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완벽한 주말, 어머님 고맙습니다.^^

나이쑤! 조회수 : 2,097
작성일 : 2012-10-21 21:06:30

같은 서울이니까 못해도 한 달에 한 번쯤은 시댁을 찾아뵈야 한다고 생각하는 늙은 새댁입니다.

추석에 다녀왔으니 함 다녀오긴 해야할텐데 맞벌이에 요새 이래저래 바쁜 터라 짬을 못 내던 중에

어제 어머님이 전화하셨더라구요.

 

오전에 안 바쁘면 반찬 가져다 주마 하시길래 점심 먹으러 갈게요 대답하고는 토요일에 못 돌린 빨래는 어쩌나...

보고 싶은 영화 조조로 보려고 했는데 이래저래 좀 복잡했습니다.

 

알람 안 맞추고 그냥 자서 일찍 일어나지면 영화 보러 가야지 했는데 일찍 눈이 떠져서 아침 먹다가 영화에 관심 없으면

혼자 영화 보고 온다고, 남편에게는 중간에서 만나자 했더니 남편이 빨래는 자기가 맡겠다 하더라구요. 아잣!

 

연시랑 사과랑 사들고 갔더니 어머님이 마당에서 가꾸신 마지막 부추로 부추전 부치시고, 애호박전, 동태전이랑

맛난 무우생채, 오이 무침, 시래기국까지... 평소 빵+우유, 만두국 정도의 한 그릇 음식으로 때우던 저희에게 그야말로

축복같은 밥을 먹게 해주셨어요.

 

시댁 들어간 지 두 시간도 안 되서 얼른 돌아가서 쉬라고 내보내 주시고, 돌아오는 길에는 엄청난 양의 장조림, 무우생채, 오이무침에 점심에 먹었던 전까지 싸주셨어요.

 

돌아와서 바로 낮잠 세 시간 넘게 자고, 저녁 차려 놓고 깨운 남편과 저녁까지 먹었더니 호랭이 기운이 솟아나서 걸레빨기, 욕실 청소 해두고는 82언니들에게 자랑합니다.

 

 

오늘 제가 그렇게 애써 본 영화는 82에서도 여러 분이 말씀하셨던 늑대아이였어요.

가족이란 무얼까... 어떤 삶이 좋은 삶일까... 열심히 살지도 않으면서 고민만 하던 제가 두 시간 내내 머리가 아프도록

울면서 본 영화입니다. 마음에 참 위로가 되었습니다.^^

 

신세 지지도 않고, 덕보지도 않겠다, 신세지면 바로 갚아버리겠다, 손해도 보지 않겠다 깍쟁이같은 마음으로 사는 제가, 오늘 감

사한 마음 오래 잊지 않고, 행복한 마음으로 남편이나 어머님께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잊지 않으려고 82에 남겨둡니다.

IP : 61.72.xxx.23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abelle
    '12.10.21 9:09 PM (112.154.xxx.100)

    새댁님 맘이 더 이쁘시네요 아웅 저도 호랭이 기운 얻고 싶네요 ^^

  • 2. 원글이^^
    '12.10.22 4:15 AM (61.72.xxx.239)

    mabelle님, 나무님, 같이 기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호랭이 기운 솟는 하루 되시길 기원할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5616 도라지도 성조숙증 유발음식일까요. 2 .... 2012/11/11 2,773
175615 친구상담 고민녀 2012/11/11 364
175614 v라인 기구(헤드랑) 어때요? 네모나 2012/11/11 1,171
175613 루나솔 새도우 추천해주세요 5 루나솔 2012/11/11 2,588
175612 동생 결혼식때 시부모님을 직접 모시고 가야하나요? 22 궁금 2012/11/11 4,962
175611 아이가 아침에만 기침을 하는데요.. 3 도라지청? 2012/11/11 3,627
175610 가수 이정석씨 정말 많이 안늙었네요 8 추억 2012/11/11 4,007
175609 아이유 사건 이상한점.. 왜 잠옷 태운 사진을 올렸는지 이해안가.. 5 아이유 2012/11/11 11,754
175608 아이가 특목고, 자사고 면접 준비하시는 분들있으신가요? 3 어휴...... 2012/11/11 1,741
175607 빨래에 유칼리투스 오일 넣을수있어요?? 4 뭔소리지 2012/11/11 1,419
175606 왜!!! 장갑은 사이즈가 없을까요!!!! 6 --;; 2012/11/11 1,322
175605 레미제라블 초등1학년 보기에 괜찮은가요? 4 뮤지컬 2012/11/11 1,188
175604 마흔하나인데 새출발하려해요 용기주세요 18 .. 2012/11/11 10,297
175603 도서상품권을 상품권으로 구매? 궁금 2012/11/11 353
175602 나가자- 하고 말하면 그 말은 어쩜 그렇게 찰떡같이 알아듣는지.. 11 irom 2012/11/11 2,147
175601 칠순 엄마 트윈케잌(?) 추천 좀 해 주세요~ 1 스댕e 2012/11/11 871
175600 영어질문인데요. 6 .. 2012/11/11 692
175599 오휘 에어퍼프? 괜찮은가요? 3 아이짜 2012/11/11 1,402
175598 애 옷사는게 솔직히 너무 아까워요... 17 애들옷 2012/11/11 5,784
175597 이 코트.. 이정도의 가격을 주고 살 가치가 있을까요? 8 zhxm 2012/11/11 2,672
175596 게시판에서 얻은 정보들로 피부 좋아진 비법 13 저렴이도 좋.. 2012/11/11 4,761
175595 밥주는 길냥이 하악질때문에 빈정상해요. 17 이해가 필요.. 2012/11/11 8,045
175594 예약시간이 몇시부턴가요?(급질)의사소견서있을시.. 분당서울대병.. 2012/11/11 496
175593 안철수가 “여론조사기관에 돈 엄청 풀었다고요?” 4 호박덩쿨 2012/11/11 819
175592 서울에서도 sky대학나오면 '공부잘했구나...'하시나요? 15 지방처자 2012/11/11 3,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