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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참..속상하지만, 이런 경우 어떤 결정이 현명할까요?

친정동생 조회수 : 1,585
작성일 : 2012-10-18 10:15:32

2살차이 친정여동생이 같은 경기도권이지만

좀 멀리 살고 있어요

아이나이도 제 아이랑 1살차이고. 둘다 남자아이고.

무엇보다, 결혼전까지 저랑 아주 많이 친했어요. 친구처럼.

그런 자매이죠.

지금도 뭐 서로 맘적으로 믿고 의지하는 자매고요.

 

문제는 제 동생이 결혼한지 10년이 되었는데. 결혼직후부터

제부가(동생남편) 간질병이 발병했어요.

원인은 알수 없다는데. 유전적인건 아닌것 같구요

결혼직전부터 몸에 문제가 조금씩 생겼다는데, 발작은

제 동생은 결혼이후에 처음본거구요. 그전엔 아주 건강한 사람이었어요

무술(쿵후??)도 잘하고. 헌병으로 군복무도 했고.

하여간, 문제는 간질병도 초반에 잘 치료받고, 몸관리했으면

그래도 사회생활도 할수 있다는데. 제 제부는 워낙에 의지있는 사람은 아니라서

그냥 자기하고 싶은데로 술도 마시고 담배도 피고..

굉장히 많이 악화됐죠.. 5.6년전부터는 일도 못하고.

제동생이 가장역할을 하고 있구요.

집에만 있죠. 몸이 그러니 친구도 못만나고..

간질이 발작만 있는게 아니라 순간순간 기억도 잊어버리고.. 하여간

같이 있으면 힘들어요. 솔직히..

매일 혼자만 있다가 사람들 오면, 혼자 오버하고 흥분해서

술도 더 마시려고 하고.. 그러는데.. 저희는 솔직히 피붙이도 아니고

제 동생에 대한 안쓰러움으로 싫을때가 많습니다.

서두가 길었는데..

이번 겨울에 저희가 새아파트 분양을 받아서 이사를 가게되었어요.

지금 사는집을 내놨는데 팔리지 않아서,

이제는 어떻게든 전세나 월세를 놓아야 할것 같은데..

제 동생이.. 이쪽으로 이사를 오고 싶어합니다.

저한테 자기한테 세를 달라고 하네요. 물론 시세보다 저렴하게..

제 마음이야 동생이.. 진짜 자식하나 보고 살겠다고 아둥바둥하는데.

정말로 안쓰럽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입니다.

시세보다 저렴하든 어쨌건. 상황에 따라서요

그런데. 친정엄마도 그렇고 남편도 그렇고 반대가 아주 심하네요.

남편은 그런 문제에 얽히는게 싫다는주의고.. 또 제부가 싫은것도 있어요

친정엄마도 표면상은 다른 이유를 대시는데.. 내심으로는 제부가 챙피한것도 있는것 같아요

지금 제가 맞벌이를 해서, 친정엄마가 낮에는 늘 저희집에 계시고

우리 아파트 단지 주민들과 친구처럼 지내고 계세요.

그런 와중에 둘째 딸내미가 이사왔는데. 신랑이 발작하고, 술마시고. 맨날 집에서

폐인처럼 있는게 엄마입장에서 그런걸 남들에게 보여준다는게

편한건 아닐것 같아요.

물론 저도 한편으론 엄마가 이해가 안되지만, 또 한편으론,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저또한 동생은 안쓰럽지만, 제부랑 자주 마주치고 싶진않고..

지금도 멀리살지만, 술한잔 마시면 온집안 식구들한테 전화하고,,

아픈 사람한테는 미안하지만, 아직 젊은 사람이 병을 치료하겠다는 의지.행동하나도

없이 그렇게 마구잡이로 살아서 이제는 좋아질 가능성마저 없이 만들어놓은

제부가 밉기도 하고..

얽히고 싶지도 않은것도 또 사실이에요..

참 아이러니한것은 제부네 친가.. 즉 제동생네 시댁에서도

이쪽으로 이사오는걸 반대한데네요.. 그러면 시댁하고도 30분거리로

가까워지는데. 와서 민폐끼칠까봐(제부가..) 꺼려한다는데

마음같아서는 차라리 이혼해버리는게 나을것도 같지만, 아이 생각해서

이래저래 참고있는 동생은 안쓰럽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과 얽히고 싶지 않은 마음이 반반이라서.

참 마음이 힘드네요.

IP : 203.142.xxx.23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2.10.18 10:20 AM (211.237.xxx.204)

    이건 원글님과 동생분만 좋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에요.
    주변인들 특히 원글님 남편분이 반대를 하시잖아요.
    입장 바꿔서 원글님의 시누이(남편분의 여동생이 있다고 치면)가 온다고 하면
    원글님은 편하시겠어요?
    동생분 안쓰러운건 당연하시겠지만 다른 방법으로 도움을 주시고 집문제는
    반드시 남편분과 의논해서 정하셔야 합니다.

  • 2. 원글
    '12.10.18 10:22 AM (203.142.xxx.231)

    그러게요 남편과 의논해서 정해야 하는데. 남편은 제 마음만 확고하면 설득할수 있을것 같거든요.
    남편도 처제인 제 동생에 대한 안쓰러움. 불쌍함이 굉장히 많습니다.
    제 동생이 이쪽으로 이사오고자 결정한것도 남편이 아는 회사에 취직시켜주기때문에 가능한거였거든요.....

  • 3. ...
    '12.10.18 10:31 AM (122.42.xxx.109)

    님이 동생한테 싼값에 집 세주면, 결국 그 집 동생이 그냥 공짜로 평생 살 게 될 겁니다.
    형편도 안 좋은 동생에게 집이 팔렸으니 나가라고 나중에 딱부러지게 말씀하실 수 있으세요? 못할겁니다.
    그렇다고 동생이 님 덕분에 저축을 더 많이 하게 되는 것도 아니에요. 집세에 덜 쓰는만큼 다른 곳에 더 돈 씁니다. 이런 일은 당장에 불쌍한 마음에 일을 처리할 것이 아니라 멀리 내다보고 그냥 거절하시는게 동생에게도 더 도움 되는 일이에요. 아무리 남편도 같은 마음에 처제에게 베푼다 해도 그거 다 빚인거에요 나중에 시댁에 도움 줘야할 일 있을 때 거절할 수 있나요 님과 동생이 한 일이 있는데.

  • 4. ㅇㅇ
    '12.10.18 10:32 AM (121.200.xxx.133)

    원글님 답답한 마음은 이해합니다
    결정은 이미 다 해놓고 ..
    원글님 이곳에서 위로 받고싶으시군요

    주변에 그런사람있으면 다들 피하고 싶어해요 원글님 너무 괴로워하지 마세요
    지금 어려운결정하지 안으면 앞으로 힘든일이 계속될터이니 .....

  • 5. ...
    '12.10.18 10:44 AM (121.164.xxx.120)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원글님 동생분은 그집에 들어가 살면
    나중에 내보내게 힘들어요
    결국 그집에서 끝까지 살게 될겁니다
    그집을 동생분한테 무상으로 줄거 아니면 생각 잘하셔야 겠어요
    제부가 능력도 안되는데 노력도 안한다면 머지않아 졸딱 망하는거 시간문제 입니다
    요즘 세상에 여자 혼자 벌어서 애키우며 살기도 힘든데
    집안에 일도 안하는 환자가(거기다 젊기까지) 있으면 병원비며
    약값도 무시 못할텐데 동생 혼자 벌어서 얼마나 감당하고 살겠어요
    동생분도 첨에는 언니한테 세도 주고 돈 모이면 나갈거라고 생각하겠지만
    냉정한 시선으로 지켜보면 그러기는 하늘에 별따기보다 쉽지 않으리라는건
    자명한 사실로 보입니다
    거기다 시댁이나 친정이나 누구하나 도와줄 여력도 노력도 안하시는것 같은데
    그러다 보면 동생분이 주위 사람 원망만 하게 돼요
    지금 현제 동생분 상황은 혼자 노력한다고 해서 나아질 상황이 아니예요

  • 6. 원글
    '12.10.18 10:53 AM (203.142.xxx.231)

    좋은 말씀들 감사합니다. 글에 다 안나타있긴한데.. 제부네 집이 잘살아요. 아들도 제부하나고, 시집간 누이여동생이 있지만, 자기 오빠처지 잘 알고 있구요.

    그래서 지금까지도 시댁에서 큰돈 들어가는건 다 해주니까, 그나마 그럭저럭 살았던거죠. 병원비며, 뭐며, 큰돈 들어가는거는 다 시댁에서 해주고 싶습니다.

    손주도 제 조카 하나밖에 없으니. 나중에 제동생한테 재산을 주지 않는다고 해도, 제 손주한테는 이래저래 주시겠죠.
    어쨌건 좋은 의견들 잘 읽어보겠습니다. 제가 이달말까지 생각해서 다음달 초에 결정하자고 했으니까, 며칠동안 더 잘생각해보려구요. 신중하게

  • 7. 원글
    '12.10.18 10:57 AM (203.142.xxx.231)

    00님 말씀처럼 많이 사실 기울었거든요. 동생을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한번 더 도와주고 싶다는 맘으로요

    그런데. 이달말까지 집이 안나가면 그렇게 하자고 했기때문에.. 어찌되었든 집이 나갔다고 둘러대면, 제 동생도 수긍은 할거라서요. 나가든 안나가든...

    제 동생도 남한테 도움받는거 정말로 싫어하는 성격이에요. 그래서 지 남편 간질 발작하는걸. 발작하고 2년이나 후에 친정에도 알렸답니다. 속으로 삭이는 스타일이라.. 제가 동생보면 많이 짠해요... 이제겨우
    마흔밖에 안됐는데.. 남편이 그모양이라서..

  • 8. 역시 82에선 돈이 최고
    '12.10.18 11:05 AM (49.176.xxx.25)

    부모도 형제도 다 소용 없죠잉~~

  • 9. ㅇㅇ
    '12.10.18 11:54 AM (121.200.xxx.133)

    원글님 ..
    원글님이 돈이 아까와서 그런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앞으로 벌어질 ... 지금 좋은 배려가 나중에 어떤 좋지않은 .........때문에 후회를 하게 될까봐 망설이시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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