:04

아이가 집 앞 공터를 보면서 "고양이가 머리에 깡통을 쓰고 있어" 하기에 쳐다보니 고양이 머리 전체가 생선 통조림 캔에 들어가 있더군요. 먹을 게 있나 살펴보다 머리가 쏙 들어간 모양입니다.
고양이가 있는 공터는 사방에 높은 울타리가 쳐져 있어요.


처음 아이와 지나갈 때는 고양이가 버둥거렸는데, 1시간 정도 후에 오니 고양이도 체념했는지 가만히 누워 있고 주변에 파리들이 날아다니더군요. 저러다 죽겠다 싶어, 무슨 단체에라도 전화를 해야 하나 고민하다 보니 앞에 있는 빌라 경비원 아저씨가 가끔 안에 들어가던 게 생각났어요.


빌라 경비 아저씨께 상황을 이야기하니 흔쾌히 들어갈 수 있게 울타리 한 쪽을 열어주셨어요.
집에서 목장갑 갖고 나와 끼고, 아이와 함께 들어가서 고양이에게 말을 걸고 살짝 쓰다듬은 후 머리에 박힌 캔을 잡고 살짝 잡아당기니, 고양이가 상황을 깨달았는지 머리에 힘을 주고 쑥 빼더군요. 머리가 빠지자마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갔어요.

아이가 나중에 아빠에게 그 이야기를 하니, 남편은 쓸데없는 짓을 하네 자연도태란 거 몰라? 한 소리 하고요.
오늘 아침 아이에게 그 이야기를 들은 시터는 (직장다녀서 평일에 시터가 봐줘요) 아이에게 웃겼겠다, 동영상이라도 찍어놓지 그랬니? 인터넷에 올리면 인기 있었을텐데 하네요.

IP : 210.118.xxx.115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고
    '12.10.22 4:38 PM (119.64.xxx.91)

    고양이 클날뻔 했네요.
    원글님 잘하신거에요.

    시터분 참 ㅡ,,ㅡ;;;

  • 2. 원글이
    '12.10.22 4:39 PM (210.118.xxx.115)

    한 분이라도 다행이라 해주셔서 다행이예요. 오지랖이네, 재미있었겠네 반응을 연달아 봐서 좀 충격이었던 터라..
    그런데, 이런 경우 혹시 동물 보호단체 등에 연락해서 구하는 방법은 없나요?

  • 3. 어휴..
    '12.10.22 4:41 PM (39.116.xxx.17)

    정말 다행이네요.
    길고양이들에겐 빈캔하나도 위험물질이니..에고~
    원글님..근데요..솔직히 저런 시터라면 전 아이 맡기기 싫을듯해요.
    저렇게 생명에게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남의 애를 잘봐줄까..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 4. ㅠㅠ
    '12.10.22 4:42 PM (121.161.xxx.179)

    얼마나 무섭고 답답했을까요 ㅠㅠ

  • 5. ..
    '12.10.22 4:43 PM (39.116.xxx.17)

    생각할 수록 넘 가슴아파요..휴우~~~

  • 6. 원글님
    '12.10.22 4:44 PM (112.171.xxx.124)

    정말 좋은 일 하셨어요.

  • 7. 원글이
    '12.10.22 4:46 PM (210.118.xxx.115)

    시터는 조선족 입주예요.
    제가 지금까지 쓴 조선족들은 다 그런 쪽의 공감능력은 떨어지던데요; 삶이 퍽퍽해서 그러려니 생각해요.
    집에 와서 한참 후에 생각난 건데, 저 그 빈캔 깜박 그냥 버려두고 왔어요. ㅜ_ㅜ 들고 나왔을걸..

  • 8. ...
    '12.10.22 4:48 PM (211.45.xxx.22)

    시터분 얘기 듣고 저는 소름이... 근데 조선족이라구 하시니 그러려니 하게 되네요. 말씀대로 삶이 퍽퍽해서 그런 것 같아요. 그래도 무섭네요.

  • 9. ㅜㅜ
    '12.10.22 5:08 PM (175.117.xxx.39)

    얼마나 배고프면....
    캔에 비일수도 있는데...원글님이 살려주셨네요

  • 10. 무서워라
    '12.10.22 5:13 PM (121.166.xxx.116)

    예전에 동물농장에선가 봤는데 플라스틱 통이 머리에 낀 동물을 보았어요. 개였던 것 같은데...
    얼마나 못 먹었던지 비쩍 말라서 엉덩이뼈가 나올 정도로 말랐더군요
    게다가 무서움은 많아서 사람들이 도와주려고 해도 자꾸 도망다니니 빼줄 수도 없고....
    방송에 나오면서 사람들이 모두 모여 잡아서 빼주었는데 너무 가여워서 눈물을 얼마나 흘렸는지 몰라요
    글쓴님 감사합니다! 글쓴님은 어제 한가지 업을 풀었네요. 자식 어려울때 꼭 이번 일 보답받을거예요.
    그리고 그 빈캔 꼭 버려주세요 다른 불쌍한 짐승이 그런 일 당하지 않도록요 감사합니다

  • 11. 생명을 중요시하는
    '12.10.22 5:53 PM (182.219.xxx.194)

    산교육이고 님은 나중에 틀림없이 고양이의보은을 받으실거에요

  • 12. ㅡㅡ
    '12.10.22 6:31 PM (180.231.xxx.35)

    반응이 정말가슴아프네요
    그켄안빼줬음 어떨까생각하니 끔찍해요
    정말좋은일하셨네요
    제가 감사하네요

  • 13. 남편분도 시터분도
    '12.10.22 8:58 PM (125.178.xxx.152)

    남의 고통에 공감을 잘 못하는 분이네요. 내가 도와줄 수 있는 힘이나 여력이 있고 옆에 도움을 청하는 다른 생명이 있을 때 그 순간 어떤 생각 어떤 마음을 내느냐가 그 사람을 말한다고 생각해요. 남편 분도 요즘 경쟁적이고 퍽퍽한 세상 속에서 마음이 많이 각박해 지신것 같고요, 아이는 엄마의 행동을 본받고 자랐으면 싶네요. 시터분 반응이 정말 그러네요. 중국이 인권 의식도 부족하고 동물 보호는 아예 아무 의식도 없고 함부로 막 다룬다고 하더라구요. 아이가 혼란스럽겠어요. 동물의 난처한 처지를 단지 재밌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무슨 공감이 되고 대화를 나누겠어요. 동물이나 아이나 다름 없는것인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0670 화장품만큼 중요한 세수비누 추천좀 해주세요 17 건성 2012/10/23 7,548
170669 오늘하루 만만치 않겠네요. 2 ... 2012/10/23 2,079
170668 무상의료는 또 뭔 개소린지 19 허허 2012/10/23 2,680
170667 10월 23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2/10/23 1,115
170666 노무현 문재인 대화 녹취록 19 양아치수준 2012/10/23 3,269
170665 전 닭볶음 양념 이렇게 해요. 16 ㄷㄷ 2012/10/23 4,622
170664 몇년전부터 피곤하거나하면 얼굴 오른쪽이 쑤셔요. 4 얼굴통증 2012/10/23 2,468
170663 잘해결됬네요~ 15 담임쌤이 2012/10/23 3,440
170662 영어 주소 제대로 썼나요? -.- 6 iii 2012/10/23 1,331
170661 그냥 제 자신에게 칭찬해주고 싶어요. 9 ㅎㅎㅎ 2012/10/23 2,481
170660 자식다소용없어요 18 백합 2012/10/23 13,673
170659 자다 깨서 나와보니... 2 sydney.. 2012/10/23 1,690
170658 모기땜에 2번째 깼어요 3 자다가 2012/10/23 1,495
170657 한국에서는 이걸 성폭행이라 생각하지 않나요? 16 충격 2012/10/23 4,315
170656 갈비집에 송이를 들고가서 먹으면 이상하겠죠? 13 수하사랑 2012/10/23 4,294
170655 성교육관련 자격증은 국가공인이 없나요? 등불 2012/10/23 1,398
170654 놀고 있네.. 라네요. ㅜㅜ 18 그리고그러나.. 2012/10/23 6,740
170653 토목공학과 취업 어떤가요? 6 건축가 2012/10/23 5,072
170652 의류매장 진짜 이런일 빈번한가요? 2 ..... 2012/10/23 3,142
170651 부모는 현지어 못하는데 아이를 현지학교 보낼경우 6 겁이 덜컥 2012/10/23 2,098
170650 교회 다니시는 분 계신가요? 4 fdhdhf.. 2012/10/23 1,756
170649 무간도를 좋아하셨다면 일드팬 2012/10/23 1,672
170648 내가 모르는 사람데리고 연락없이 집으로 오는 시모.. 어떡.. 9 우울 2012/10/23 3,883
170647 슈에무라 드로잉펜슬중 눈이 그윽해 보이는게 뭐가 있을까요 슈에무라 2012/10/23 1,876
170646 지금 kbs1에 해리빅버튼 나오네요.. 행복한용 2012/10/23 1,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