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ㅠ82언니들.. 제발 저 좀 혼내주세요!!!!ㅠ[연애상담]

메리 조회수 : 1,124
작성일 : 2012-10-05 11:32:18

정말 어쩌다 이렇게 된 건지 모르겠습니다.
제 나이는 스물 여섯, 어리지도 많지도 않은
그런 나이의 처자입니다.
대학 신입생때 짧고 강렬했던 첫사랑을 일년만에 마무리 한 뒤(남자가 아주 아주 잘생긴 애였는데 꼬이는 여자애들이 워낙 많더라니 바람 피우고 절 찼습니다.)
그렇게 매일매일을 펑펑울고 이년 동안 아무도 만나지 않다가 23살에, 드디어 정말 좋은 남자친구를 만났습니다. 2년사이에 저한테 고백해온 너다섯명의 남자들이 있었지만 그들에 비해 이 오빠는 정말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저랑 모든 면에서 다 잘맞았고 취미도 비슷하고 내성적이면서 솔직한 성향인 것도 비슷했고 유머코드도 같고 그냥 같이 있으면 편하고 좋았어요. 더구나 이 오빠는 좋은 사람들, 특히 어른들은 다 좋아할만큼 인복이 많고 자기 할일도 매우 열심히 합니다. 저희 둘다 유학생각까지 하고 있고 훗날 학자가 되길 바라는데, 그런면에서 서로 공부에 대한 조언도 많이 하고 함께 공부하고, 책보고, 토론하고.. 그게 우리 연애의 대부분을 차지했지요. 친구들이 모두 부러워 했습니다. 노는것도 같이 공부도 같이, 싸움도 없이 인간적으로 서로를 정말 배려하고 아끼는 것 같다구요.

그런데 문제는 제게 왔습니다.

저에기 권태기가 온거죠. 모든게 안정적이고 좋지만 26살이 된 지금 뭔가 지겹고, 권태로웠습니다. 오빠도
(저보다 5살이 많아요) 저에게 대하는 모습이 그냥 가족같고 편할 뿐인것 같았습니다.

그러다 별것 아닌것으로 싸움이 잦아졌고 우리는 서로 떨어져 있기로 했습니다.

떨어져 있는 2개월 남짓 동안, 저에게 관심을 보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설렘의 감정, 이게 바로 연애라는 거구나, 라는 느낌. 그 감정이 든다는데 신기하고 새로 다가온 사람을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다가도, 저는 이상하게 다시 이 오빠 생각을
떠올렸습니다.

그래도, 우리 오빠가 정말 좋은 사람인데..다시 못만날지 모를만큼 나랑 모든 면에서 잘맞고 좋은 사람인데
내가 헛꿈꾸나? 하는 생각에 새로 다가온 사람도 저는 그냥 밀어냈습니다.

저는 여전히 이 오빠의 영역안에 있을 뿐이었던거죠.
그러면서도 저는 벗어나고 싶고 새로운 것을 경험해보고 싶은 모험심? 도 계속 솟구쳤던 것 같아요.

친구들의 입장은 정확히 둘로 나뉘었습니다.

1.다른 사람 만나보고 나중에 다시 돌아가보던지 해라

2.내가 볼때 아무리 밖에서 찾아봤자 그 남친같은 애 못찾는다. 오빠가 변하기 전에 얼른 돌아가라.

그래서 저는 1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정말 연이라면 만나겠지- 하며. 그래서 일주일전 저는 흐지부지한 관계를 완전히 정리하기 위해 오빨 만났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걸, 오빠는 저를 필사적으로 잡았습니다. 절 도저히 포기할순 없다며, 제가 헤어지자고 했지만 계속 잡았습니다.

그 순간

저는 바보같이 이렇게까지 날 좋아해주는 사람인데
내가 무슨 실체도 없는 새로운걸 찾는다고 그러나 싶어 그냥 그래, 끝까지 가보자 마음먹고
그럼 다시 만나보자고 결정해버렸습니다.


이 사람이 예전만큼 좋은것도
설레지도 않지만
이상하게 확 쳐낼수가 없었습니다.

다시 사귀기로 한 지금

일주일째인데, 여전히 행복하지도 좋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좋아지려고 다시 예전처럼 사랑하고
싶어하는것? 같습니다 제 스스로요..
무슨 말인지 아실까요?ㅠ

우린 그 누구보다 어울리고 서로 사랑했던 커플인데
이렇게 내 마음이 식었다는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인지, 떨어져 지내는 동안 다가왔던 사람을 한번 만나나 볼걸 하는 후회나 들고. 이 오빠와 함께 있어도
내가 청춘을 낭비하고 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고.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넌 이 오빠같는 남자 못만나"(일부 친구들), "나같음 남자 또있을줄 알지?"(오빠가 언젠가 한 이야기) 가 마치 굴레처럼 족쇄처럼 제 마음을 잡는것 같습니다.

나와 같은 공부를 하고 서로 집안 수준도 맞고(둘다 부모님이 대학에 계십니다) 가계수준, 성격, 모든면에서 다 맞고 인성도 훌륭하고 모든기 좋은 이 사람이
다른 여자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면
저는 누굴 만날수 있을지 아득하긴 합니다.

그런데 왜 행복하지 않은걸까요.

그냥.. 어차피 사귀기로 한것,
끝까지 정말 최선을 다해 사랑해보아야 겠다고 마음은 먹었습니다만..

차라리 몇년이고 맘단단히 먹고 떨어져 지내 볼걸 하는 후회도 듭니다.

저 정말 바보같고 나쁜여자죠?

제 마음은 도대체 뭘까요?
저는 정말
이 사람 아니면 좋은 사람 만나기 힘든걸까요?
그래서 울며 겨자먹기로 사귀는걸까요?
이건 정말 큰 죄를 짓는걸까요?

지금 공부하느라 바쁜 시기인데
이런 고민하느라 흘러보낸 시간들에
정말 후회스럽기만 합니다

언니들의 진심어리고 깊은 조언 기대합니다
IP : 211.246.xxx.22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0.5 12:06 PM (182.211.xxx.145)

    제 연애사와 비슷해서 몇말씀 드리겠는데요.
    나중에 후회합니다.
    남녀관계에 있어서 밀당이 중요한데요.
    남자분이 너무 좋아하는 티를 내서 님이 속된말로 배불러서
    그런것 같아요.
    만약 남자분이 튕겼다면 님 반응이 달라졌을꺼라고 생각됩니다.

    후회하지말고, 지금 남자분이 괜찮으면 잘해보세요.
    나중에 돌아간다는것도 쉽지 않아요.
    저는 비슷한 경우로 몇년간 후회한적이 있어요.
    지금은 남편하고 잘살고 있으니까 그렇지만,
    결혼전에 제 잘못된판단에 많이 후회해봐서 압니다.

    기본적인 애정이 없는것도 아니고,
    잘 생각해 보세요.

  • 2. 메리
    '12.10.5 12:12 PM (211.246.xxx.227)

    중간에 다른 연애경험없어도 괜찮고.. 그냥 좋은 사람이니 믿고 연애 계속 추진해보라는 말씀이시죠? 그렇게 해야겠네요ㅠ

  • 3. .........
    '12.10.5 5:16 PM (125.152.xxx.212)

    원글님이 다른 남자한테 마음이 갔다..라는 것을 말했나요?
    말안했다면 계속 사귀어 보라고 하고 싶지만
    이미 말했다면 사귀지 말라고 하고 싶네요.
    원글님 나이가 너무 어리구요.
    이글이글 타는 사랑을 해서 결혼을 해도 사네 마네 하는게 결혼인데
    권태기가 왔는데 다른 사람이 눈에 들어온다면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 있구요.
    결혼해서 그런 사람만나면 /// 그때부터 지옥이예요.

    이미 절절한 첫사랑은 해보셨다면서요?

    그러니 지금 감정이 자극적이지 않아서 헤어져야 겠다고 생각하는게
    단지 그것 뿐이아니라 다른사람이 눈에 들어와서라면 서로를 위해서 헤어지는게 나아요.

    결혼한 후에도 권태기는 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만나서 배우자가 싫어지는 거랑
    그냥 다른 사람 없는데 배우자가 싫어지는 거랑은 분명히 다른거예요.

    스스로에게 잘 물어보시고 답을 찾으세요.

  • 4. 절절한사랑도
    '12.10.29 1:34 PM (112.144.xxx.202)

    살다보면 아무것도 아닌게 되는 날이 와요.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967 강아지 수제사료를 고양이한테 먹여도 될까요? 2 강아지와 고.. 2012/10/14 834
163966 근데 진짜 반찬 적게 주는 경우 있어요. 2 ........ 2012/10/14 1,741
163965 독감예방주사요... 주사맞고 열나는건 아이들만 그러는거 맞죠? 8 독감이네 2012/10/14 6,824
163964 초등학생이 좋아할만한 어린이용 영어 시트콤과 만화, 책 몇가지... 18 쉽게 가자... 2012/10/14 3,875
163963 주말이라 그런가요. .. 2012/10/14 942
163962 이북도민체육대회. 문재인에 물병 빨갱이 테러. 26 .. 2012/10/14 2,655
163961 답답한친구 관계 9 친구 2012/10/14 2,538
163960 변비에 포도가 좋다는 말이 사실이네요 6 ... 2012/10/14 8,963
163959 계란후라이때문에 남편하고 싸웠어요 57 ㅜㅜ 2012/10/14 12,896
163958 말 안통하는 남자랑 사는분 속 터지지 않나요? 24 하소연 2012/10/14 4,336
163957 얼굴에 불긋불긋 1 점순이 2012/10/14 809
163956 아파트 입주시 현관문 이동설치 하신분들 계시나요? 아파트 2012/10/14 2,506
163955 살면서 안좋은일 한번도 없으셨던분 계시나요??? 5 개명 2012/10/14 2,648
163954 롯데백화점 영수증 없으면 교환이나 1 ana 2012/10/14 2,482
163953 슬라이스 치즈보관은 어떻게? 7 슬라이스 치.. 2012/10/14 8,330
163952 판교동 미용실 추천 부탁드려요 ~ 파마머리 스타일도 추천 해주시.. 4 키 크고 마.. 2012/10/14 1,960
163951 호텔암막커튼...어디서 할 수 있고, 어떤 재질로 해야하는지 알.. 4 커튼 2012/10/14 2,288
163950 해외출장이 관광아녜요.....;; 7 ........ 2012/10/14 2,437
163949 추위에 약한 분들 몸 따뜻하게 만드는 비법 좀 알려주세요 7 겨울싫어 2012/10/14 3,333
163948 제주여행 가는데 운전할 사람이 4 딸들과 부모.. 2012/10/14 1,293
163947 드라마 '착한 남자' 보시는 분...? 4 수다 떨어요.. 2012/10/14 1,840
163946 말티즈키우는 분들 몇개월까지 컸나요 4 애견 2012/10/14 5,194
163945 법에 대해 잘 아시는분께 여쭐께요..... 형사소송 2012/10/14 412
163944 빵셔틀 당하는 조카에게 어떤 조언을 해줘야 하나요? 6 seduce.. 2012/10/14 2,267
163943 부산 브니엘 2 학교고민녀 2012/10/14 1,5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