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와 친해졌어요.
절 기다리고 있는 고양이가 있어요.
처음 이 아이를 만난 날은..그 날도 퇴근 후 저녁으로
떼우려고 김밥 다섯줄을 사서 들고 가는데
골목에 주차 되어있는 차 밑에서 느닷없이
고양이 한마리가 고개를 삐죽 내밀더니 성토하듯이 야옹! 야옹!
그걸보고 웅크리고 앉아서 가방에 있던 요플레를 뜯어서
앞에 놓아주니 요녀석이 어찌나 깔끔하게 먹던지
예뻐서 계속 지켜봤어요. 강아지 세 마리를 키우고 있어서
제 가방엔 늘 간식이 들어있어요ㅎㅎ
마침 소세지가 있어서 그 녀석에게 내미니 쏙 빼가더군요.
그리고 며칠 뒤에 또 퇴근길에 그 아이를 봤어요.
나옹아 라고 부르며 손을 내미니 제 슨을 핥아주고
또 제 다리에 몸을 스윽스윽 비벼대는데.. 예뻐서
그간 만나면 주려고 했던 간식거리들을 먹였어요.
녀석이 먹으면서도 주변소리에 귀를 쫑긋쫑긋 세우고
사람이 오면 차 밑으로 달려가 숨길래 저도 뒤따라
그 차 앞으로 가서 앉으니 제 무릎에 앞 발을 올리고
또 달라고 손짓 하길래 ㅎㅎ손으로 볼을 만지니
제 손바닥에 볼을 기대고 눈을 감고 부벼대는데...
예뻐서 사진도 찍고 한참을 놀았어요.
그러다 절 기다리고 있을 세 궁댕이들 배고프겠다싶어
일어나서 인사하고 가려니 이 녀석이 야옹 야옹..
이쁜아 다음에 또 보자..하곤 뒤돌아서 왔어요.
어디선가 나타나선 야옹! 거리며 제 다리에 몸을 스윽스윽
비벼대곤 앞발로 절 긁어대서 반갑다고 인사하고는
마침 강아지들 주려고 사가던 닭가슴살을 주니
제 손등을 쬐그만 혓바닥으로 연신 핥아줬어요.
처음 알게 된건 고양이가 핥는 느낌은 까끌까끌하다는거.
그리고 송곳니가 강아지들 보다 더 뾰족하다는거....
1. ♬
'12.10.13 9:12 PM (175.117.xxx.86)아웅 이뻐라..
그나저나 그녀석 쓰다듬어주고 들어가면
집에 있는녀석들 난리난리 난리나겠어요~ ㅎ ㅎ ㅎ2. 사랑해
'12.10.13 9:12 PM (112.145.xxx.64)스마트폰으로 썼는데 글이 이상하게 됐네요..
줌인줌아웃에 사진도 올리겠습니다.3. ㅜㅜ
'12.10.13 9:18 PM (223.62.xxx.53)아이고 예뻐라
간택 당하셨군요
그 녀석 원글님 들어가는 모습도 물끄러미 쳐다보고 기다리고 하겠네요 흑흑4. ,,,
'12.10.13 9:20 PM (119.71.xxx.179)냥이들이 요플레도 먹나요? 신기하네요 ㅎㅎ
5. ...
'12.10.13 9:22 PM (211.234.xxx.54)음.. 이뻐요. 상상하니 한폭의 그림같아요.
다가올 겨울이 너무 걱정되어요. 겨울에 그 고양이 추워서 어찌하나요. 그냥 마음만 아프네요
그 냥이의 따뜻함이 되어주세요. 부담드려 죄송이요 ㅠㅠ6. ㅜㅜ
'12.10.13 9:23 PM (223.62.xxx.53)근데 요플레나 우유 같은거 먹으면 안될거에요 ㅜㅜ
길냥이들이 이거 저거 가릴 처지가 아니지만 설사했을듯7. 고양이인연
'12.10.13 9:27 PM (93.9.xxx.164)그 고양이랑 인연이 있으신 거에요.
보통 고양이는 아무한테나 그렇게 따르지않거든요. 전 고양이 털 알러지가 심한데요
털알러지 증상이 안보이는 고양이하고 인연이 닿았어요. 그러기도 쉽지않다더라구요.
혹시 정이 드셨으면 데려다가 키우셔도 좋을것 같아요 강아지가 있다고 하니 결정은 쉽지 않으시겠지만요.8. 000
'12.10.13 9:32 PM (211.192.xxx.164)정말 한 폭의 이쁜 그림... 아니면 순정만화 웹툰 같은거 연상되네요 ^^
원글님 마음씨가 넘 이쁘시고, 고양이도 넘 이쁘구요.
저는 가방에 고양이캔 넣어갖고 다녀도 길고양이가 다가오질 않네요.
어쩌다 마주쳐도 놀라서 휙 도망가 버리구요 ㅠㅠ
저도 다가올 겨울이 너무나 걱정되는데... 길냥이들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네요...
건전지 넣어쓸수 있는 따뜻한 방석이라도 누가 좀 개발해주심 좋겠단 생각 많이 해요...ㅠㅠ9. ㅇ
'12.10.13 9:37 PM (125.186.xxx.63)그 냥이가 밥주는 원글님한테만 그렇게 애교?를 부리면 좋겠네요. 세상이 하도 험해서.
겨울이 점점 다가오니 이제 82에서 길냥이글 있으면 보지 말아야지 했어요.
맘이 아파서요.
그런데 또 이렇게 댓글을 쓰네요.
원글님 정말 감사해요.10. 부러사옵니다
'12.10.13 10:30 PM (14.52.xxx.114)전 걸어다닐때마다 창피함 무릅쓰고 길냥이들 부르고 서있곤 하는데, 아무도 안와요,, -_-
추운겨울오기전에 친해지고 싶은데...11. 냥복이 있으시군요
'12.10.14 12:31 AM (122.37.xxx.113)저희동네 길냥이들은.. 3세대를 물과 밥을 먹여 키웠음에도
저만 보면 도망가고 부르면 부모 죽인 원수 보듯 노려보기만하고
그 흔한 바퀴벌레, 귀뚜라미 선물도 하나 안 줍니다 -_-
제가 막 인노와봐 쭈쭈쭈쭈 하는 타입이 아니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그냥 가서 늘 일정한 자리에 밥과 물만 주고 옴.
암튼.. 애교떠는 길냥이를 만나셨다니 부럽군효. 흥 -_ㅠ)12. 고양이
'12.10.14 12:41 AM (112.145.xxx.64)하하^^ 저두 고양이와는 여지껏 인연이 없었는데..
예전에 동물농장에서 애니멀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외국인여성
이 나오는 걸 봤는데요.
눈을 마주치고 천천히 눈을 감았다 뜨는게 인사법이라고 해서
그걸 해봤더니.. 이 녀석도 잠시 후 저에게 인사를
했어요. 그냥 눈 깜박임일 수도 있는데.. 그리고 나니
다가왔어요. 저도 이 아이가 제 식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더 친해지도록 노력해야겠지요.
제게 또 다른 행복감을 선사해준 고마운 아이...13. 고양이
'12.10.14 12:43 AM (112.145.xxx.64)아 요플레는 그때 마침 있어서 줬는데 주지말아야겠네요
저도 날이..쌀쌀해지니 추운곳에서 떨고 있을까봐 걱정도 되구요.14. 아유
'12.10.14 3:57 AM (110.8.xxx.109)이쁘다이쁘다~~~상상만해도 행복한 글이네요ㅠ.ㅠ 전 냥이집산데 고양이 지딴에는 열심히 핥아주는게 가끔 아픔ㅋㅋ
15. 데리고들어오셔야할듯...
'12.10.14 7:49 AM (203.247.xxx.20)강쥐 이동장처럼 열린 거 말고 냥이 이동장 문 완전히 닫을 수 있는 거 준비하셔서
퇴근길에 만나면 이동장 안에 가슴살이나 참치캔(냥이용) 넣어서 들어가 먹을 때 문 탁 닫아서 데리고 들어오셔요,
길에 오래 있을수록 건강상태 안 좋아지고, 집냥이 생활에 적응도 어려워요.
길냥이라고는 하지만 하는 행동이 사람이랑 같이 살다가 버림받았거나 가출한 냥이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더 추워지기 전에 (더 추워지면 길냥이들이 숨어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져요) 픽업을 하셔야 할 거 같아요.
아직 어리면 납짝 안고 들어와도 되는데, 아무래도 한 번 안다 놓치면 다신 곁을 안 줄지도 몰라요.16. 고양이
'12.10.14 1:23 PM (112.145.xxx.64)그렇군요. 다음번에 또 만나거든 집까지 오도록 해볼께요.
저희 깡패개와 겁쟁이 두놈의 반응이 궁금하네요. 후후..
글을 올리고 댓글들을 읽으니 새삼 뿌듯해지기도 하고..ㅎㅎ
이 아이가 저에게 또 하나의 특별한
의미가 된듯해서 행복해요.17. 부럽
'12.10.14 3:03 PM (211.196.xxx.20)저는 뭘 안가지고 다니는데
가끔 고양이랑 마주쳐서 인사하면 간혹
엄청 큰소리로 떼쓰듯이 애옹애옹 울거나
갸날프게 애옹옹거리는 애들이 있어요
밥을 내놓아라로 들려요 ㅎㅎㅎㅎ
저도 소시지라도 갖고다녀야겠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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