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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발 못생기신 분...

발. 조회수 : 2,456
작성일 : 2012-10-12 15:33:53

제가 손은 많이 안크고 좀 여리여리하고 외모도 뭐 걍 못봐줄 정도는 아니고 뼈대도 안굵은데요.

그런데, 발이 진짜 못생겼어요.

제 나이때는 240이면 큰편이었거든요. 저는 볼도 넓고 울퉁불퉁한 240이랍니다.

제 외모중에서 발이 컴플렉스에요.

그래도 발은 숨길 수 있으니까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죠.

 

제가 고등학생때 가사시간이 있었어요.

그때 버선만들기를 했는데, 젠장 자기 발에 맞는 버선을 만들뿐 아니라 그걸 신고 검사를 맡도록 한거에요

억지로 낑겨신고 의자..아니 걸상에 올라섰는데 선생님이 깜짝 놀라시더군요

야, 너 발 진짜 크다 -_-;;;

그리고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덧버선을 신었었어요.

저는 펑퍼짐한 제 덧버선모양새가 어찌나 부끄럽던지... 위축되었음..(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애들 아무도 신경안썼을거 같아요.)

 

제 적나라한 맨발을 보게된 제 남편이 뭐라그랬냐면.

"유목민의 발"이다. 이러더군요. 그런데 뭐라 반박을 못하겠더라는...

 

제가 왜 이 글을 적느냐면..ㅠㅠ

얼마전 남편이....같이 침대에 나란히 앉아 두다리를 쭉 뻗고 티비를 보는데

갑자기 슬그머니 이불을 제 다리 아래로 덮었어요 ㅠㅠㅠㅠ

눈치는 곰탱이나, 발에는 예민한 저인지라

"왜, 내 발이 그리 못생겼어?" 그랬더니 남편왈 "노코멘트!!"하더군요.

그리고, "이제 추워졌으니까 덧신신을 수 있겠네?" 해서 제가 몇벌 구비되어있는 덧신을 꺼내어 신었더니

"이제 눈을 맘대로 돌릴수 있겠다" 이러네요.

근데 남편 그 말이, 놀리는 것도 아니고, 나 화나게 하려는 것도 아니구요

진짜 진지하게... 어찌보면 사정하듯이 얘기를 하는거에요 ("제발 덧버선좀 신어줘어......."이런 식으로요)

 

발관리 받기도 했었는데, 애낳고 하다보니 시간도 없고..

손보면 제 발 이리 생긴걸 아무도 모를거에요... 손은 괜찮은데..가늘가늘하고 적당히 작고 그런데..

그나마 발과 손이 안바뀐게 다행일까요...

울퉁발 예쁘게 하는 방법은...풋로션 듬뿍 바르고 양말신고 자는거 하나 아는데

또 다른 노하우 있을까요?

IP : 155.230.xxx.55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2.10.12 3:42 PM (211.237.xxx.246)

    저도 발이 항상 스트레스 예요

    항상 양발 신고 있고요.... 다른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잘 숨기고 다녀요...

    저희 친정 여자 형제들 모두 얼굴은 이쁜데 발이 못생겼어요... 신이 공평하신거지요

  • 2. 스뎅
    '12.10.12 3:42 PM (180.228.xxx.32)

    저도 발보면 장군감 이에요..

  • 3. 아.. 딱 접니다..
    '12.10.12 3:45 PM (119.207.xxx.90)

    맨발로 절대 어디 못 갑니다..
    남편도 "둥근발"이라고 놀려요..그래도 230..크지는 않아요..^^

  • 4. ㅎㅎ
    '12.10.12 3:46 PM (125.187.xxx.194)

    저도 작으면서도 못난이발이예요..초등때 체육시간에 맨발로 멀리뛰기(모래위에서)
    하는데..샘이 제발보고 막웃던 기억은 지금도 못잊어요..
    발가락 가지런하고 발톱깔끔한분들 보면 마구 부러워요..
    어휴..전생에 무슨 죄를 많이져서..
    평생을 못난발로 살아야 되나싶어요..ㅎ
    컴플렉스 1호예요..

  • 5. 오리발
    '12.10.12 3:57 PM (58.236.xxx.20)

    제 발을 보시면 그런소리 못하실껄요..
    돌아가신 할머니가 진지하게 제 손을 잡고 절대 남편한테 발 보여주지 말라고.. 정떨어져서 도망간다고..
    친정아빤 제 발만 보면 배를 잡고 웃어요 무슨애가 발가락 사이에 물갈퀴가 있냐고..
    친정엄만 제 발을 '산적가시나 발{산적마누라발)' 이라고 ...
    대신 손이 엄청 곱고 이쁩니다요.. ㅎㅎㅎ

  • 6.
    '12.10.12 3:59 PM (1.221.xxx.149)

    음...덧신신은 학교면....음....진명??? ㅎㅎㅎㅎㅎㅎㅎㅎㅎ

  • 7. 나원참..
    '12.10.12 4:55 PM (203.125.xxx.162)

    나이가 어떻게 되시길래 240이 큰발인가요? 255신는 제 발을 보시면 기절하시겠네요..(것도 제 나이대 - 나이 사십에요) 그나마도 요즘 나이먹어서 발이 더 커진거 같은데요..ㅋㅋㅋ 남편분께서 한번만 더 원글님 발 보고 못생겼다고 하시면 우리집에 보내세요. 제가 제발 실컷 보여드릴께요. 글구 원글님 발 보면 엄청 귀여워 하실꺼예요..

    심지어 전 발가락이요 하도 길어서 사자발처럼 굽었어요. 그리고 그 굽은 발가락 관절에 굳은살까지 배겨있어요. 어릴때 발큰게 부끄러워서 꽉맞는 구두 신고 다니다 보니 그부분이 구두와 마찰이 되어서 그런거 같아요...

    그래도 이런 제 발에 대해 여지껏 한번도.. 단 한마디도 안한 제 남편이 (심지어 못생겼단 생각도 전혀 없는것 같아요..) 갑자기 고맙네요.

  • 8. ..
    '12.10.12 5:12 PM (118.221.xxx.40)

    발도 미운데 손도 미운 저는 그저 웃지요 ㅠㅠ

  • 9. 122
    '12.10.12 5:40 PM (124.216.xxx.142)

    체격이 크면 발도 좀 크다네요...체격이 작아진다고 발이 줄어들진않겠지만 말이죠...저도 발큰~~여자

  • 10. 장수족
    '12.10.12 7:49 PM (115.136.xxx.238)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호빗족 발이랑 똑같이 생겼어요.

    퉁퉁하니, 엄지부터 새끼발가락까지 경사가 거의 없는데다 일정간격으로 각기 벌어져있는 뭉뚱한 발가락.

    한여름에도 발에 땀이 차본일이 없고 그어떤 케어를 해도 늘 발각질이 하얗게 피어나있는 거칠거칠 피부까지, 흉할수 있는 모든조건은 다 갖춘 발이올시다.

    그나마 맨 피부만 있는 발이니 사람의 것으로 보이지, 부숭부숭한 털이라도 나있음 영락없는 짐승의 발로 보일꺼에요. ㅠㅠ

  • 11. 오오
    '12.10.12 11:07 PM (39.116.xxx.19)

    공감의 눈물이 주륵...
    저는 키라도 컸으면 억울하지나 않지, 발 크면서 키는 160 조금 넘는 정도입니다. 제가 40 좀 안된 나이인데요, 제가 고등학교 다닐적에, 240은 비교적 큰 발이었어요. 저보다 큰 친구들도 230대였던거 같은데..그래서 저는 그때, 나중에 대학가면 나한테 맞는 뾰족구두가 있을까 걱정도 했었어요. 그런데 다행히 요즘은 애들이 발도 큰듯하더군요.
    원래 사람이 자기가 못가진거 부러워하잖아요. 저는 외씨버선 같은 그런 문구만 보면 괜히 찔리고 그래요. 그래도 저를 이리 지탱해주니 고마운 두 발인데...못생겼다고 감추려하고 미안하다 발아 발아 내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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