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댁에서 키우던 반려견이.... 떠났어요.

잘 가~ㅠㅠ 조회수 : 1,731
작성일 : 2012-10-19 12:00:51

남편과 연애하던 때 시댁에 온 개에요.

시부모님께는 정말 자식 같은 강아지였고,

남편에게도 남다른 강아지였구요.

 

순하고 똘똘하고 붙임성도 많고... 참 이쁜 녀석이었습니다.

어릴 때, 개에게 한번 물린 이후로 개만 보면 너무 무서워서 얼음이 되는 저도

이녀석에겐 마음을 열고 안아도 주고..쓰다듬어주기도 하고, 먹을 것도 손으로 입에 직접 주기도 하고....그랬지요.

분가하기 전, 시부모님 모시고 함께 살면서, 시부모님 만이 아니라 이녀석하고도 제법 정이 들었었어요.

 

개가 무섭기도, 개가 그다지 좋은 줄 모르겠기도..했지만

그래도 천천히 녀석에게 맘이 열리고 정말 이뻐하며 지냈는데...

 

한살 무렵에 시댁으로 입양되어온 녀석이고 15년 살았어요.

오늘 새벽 무지개다리 건너 갔다네요.ㅠㅠ

 

최근 갑자기 안 좋아져서 병원 갔더니, 나이가 들어 어쩔 수 없다고 하더래요.

 

어머님도 상심이 크시고..

남편도 울고.

저도 왈칵...울컥합니다.

 

##야~ 이제 좋은 곳으로 가서 편히 쉬렴.

그동안 고마웠어. 잘 가....

 

 

 

IP : 183.101.xxx.22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칼리코
    '12.10.19 12:06 PM (211.246.xxx.94)

    좋은 가족을 만나 행복하게 지냈으니 무지개 다리 넘어 건강하게 지낼거예요. 가족들 잊지 않고 행복하게 지내렴

  • 2. ....
    '12.10.19 12:17 PM (1.230.xxx.221)

    행복하게 살다 갔다고 생각하세요~~
    어릴때 버려지고 그런 아이들도 많은데 ㅠㅠ
    님한테도 참 특별한 강쥐였을꺼라 생각해요...개공포증 있는데 조금이나마 덜 느끼게 되셨으니...
    저도 시댁에 인사드리러갔을때, 키우시던 푸들리가 생각나네요..남편이랑 연예할때 사진도 보여주고 그랬는데...우리 결혼하기 한달전에 갔거든요 ㅠㅠ

  • 3. 맞아요
    '12.10.19 12:18 PM (122.40.xxx.41)

    사랑받고 잘 살았으니 좋은곳에서 밝게 웃고 있을거에요.
    남아있는 사람들이 그 허전함을 감당하기 힘들겠지요.
    15년간 얼마나 많은 추억들이 있을까요.

    옆에있는 저희 강아지 보면서 울컥해지네요

  • 4. 원글
    '12.10.19 12:27 PM (183.101.xxx.222)

    감사합니다.
    시부모님께서 많이 상심하셔서 어찌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남편은 새로 어린 강아지 한 마리 키우시도록 구해보자 하는데
    평소에 "이녀석 가고나면 이젠 다신 안 키워"하시던데...

  • 5. 뭐라고
    '12.10.19 12:36 PM (220.86.xxx.224)

    위로해야 할까요.....ㅠㅠㅠ

  • 6. 시간이 필요해
    '12.10.19 12:55 PM (175.208.xxx.223)

    위로 해요..에구 ~~
    저도 울 강아지 보며 몇년 후를 생각하고 울컥해집니다...
    성급하게 다른 강아지를 입양하기 보다는
    부모님께서 생각도 정리하고 조금 마음을 추스리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제가 건너건너 아는 댁에서도 오랫동안 애지중지하던 강아지가 나이 들어 무지개 다리 건너
    너무 상심이 크시니 자제분이 얼른 다른 강아지를 입양했는데 -명랑하고 사람과 공감 능력이 되는 견종-
    마음을 못 주고 너는 왜 이러니~~ 하며
    그 예쁜 강아지가 천덕꾸러기가 되는 것 봤어요..
    물론 사람마다 다르지만
    조금 시간이 지난 후 입양은 고려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 7. 원글
    '12.10.19 1:02 PM (183.101.xxx.222)

    예, 공감해주시고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들...

    저도 시간이필요해님과 같은 생각이에요.
    만약 저라면 조금 시간이 필요할 것 같은데...
    남편 생각은 또 다른가봅니다.

    마음이 영 그런게 일도 손에 잘 안 잡히고..그렇네요...ㅠㅠ

  • 8. 왠지
    '12.10.19 4:11 PM (175.193.xxx.211)

    오늘 불광동 구두수선 하러가서 들은집얘기 같아요
    16년 키우던 개가 죽어서 여주로 개 묻어주러간 친구얘기
    수선 하시던 아저씨 그친구 얼마나 서운하겠느냐고
    개를 안키우는 저로선 조금 .....
    하지만 개로 인해서 헛헛한 시아버님
    다시 개를 키우셔야 그마음 옅어지실텐데
    원글님이 예쁜 강아지 사다드리세요
    다시 키우시면서 또 정들면되죠

  • 9. ㄹㄹ
    '12.10.19 8:06 PM (1.224.xxx.77)

    한 가정에 입양되어서.. 무지개 다리 건널 때까지 키워지는 개들.. 10%도 안될꺼에요.. ^^ 그래도 많이 행복했을 꺼에요.. 저도 강아지가 좀 있으면 6살, 8살 되네요.. 요즘은 15살도 넘게 산다는데.. 중장년층 접어드는 것만 생각하면 벌써부터 매일 눈물만 나요..더 많이 사랑해주고 예뻐해 주려구요..함께한 시간 지나갔을 때 참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이었다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8178 타인은가족이다ㅡ헛것이 무미 04:13:04 302
1598177 남향, 남동향, 남서향 어느 방향 집이 가장 좋나요? 9 방향 03:44:45 665
1598176 새벽에 생각 나는 맛난것들 배고파 03:10:14 348
1598175 쫄면 왕땡기네요 1 ㄴㄴ 02:50:41 352
1598174 6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자살충동이 드는데.. 7 o o 01:46:38 1,180
1598173 최태원 내연녀 사이의 자식은 가족관계 서류가 어찌돼있는거에요? 7 ㅁㅁ 01:33:58 2,695
1598172 하루 오뚜기물냉면, 김밥한줄에 열무김치. 1 이게 다이어.. 01:20:50 869
1598171 해외여행시 빈대 어떻게? 3 ........ 01:15:13 745
1598170 네덜란드 소도시까지 여행 하신분 추천 부탁드려요.(8박9일여행예.. 2 음냐 01:15:03 366
1598169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 때 뭐를 먹을까요? 7 ... 01:01:04 1,547
1598168 남편이 바람을 폈네요 4 나비 00:59:36 3,251
1598167 시부모님이 근처로 이사오신다네요 11 ㅇㅇ 00:53:21 2,606
1598166 우리집 김희선 남편 .. 00:50:26 1,759
1598165 돈버는게 지옥같이 힘드네요. 3 ... 00:38:11 2,852
1598164 도우미 순박하고 센스없는 분 vs 척하면 척인데 살짝 이기적 10 00:17:01 1,910
1598163 매드맥스 퓨리오사 왜 망한걸까요? 12 00:08:00 2,567
1598162 전세집에 붙박이장 설치 4 옷장 00:03:50 1,020
1598161 뒷 네자리만 같은 폰번호 두 개로 번갈아 전화가 와요 2 ㅇㅇ 00:03:07 781
1598160 시카고pd 시카고 2024/05/30 528
1598159 베를린에서 재유럽오월민중제 제44주년 기념행사 열려 2 light7.. 2024/05/30 239
1598158 단호박 매일매일 먹으면..살이 찔까요 7 ㄱㄱ 2024/05/30 2,336
1598157 팔이 저리고 심한통증이 느꼐지는데 3 푸른바다 2024/05/30 1,203
1598156 회사만 들어가면 위기가 오거나 망하거나 이런 사람 6 2024/05/30 1,319
1598155 3.3% 세금환급 잘 아시는 분 계실까요? 2 00 2024/05/30 1,077
1598154 꼬꼬무 보다가 든 생각, 표정관리 좀 하지... 8 .... 2024/05/30 4,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