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누구에게든 사랑받고 싶어하는 우리 아이

별빛한개 조회수 : 2,362
작성일 : 2012-10-15 18:54:15

언젠가 우리 아홉살짜리 외동딸아이가 제게 그러는거에요.

감따러 가겠다는 아빠를 따라서 같이 나갔다가 저녁나절 늦게 돌아왔어요.

저녁은 먹었느냐고 물으니까 , 그 대답대신

"아빠, 다른사람들은 내게 잘해주지도 않는데 아빠는 내게 잘해주어서 고마워, 그래서 난 아빠가 좋아."

라고 딸아이가 아빠를 얼싸안으면서 말하는거에요.

"무슨일있었니?"

"응, 아무도 아줌마들도, 아저씨들도 내게 관심도 없었어.그래서 맘이 좀 아팠어."

 

그말을 듣고나니, 제 맘도 한구석이 씁쓸해지는게 안좋더라구요.

누가 우리딸 칭찬해주면 그게 그렇게 좋고. 그날은 하루종일 기분이 좋더니.

어릴때에도 동네사람들이 아기가 이쁘네, 눈이 이쁘네 하면 어떤땐 정말이냐고 재차 묻기도 하다가 친정엄마에게 그런 이야기를 했다가 오히려 구박까지 받고 멀쑥해진 기억도 있어서 웬만하면 자제 하려고 노력많이 해요.

 

그런데요,

한살터울 제여동생도 그런 기미가 있어요.

아들만 둘인데 누군가 한명이 아들 이름에 대해 물어본다거나, 얼굴형에 대해 물어본다거나 하면 거기에 반색을 하면서 고인돌선사시대적의 조상이름이라도 나올것처럼 신이나서, 아주 긴설명을 장황하게 늘어놓아요.

그러면서도 우리 딸아이에겐 너무 관심이 없고, 언젠가는 시소에 발이 받혀서 피를 질질 흘리고 오고 살갗이 다 터져서 왔는데도 자신의 아이들에게만 간식을 먹이느라 정신이 없고 한번도 돌아보질 않는거에요.

평소에도 냉정한 편이어서 우리 애가 발가락 골절로 병원에 입원했을때에도 그애만 오지 않았어요.

제가 어린이날을 챙겨 케익과 선물을 사갖고 가도, 우리애한테 답례로 뭘 준적이 없었어요.

 

혹시 우리 아이한테 이모면서도 왜 그러는걸까요?

 

IP : 110.35.xxx.23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민이
    '12.10.15 6:56 PM (122.59.xxx.49)

    이모의 무관심인가요 남의 관심에 목말라 하는 원글님과 아이인가요 그냥 내 아이 내가 소중하게 여기고 예뻐면 되요

  • 2. 갈구
    '12.10.15 7:00 PM (211.36.xxx.162)

    너무 남의 칭찬 관심 갈구하지마세요
    딸이 엄마 닮아 벌써 남의 눈치보잖아요
    누가 나 예쁘다고 해주나 안해주나 신경쓰고

    누가 뭐라든 예쁜 사람이 되어야지
    자꾸 의식하면 강건하게 자라질 못해요

    그리고 꼬마가 발가락골절..인데 이모가 꼭 와야하나요
    어디 진짜 병난것도 아니고;

    시작은 사랑받고싶어하는 아이
    끝은 관심받고싶어하는 엄마네요

  • 3.
    '12.10.15 7:00 PM (211.246.xxx.64)

    우리아이가 사랑받지 못하는것같아서 속상하신거죠

    아이는 부모의사랑만으로도 충분해요
    그러니 넘걱정마시고 맘껏사랑해주세요

  • 4.
    '12.10.15 7:03 PM (58.236.xxx.74)

    아이때는 세상이 자기중심으로 움직인다 생각하니 다 사랑받고 싶어하죠,
    엄마아빠가 든든한 베이스캠프로 존재하면 아이의 민감함도 좋게 성장할 거예요.
    사실, 성숙한 부모 빼면,대개 다 자기아이에만 관심있고 예뻐 보이긴 하잖아요.
    시선에 나를 가두지 않는 연습이 이젠 서서히 필요한 시기 같아요.

  • 5. 원글
    '12.10.15 7:12 PM (110.35.xxx.234)

    82의 모든 답변들중엔 가끔 맘아픈것도 있지만, 이 질문에 대한 답변들은 그렇지가 않네요.
    우리 아이에 대한 그릇되고 편중된 시선을 부모인 내가 어떻게 분산시켜 바라볼수 있는지도 다시한번 생각해볼수 있고, 한편 다른 아이를 바라보는 타인들의 시선이 보편적으로 어떤건지 또 나는 어떤 편인지 곰곰히 생각해볼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니까요.
    제가 어릴때, 6살때부터 8살때까지 살면서 아침 다섯시마다 이불개고, 청소하고 변소청소하고, 쌀씻고 부엌일돕는 일을 하면서 밥을 얻어먹고 지냈는데 고모부가 무척 절 미워하셨어요.
    그게 너무 가슴아파서 그후로 그집을 떠나올때에도 한동안 많이 혼자 아파했거든요.

  • 6. 딸을 통해 대리만족 얻으려고 하는 것 같은데
    '12.10.15 7:26 PM (62.50.xxx.184)

    님에게도 딸에게도 안 좋을 뿐이에요. 님의 그런 마음 딸이 알고 영향을 받아서 저런 성향을 보이는 거에요. 아이가 뭘 알겠어요 님이 다른 사람들이 딸에 관심을 보이고 예뻐하는 것 같으면 친정 어머니에게 야단 맞을만큼 표나게 좋아하는 것을 보고 크니까 그게 엄마를 기쁘게 하는 일이고 좋은 일이라 생각하니 관심에 집착하는 아이가 된거에요. 부모의 사랑으로 충분하게 밝고 자존감있는 아이로 건강하게 키우세요, 어차피 인생에서는 내가 주인공이 아닐 떄가 많은데 딸이 저런 성향으로 커봐야 인생 살면서 상처만 받을 뿐이에요.

  • 7. ......
    '12.10.15 8:27 PM (175.120.xxx.108)

    여동생에 대해 쓴 글을 읽어보면..

    원글님이 여동생과 조카를 담백하게 보고 있는 거 같지는 않아요..

    내 아이는 이쁜 눈.. 조카는 이름 얼굴형..

  • 8. 흠흠
    '12.10.15 9:21 PM (121.167.xxx.114)

    다른 것은 다 놔두고 따님이 모두에게 사랑받으려 하는 걸 신경써서 교정해줘야 하지 않나 싶어요. 당장 학교만 가도 담임 선생님이 유치원 샘 같지 않아요. 그냥 학생 1, 학생2 일 뿐인데 거기서 예쁨받으려고 신경쓰고 안 예뻐하면 낙담하고 그러면 살기 어려워져요. 타인의 평가나 시선에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아이로 만들어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9. 아유
    '12.10.15 9:59 PM (112.151.xxx.216)

    딸이 9살이면 최소 30대중반의 여인네일텐데...엄마나 딸래미나 정신연령 차이가 없어 보이는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0472 제가 일하러 나가야 하는 지 고민이에요. 3 산에 2012/10/29 1,598
170471 아 이제 정말 짜증나요. 특히 장터의 고구마와 귤 13 울컥 2012/10/29 3,718
170470 얇은.. 넥타이..라고 하기도 뭐한 끈같은 타이를 뭐라고 하나요.. 5 모지? 2012/10/29 946
170469 레스토랑에서 와인 많이 드세요? 3 와인 2012/10/29 819
170468 (급질) 여의도 국회의사당(9호선) 근처 회식 장소 질문 2 킬리만자로 2012/10/29 1,342
170467 페레가모 소피아 1 배소이 2012/10/29 1,593
170466 김어준의 뉴욕타임즈보니 안철수가 박원순한테 후보를 12 ... 2012/10/29 2,494
170465 박근혜, 11월 이슈전환 안간힘 3 세우실 2012/10/29 555
170464 님들 대상포진이 옮나요??? 7 대상포진 2012/10/29 6,445
170463 코스트코 여성스웨이드 단화 보신분~~~ !! 능성 2012/10/29 687
170462 일본어 달인님들 도와주세요 ㅠ 7 요달 2012/10/29 931
170461 투표시간 연장이 진짜 싫은 무리.. 1 아마미마인 2012/10/29 793
170460 1억 5천정도 45 살고싶다 2012/10/29 15,989
170459 安측 "참여정부 별명은 삼성공화국" 5 기싸움시작하.. 2012/10/29 1,142
170458 35세에서 45사이 만혼이신분들 13 ㄴㄴ 2012/10/29 4,256
170457 안철수 팬클럽 해피스 라고 아세요?? 1 달빛항해 2012/10/29 376
170456 이거 길가던 노인이 여고생 머리채 잡고 폭행.. 6 2012/10/29 2,661
170455 오늘 대북전단 또 날렸네요. 징그러운 사람들... 5 규민마암 2012/10/29 840
170454 평일 저녁 6시 결혼식 어쩌나요 3 결혼식 2012/10/29 1,453
170453 물건 버리니 끝이 없네요 8 sss 2012/10/29 2,955
170452 도곡렉슬 33평 10억대 매물은 2 ... 2012/10/29 3,509
170451 남친이 저와의 결혼을 주저하고 있는걸까요?ㅜㅜ;; 12 정말정말 2012/10/29 4,236
170450 분당, 죽전에서 '이 동네가 제일 맘에 든다' 싶은 곳 어디인가.. 5 분당 2012/10/29 2,979
170449 감기가 올랑 말랑 할 땐 뭘 어떻게 하면 좋은가요? 17 .. 2012/10/29 2,551
170448 초중학생 스키캠프 2 스키 2012/10/29 6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