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번주 인간극장

애청자 조회수 : 4,228
작성일 : 2012-10-19 17:34:28

82세 할머니가 90세 할아버지랑 사시면서 초등학교에 입학하며 일,이학년 손녀같은 학생들과 나란히

    앉아서 수업받는 모습이 참 귀엽고 짠하네요.

 아무리 배워도 한글 받침이 자꾸 틀리고 9세된 반어린 친구가 채점해주고

  당신 아들같은 담임샘하고 토닥거리며 재밌게 공부하시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어요.

 

  가정적으로도 참 다복하시고 화려하지 않아도 어려서 아주 깊은 산골에 살아

  결혼할때 그 산을 넘어왔다하니 공부,학교는 커녕 한글 깨치기도 어려워 이제사

   같은동네에 사는 맏며느리의 권유로 인생이 허망하고 억울해서 공부를 시작하셨다 합니다.

  얼굴도 참 고우시고 4남1녀 자손들과 손자며느리까지 추석 제사 지내는 모습보니 할아버지도

평생 책을 끼고 사시고 부부간에 존대말 쓰시고 며느리가 해준건 뭐든 다 맛있다 하시며

   며느리도 할머니반 학생들한테 농사 진 사과 박스 날라주고 학교행사에 지원도 아끼지 않네요.

 

  오늘은 추석이 되어 다 모인 가족들한테 틀린 맞춤법에 띄어쓰기도 미숙하나 며칠동안 연습한 편지도

  건네주고 (담임샘이 수정해주고  필사)공부한거 고등학생 손자한테 보여주니 손자가

저보다 잘 쓰시네요.라고하고 편지를 읽으면서 손녀가 눈물을 훔치네요.

   

    어른들이 점잖고 경우 바르시고 부지런하시니 (창호지 문짝 바르는것도 당신들 스스로 하시네요)

    자손들도 며느리들도 다 교양있고 훌륭한거 같아 흐뭇하게 봤습니다.

  62세된 맏아들 내외가 근처에 살면서 수시로 돌봐드리니 건강하시고 정서적으로 참 안정돼 보이네요.

    자손들도 참 효자고 며느리들도 사이가 돈독해 보이고 ...할머니가 셋째 아들한테 쓴 간략하나 어눌한 문장으로

    편지에 추석이 다가오니 너희들은 모르겠지만, 큰형이 제일 신경쓰고 바쁘니라 하는  내용에

  셋째아들이 귀한 편지 고이 간직하겠다며 내년엔 더 길게 써주세요 ..하네요.

 깔끔하고 단정한 시골집 안마당도 친정집이 생각나 한참을 바라봤어요.

     마당 한귀퉁이에 알록달록 핀 꽃들도 소박하고 아름답고...

  

   할아버지께서 중학교 과정까지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니 ,

 대학까지 갈까 싶은데요..하시는 모습에 눈물이 나네요.청춘이, 당신의 인생이 서럽고 

   허무하다시는데, 최근 8순 노모를 하늘 나라로 보낸 전 두분이서 대복을 타고 나신거 같아요.

   두분이서 제 부모님이랑 동갑이시고 자녀들도 5남매에 다 고만고만한 연령대라 감정이입이 돼서 봤는데,

    너무 부러웠습니다.스산한 가을 바람에 자꾸 옛생각이 나고 쓸쓸한데,며칠동안 봐온 그 노부부 가족들이

    연상되면서 부모님 생각이 더 간절해지네요.늙어서 복이 따로 없는거 같아요. 이런게 참 행복이지..
IP : 180.71.xxx.45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0.19 5:41 PM (110.70.xxx.179)

    원글님 글만으로도 맘이 훈훈해지고 감동이 느껴져요
    1회부터 찾아 봐야겠어요

  • 2. 맞아요
    '12.10.19 5:46 PM (125.178.xxx.85)

    이번주 내용이 정말 따뜻했지요?

  • 3. 핢머니
    '12.10.19 5:47 PM (182.215.xxx.139)

    직접짠 참기름 돌리시는거보고 얼마나 부럽던지요..잔잔하고 좋은방송이었어요.

  • 4. 안전거래
    '12.10.19 5:47 PM (220.76.xxx.28)

    자식들도 효도를 하는게 가식이 아닌 진심이 우러나더군요.
    부모가 평온하시면서 조용하신게 마음을 다해 자식에게
    정이 묻어나게 하는 한국의 전형적인 가정같아요...

    보는 내내 마음이 훈훈합니다.

  • 5. ..
    '12.10.19 6:00 PM (114.207.xxx.125)

    전 제가 맏며느라서 그런지 그집 맏며느리 참 효부더라구요...
    그렇게 농사일 하면서 챙기고 하는거 보니 두분이서 며느리복이 있으신거 갔더라구요...
    인상도 좋으시고, 큰아드님도 인상이 참 좋으셔요.. 이번주내내 훈훈한 아침이었네요

  • 6. .....
    '12.10.19 6:01 PM (183.101.xxx.119)

    글만 읽어도 훈훈하네요. (원글님 글 참 잘쓰시네요^^)

    부모가 바르고 성정이 고우면 굳이 애쓰지않아도 저런 분위기가 나오는듯해요.

  • 7. 저도
    '12.10.19 6:02 PM (61.78.xxx.56)

    저도 보는내내 감탄하며 감동받았어요..

    그댁의 소박하면서도 깔끔한 모습을 보면서,, 역시 집은 그곳에 사는 사람을

    닮는거구나 생각했고 그연세에도 단정한 책상앞에서 책을 보시는 할아버지모습이

    그렇게 훌륭해 보이더군요..

    오래된 집 마당에서 가족사진찍는 모습 너무나 자연스러워 아름다웠습니다..

  • 8. 그렇죠??
    '12.10.19 6:05 PM (180.71.xxx.45)

    그 집안 보면서 내내 저집은 맏며느리가 진짜 일꾼이구나 싶더군요.
    장남도 인상 좋고 무뚝뚝해 보이는데도 결정적인 순간에 할아버지 할머님 저녁 해드리면서
    ㅇ 맛있다..저사람 이런거 참 잘해 하면서 본인 아내 은근히 칭찬하시네요. 허허 웃으시면서
    .....두 고부께서 음식 솜씨도 뛰어 나신거 같고요. 벌초 한다고 추어탕 끓여내고 할머니께서
    거들어 주시고....맏며느님이 선이 고우시더군요. 과수원 농사를 하면서 집안 살림에 두어른들
    뒷수발에..며느리도 보신분이 참 ....부러운 집안이에요.

  • 9.
    '12.10.19 6:17 PM (1.241.xxx.70)

    오늘아침 그거 보면서 혼자 눈물 질질 흘렸잖아요. 원글님 글이 더 잔잔하네요.
    정말 소박하지만 어디 하나 티를 잡을수 없는 화면들이었어요. 할아버지가 넘 점잖으시고
    일어로 된 문예춘추며 톨스토이 도스도에프스키를 읇으시는데 역시 선비님 답고 존경심이
    막 일어요. 할머니 어리광도 다 받아 주시고.. 정말 가슴 따듯한 얘기였어요.

    원글님 글쓰신것 넘 잔잔하게 잘 쓰셔서 장면이 잘 생각나네요. 고맙습니다.

  • 10. 크림
    '12.10.19 6:18 PM (112.150.xxx.36)

    오늘 할아버지한테 쓴 편지 읽으며 손녀가 마음 찡해할때
    저도 덩달아 눈물나더라구요.
    생에 첨으로 받은 편지를 보고 할아버지도 눈물 흘리시고...

  • 11. 저도 봤어요.
    '12.10.19 7:19 PM (211.228.xxx.110)

    참 두분이 아름다우시더라구요.
    자녀분들 며느님들도 인물들이 좋으시고..
    할아버지는 물리학 책 보실때 피디가 읽을만 하세요? 하니까 읽을만하다고...초끈이론이라고 하시는데...
    저희집 공학박사한테 물어봤는데 전공이 다르다고 모른다고 하더라구요. 하하하..
    할아버지 모시옷 내입으시고 차례지내시는데 아....저 의상은 내 어릴적 시골에서 보고 요샌 시골에 가도 보기 힘든 옷이다 했어요.
    할머니들께 공부가르치시는 담임샘이 가르치시는게 즐거워보여서 좋았어요.
    두분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길 티비로만 뵙는 분들인데도 빌어보았어요.

  • 12. 책읽는
    '12.10.19 7:46 PM (180.71.xxx.45)

    할아버지의 지식과 인성이 오늘의 가정을 이뤘다고 생각해요.
    시골 사셔도 농사 지으셔도 책을 가까이 하고 그대로 실천하는 학자의 일상이
    할머님에서 자손 대대로 이어져 오고 있는거 같아요.
    사춘기 손자 손녀들한테도 공부하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에서 많은 깨달음이 있어
    성장기에 도움이 될거 같아요.손자손녀들 품에 가득 안아주시는 할머니...
    참 아름답고 제사음식도 푸짐하고 정갈하고 네분의 며느님들이 일을 분담해서 나눠하는데,
    서로 공을 상대방에 돌리고끝의 두분 며느리들은 단지 설겆이뿐 아니라 주방 대청소를
    확실하게 하시더군요.돈 좀 있다고 형제들끼리 남보다도 못하게 못하게 지내는 집안도 많은데(재벌포함)
    깔끔하고 소박하고 야무지게 아름답게 일궈진집안을 보니 배울점이 많더군요.

  • 13. 너무 따뜻한 이야기네요
    '12.10.19 8:08 PM (221.140.xxx.11)

    원글님 글 읽고 찾아보니 너무나 따뜻한 이야기네요.
    마지막에 눈물이 나와서 혼났네요. 할아버지도 그 편지 받으시고 눈물 흘리시던데 ㅜ



    할머니 친구 방규 할머니 남편분도 ...할머니 다리 수술 후에도 계속 일만해서 일하지 말라고 학교 보냈다는 말도 인상 깊더라고요. ㅜ

    아무튼 너무 따뜻한 내용이였어요 ㅜㅜㅜㅜㅜㅜㅜ

  • 14. 삶의열정
    '12.10.19 8:08 PM (121.160.xxx.197)

    이 글 읽고 올레티비에서 다시보기로 보고있어요 정말 보기만해도 행복한가정이네요 할아버지 일기검사하는거 재밌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9839 초4 수학학원아냐 과외냐 고민 1 학원고민 2012/10/28 1,860
169838 DVD 여쭤볼께요. 2 영어 2012/10/28 556
169837 맛있게 된 청도반시, 냉장해도 될까요? 2 ///// 2012/10/28 957
169836 답답합니다. 6 모름 2012/10/28 1,217
169835 사진 슬라이드쇼 보기가 없어졌어요.. 카페라떼 2012/10/28 1,161
169834 파안대소하는 (후보)부인들(JPG) 5 slr 2012/10/28 2,486
169833 휴..진짜 인상이 무섭네요..이분 32 .. 2012/10/28 18,769
169832 공동명의로 된것을 한사람으로 바꾸려면? 5 ㄱㄴㄱ 2012/10/28 1,575
169831 망고 어떻게 먹나요? 5 화초엄니 2012/10/28 1,263
169830 중국의 경제통계가 조작일 수 있다는군요 1 !!! 2012/10/28 683
169829 갑자기 시야가 까맣게 되면서 10초?기절했었어요 ㅠㅠ 20 저왜이럴까요.. 2012/10/28 10,493
169828 한국에 우파가 있음??? 4 ss 2012/10/28 586
169827 덜 자란 배추로 겉절이 담궈도 될까요? 1 배추 2012/10/28 766
169826 삼성 통돌이(워블)세탁기 세척력 어떤가요?-자꾸 물어서 죄송. /// 2012/10/28 2,344
169825 갑자기 오븐 점화가 안돼요 3 마리 2012/10/28 1,325
169824 공대 남자가 참하게 생겼다고 말하는 것의 의미는 뭘까요? 6 elle 2012/10/28 5,018
169823 부모를 모른척하는 죄책감이 있습니다..... 13 2012/10/28 7,814
169822 영문장 분석 도와주세요~ 4 영어ㅡㅡ;;.. 2012/10/28 504
169821 내용 지웁니다 댓글들 넘 감사해요 54 답답 2012/10/28 10,914
169820 바디 로션은 2 .... 2012/10/28 908
169819 블랙코트 봐주세요 6 토끼털 배색.. 2012/10/28 1,967
169818 진중권 vs 누리꾼 맞장토론…‘간결’하게 끝났네 4 샬랄라 2012/10/28 1,742
169817 현재 투표상황 김정환 또 꼴찌네요. 3 슈스케 2012/10/28 1,015
169816 경상도,강남이 새누리 호남 강북이 민주당인것 당연하지요 6 이익추구 2012/10/28 768
169815 나가기 싫다는 8살 아들, 비슷한 아이 있나요? 5 2012/10/28 1,1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