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센스없는 신랑 때문에 대성통곡했던 기억

문득 조회수 : 3,418
작성일 : 2012-10-08 22:15:32

남편께 군밤 심부름 시키신 분 댓글 달다가 퍼뜩 생각난 건데요.

저 산후 조리할 때 일이 기억나네요. 

조리원 안 가고 친정에 있다가

2주 만에 왔었어요. 더 있고 싶었는데 친정 이사 날짜가 급하게 결정되어서 ..

아뭏든.

신생아랑 둘이 있던 그때 얼마나 ..힘들던지.

하루하루가 참.. 더디더군요. 특히 밥 해먹는 게 너무 힘든거에요.

어찌어찌 겨우겨우 신랑 밥 해주던 그럴 때 였는데

어느 토요일 일찍 출근한 남편이 오후에 퇴근 한다갈래

오는 길에  잘 가는 반찬가게에 들러 코다리조림 사다 달라고 부탁했어요.

그 맴콤 짭짜름한 게 어찌나 먹고 싶던지..

점심도 대충 먹은터라 언제 오나 그러고 있었는데...

띵동하고 들어 온 사람 손에 아무것도 없는거에요.

"왜 안 사왔어?"

"다 팔렸더라구"

저요..

정말....베개 붙잡고 ...대성통곡 했어요.

모르겠어요.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꺽꺽 대며 ...한참을 울었던 기억나요.

영문 모르고 서 있던 아이 아빠는....

"흑흑....그거 없으면..다른 거라도 사오지...엉엉

난.....엉엉....하루종일...흑흑..."

그제서야 ...사태 파악하고 다시 나가는 사람한테

"가긴 어딜가....흑흑..애 좀 봐..." 하고 다시 울고.^^;;;

그 때 그 아이가 지금 초등 1학년이구요.

이 이야기 가슴 아프게 들으신 울 친정 엄마는

지금도 우리집 오실 때 마다 코다리조림을 늘 한 냄비씩 해주세요.

아이..참..세월....금방이지요???^^*

IP : 182.209.xxx.4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햐햐햐
    '12.10.8 10:21 PM (211.237.xxx.59)

    힘들때는 사소한일에도 사무치니까요. 그리고 남자가 정서적인 면에는 좀 둔한면이 있으니까요 ㅋ

  • 2. 원글
    '12.10.8 10:22 PM (182.209.xxx.42)

    지금은 이사갔지만.
    그때...저희가 살던 곳이 방화동 한진로즈힐 이었어요.
    신랑은 늘 개화산역에서 내려 ..방신 시장 통과해서 오는 코스인데.
    (지금이야 9호선 개통되었지만요)

    그 맛난 가게들 다 지나고
    빈손으로 왔으니...저 무지 속상했던 거 ..이해되시죠??^^;;

  • 3. 으이구
    '12.10.8 10:23 PM (14.52.xxx.59)

    우리남편은 친정에서 몸조리하는데 눈치엄청 줘서 그냥 왔거든요(어차피 6주 됐으니 할말없음 ㅠㅠ)
    근데 집에 왔더니 도시가스 연결도 안해놓고(새집이었어요)
    엄마가 싸준 김치는 차에 이틀을 갖고 다니는거에요
    출근길에 좀 가지고 오라니까 퇴근하면서 갖고 오겠다고,,참다못해 나는 뭐 먹고 사냐고 소리 뺵 지르니 그제야 아차하면서 가져오더라구요
    모유먹이는 엄마가 제크에 우유먹고 살았어요
    문제는 그런걸 일일이 말 안하면 모르는 거에요,착하기는 디비 착한데 무식한 돌쇠타입 ㅠㅠ
    지금 제크모유 먹인 아가가 고3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착하고 순둥이 딸이에요 ㅎㅎㅎ

  • 4. 이해가네요
    '12.10.8 10:29 PM (125.135.xxx.131)

    남자들이 아기 키우며 있는 맘을 몰라서 그래요.
    애들 어릴때 서럽던 마음들 가끔씩 떠 올라 남편 보면 욱하곤 하죠.

  • 5. 아...
    '12.10.8 10:32 PM (124.199.xxx.210)

    딸기 먹고 싶다하니.
    갈아만든 딸기 캔 음료 사와서 속상해했더니..
    다시 나가 사온 것이 그냥 딸기맛 하드..
    --

    아..못있겠다..ㅎㅎ
    늦둥이 애 하나 더 나으면 이번에는 확실하게 해준다는데..
    아...못믿겠다..ㅎㅎ

  • 6. 윗님
    '12.10.8 10:50 PM (189.79.xxx.129)

    완전 공감합니다...
    딸기를 사오라니..딸기맛 음료나 아이스크림...
    안 사온거보다 낫지라고 생각하려고 해도 속에서 부아가 치밀어 올라서..ㅠㅠ

  • 7. 바우
    '12.10.9 12:03 AM (14.138.xxx.174)

    우리남편은 충무김밥 먹고싶다니까 "전에 사줬잖아." 이러면서 안사오더라는...
    그 몇일전 시누이가 와서 충무김밥 먹었다고....

  • 8. 수수
    '12.10.9 3:06 PM (118.223.xxx.115)

    아...님
    저도 입덧할때 딸기가 먹고싶어 사다달라고했더니,지금은 딸기가 없을때라고...아예 나가지도 않더군요.
    지금 아이가 중3인데 아직도 딸기보면 그때 딸기맛 아이스크림이라도 사오는 성의를 보이지 않았다고 제가 궁시렁댑니다.
    님은 저보다 낫군요...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7747 시아버님 전화 땜에 질투하시는 시어머님 & 눈치주는 신랑.. 8 며느리 2012/10/23 2,196
167746 30대 남자 양복 어떤 브랜드가 무난한가요? 7 .. 2012/10/23 17,166
167745 메이퀸 재희 아들있네요 6 파사현정 2012/10/23 3,486
167744 밑글 약속어음 답해주신분?? 직장맘 2012/10/23 428
167743 문재인 펀드 들어가지나요? 7 ... 2012/10/23 957
167742 그럼 15년된 싱글 버버리코트는 어떤가요? 12 나도.. 2012/10/23 2,407
167741 마포구 염리동(서울여고) 8 이사 2012/10/23 2,145
167740 강릉 하슬라 vs 테라로사 18 aaa 2012/10/23 3,126
167739 겨울에 즐겨마시는 차(tea).... 7 tea 2012/10/23 1,815
167738 입을 바지가 없네요 ㅜ.ㅡ 5 도무지 2012/10/23 1,683
167737 고의잠적 양재혁 전 삼부파이낸스회장 검거(종합) 세우실 2012/10/23 806
167736 한살림 된장은 어때요? 5 된장찌개 2012/10/23 1,571
167735 어제 사춘기 글에 조언해주신 '에잇'님 감사드려요. 감사맘 2012/10/23 761
167734 부정투표 전자 개표기 오리 2012/10/23 812
167733 국공립 어린이집은 한반에 몇명이에여? 선생님은 몇분이보시나여?(.. 2 택이처 2012/10/23 2,965
167732 무상의료가 걱정 되세요? 15 추억만이 2012/10/23 1,233
167731 진짜 짜고 메주냄새 많이 나는 고추장은 어떻게 먹으면 좋을까요?.. 1 별 걸 다... 2012/10/23 622
167730 문캠 펀드 5천명이 55억이면 평균 백만원, ..많이들 하셨어요.. 11 고민 2012/10/23 1,783
167729 은행업무(약속어음)에 대해 잘아시는분 급질문?? 4 직장맘 2012/10/23 642
167728 아이팟, 아이패드미니, 넥서스7 대체 뭘 사야할까요? 6 몰사야? 2012/10/23 1,462
167727 베이비시터 시급이 오천원이라면서요 8 .... 2012/10/23 2,106
167726 타켓이 문재인 후보에게 넘어갔나봐요 7 사람이먼저 2012/10/23 1,723
167725 임신테스트기 이후 병원은 언제 가야할까요? 6 행복이 눈앞.. 2012/10/23 2,708
167724 10월 23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2/10/23 387
167723 택배 오면 바로 문열어 드리나요? 6 흉흉한 세상.. 2012/10/23 1,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