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7살 딸 아이의 거짓말..

거짓말 조회수 : 2,198
작성일 : 2012-10-14 18:29:21
유치원에서 선생님 말씀이
우리 딸은 모든 걸 잘 하고 모범적인 아이인데
한 가지가 문제다. 자주는 아닌데 거짓말을 한다.
그것도 정말 잔머리 굴려 가면서 안 들키려고 무지 태연한 척 하면서 거짓말을 한다.
라는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어요.
제가 둔한 엄마인지 집에선 그런 걸 한 번도 느껴 본 적이 없었거든요.

오늘은 유치원 친구들 얘기를 하다가 우연히
딸이 2년 동안 거짓말을 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싫어하는 남자친구가 2명 있는데 그 애들이 싫어서
저나 선생님에게 '그 애들이 항상 때리고 괴롭힌다'라고 얘기해 왔다는 거에요.
저도 친구들 얘기를 물어보면 항상 그 얘기를 들었고
선생님과 상담할 때도 좀 케어해 주시라고 얘기를 드리곤 했었거든요.
그런데 걔들이 싫긴 하지만 실제로 때리고 괴롭히진 않았다고 합니다.

2년 동안의 장기간 거짓말이라는 사실과
그 2년 동안 그 아이들이 누명을 뒤집어쓰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에
잠깐 멘붕이 오네요.

아이는 사실을 얘기하고 '엄마 나한테 실망했죠' 하면서 웁니다.
저는 '엄마가 지금 너무 놀라 얘기할 기분이 아니니 나중에 얘기하자'고 자리를 비켰습니다.
아이는 지금 자고 있네요.

아이에게 악의는 없어 보여요.
악의가 있었다면 오늘 제게 사실대로 얘기하지도 않았겠죠.
사실 누구에게나 예쁨받는 아이입니다. 얼굴도 성격도...

아이가 모범적인 편이라 별로 입댈 일이 없는데
평소에 좀 엄격하게 대하는 편입니다.
부끄럽지만 소리도 잘 지르구요. ㅠㅠ
지금까지 거짓말로 인해 혼쭐을 낸 적이 한 번 있었습니다.

매번 강하게 대하면 아이가 그게 두려워 더 거짓말을 할 것도 같고..
제 기준에선 그냥 넘어가면 안 될 일인 것 같은데
어느 정도로 어떻게 얘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IP : 14.35.xxx.6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0
    '12.10.14 6:34 PM (58.65.xxx.56)

    아이가 어머니께 사랑을 사랑 받기 위해서 엄청 애쓰고 있나봐요.
    엄마나 선생님은 니가 100점 받지 않아도~ 잘하지 않아도~ 항상 널 사랑하고 있다고,
    만약 엄마나 선생님이 딸이 다른 친구들과 없었던 일을 꾸며서 이야기하고
    그래서 사랑받으려고 한다면, 그 친구들은 많이 슬플꺼라고
    다른 사람이 사랑받기 위해서 딸을 그렇게 말을 하면 기분이 어떨까 라고
    알려줘야할 것 같아요.

    따님이 애정에 대한 욕구가 많이 강한 듯합니다.
    지금 안고치면 나중에 사춘기나 이성을 만날 때 ..
    본인이나 상대방이나 주변인이 많이 힘들어질 것 같이 보입니다.

  • 2. ..
    '12.10.14 11:10 PM (14.35.xxx.65)

    사려깊은 답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지난 번 거짓말 때 너무 크게 야단을 쳐서 이번은 어떻게 할지 고민스러웠는데요.
    댓글이 크게 도움되었어요.
    우리 **가 공부를 잘해도 못해도 어떻게 해도 우리 **를 사랑하지만
    거짓말하는 것만은 가장 싫고 솔직히 말해줘서 고맙다..
    하지만 이번 거짓말은 너무 오래 되었고 그 친구들도 힘들었을 테니
    친구들에게 미안하다는 편지를 쓰자고 하고
    크게 야단치지 않고 좋게 좋게 마무리했습니다.

    저희 아이에게 사랑의 욕구가 보이나요?
    제가 둘째에 신경쓰느라 첫째에게 아무래도 신경을 덜 쓰나봅니다..에구
    인정받고 싶은 욕구도 강한 성격인 듯 합니다.
    육아.. 참 쉽지 않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7650 시어머니의 마음을 조금 이해하게 되었어요. 7 이해. 2012/10/15 2,655
167649 아기 키우는것은 언제부터 편해지나요 4 ㅋㅎ 2012/10/15 1,367
167648 저는 용꼬리입니다. 4 울적 2012/10/15 1,809
167647 일요일 점심때 두타 다녀왔는데 너무 좋네요. 쇼핑후기 4 그냥 2012/10/15 2,829
167646 언론사 링크를 바로 거는 것은 저작권법에 안 걸리죠?????? 1 ww 2012/10/15 866
167645 전세계가 한국에서 배우지 말아야 할 한 가지 1 샬랄라 2012/10/15 1,486
167644 김포에서 홍대 가는 길 7 블루 2012/10/15 1,524
167643 제발 광고말고...대구 임플란트 잘하는 치과 조언 부탁드려요.... 2 .... 2012/10/15 2,909
167642 자식 생일도 모르는 부모가 있을수 있나요? 36 정말이지 2012/10/15 7,385
167641 원액기 2 사과 2012/10/15 920
167640 대번에서 성심당까지 어떻게 가나요? 2 대전 사시는.. 2012/10/15 752
167639 국내에 바다+야외수영장 있는 리조트나 호텔 있을까요? 6 방랑자 2012/10/15 1,671
167638 나이들수록 통증에 예민해지는 건? 3 ^^ 2012/10/15 1,146
167637 시어머니의 의중이 궁금하네요. 12 ga 2012/10/15 3,306
167636 40대 중반 분들 실비보험 다 가지고 계신가요? 7 .. 2012/10/15 2,057
167635 ‘장물’로 박근혜 선거운동 하자는 김재철·이진숙씨 1 샬랄라 2012/10/15 1,078
167634 안철수의 새 정치의 지향점은 '엘리트주의' 1 시원한 2012/10/15 1,248
167633 요리할 때도 휴롬등 원액기 사용하니 좋네요..(광고는 아니여요... 4 ... 2012/10/15 1,787
167632 압구정 현대 VS 잠실 아시아선수촌 VS 올림픽선수촌 19 주민분께 여.. 2012/10/15 22,073
167631 뭔가 달콤한게 먹고싶은데 뭘 먹을까요? 7 매직데이 2012/10/15 1,657
167630 전세금의 반을 일주일정도만 일찍.... 7 세입자 2012/10/15 1,562
167629 찰보리빵 세일하는곳 없나요 3 보리빵이 좋.. 2012/10/15 1,464
167628 멀리 유학가는 친구아들 ..용돈 질문드려요 4 친구아들~ 2012/10/15 1,067
167627 병설 유치원 문의합니다(서울 공덕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아시는분?).. 5 2012/10/15 2,239
167626 블랙베리, 크랜베리? 4 아노 2012/10/15 3,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