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분노 조절이 안되네요..

엄마? 조회수 : 1,313
작성일 : 2012-10-13 15:23:45

지금 동네 피씨방입니다.

오전에 오래도록 콧물 흘리는 둘째 데리고 병원 다녀왔어요.

점심 시간이 다되어서, 얼른 아이 내려놓고 김밥 재료(단무지) 사러 동네 슈퍼에 다녀왔죠.

내일이 큰 애 생일이라, 오늘 오후에 준비할 것이 많아 마음이 바빴어요.

남편에게 애들 봐달라고 했기 때문에, 얼른 집에 가서 점심 먹고 시장 가야지 했는데...

20여 분 만에 집에 가니 집이 그야말로 난장판이더군요.

오늘 같이 쌀쌀한 날!! 5살 큰 아이가 안방 베란다 쪽 수도를 틀고 둘째와 장난을 쳐서 안방 바닥을 물바다로 만든거에요.

아이 아빠는 바로 옆 침대에서 자고 있더라구요.

순간 정말 분노가 폭발했습니다.

걸어서 5분거리 슈퍼였어요. 오전에 병원 갔다 왔고요. 어젯밤에 오늘 분명히 생일상 준비로 바쁘다고 얘기했고요.

그런데 남편은 자기 자느라 바빠서, 그 20분 애들을 완전히 방치해 뒀더라구요.

아이 아빠도 피곤하겠지만, 평소 집안일이며 육아를 거의 저에게 미뤄두는 남편에게 분노가 치밀었습니다.

큰 아이 손을 낚아채서 질질 끌고 작은 방으로 데리고 가 남편에 대한 분노를 큰 아이에게 대신 쏟아부었습니다.

매를 들고 들어갔지만, 때리진 않았어요. 그건 꼭 참았거든요..

2살 작은애는 물을 뒤집어써서 옷이 다 젖어서 저에게 매달리는데, 뿌리치고 밖으로 나와버렸어요.

단지 내 놀이터에 앉아 가만히 생각을 해보는데, 제가 그리 화낼 일은 아니었어요.

애들이 다쳤던 것도 아니고,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니잖아요.

제가 불같이 화를 낸 건 평소 남편에게 쌓였던 게 폭발한 거겠죠.

요즘 그렇습니다.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작은 일로 분노가 치밀고, 조절이 안되네요.

제가 정말 왜 이럴까요?

집을 나오긴 했는데, 딱히 갈 곳도 없고 동네에서 이렇게 서성이고 있네요.

좀 있다가 작은 아이 보러 들어가긴 해야될 것 같아요. 그저 이야기 할 데가 없어 여기에 풀어봅니다.

IP : 58.143.xxx.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0.13 3:38 PM (211.108.xxx.15)

    화나실 만 합니다.
    그런데 큰 아이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은 안 하세요?
    작은 아이를 보러 들어간다고만 하시고...큰 아이에게 화풀이한 것에 대한 회한은 못 느끼시는 것 같아서요.
    이제 겨우 다섯 살짜리 아이가 물 장난 좀 쳤다고 해서 질질 끌려가서 아빠가 받아야 될 분노를 그 작은 몸으로 받아냈을 것을 생각하니 너무 안 됐어요.
    때리지 않았다고 합리화하시는 것 같기도 하고...전 큰 아이가 너무 불쌍하네요.

  • 2. 토닥토닥...
    '12.10.13 3:41 PM (175.115.xxx.106)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그래요. 직장에 가사에 육아까지..정말 일이 많으니까 잠시라도 정신줄 놓지 않고 사는데, 잠깐 외출에 남편은 아이들을 방치하고 아이들은 사고치고 있고. 열이 받을만한 상황이예요. 저도 얼마전에 분노조절이 안된다고 글을 쓴 적이 있었어요. 댓글들이 치료를 받으시라는 거였는데,,,전 정신과 치료 말고, 최근에 발목 골절로 병원에 입원하고 나니, 심신을 쉴 수가 있더라구요. 휴식이 약이예요. 남편분과 대화 많이 나누시구요. (절대로 남편을 비난하거나 하시면 안되요. 그럼, 님의 감정을 돌봐주긴 커녕 남편 스스로 장벽 쌓으며 변명하기 바쁠테니까...) 휴가를 내서 아이양육을 남편이든 누군가에게 맡기고 잠깐 절친과 여행이라도 다녀오세요. 사실 제가 친구와 여행가려고 했었는데, 골절로 입원하면서 시간 다 보내버렸어요.;;

  • 3. 흑흑..
    '12.10.14 12:52 PM (125.185.xxx.180)

    저도 가끔 분노조절이 안돼요.
    한순간에 팍~~~ 도는거죠.
    지나고 생각하면 왜 그랬지? 싶고..
    여유가 없어 그런거 같아요.
    지금 중요한건 아이감기니, 되도록이면 김밥같은건 사시고
    편하게 지내세요.
    초등학생되면 많이 쌉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2264 이사가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2 요즘 썸타는.. 01:01:07 263
1592263 7월 10일 여름 휴가 - 유럽 느낌나는 예쁜 항구도시 추천해 .. 7 ^^ 00:55:03 353
1592262 부의금 좀 봐주세요 2 봉사 00:47:14 358
1592261 친척들만나면 꼭 냉담해지는 남편 힘들어요 5 게시판 00:47:10 626
1592260 한지민 정우성의 빠담빠담 보신 분~ .. 00:46:55 171
1592259 잠옷님 글들을 보았어요 이제야 00:46:42 298
1592258 당근 올려팔기 13 00:38:32 584
1592257 아이의 성의없는 글씨. 너무 싫어요. 5 ... 00:37:20 602
1592256 왜이렇게 공부공부 거리는지 11 우리나란 00:27:32 835
1592255 강아지를 엄하게 키우기로 했다 13 00:20:38 1,225
1592254 법원에서 의대정원 제동걸면 2 ㄴㅇㄷ 00:16:42 525
1592253 영어 20점을 맞았던 아이가 100점을 맞았습니다..(초딩) 4 ㅎㅎ 00:15:33 1,252
1592252 카톡으로 국세청.정기 장려금 신청자라는데 1 88 00:11:39 455
1592251 여러분 놀라지마세요 6 00:06:21 2,893
1592250 김영철파워fm 로고송 궁금해요 2 땅지 00:05:42 251
1592249 데이트 폭력사례의 통계자료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5 ........ 00:00:49 286
1592248 커피숍이라는 말이 아줌마들이 쓰는말인가요? 38 어옹 2024/05/08 2,340
1592247 가해자 녀석 취향도 특이한 가 뭔가 이런 글도 있네요. 노리나리 2024/05/08 1,469
1592246 익명으로 후원을 했는데 어이가 없는 일이 발생했어요. 35 속상해요. 2024/05/08 3,887
1592245 나이드니끼 벼라별게 다 생기네요 5 ㅇㅇ 2024/05/08 1,993
1592244 고등 공개수업 가시나요? 14 고2 2024/05/08 621
1592243 고3 상담 방문 또는 전화 그리고 고3 엄마 할 일 4 멘토가필요해.. 2024/05/08 574
1592242 박영규 4혼 얘기 나오네요 5 ㅎㅎ 2024/05/08 3,949
1592241 아버이날 등교안한 중딩데리고 친정엄마집 가서.. 울다. 3 2024/05/08 1,629
1592240 최고의 사위 윤석렬 장모 석방!!!! 6 ㅇㅇ 2024/05/08 1,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