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유시장경제 이야기

학수고대 조회수 : 1,395
작성일 : 2012-10-19 14:05:06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는 1990년부터 이 분야(뇌 과학)를 집중 연구해 ‘전두엽이 손상되면 충동조절과 행동억제 기능에 영향을 줘 죄책감과 동정심이 결여된 모습을 보인다’는 결론을 내렸다.‘

동아일보의 기사(2012/8/28) 한 토막이다. 최근의 흉악범죄를 '사회구조 탓‘으로 몰고 가는 일부의 관점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 매사를 사회경제적 ’하부구조‘의 반영으로 바라보는 이른바 ’경제결정론‘적 시각에 의문을 제기한 기사라 할 수 있다.

전형적인 ‘경제결정론’ 중 하나가 기계적, 속류(俗流) 마르크시즘이다. 기계적 ‘경제주의’는 일부 네오 마르크시스트들에 의해서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네오 마르크시스트들은 ‘상부구조(정치, 문화, 인간의 사고 등)’는 단순한 하부구조의 그림자가 아니라 그 자체로서 독립변수 노릇을 하는, 따라서 ‘하부구조’에 능동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라고 했다.

아닌 게 아니라, 기계적 경제결정론에 따르면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나 많다. 가난한 환경이 범죄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면 왜 가난한 환경에 처해있는 사람들 중에도 범죄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하지 않는 사람도 있는가? 똑같은 논리의 연장선상에서, 외톨이로 산다고 해서 모두가 다 흉악범죄를 저지르는가?

가난한 사람들, 외톨이 처지를 위해서 사회안전망을 확충하자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게 아니다. 흉악범죄와는 상관없이 그런 논의는 해야 한다. 그러나, 흉악범죄가 났다 하면 의례 ‘사회안전망이 태부족인 세상 탓‘으로 몰고 가는 그 상투적 시각만은 충분히 반박할 만하다. “그렇게 해서 사회안전망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키는 게 뭐가 나쁘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아, 글쎄 사회안전망 확충의 필요성 자체에 반대하는 게 아니라니까!

뇌 과학의 연구에 의하면 인간의 전두엽이 부실하면 할 짓 못할 짓을 분별하지 못한다고 한다. 충동과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이성적 절제를 못한다고 한다. 이것으로 물론, 모든 것을 다 설명할 수 있다고 말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관점은 적어도, 인간의 반(反)사회적 행위는 그가 처한 환경 여하 간에 그 사람 자신이 안고 있는 정신건강의 문제점 탓이기도 하다는 점만은 분명하게 말하고 있는 셈이다.

다시 말해, 네오 마르크시스트가 아니더라도, 인간의 사고와 행위라는 ‘상부구조’는 사회경제적 ‘하부구조’의 피동적 반영만이 아니라, ‘하부구조’가 어떻게 돼있든 그것 스스로 독립변수 노릇을 한다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반(反)사회적, 반(反)인륜적 흉악범죄는 사회안전망을 확충하자는 논의와는 별개의 논리적 차원에서, 예컨대 전두엽이 부실한 사람들 중 예외적인 극소수가 저지를지도 모를 극단적 일탈행동으로부터 사회를 어떻게 보호할 것이냐, 그리고 그들을 어떻게 적절하게 문명적으로 치유, 관리할 것이냐 하는 차원에서 다뤄야 할 것 같다.
IP : 211.196.xxx.189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1822 퍼 베스트 활용 잘 되나요? 6 조끼 2012/10/26 1,949
    171821 오늘 정말 뜻깊은 날입니다. 1 10.26 2012/10/26 834
    171820 싸이 관련 소식 또하나에요. 빌보드 커버 장식했다네요. 5 규민마암 2012/10/26 2,342
    171819 정말 안철수로 단일화 되야해요 17 대딩 2012/10/26 2,031
    171818 예술전공자들은 웬만큼 날고기지않으면 대부분 학원강사인거같아요. 14 ........ 2012/10/26 3,907
    171817 나이 마흔에 시작해도 괜찮은 직업 뭐가 있을까요 5 선배님들 2012/10/26 6,030
    171816 동양종금 CMA통장 괜찮을까요? 11 싱고니움 2012/10/26 3,761
    171815 강남에 작은 집 팔아야할까요? 곰팅이 2012/10/26 2,069
    171814 서양인들은 앞머리잘안내더라구요 4 ㄴㄴ 2012/10/26 7,107
    171813 소모임 속에 있는 한사람이 싫어요ㅠㅠㅠ 2 마음이 괴로.. 2012/10/26 1,622
    171812 태권도학원 몇살부터 보낼수 있나요? 1 하늘의기운을.. 2012/10/26 3,879
    171811 지방 수험생들이 수시 정시로 서울 올라올 때가 언제쯤 인가요? 3 .. 2012/10/26 1,231
    171810 유기는 소다에 삶으면 안되나요? 2 ... 2012/10/26 991
    171809 보컬레슨.. 어디가서 받아야 하나요? 워너비 꾀꼬.. 2012/10/26 932
    171808 싸이 어제 ABC의 더뷰 토크쇼에서 무대영상, 토크쇼 영상 떳네.. 4 규민마암 2012/10/26 2,060
    171807 빛고을 광주 성형외과 추천좀 . 2012/10/26 1,244
    171806 응봉동에 좋은 아파트좀 추천해주세요 1 2012/10/26 1,261
    171805 다가구전세들어가는거위험한가요 7 전세 2012/10/26 2,297
    171804 나로호 이상발생으로 발사준비 중단 1 세우실 2012/10/26 1,061
    171803 귤 앉은 자리에서 30개 넘게 까먹고 있는데... 10 제주도귤 2012/10/26 3,156
    171802 82에 이상한 분들이 참 많은거 같아요. 17 eee 2012/10/26 3,474
    171801 버거킹 와퍼.. 쟁여뒀다가 전자렌지 뎊혀 먹음 이상할까요? 8 버거킹 2012/10/26 8,831
    171800 요리 못하는 여자의 슬픔? 22 요리 못하는.. 2012/10/26 8,579
    171799 공단건강검진병원 서초구쪽은 어디가 괜찮을까요? ... 2012/10/26 777
    171798 농심, '제주 삼다수' 2~3배 폭리…현대판 '봉이 김선달 1 샬랄라 2012/10/26 1,0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