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술보다는 커피가 낫겠지요?

어쩌라구.. 조회수 : 1,195
작성일 : 2011-08-23 11:18:08

 

아.. 저 커피 잘 못마셔요. 술은 잘 마셔요.

30개월, 그리고 4개월 된 아이 둘 제가 봐야해요.

큰애는 여러가지 이유로 아직 어린이집에 못 다니고 있어요.

큰애는 지금 남편과 같이 문화센터에 갔고, 작은애는 방에서 자고 있네요.

아이 돌보기 정말 힘들어요. 몸이 피곤한건 그렇다쳐도 저는 마음이 힘드네요.

내가 과연 이 아이들을 잘 키우고 있는걸까, 저 아이들은 (특히 큰애는) 나와 함께 있어서 행복할까.. 그런 고민.

 

 

30개월 된 큰아이를 종종 크게 혼을 내고는 해요. 저도 일관성이 부족한 엄마라 제 성격에 욱해서 버럭버럭하죠.

그러고나면 아이는 저를 무섭게 보고 말을 잘 듣고 저는 또 그런 엄마밖에 될 수 없단 자괴감에 괴롭고 힘빠져요.

둘째 모유 먹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분유 수유로 돌리면서 제일 먼저 찾은게 커피와 술이었어요.

커피는 아침에 한잔, 술은 아이들 다 잠든 후 저녁에 와인 한잔.

 

커피를 잘 못마시는 사람이다 보니 커피 한잔씩 마시면 괜히 기분이 업되어서 아이들 볼 때 좀 더 나았고,

밤에 피곤에 지쳐 잠도 잘 이루지 못할 때 가볍게 알콜 기운에 의지해 자니 푹 자게됐구요.

그런데 요 며칠은 우울한 날씨 때문인지.. 아니면 이제 갓 백일 지난 둘째 돌보다 보니

이 끝없는 육아에 지친건지 애들 낮잠 잘 때 와인 반잔씩 더 따라마셔요.

 

 

커피나 술을 마시면 살짝 기분이 좋아져서 의지하게 되지만

이게 내성이 있는거라 점점 더 많이 점점 더 자주 찾게될거라는거.. 그게 걱정이죠.

오후엔 큰애와 또 어찌 시간을 보내줄지, 코감기 기운이 있어서 미열이 좀 나는데 아플까봐 또 걱정..

행복한 엄마 아래 행복한 아이가 자란다는데 그 점에선 우리집 큰애에게 너무 미안하고.. 노력해야겠고.

 

그런데 날이 갈수록 육아가 몸에 배는게 아니라 왜 이렇게 벅차지요.

아이들이 저를 보고 곱게 웃어줘도 저는 순간순간 외롭고 또 외로워요.

이 시간도 흘러갈테고 그리워질테고 후회할텐데요.

 

외로운 마음에 술을 마실 수는 없고.. 커피 한잔을 더 마실까요.

사실 커피나 술 말고 다른 약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기운내서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그런거.

다 제 할 탓인데.. 저 참 부족한 엄마고 부족한 사람이지요..

 

IP : 121.147.xxx.22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8.23 11:30 AM (203.244.xxx.254)

    커피 하루에 한 두잔은 괜찮은데요.. 가능한 커피믹스 말고 원두커피 드시구요.
    술은 낮과 밤에 한잔 반잔씩 매일 드시는 건 위험해보입니다. 술의 힘을 빌리고 있다는데서 초기알콜중독이 아닐까 싶기도 하거든요.
    혹시라도 커피를 드시는 것 때문에 밤에 잠이 안 와서 와인을 드시는 거라면 둘다 과감하게 끊으세요.
    처음엔 많이 힘드시겠지만 알콜중독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기운 내시구요.. 애들 어디라도 다니면 좀 나아지실 거에요.

  • 2. 땡기는 걸로
    '11.8.23 11:31 AM (219.251.xxx.182)

    님 땡기는 걸로 한두잔씩 드세요
    중독 쬐금 되어도 나중에 애들 키우고 내생활 찾으면 자연히 극복되어요..
    저두 애기들 어릴때 커피와 술로 보내고
    그래도 그런 기호식품을 벗삼아 힘든 시기를 이겨내는 것도 나쁘진 않다구 생각합니다.

    아이들 다 크고 나면 그런때도 있겠지 생각하실거에요..
    세월이 물같이 흐른답니다

    이런 고민하는 님은 좋은 엄마 분명합니다
    힘내시구요

  • 3. 소나기
    '11.8.23 11:35 AM (180.69.xxx.165)

    그맘때 많이 힘드시져...
    아이둘 키우시면 나도 모르게 큰소리두 나구 야단도 치고 많이 그래여.
    엄마맘이 아무래두 몸이 힘들면 그렇게 되는 것 같넹..
    저두 가끔 애들 잘때 술도 한잔 하고 커피두 하루에 한잔씩은 먹게 되네여.
    오늘 하루도 기운내시구 화이팅 하세여..
    절대절대 부족하신 엄마 아닙니다..

  • 4. 먹순
    '11.8.23 12:15 PM (112.151.xxx.58)

    와인은 외국에서 술로 치지도 않더군요.
    육아에 지쳤을때 한잔은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정신적인 스트레스 때문에 저녁마다 술을 마시기 시작한게 벌써 7년이에요. 습관되서 잘 끊기가 힘드네요.

    드시는 대신에 양 조절하시길

  • 5. jk
    '11.8.23 1:18 PM (115.138.xxx.67)

    커피를 드시구요

    술은 정말 상태 안좋을때 아니면 일주일에 한번정도씩 정말 잠 안올때
    일주일에 한번 그리고 와인잔으로 한잔(가득 채우지 말구욧!!!!) 그정도만 드세요.

    혼자서 일주일에 3번 이상 드시는건 안좋음. 같은 양이라도 사람들이 있을때 먹는것과 혼자서 먹는게 엄청나게 다릅니다.

    술은 일주일에 한번정도만 아니면 아예 안드시면 좋구요 정말 잠안올때 가끔씩만 드세요.
    잘못하면 중독됩니다.

  • 6. 저기
    '11.8.23 4:36 PM (58.227.xxx.121)

    와인은 드시지 마세요.
    위에 다른분은 외국에선 술로 안친다고 하시지만, 서양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우리랑 체질이 달라요.
    독일에선 맥주도 술로 안친다잖아요. 하지만 우린 아니죠.
    혼자서 술마시는거... 그러다 중독됩니다. 알콜 중독이요.. 그거 끊기 정말정말 힘들어요.
    의존성도 점점 커지고 양도 늘어요. 술 드시지 마세요.
    jk님 말씀처럼 아주아주 힘들때 조금씩만 드시되, 그게 제어가 안된다면 아예 집에 술을 놓지 마세요.
    대신 커피는 원두커피로 하루에 두잔 정도 괜찮으니까 커피 드시고요.

  • 7. 저기
    '11.8.23 4:36 PM (58.227.xxx.121)

    와인은 드시지 마세요.
    위에 다른분은 외국에선 술로 안친다고 하시지만, 서양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우리랑 체질이 달라요.
    독일에선 맥주도 술로 안친다잖아요. 하지만 우린 아니죠.
    혼자서 술마시는거... 그러다 중독됩니다. 알콜 중독이요.. 그거 끊기 정말정말 힘들어요.
    의존성도 점점 커지고 양도 늘어요. 술 드시지 마세요.
    jk님 말씀처럼 아주아주 힘들때 조금씩만 드시되, 그게 제어가 안된다면 아예 집에 술을 놓지 마세요.
    대신 커피는 원두커피로 하루에 두잔 정도 괜찮으니까 커피 드시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068 키엘 수분 크림 바른 후 14 아고 2011/08/29 3,608
7067 대명아쿠아월드할인권있으신분 ~~안쓰시면저에게드림행사좀please.. 2 사랑하는걸 2011/08/29 939
7066 윗 글에서 가장 나쁜 사람은 누구일까요? 13 게으른냥이 2011/08/29 1,981
7065 이사정리 빨리하는팁좀 알려주세요! 2 정리달인 모.. 2011/08/29 1,717
7064 추석선물~여러분이 선물 받으신다면 한우갈비 Vs 등심+국거리중 .. 4 선물 2011/08/29 1,273
7063 습진있는 손으로 돌쟁이 아이간식주면 안되겠죠?? 1 아갱이엄마 2011/08/29 1,203
7062 박명기 구속영장 발부 10 ,,, 2011/08/29 1,188
7061 바쁘면 그럴수도 있다 ,아니다 둘 중 하나 여러분 생각은 어느 .. 4 pop 2011/08/29 981
7060 전업 주부..배달 음식 시키는거.. 65 .. 2011/08/29 14,219
7059 추석 택배 마감 9. 7일 - 참고하세요. 해남사는 농.. 2011/08/29 1,002
7058 4살아이 영어전집 어떤게 좋을까요?? 조언절실합니다. 5 ..... 2011/08/29 1,492
7057 초등샘한테 추석선물 하시나요,,?? 3 ,, 2011/08/29 2,462
7056 7세 수영vs태권도 어느게 좋을까요? 6 ... 2011/08/29 3,321
7055 ebs라디오 영어강의 듣는데 참 재미있네요 7 요즘 2011/08/29 2,351
7054 집살때요,9개월전에 계약하나요? 4 한가지 2011/08/29 1,154
7053 전세금 인상후 전입신고는 안해도 될까요? 5 전세 2011/08/29 1,084
7052 남편에게 마음의 문을 닫으신 분들... 4 깊은정 2011/08/29 3,181
7051 햅쌀 벌써 나왔나요? 2 살빼자^^ 2011/08/29 946
7050 취업 증명사진 찍을 때 머리 이래도 괜찮나요? 4 사람으로사는.. 2011/08/29 11,068
7049 야당중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문재인은 왜 침묵할까... 30 힘빠진다.... 2011/08/29 2,387
7048 플로라셀에 대해 아시는 분~~ .... 2011/08/29 2,172
7047 수험생 어머님들 제 말 좀 들어주세요ㅠㅠ 3 하소연 2011/08/29 1,325
7046 방과후 독서지도사, 논술지도사 어떨까요? 8 내 진로고민.. 2011/08/29 2,912
7045 요건또님께.....!!! 5 잘 해결됬어.. 2011/08/29 812
7044 다들 명절에 시댁에 가실 때 음식 해가시나요? 12 명절 2011/08/29 2,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