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빠의 병환으로 마음이 힘들어요.

딸.. 조회수 : 1,737
작성일 : 2012-10-16 10:35:56

지난 8월 올해 칠순되시는 아빠가 급성골수백혈병진단을 받으셨어요.

1차 항암끝나고 집에서 쉬고 2차 기다리고 있는데..

친정이랑 가까이 살다 보니 제가 매일 가서 엄마도 도와드리고 아빠랑 시간도 보내고 있어요.

지난 주말엔 아빠의 칠순생신도 집에서 조촐히 하고..

 

마음이 너무 힘들어요.

백혈병이 완치가 되려면 골수이식이라는 것을 해야하는데..

아빠가 연세가 있으시다보니 어떤 결정을 해야할지 어렵네요.

아직 결정 할 단계는 아니지만, 두 번 정도의 항암이 더 남아있긴한데,

아빠가 잘 버티고 계실지...골수이식을 할 수 있는 체력으로 골수이식을 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지금 1차 항암끝나고는 식사도 잘 하시고 잘 지내고 계세요.

어젠 갑자기 점심식사를 하실 때 코피가 조금 나서 급걱정도 되었는데 괜찮아지셨고요.

 

백혈병이라는 것이 예후가 좋은것도 있고 아닌것도 있고 환자별로 각각의 상황이 모두 달라 어찌 예측을 할 수 없는

병이라..어떤 반응이 아빠에게 올지는 모르겠지만,

아빠와의 시간이 얼마 안 남은것 같은 생각이 자꾸 들어서 마음도 힘들고...아빠를 보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요.

혼자 있는 시간은 아빠를 생각하면 엉엉 눈물밖에 안나오고..

다른 것도 손에 안 잡히네요.

제가 엄마랑  아빠를 모시고 서울 병원을 왔다갔다 하는데 병원에 가면 무슨 얘길 할 까 ??마음이 조마조마...

아빠에겐 골수이식하면 좋아질꺼야 걱정하지마세요. 얘길드리지만 골수이식 후에도 일어나는 여러 숙주반응들이 아빠를 더 힘들게 하진 않을까 미리 걱정도 되고 그러다 잘 못 되면 어쩌나도 걱정되고요..

 

지난 금요일저녁에 ebs방송도 아빠와 함께 봤어요. 혈액암에 대해......아빠께서 채널을 돌리시다가 같이 보게 된 내용인데.. 좋은 사례, 나쁜 사례가 다 있으니...

이렇게 나이 먹어서도 아빠의 병환중에 마음이 힘든데, 고등학교 때 제 친했 던 친구 엄마가 대학생 때 돌아가셨는데,

그 때 친구의 마음을 많이 헤아려주지 못 한 것이 너무 미안하네요. 어떻게 해 줘야 할 지 몰라...그냥 모르는체 했던 기억에 갑자기 친구도 생각나고..

 

아침일찍 엄마 도와드리러 가면 밝게 저를 기다리시는 아빠의 모습,

저랑 엄마랑 식사 준비해 드리면 모든 것이 다 맛있다고 더 힘차게 드시는 모습...

도대체 얼만큼 아빠와 시간을 보낼 수 있을지 모르는 이 상황이 절 넘 우울하고 힘들게하네요.

 

남편도 저 대신 아이들 봐주러 일찍 와 줘서 고마운데 고맙다고 얘기도 제대로 못 해주고..

힘든 엄마에게도 어찌 위로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지금 이대로 아빠와 5-6년의 시간이 더 있다면 정말 감사하겠어요.10년은 너무 욕심이니 안 들어주시겠죠?

얼마 후 병원에 항암치료로 들어가실 예정인데 혹시 집에 못 오시면 어쩌나..걱정되고 그런거 생각해 보면 시간이 정말

얼마 없는 것...

 

 

IP : 125.181.xxx.15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0.16 10:43 AM (211.207.xxx.187)

    맘이 너무 아프네요
    그래도 원글님 좋은 따님이신것 같아요..
    아버님.. 행복하실거에요

  • 2. ...
    '12.10.16 10:52 AM (123.142.xxx.251)

    저 아는분이 50중반이신데 처음엔 금방 돌아가실거 같았어요
    그런데 잘 견디시고 지금 활동하세요..
    혹 신장이 나빠질수있으니 그쪽으로 신경쓰세요..

  • 3. 딸..
    '12.10.16 11:32 AM (125.181.xxx.153)

    오늘 같이 맑은 가을하늘에 대고 소리쳤어요. 우리아빠 꼭 낫게 해 주세요~~우리아빠 꼭 낫게 해주세요~하고 아파트 옥상에서 몇 번을...이런 가을 계속 보셔야 하는데..
    저는 마음의 준비를 하면서 아빠껜 꼭 나을꺼라고..낫게 해드린다고 말하는 자신이 밉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0516 안보이는때 청소하는 방법을 알아냈습니다~ 11 새댁 2012/10/23 4,156
170515 잊혀진 계절은 명곡이네요 3 10월 2012/10/23 1,716
170514 중3인데 고등학생이 되네요.. 5 우리집머스마.. 2012/10/23 1,632
170513 ZARA 바지는 통이 넓은가요? 좁은가요? 2 검은나비 2012/10/23 1,032
170512 외국에선 학교에 준비물이나 책 안가져오면 어떻게 하나요? 13 그냥 2012/10/23 1,780
170511 박근혜 씨 기사가 최다댓글 기록하고 있는데... 2 dd 2012/10/23 1,150
170510 극강의 따뜻한 옷!!!!! 15 살아남자 2012/10/23 6,322
170509 한겨레 이쁜짓도 하지만 나쁜짓하면 깝시다. .. 2012/10/23 996
170508 이 남자옷 좀 봐주세요 어떨까요? 1 남편옷 2012/10/23 894
170507 일베버러지들의 글은 읽고 댓글 자체를 달지 맙시다! 4 omygod.. 2012/10/23 1,121
170506 연근조림이나 장조림 1 연근 2012/10/23 857
170505 변기가 또 막혔어요!!! 7 휴....... 2012/10/23 2,207
170504 좀 큰 롯데마트 추천해주세요 .. 2012/10/23 654
170503 아파트를 팔긴 하는데.. 4 부동산 2012/10/23 1,709
170502 kshshef, 체크포인트 동일 인물/아이피 211.52.xxx.. 2 omygod.. 2012/10/23 752
170501 아욱이랑 쌈배추같이 국끓이면 이상할까요? 2 초보 2012/10/23 974
170500 초6스마트폰추천해주세요 6 너무착한딸 2012/10/23 975
170499 잡티 레이저 치료 안 받고 완화 혹은 없앤 분 계세요? 8 잡티 2012/10/23 2,401
170498 ↓↓↓↓↓↓↓↓↓↓↓↓아래글 십알단글..패스요망. 3 .. 2012/10/23 647
170497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기분 좋아지는 뉴스 1 kshshe.. 2012/10/23 901
170496 관리자님! kshshef 같은 인간 그대로 두면 82쿡도 마이클.. 7 omygod.. 2012/10/23 1,024
170495 굳은살 쪼리도 안신.. 2012/10/23 606
170494 조기 유학이 꼭 좋은게 아닙니다. 29 유학생 2012/10/23 5,803
170493 이런경우에 대해..어떤지.. 2 싱글 직장맘.. 2012/10/23 502
170492 밤길에 제차 뒤를 받고 그냥 가버린 차..이거 뺑소니 인가요? 2 ... 2012/10/23 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