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뭐든지 부정적으로 말하는 남편.. 힘들어요.

네거티브 조회수 : 2,452
작성일 : 2012-10-05 12:15:36

 

제 남편하고 아침에 대판 싸웠습니다.

제가 참았어야 하는건지.. 아니면 이런 남편의 성격은 고칠 수 없는건지. 그냥 안고 살아야 하는건지 인생 선배님들께 질문 드립니다.

 

뭐라 말할까요?

남편은 성격이 아주 급하고, 혈액형학이라는게 다 거짓말이라하지만 정말 트리플 A형입니다.

뭐든지 자기 계획대로 정해져야 하고, 미리미리 계획이 세워져야 합니다.

 

자기가 맞춘 기준이나 TV등에서 나온 건강 상식등은 철썩같이 믿으며 그대로 실천해야 하는 스타일입니다.

사람도 자기 맘에 안들면 마구 욕합니다. 분노 조절도 안되는지 조금만 수틀리면 버럭 합니다.

4살애한테도 자기 말을 한두번 말해서 안듣는다고 확 화를 내거나, 욕을하려고 합니다.

(제가 워낙 싫어하고, 못하게 하고 이런 일들로 크게 싸움을 해서 요즘은 자제하려고 노력하지만,

아이가 말을 안듣는게 당연한거고, 한번 말해도 잘 못알아 들으면 이해할때까지 얘기하거나 딴데로 환기를 시켜야할텐데.. 그럴 참을성이 없습니다.)

 

뭐든지 얘기를 꺼내놓으면 부정적으로 얘기합니다.

내가 회사의 어떤 사람의 이러이러한 면이 싫다 그러면 "그럼 그 사람하고 상대하지마, 얘기하지마" 이럽니다.

 

오늘 발단은 이렇습니다. 저희는 맞벌이라 친정엄마가 출산 휴가 3개월때부터 지금까지 만 3년 넘게 아이를 키워주시고 계십니다.

4살에 되면서 어린이집에 다니고, 그전에는 집에서 전적으로 봐주셨죠.

그 와중에도 저희 집 김치며, 간간히 장 봐주시고, 사위 좋아하는 음식(동그랑땡 같이 손 많이 가는..)도 추석이라고 해주시고,

밑반찬이며 다 해주십니다. 제가 엄마한테 시세에 비슷한 돈도 드리고 있구요.

남편도 정이 많은 스타일이라 저희 친정엄마 모시고 맛있는거 먹으러 간다거나 물질적으로는 잘 해드립니다.

 

발단은 추석때 엄마가 사골국을 고와 오셨습니다. 남편은 성장이 빠른 딸한테 그게 먹이기 싫었나 봅니다.

엄마가 사골국을 아침으로 애한테 준다고 하셨는데,

"아휴 그거 나빠요. 어제 뉴스 보니 콜레스테롤 높은 사람이랑, 영양 과다인 사람은 먹이지 말라고 하던데요"

이런식으로 말합니다.

저는 이렇게 매사에 부정적이고 자기 기준으로만 판단하는 신랑한테 질려 있던 터라 오늘 아침 출근길에서 싸웠습니다.

 

저희 요지는 힘들게 반찬해주시고, 고생하는 엄마한테 자꾸 그런식으로 얘기하지 말아라인데,

남편은 그럼 친정엄마 그만 오시고, 시어머니 오셔서 봐주시라 하자. 이럽니다.

시어머니 연세도 연세이지만, 집에 계시면서 이제껏 김치 한번, 반찬 한번 제대로 해주신적 없습니다.

남편과 같은 기업의 맞벌이로 고생하고, 친정엄마가 집을 왔다갔다 하면서 애를 봐주셔도 뭐 한번 국이나 고기라고 재서 주신적 없습니다.

(몇번 남편 좋아한다던 무말랭이 3번 정도 받았네요) 추석이나 제사 끝나고 받아온 음식은 나물 3종류(많이해서 남은거) 주십니다.

물론 그외에 과일이나 마늘, 양파등등 생재료는 많이 사시면 나눠 주시지요.

(이런걸 서운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각자가 사는 방식이 있으니, 저희에게 음식 안주시는 거고 하지만 사실 비교는 되죠)

 

항상 이런 방식이니 기운이 빠집니다.

옷을 사입히면(주로 거의 저희 친정엄마가 사주십니다.) 너무 낀 옷은 입히지 마라, 헐렁한 것만 입혀라.

이 옷은 왜 잘 안들어가냐 위에좀 찢어라...(자기가 애 옷입히다 안들어가면 성질 급하니 이런식으로 말합니다.)

 

그런데 이런 성향이 시댁 성향입니다. 시댁가면 애 옷입히는거에서부터 장난감 사주는거 까지 계속 한소리 하십니다.

옷을 춥게 입힌다고, 덥게 입힌다고, 치렁치렁한 옷 불편하다고 계속 얘기하십니다.

자전거 사주면 왜 자리 좁은데 사주냐 그냥 있는거 가지고 놀려라... 등등

TV에서 뭐 봤는데, 애들 장난감 금속있으니 사주지 마라,

음식 짜게 먹이지 마라. 우리는 간 하나도 안한다. 등등...

 

틀린 말씀은 아니지만 정말 왜 그러실까요? 그냥 봐주시면 안되는건지..

남편욕하다가 시댁얘기까지 흘러 나왔지만, 하여튼 남편과 시댁의 이런 화법에 저와 친정 엄마는 지쳐갑니다.

 

저와 친정 엄마가 너무 예민한걸까요? 악의없는 말들이니 그냥 참고 있어야 하나요?

IP : 203.244.xxx.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흑 ㅠㅠ
    '12.10.5 12:31 PM (122.36.xxx.13)

    정말 계속 이렇게 반복되면 힘드실거 같긴해요 ㅠㅠ 원글님이 직장까지 다니시는데....

    저는 남편분과 성격이 똑같은지라 ^^* 남편이 원글님 입장이겠구나...라는 생각이드네요...저도 사골국 안먹이고...아이식습관 건강문제에 엄청 민감한데 10년쯤 되니...많이 따라 와 줍니다...따지고 보면 제말이 다 맞으니까요^^
    근데 원글님은 남편분이 친정엄마 앞에서만이라도 좀 조심 했으면 하시는건데 그게 안되니...속상하시겠어요...사실 저도 시어머니 앞에서 아이에게 아무거나 먹이셔서 대 놓고 못먹이게 합니다 ㅠㅠ

  • 2. 에고
    '12.10.5 12:31 PM (112.202.xxx.68)

    이건 가풍하고도 연결된건데 유독 잔소리 많이 하는 집이 있어요.
    매사 이건 이렇게 하라, 저건 저렇게 하라,
    이것에 넘 익숙해져 있는지라 타인에게 얼마나 스트레스를 주는지 본인들은 몰라요.

    이런 사람은 조근조근 이러지 말라해도 또 원점으로 돌아와서 잔소리하기에
    완전 스트레스 받아 못살겠다고 뒤집어지거나
    - 계획적인 사람들은 완전 흔들어버림 멘붕와서 좀 자중합니다-
    앞에선 "응"하고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러버리던지 둘 중에 하나 해야 합니다.

    전자의 방법을 쓰려면 아주 기가 대차야 가능하기에 어설프게하면 오히려 본전도 못찾습니다.
    그러니 자신이 그리 대찬 성격이 아니라면
    알겠다고 하고 뒤에선 맘대로 하는 곰과처럼 구는게 나아요.
    근데 잔소리하는 습관은 나이가 들면 더 심해진다는게 문제죠.

  • 3. 네거티브
    '12.10.5 12:39 PM (203.244.xxx.1)

    제가 하고 싶은 말이 그거예요. 가풍이라는 것!!!
    그리고 그 밑바탕에는 자기 의견(?)이 최고이며 그것에 반하는건 다 나쁜거다 라는 그런 논리가 있어, 옆에 있는 사람은 숨막힐거 같아요.
    한가지 제가 정말 짜증나는건 애가 손에 뭐 묻히고 먹는걸 병적으로 싫어합니다. 그러다 다른데 묻으면 그거 냄새나고, 끈적인다고요. 밥먹는 애한테 얼마나 잔소리를 하는지.. 그리고 어쩌다 기분좋을때는 허용해주고요. 정말 답답합니다.

  • 4. 그냥
    '12.10.5 1:02 PM (61.33.xxx.72)

    저희남편도 그래요 시댁도 그렇구요 근데 일관성은 또 없죠
    저는 반대로 느슨한 성격이구요
    시댁한번 가려고하면 애들 옷차림부터 신경쓰여 속이 아플 지경이죠 어찌나 잔소리가 심하신지
    그런거 안변하구요 그냥 흘려들으시거나 한번 콱 난리치거나 해야 좀 덜한데
    글구 시댁서 반찬 많이 주는 것도 골치 아퍼요 그부분은 님이 편하시다고 생각하셔야할꺼예요

  • 5. 그냥
    '12.10.5 1:04 PM (61.33.xxx.72)

    글구 그런성격은 본인들도 짜증대박이라 스스로 느껴야 고쳐요 우리남편도 어디서 듣고와서 스트레스가 병이 된다더라고 좀 참더만요

  • 6. ㅇㅇ
    '12.10.5 5:32 PM (182.216.xxx.9)

    우리 시댁과 신랑이랑 판박이.
    잔소리 지뢰밭이에요. 어딜 밟으나 터져요. 지긋지긋해요.
    신랑은 제가 십 몇 년을 교육시켜 평소엔 좀 덜한데 시어머니랑 만나면 능력치가 증가해요.
    아주아주 피곤한 사람들이에요.
    되도록이면 안 만나는게 상책이지만 어쩔 수 없이 만나야할 때면 아주 스트레스 받아 돌 지경이에요.

  • 7. 남편이
    '12.10.8 3:07 PM (1.241.xxx.29)

    스트레스 받는다는. 생각은 못하고
    전부. 자기 스트레스받는 내용만 ㅎ
    틀린말 하나도 없는대도...물질적인걸 해주는 부모한테 길들임되어서 ...
    마마걸처럼 행동하신다고 생각안해보셨는지...
    서로 맞지 않는 성격에다...
    서로 지적질을 하고있으니...
    지적장애도 아니면서...뭐한다고 감정낭비를 저리 심히 할꼬??
    부모에게 분리받지 못한 여자집안과. 자립적인 남자집안의 만남인듯 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446 언론의 왜곡이 당신을 망친다, 어떻게? 샬랄라 2012/10/15 539
164445 엄하게 죽을뻔 했어요.. (치질수술) 9 수술 2012/10/15 6,086
164444 휴고보스와 화장품 Fresh(?) 4 고민중 2012/10/15 1,133
164443 중고등학교에서 평균 98점 99점 맞는 애들은 어떤 애들인가요?.. 81 .. 2012/10/15 16,424
164442 민주당의 문재인후보 무섭게 퍼붓는군요.. 4 .. 2012/10/15 2,220
164441 집값 바닥쳤다고 말하는 놈은 친구가 아니다 샬랄라 2012/10/15 1,176
164440 지메일을 꼭 만들어야 하나요?????? 2 qq 2012/10/15 1,174
164439 혹시 미에부 화장품 쓰시는 분 계세요? 전 부작용이... 1 미에부 2012/10/15 9,177
164438 사골국끓일때요?? 아이맘 2012/10/15 570
164437 결혼식 선물만으로도 될까요? 친구딸 2012/10/15 491
164436 카카오스토리 관련 문의드려요 3 궁금.. 2012/10/15 1,375
164435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더 맹목적인게 10 ... 2012/10/15 2,903
164434 한살림 추천품목들 궁금합니다. 9 추천 품목들.. 2012/10/15 3,036
164433 아티스트리 크림 어떤가요? ... 2012/10/15 856
164432 역사적인 초음속 다이빙 보셨나요? 2 롤롤롤 2012/10/15 888
164431 팡팡 터지는군요...최필립 "매각 논의 없었다".. 1 .. 2012/10/15 1,114
164430 어깨 변형 잘 안되는 옷걸이 추천좀 해주세요 ........ 2012/10/15 570
164429 스마트폰에서 골벵이를 치려는데..어디에 있는지?? 6 qq 2012/10/15 604
164428 집이안팔려요 4 123 2012/10/15 2,364
164427 반영구 2년뒤면 깨끗하게 지워지나요? 13 자국 남나요.. 2012/10/15 14,285
164426 홍삼정을 만들 수 있을까요? 어쩔까요? 2012/10/15 472
164425 동방신기에서 나온3명이요..TV 예능같은데 못나오는 건가요? 38 애엄마 2012/10/15 3,888
164424 맹인 안내견의 최후..... 12 흑흑 2012/10/15 3,946
164423 회사사람들하고 밥 같이먹기 힘드네요 dodi 2012/10/15 963
164422 여행사 가이드로 취직하는데 카메라 사야 한다는 거 사기 맞죠??.. 6 급한 질문 2012/10/15 1,4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