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7살 딸 아이의 거짓말..

거짓말 조회수 : 1,621
작성일 : 2012-10-14 18:29:21
유치원에서 선생님 말씀이
우리 딸은 모든 걸 잘 하고 모범적인 아이인데
한 가지가 문제다. 자주는 아닌데 거짓말을 한다.
그것도 정말 잔머리 굴려 가면서 안 들키려고 무지 태연한 척 하면서 거짓말을 한다.
라는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어요.
제가 둔한 엄마인지 집에선 그런 걸 한 번도 느껴 본 적이 없었거든요.

오늘은 유치원 친구들 얘기를 하다가 우연히
딸이 2년 동안 거짓말을 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싫어하는 남자친구가 2명 있는데 그 애들이 싫어서
저나 선생님에게 '그 애들이 항상 때리고 괴롭힌다'라고 얘기해 왔다는 거에요.
저도 친구들 얘기를 물어보면 항상 그 얘기를 들었고
선생님과 상담할 때도 좀 케어해 주시라고 얘기를 드리곤 했었거든요.
그런데 걔들이 싫긴 하지만 실제로 때리고 괴롭히진 않았다고 합니다.

2년 동안의 장기간 거짓말이라는 사실과
그 2년 동안 그 아이들이 누명을 뒤집어쓰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에
잠깐 멘붕이 오네요.

아이는 사실을 얘기하고 '엄마 나한테 실망했죠' 하면서 웁니다.
저는 '엄마가 지금 너무 놀라 얘기할 기분이 아니니 나중에 얘기하자'고 자리를 비켰습니다.
아이는 지금 자고 있네요.

아이에게 악의는 없어 보여요.
악의가 있었다면 오늘 제게 사실대로 얘기하지도 않았겠죠.
사실 누구에게나 예쁨받는 아이입니다. 얼굴도 성격도...

아이가 모범적인 편이라 별로 입댈 일이 없는데
평소에 좀 엄격하게 대하는 편입니다.
부끄럽지만 소리도 잘 지르구요. ㅠㅠ
지금까지 거짓말로 인해 혼쭐을 낸 적이 한 번 있었습니다.

매번 강하게 대하면 아이가 그게 두려워 더 거짓말을 할 것도 같고..
제 기준에선 그냥 넘어가면 안 될 일인 것 같은데
어느 정도로 어떻게 얘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IP : 14.35.xxx.6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0
    '12.10.14 6:34 PM (58.65.xxx.56)

    아이가 어머니께 사랑을 사랑 받기 위해서 엄청 애쓰고 있나봐요.
    엄마나 선생님은 니가 100점 받지 않아도~ 잘하지 않아도~ 항상 널 사랑하고 있다고,
    만약 엄마나 선생님이 딸이 다른 친구들과 없었던 일을 꾸며서 이야기하고
    그래서 사랑받으려고 한다면, 그 친구들은 많이 슬플꺼라고
    다른 사람이 사랑받기 위해서 딸을 그렇게 말을 하면 기분이 어떨까 라고
    알려줘야할 것 같아요.

    따님이 애정에 대한 욕구가 많이 강한 듯합니다.
    지금 안고치면 나중에 사춘기나 이성을 만날 때 ..
    본인이나 상대방이나 주변인이 많이 힘들어질 것 같이 보입니다.

  • 2. ..
    '12.10.14 11:10 PM (14.35.xxx.65)

    사려깊은 답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지난 번 거짓말 때 너무 크게 야단을 쳐서 이번은 어떻게 할지 고민스러웠는데요.
    댓글이 크게 도움되었어요.
    우리 **가 공부를 잘해도 못해도 어떻게 해도 우리 **를 사랑하지만
    거짓말하는 것만은 가장 싫고 솔직히 말해줘서 고맙다..
    하지만 이번 거짓말은 너무 오래 되었고 그 친구들도 힘들었을 테니
    친구들에게 미안하다는 편지를 쓰자고 하고
    크게 야단치지 않고 좋게 좋게 마무리했습니다.

    저희 아이에게 사랑의 욕구가 보이나요?
    제가 둘째에 신경쓰느라 첫째에게 아무래도 신경을 덜 쓰나봅니다..에구
    인정받고 싶은 욕구도 강한 성격인 듯 합니다.
    육아.. 참 쉽지 않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0548 자존감이 낮아서 너무 힘듭니다 5 Hkd 2012/10/29 2,267
170547 틈새꽃동산이란 닉네임쓰는 분... 16 -_- 2012/10/29 3,337
170546 메가스터디 쿠폰주실분 계신가요?? 2 로즈마미 2012/10/29 890
170545 ‘5공 핵심 비리’ 이순자 땅 28년만에 딸에게 증여 2 샬랄라 2012/10/29 1,125
170544 수원은 살기 어떤가요? 14 궁금이 2012/10/29 6,870
170543 여야의 토빈세 시도가 우려됩니다 ??? 2012/10/29 615
170542 저 밑에 키 얘기가 나오니 생각나는 황당한 일.. 7 ... 2012/10/29 1,665
170541 비염중증. ㅜ ㅜ 에어워셔 추천해주세요 7 사과 2012/10/29 1,932
170540 문재인 기자회견 한번 했으면 6 소리 2012/10/29 821
170539 빠리.뚜레..이런 빵집보다 붕어빵이 더 맛있는지 6 정말 2012/10/29 1,531
170538 한국민속촌에서 파는 인절미...? j 2012/10/29 719
170537 공무원 복지포인트 이마트몰에서 사용가능한가요? 복지 2012/10/29 6,889
170536 집 어떻게 구해야 할까요? 1 2012/10/29 934
170535 대구에서도 코스트코가 수난을 당하는군요 7 ㅠㅠ 2012/10/29 2,100
170534 NLL 요약정리 13 요약맨 2012/10/29 1,749
170533 배고파서 월담했다는 아이;; 30 어쩌나요 2012/10/29 5,808
170532 늙은호박 보관? 4 호박죽 2012/10/29 4,692
170531 초딩아들 학예회때 트롯트를 부른데요..안가고 싶어요 ㅠ.ㅠ 8 으헉 2012/10/29 1,908
170530 쿠첸밥솥요, 가열되는중에 옆으로 증기가 세구요, 씩씩 이상한소리.. 5 쿠첸 2012/10/29 3,898
170529 방안에 물이 들어왔어요..도와주세요ㅠ.ㅠ 3 ........ 2012/10/29 1,481
170528 코스트코 의무휴업일 영업강행 급제동 샬랄라 2012/10/29 726
170527 '투표시간 연장'…방송3사, 여야 정쟁으로 치부 0Ariel.. 2012/10/29 512
170526 검진결과 Ca125상승이면 위험수준인지요? 2 의사분께질문.. 2012/10/29 3,403
170525 보온병을 냉동실에 넣고 그냥왔네요. 1 보온병 2012/10/29 2,410
170524 이번주말부터 일주일 동유럽 여행가는데 날씨... 8 평화로운밤 2012/10/29 2,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