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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 학교 친구 엄마들과 만나고 싶지 않아요 그런데...

어찌 할까요 조회수 : 3,861
작성일 : 2012-10-20 16:14:08

성격상 일대일 관계가 편해요.

 

하지만 모임에 속해도 특별히 튀거나 나서는 성격 아니라서 큰 문제는 없었어요, 지금까지...

 

아이가 입학하고 처음에는 반 모임 열심히 나갔는데 어느 순간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크더라구요.

 

내가 좋아서 선택한 모임이 아니라 선택의 여지없이 참가하는 모임이니 구성원들도 별별 사람이 다 있으니까요.

 

그래서 점점 아이랑 친한 친구 엄마들 몇몇과 교류하고 지냈는데 그 중 한 엄마가 자꾸 자기 나가는 엄마 모임에 오라고 해서 한번 갔다가 제 아이를 평소에 많이 괴롭히는 아이(이 아이는 학년 전체에서 유명해요) 엄마를 만났어요.

 

이 엄마가 굉장히 화려하고 입담도 좋고 술도 잘 마시고 그런 스타일인데 계속 본인 아이가 너무 순해서 걱정이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 거에요. 듣다 듣다 너무 어이가 없었지만 그냥 아무 말도 안했어요. 그 아이가 자기랑 친한 몇몇 아이에게는 잘해주면서 대부분의 아이에게는 안하무인에 걸핏하면 손이 올라가서 담임선생님이 엄마 호출한 것만 해도 여러번인 걸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도요.

 

그런데 다음에 학부모 수업 참관이 있어 갔더니 그 엄마가 저를 아는 체도 안하는 거에요. 무슨 일인가 했더니 그 날 제가 자기 말에 대꾸를 제대로 안하고 듣기만 해서 무시당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빴대요.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그냥 그러거나 말거나 있었더니 이번에는 제 아이 친한 친구 엄마들을 수시로 불러내서 밥 사고 술 사고 하면서 저랑 멀어지게 이간질을 시작했어요.

 

그래서 그동안 엄마들끼리 뒷말하는 것도 너무 싫고 피곤하던 차에 엄마들과 교류하는 걸 중지했어요. 아이도 고학년이고 특별히 문제 일으키는 아이도 아닌지라 정신적으로 피곤해하면서 억지로 만나고 싶지 않더라구요.

 

그런데 어제 아이랑 아빠랑 얘기하다가 아이가 요즘 학교 생활이 재미가 없다 하더라구요. 예전에 친하던 친구들도 예전같지 않고...그랬더니 남편이 대뜸 요즘 엄마들이랑 안만나? 그러는 거에요. 그래서 아니 뭐...대충 얼버무렸더니 엄마가 좀 나서서 정보도 얻고 친구 관계도 만들고 해야 하는데 본인 싫다고 안하면 그게 엄마냐, 이기적이다, 하면서 온갖 자극적인 말로 저를 비난하더라구요. 남편은 시어머니를 거의 신격화하는 사람인데 시어머니가 예전에 치마바람 장난 아니신 분이었어요. 남편은 그런 엄마의 모습을 자식에 대한 지극한 사랑으로 기억하는 것이구요.

 

저는 친정엄마가 직장 다니셔서 치마바람과는 거리가 멀었고 그러지 않아도 잘 살아왔는데 고학년 남자아이의 학교 생활과 교우관계를 아직도 엄마가 좌우할 수 있다는 생각이 어이가 없는데 제 생각이 틀린 걸까요...?

IP : 114.207.xxx.16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2.10.20 4:18 PM (211.237.xxx.204)

    초등 고학년부터는 엄마끼리 친한 관계로는 더이상 친구관계 유지가 안됩니다.
    자기한테 맞는 친구를 사귀는거죠..
    남편분이 뭘 잘 모르시는겁니다..

  • 2. **
    '12.10.20 4:47 PM (110.8.xxx.151)

    댓글달려고 로긴했어요
    아들 다 키워놓은 엄마로서 살짝 위안드리려고
    초등 고학년쯤 된 남자 아이는 엄마의 사교 범위와 상관없이
    제 취향에 맞는 친구 사귄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엄마랑 밀접하게 소통하는 딸들과는 많이 달라요
    그래도 신경이 쓰이신다면 엄마가 직접 나서서 사교를 하시는 것보다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하게 하여 맛있는 간식을 제공하는 편이
    더 효과적일듯해요
    그리고 엄마들 모임은 대개 내부문제로 일년 이상 못가거나
    혹은 학년 좀 더 올라가면 성적 대로 비정하게 헤쳐모여 하더이다

  • 3. ...
    '12.10.20 5:37 PM (123.109.xxx.131)

    더 심한 경우는요
    엄마모임의 아이들과 잘 지내다가
    아이가 틀어지는 경우에요.
    아이는 그 모임에 억지로 가야하고, 혹은 그 모임에서 인정받아야한다는 강박이 생기는데 잘 못어울리고
    이러면 참 어려워져요,
    엄마는 아이떄문에 모임이 참가하는건데, 정작 아이에게는 도움이 안되는 경우죠
    초등 저학년까지는 어찌어찌 따라다니지만, 중학교가고 그러면서 오히려 고민거리인 경우 많습니다
    아이 교우관계와 엄마는 별도로 하는게 나아보여요
    윗님 말씀대로 차라리 아이 친구들을 집으로든 분식집에서든 잘해주시는게 백번 좋습니다

    남편분 비난은 좀 생뚱 맞아보이는데요
    진짜 이유가 뭔지 궁금하네요...위기를 어머니 치맛바람덕분에 넘긴 기억이 있는건지,,
    아이의 말에 마음속 뭐가 튀어나와 아내를 비난하게 만들었는지...
    사실 엄마의 치맛바람을 타고 자란 어른의 이야기를 들어볼 기회는 별로 없잖아요
    그때 어땠는지 차분히 물어보실수있으면 들어보세요
    전 어느 제 또래 (40대) 엄마 얘기를 들어봤는데..발레를 리틀 엔젤스애서 배울만큼 (발레뿐아니라 엄청난 사교육)
    치맛바람 센 친정어머니와 자기 어렸을때 얘기를 하며, 행복한적이 없었다고 해서 충격이었어요

  • 4. 원글
    '12.10.20 6:05 PM (175.223.xxx.154)

    시어머니는 살림 잘하시고 본인 꾸미는 것도 좋아하시는 아주 여성스러운 스타일이세요 예전에 남편 학교 임원모임 이런 것도 주도하셨고 중간에 전학가면 얼른 과외팀 알아봐서 넣고 이런 식의 수완도 능수능란하신 분이구요 고집세고 자기 위주로 생각하고 무엇보다 남의 눈을 매우 의식하는 성격이신데 남편이 시어머니를 많이 닮았어요 장,단점 모두요 시어머니가 아마 남편 이상형일 거에요 제가 무슨 일을 할 때 엄청 비난하다가 그게 시어머니가 시킨 일이라고 하면 갑자기 칭찬하며 계속 하라고 하는 지경이거든요

  • 5. 원글
    '12.10.20 6:08 PM (175.223.xxx.154)

    제가 어이없어하면 자기는 비난같은 걸 한 적이 없었다는 식으로 시치미를 뗍니다 황당해 웃음이 나올 정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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