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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임신중... 한밤중 정수기 점검하시는 분으로부터 온 욕설 전화...

두근두근 조회수 : 3,626
작성일 : 2012-10-12 00:44:16
아.. 아직도 가슴이 두근두근 쿵닥거려서 머리가 아프고 진정이 안되네요. 
뱃속의 아가도 놀랬는지 배가 당기고 요동치고... 신랑은 왜 하필 이럴때 또 출장인지...ㅠ_ㅠ

밤 열한시 반 정도에 갑자기 "정수기 점검"이라고 저장된 번호에서 전화가 왔어요.
오후에 운동 가있느라 전화를 못받아서 안그래도 내일 아침에 전화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아, 이분이 실적 때문에 점검이 급하셔서 야밤에 전화하셨나 보다..'하고 별 의심없이 받았지요.

갑자기 생전 들어보지 못한, 귀를 의심할 정도로 거친 욕설이 쏟아져들어오네요. 헉....
"여보세요. 전화 잘못 거신거 아닌가요? 도대체 누구신가요?" 몇 번을 물어도 답은 없고.....
그저 정수기 점검하시는 분으로 추정되는 여자분의 욕설 소리만 끊임없이 들려서 얼른 전화를 끊었어요.
그뒤로는 다시 전화가 걸려오지 않았구요.

차마 적나라한 욕설 부분을 옮기지는 못하겠고, 욕설이 아닌 부분 중에서 제가 알아들을 수 있었던 말만 옮기면.....
"남의 영업하는 핸드폰을 가져가서 뭐? XXX이라고? 니가 인간이야?" 등등...

놀란 마음도 다스릴 겸,
왜 이런 전화가 걸려왔는가에 대해서와 앞으로의 대처에 대해 여쭈어보려고 하는데요.

먼저 욕설 전화의 원인은 두 가지...
1. 핸드폰을 가져가서.. 라는 말로 볼 때,
이분이 핸드폰을 낮에 잠시 분실하셨다 찾으셨는데 통화목록에 제가 있으니 무작위로 걸어 화풀이를 하셨다. 
2. 수화기에다 대고 직접 이야기하는 또렷한 소리가 아니라 감도가 약간 먼 것처럼 느껴진 것으로 보아,
아마도 스마트폰이 제멋대로 눌려져서 이분이 누군가와 싸우는 소리가 저에게 생중계되었다.
이외에도 뭔가 이유가 있을까요?

그리고 앞으로에 대해서....
이분이 날이 밝으면 혹시 전화를 다시 하셔서 뭐라고 하시는지 기다려보던가, 제가 전화해서 확인을 해봐야 할텐데요.
1번처럼 고의로 욕설 전화를 하셨다면 정말 끔찍한 일이고, 
2번과 같이 정말 실수로 그러셨다 해도, 수화기 너머 들리던 욕설이 너무 무시무시해서 솔직히 다시 뵙기가 무서워요.

며칠 내로 정수기 점검을 받긴 해야 하는데, 
업체에 전화해서 클레임을 걸자니 불이익을 받으셨다고 행여 또 욕설 전화를 받게 될까봐 겁이 덜컥 나네요.
그냥 적당히 둘러대고(뭐라 둘러댈지도 모르겠지만 ㅠ) 담당자를 바꾸어 달라고 하는 게 나을까요?

누가 놀라서 잠못들고 있는 아가와 임산부를 좀 구제해 주셔요. ㅠ_ㅠ
IP : 218.52.xxx.9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0.12 12:48 AM (61.72.xxx.135)

    제 생각에는 상황이 2번같아요.
    찜찜하시면 정확한 이유 대지 마시고 다른사람으로 바꿔 달라고 둘러 얘기하세요.

  • 2. ===
    '12.10.12 12:48 AM (218.236.xxx.66)

    그냥 잘못 걸었을 가능성이 큰데요?

  • 3. 2번이겠죠
    '12.10.12 12:50 AM (119.18.xxx.141)

    고의라면 자기만 손해일텐데 ...........
    어우 놀래셨겠네요
    시간으로 미루어 볼 때
    부부싸움 한 거겠죠
    니가 인간이야는 남편

  • 4. --
    '12.10.12 12:57 AM (175.211.xxx.233)

    스마트폰 잘 못 눌러져서 본의 아니게 남편의 불륜을 아는 경우도 많잖아요.

    윗님 말씀처럼 아마 맨날 말썽부리는 남편과 격렬하게 싸우는데 어떻게 원글님에게 통화가 간 것이라고 추측됩니다.

    그분이 무능한데다 사고치는 남편때문에 열이 많이 받았나봅니다.

  • 5. .....
    '12.10.12 1:04 AM (211.234.xxx.251)

    진정하시고요^^......
    잘 읽어 보니 누구와 싸우는 상황이었네요.
    영업하는 전화기를 가져가서~ 였잖아요? 그 정수기 점검이라고 뜨는 번호의 전화기는 누군가 딴 사람 손에 있었고 정수기 아줌마는 그, 전화기 뺏어간 사람과 싸우는 중이었네요. 아마 부부싸움 중이었을까요. 남편이 전화기 목록 뒤져 본다고 들고 있다가 최근통화 목록에서 눌러진 듯 해요.
    그러니까 내 영업하는 전화기 내놓으라고 싸우는 걸 들으신 거죠.
    이해하시고~ 안심하시고~ 푹 주무세요.....

  • 6. 두근두근
    '12.10.12 1:06 AM (218.52.xxx.94)

    통화목록이 다 남을테니 고의는 아닐테고 아무래도 2번이 맞겠지요? ㅠ
    공통된 말씀들을 들으니 좀 안심이 되네요.

    윗윗님...
    맘같아서는 그러고 싶지만 전화를 걸기에는 지금 시간이 너무 늦었고 대신 전화해줄 신랑도 출장중이라..
    스스로 감정을 다스려야 할 것같아요. 말씀 감사합니다....

    아.. 아무리 고의가 아니더라도 나중에 얼굴 보게되면 서로 민망할꺼 같으니,
    아무래도 날밝으면 업체에 전화해서 담당자를 바꾸어야겠네요.
    그분도 나중에 통화목록 확인해 보시면 대충 사정을 짐작하실 테니....

    늦은 시간 위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잠도 달아난 김에 하던 일이나 마무리지어야겠네요. 신랑이라도 옆에 있으면 든든할텐데.. 흑.
    다들 편한 밤 되셔요....

  • 7. .....
    '12.10.12 1:06 AM (211.234.xxx.251)

    아, 아마 그 아줌마 남편이 아줌마를 의심하는 중이었나 봐요....

  • 8. 잘못걸린것 같은데요
    '12.10.12 9:04 AM (203.142.xxx.231)

    그렇게까지 예민해 하실필요없는것 같은데요. 저라면 바로 끊었을것 같아요. 그런 경우 많거든요.
    특히나 아이폰은 넘 예민해서. 다른 사람하고 통화할때 뺨으로 터치해서 또 다른사람한테 전화걸린 경험 저도 있습니다.
    그리고 임신중하고 이것은 엄밀히 말하면 큰 관계는 없는것 같은데요. 말그대로 실수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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