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른 새벽 잠이 안와서....

바스키아 조회수 : 1,619
작성일 : 2012-10-12 04:24:35

오늘 우연히 새벽 3시에 눈이 떠졌다.

어제 산 중고차를 차량 등록소에 등록하러 갔다가 이유도 없이 시동이 꺼져 마음이 심란해서 인지 벌써 4개월 넘게 오른쪽

코가 부비동에서 번저나온 혹때문에 입으로만 숨쉬는 딸아이의 숨소리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가끔 산울림의 고등어란 노래가 들릴때 처음엔 노래의 가사가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그 노래에서 엄마 삶의 고단함이 느껴진다...

다음날 가족의 끼니를 준비해논 엄마의 정성....

딸아이가 몸을 여러번 뒤척인다..

어린것이 얼마나 답답하고 엄마의 짜증이 힘들었으면 수술하고 싶다 말했을까...

아이가 4살에 어느날 하루 그저 아이가 귀찮아 초등학교 조카들에게 아이를 맡겼다가 아이 팔이 부러저 병원에 핀을 박는 수술을 했을때 얼마나 나 자신을 자책했는지 모른다.

다신 아이에게서 눈을 떼지 말아야지...

사는게 어떨땐 너무 피곤하다....

놀이터에서 아이를 쳐다보느라 노심초사하는 나를 보면 사람들이 병적이라고 너무 아이에게 예민하다고 아이를 너무 제압하려고 한다고 한다....

아이가 높은 곳에 가면 내려오라고 소리치고 큰아이들 곁에서 맴돌면 얼른 거기서 나오라고 소리치고 세게  뛰면 넘어질까봐 그리 뛰지말라고 소리치고....

아이가 초등학교엘 갔다.... 친구가 없어 힘들어 해서 이젠 아이를 맘껏 뛰놀게 해야겠다 생각하고 아이를 놓아주었다.

5분거리인지라 혼자 학교에 등하교를 하고 숙제도 챙기게하고...

우리딸 엄마생각보다 다 더 잘 했다.

여름 초입 코감기가 심해서 병원에 갔다. 코안이 농으로 가득차 축농증에 비염이 심하다고 했다.

병원에서 항생제를 한달을 먹었다.  그전에 늘 비염을 달고 살아서 면역성도 길러줄 겸 한약에 침도 맞췄다는데 차도가 없었기때문에 처음 간 이빈후과에서 처방하는대로 먹였는데 비염이 심해져 수술을 하라했다.

하지만 수술 후에 재발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래서 유명한 한의원을 수소문했으나 좋은 명성만큼 좋지 않은 면도 발견이 되어 그냥 옆 도시 코 전문 한의원에 가서 코치료를 했는데 지난주에 한의사 말이 우리딸은 경과가 안좋아 수술을 해야할 것 같단다.....

치료비와 약값으로 3개월치를 선불로 냈는데 한달 반만에 이런 소리를 들었다.

마음이 복잡하다.... 4년전 딸아이를 수술실에 들여보낼 때 그때가 생각난다.

그날  아이를 조카들이랑 보내서 팔이 부러져 왔는데 첫번에 알아보지 못해 팔을 이리저리 들어보라고 그저 타박상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아이팔이 점점 부어서 아이가 힘들어해서 보니 피멍이 들어 있었다.. 그날 왠지 마음이 불안해서 아이를 챙기러 갈까 말까 말성였는데 그런 사단이 났다...

그날 난 올케언니랑 수다를 떨고 싶어 밍기적거리느라 아이를 오랫동안 기다리게 했다.....

병원에서 아이가 수술이 필요한데 집근처 병원은 주말이라 수술을 할 수 없다며 거절을 했을때 당장 큰병원에 가야겠다며  밤새 북새통인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다친 오른팔이 아닌 왼팔 엑스레이를 찍었던 레지던트한테 애가 멀쩡한데 왜 왔는냐는 소리를 듣고 병실이 없어 결국 할머니들이 계시는 병실에 입원을 시켰던 그날이...

오늘 어떤 지인이 결론이 재발률이 높은 수술이라면  유명한 한의원을 다시 찾아 가겠다는 나에게 왜 일단 수술을 하지않느냐고 한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해준 말이지만 그 지인의 딸은 수술따위를 권유받은 적 없다. 천식이 있어 이 병원 저 병원 전전했을뿐 그 과정에서 다행이 어느 병원에서 꾸준히 치료받고 나았는데 한의원 가는 나를 나무란다....

아이가 아침에 눈을 떠 내게 오면 입술이 하얗다.. 밤새 입으로 숨을 쉬니라 입이 말라서...

잠 잘때 입으로  내뿜는 딸아이의 숨소리는 나의 숨을 막히게 한다...

왜 난 좀더 열심히 아이의 먹거리에 신경을 쓰지 않았을까 침구를 좀더 자주 빨지 않았을까 아이가 처음 비염에 걸렸을때 왜 그때 한의원을 찾지 않았을까 왜 면역성에 더 신경을 쓰지 않았을까 처음부터 서울의 큰병원으로 왜 데려가지 않았을까

모레 토요일 주변에서 말해준 부산의 유명한 한의원에 상담받으로 간다...

어쩌면 또 후회할 일을 만들지 모르겠다.

잠을 더 자야 할 것 같은데 잠이 안온다... 차라리 내가 아프고 싶다.

IP : 118.41.xxx.62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0587 닭볶음탕 닭 손질 간단히 하는 방법 아시는분! 10 BRBB 2012/10/23 5,467
    170586 내방에 붙여있는 명언 4 ^^ 2012/10/23 1,772
    170585 대전 송강동으로 이사갑니다..유치원정보좀 부탁드려요. 1 이사가요. 2012/10/23 2,179
    170584 알러지 결막염인데 안과 좀 추천해주세요ㅠㅠ 10 ㅜㅜ 2012/10/23 2,039
    170583 어린이집 알아보다가 이상해서요..(차상위계층 > 맞벌이?).. 10 맞벌이 2012/10/23 3,003
    170582 이런 경우 어떻게 거절해야 하나요? 6 ........ 2012/10/23 1,488
    170581 안철수 "MB, 대통령 잘못 뽑으면 얼마나 힘들어지나 .. 18 샬랄라 2012/10/23 2,489
    170580 코스트코에 지금 놀이방매트 파나요??몇달전에 본것같은데... 1 코스트코 2012/10/23 1,096
    170579 영어좀 알려주세요~! 5 지구별 2012/10/23 845
    170578 커피믹스 끊을랍니다 ㅠㅠ 6 따뜻한 2012/10/23 4,437
    170577 문재인 "정치검찰 청산, 중수부 수사기능 폐지".. 6 적극지지 2012/10/23 1,216
    170576 해운대 근처 횟집 추천 부탁드려요... 1 분당댁 2012/10/23 1,390
    170575 온풍기나 히터 전기세 많이 나오나요? 10 월동준비 2012/10/23 17,452
    170574 나이는 같은데 학년이 다른 아이들의 호칭문제요~~~ 10 헤라 2012/10/23 1,256
    170573 3살 아이, 친구가 필요할까요? 7 외로운모녀 2012/10/23 1,499
    170572 오래된 대두(콩) 뭐할 수 있을까요? 4 콩콩콩 2012/10/23 1,511
    170571 광화문 출퇴근 가능 지역 아파트 추천 10 헥헥 2012/10/23 2,605
    170570 송도신도시와 안산고잔신도시(?) 중 문의 14 ... 2012/10/23 4,191
    170569 일산에 유치원 추천 부탁드려요 유치원 2012/10/23 1,563
    170568 조선일보.. 애드립도 능력이다. 3 녹차라떼마키.. 2012/10/23 1,355
    170567 수영등 개인운동은잘하는데 단체운동못하는이유는 4 555 2012/10/23 1,373
    170566 해외이주시 우편물 주소변경? 3 주소 2012/10/23 1,696
    170565 2,000유로도 못 바꾸어 주는 나라 3 체크포인트 2012/10/23 1,740
    170564 타일벽 드릴로 뚫어도 깨지거나 금가지않나요? 9 타일 2012/10/23 4,821
    170563 평생유망직종 보육교사, 사회복지사 큰 인기!(무시험자격증) 조종희 2012/10/23 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