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과 큰 소리를 냈어요.

기분 조회수 : 1,566
작성일 : 2012-10-18 00:46:37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하고 문이 부서질 듯 닫아버리며 안방으로 들어가네요.

마지막 마디가 '닥쳐!'

이건 폭력 수준이죠?

 

남편이 집에 돌아오면 회사에서 있었던 얘길 하는데, 정말 곤욕이에요.

한 두세달은 a팀장이 죽도록 한심하다... 그 다음 두세달은 b과장이 완전 무능하다...

그 다음 두세달은 c사원, d대리, e차장 모두 개판이다.

그리고는 회사사람들이랑 전화통화하는거 옆에서 들어보면,

상사한테 그렇게 버릇없을 수가 없어요.

저렇게 함부로 해도 되나 싶을만큼이요.

 

전 그게 늘 걱정되고, 솔직히 한심하게 여겨졌어요.

그래서 나중에는 그걸 받아줬어야하는데 잘 못받아줬어요.

성격 급하고, 운전하면서도 도로의 모든 운전자들을 욕하면서,

아까 끼어든 놈을 몇십 키로 뒤에 가서도 흉보는 그 성격... 솔직히 너무 싫었어요. ㅜㅜ

 

남편은 이직을 하고 싶어했는데, 매번 실패한지가 어언 1년이 넘었어요.

저는 사실 그러면 안되는데, 남편이 왜 안뽑히는지 이유를 알 것도 같았거든요...

그래서 남편이 집에 와서 투덜대면, 투덜대지말고 좀 잘해라, 좀 진정성있게 행동해라

하고 잔소리를 하게 된 거 같아요.

 

아까도 이야기 나누다가,

내일 면접을 보는데 면접관이 자기한테 A라는 질문을 준비했다는 사실을, 다른이를 통해 들었나봐요.

그러면서 툴툴대는 거에요,

어짜피 중요한건 레퍼런스첵인데, 남편이랑 같이 일했던 사람들에게 다 남편에 대해 물어보고 그랬으면서

본인에게 던질 질문을 준비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냐면서 말이에요.

저는 그 생각이 또 너무 기가 막혀서, 그건 아니지, 레퍼런스첵이 아무리 중요해봤자 남말일 뿐이지,

자기 생각을 직접 진정성 있게 얘기하는게 중요하지. 그랬더니, 도움은 못될망정 말꼬리잡고 늘어진다는 거에요.

말이 그렇다는거지, 뭐라고 답변할지 고민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와중에 한 말이라고.

그러면서 저보러 총기가 많이 떨어졌대요. 예전엔 똑똑했는데 어쩌고, 그러네요.

 

전 그말에 기분이 확 상했어요. 총기가 떨어졌다는데, 거기다 대고 무슨 도움되는 말을 하고싶겠어요?

샤워하고 나와서 잘자라는 남편한테 대꾸도 안했어요.

그랬더니 점점 언성이 높아지면서, 내가 이집 하숙생이냐, 내가 니 신경질 받아주는 사람이냐

내가 그런 말을 왜 했는데, 누가 판단해달래냐, 도와달라는거지 어쩌고 하더니,

닥치라면서 문닫고 들어가버렸어요.

 

언제 내 신경질이나 제대로 받아줬으면 말을 안하겠네요.

 

그런데 참, 저도 성격이 많이 죽었는지,

닥치라는 저 고함과 언행이 굉장히 수치스러우면서도,

심퉁맞은 성격과는 별개로 그간 맘고생 많이 했을텐데, 틱틱대기만 한 저도 참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문 열고 들어가서 토닥토닥해줄까 생각도 들고 -_-;;;

여태까지도 맨날 내가 못참고, 먼저 가서 우쭈쭈쭈 해준 것이 오늘날의 못된 버릇을 만들었다 싶기도 하고,

갈팡질팡하고 있어요.

 

저 어떻게 할까요. -_- 다수결입로 결정하겠습니다. 아놔...

IP : 220.72.xxx.7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0.18 7:43 AM (218.52.xxx.119)

    어째 댓글이 없네요. 저도 현명한 조언 기다리겠습니다~
    저도 남편에게 할말 못하고 산게 많아서 답답하거든요.. 항상 하는 부정적인 말투도 지겹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2856 조기위암, 빠른 복강경 수술이 좋을까요? 명의한테 개복수술이 나.. 7 현명한 결정.. 2012/10/29 4,429
172855 떡보의 하루-토스트 드셔 보셨나요? 3 파니니토스트.. 2012/10/29 1,683
172854 어떤차 마시고 계시나요 9 요즘 2012/10/29 1,040
172853 나가수 국카스텐 어제 영상 보셨나요? 7 규민마암 2012/10/29 2,283
172852 진중권과 '끝장토론' 벌인 간결, "역부족이었다, 사과.. 10 세우실 2012/10/29 2,751
172851 사랑받지 못해 쭈그러든 3살 아이 뇌 공개 2 샬랄라 2012/10/29 2,285
172850 사과 하루에 3개정도 먹으면 당뇨병 걸릴까요? 5 과일 당뇨병.. 2012/10/29 9,166
172849 30대초반 미혼남인데 어머니가 통장관리하는게 맞나요? 16 더네임 2012/10/29 2,544
172848 엠비씨 라디오 정지영 6 심현보 2012/10/29 1,957
172847 안철수진심캠프 간담회 다녀왔습니다. 6 간담회 2012/10/29 1,102
172846 신경민 의원의 김재철 빅엿 먹이기 2 재처리쓰레기.. 2012/10/29 1,030
172845 양쪽시력 차이나면 안경써야하나요? 7 안과 2012/10/29 1,937
172844 일산코스트코만 그런가요 14 요조숙녀 2012/10/29 3,357
172843 외국에 한국의 영자신문 보내시나요? 유학생맘 2012/10/29 573
172842 중딩,시화전에 낼 액자 표구 ... 2 lkj 2012/10/29 1,036
172841 시슬리처럼 촉촉한 폼클렌징 추천해주세요^^ 2 마흔하나 2012/10/29 2,964
172840 진생쿠키? 진상쿠키! 1 재밌네요.... 2012/10/29 1,021
172839 저는 왜 행복하지 않을까요? 4 .. 2012/10/29 1,442
172838 메인요리한가지씩 갈켜주세요 1 감사 2012/10/29 713
172837 키톡에 명란젓 만들기요 2 ... 2012/10/29 1,119
172836 새우젓 담궜어요.. 6 대명항 2012/10/29 1,276
172835 정치적으로 진보를 외치는 내친구 시집갈때 보니 따지지도 않네요... 6 그렇다 2012/10/29 1,837
172834 서영이에서 막내는 누구 자식인가요? 7 드라마이야기.. 2012/10/29 3,175
172833 저 좀 말려주세요. 딸기800 2012/10/29 689
172832 월세 문의...급질 7 2012/10/29 1,4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