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는 엄마자격이 없는듯해요..

우울 조회수 : 3,701
작성일 : 2012-10-04 20:22:56

전 지금 갓 50일 지난 딸을 키우고 있는 엄마에요

사실 아직 엄마란 단어도 익숙지 않네요.

임신을 하고 막연히 출산에 대한 두려움만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출산은 아무것도 아닌듯하네요

 

아기는 참이뻐요

작고 연약한 아기가 꼬물거리는것도 너무 이쁘고 짠하기도 한데..

너무너무 힘드네요.ㅠㅜ

 

제 아기는

거의 제게 안겨서만 지내요.

눕히면 바로 자지러지게 울어서 안고 재워야하는데..그나마 안겨서 자면 다행이고,,

제게 안겨서도 용을 쓰면서 얼굴을 제 가슴에 비비며 보챌때면

제가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어요 ㅠㅠ

바운서도 소용없고

좋다는 방법 다해봐도 소용없네요 ..

바닥에 누워서 한두시간씩 낮잠 잔적이 거의 없어요.

 

제가 아기보는 기술이 부족한건지..

인내가 부족한건지

화장실 갈시간 밥먹을 시간도 없이

종일 제게만 안겨서 보채는 아기를 보면서

자꾸 눈물이 나서 오늘은 아기 울때 같이 울었어요

울다 제품에 잠든 아기를 보니 미안하기도 하고..

백일의 기적이 온다고도 하는데

제게 백일은 너무 먼듯 느껴지기만하고..

 

모유수유중인데 내 젖양이 부족해서 아기가 그러나 싶어서

분유를 한번 먹여봤는데

그래도 잠안자고 보채는건 마찬가지고,

젖도 제법나오는 편인거 같은데.

아기는

5분먹다 잠들어버려서  깨워서 간신히 먹이느냐

수유때마다 한시간은 족히 걸리네요.

오늘은 제 몸이 피곤해서 그런지 예민해서 그런지

모유수유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은 남편이 와서

아기 안아주고 봐주고 있어서 그나마 살것 같아요

남편도 야근이 많아서 주로 열시넘어서 오고

전 지금 이순간에도

내일이 자꾸 걱정되고 두려워요 ㅠㅠ

 

제가 모성애가 부족한건지

남들 다 키우는 아기인데

인내심이 부족한건지..

자꾸 힘들다는 생각만 우울하다는 생각만 들어서

너무 슬픈 오늘이네요

 

IP : 119.196.xxx.81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0.4 8:24 PM (112.223.xxx.172)

    애 키우는게 그냥 엄마니까 자동으로 되는걸로 생각하시면 안돼요.
    기쁜도 있고 어려움도 있죠.

  • 2. ㅇㅇㅇㅇㅇ
    '12.10.4 8:25 PM (222.112.xxx.131)

    이제 시작인데 왜그러세요... 다 그러면서 철없는 여자에서 강하고 억척스러운 엄마가 되는거랍니다.

  • 3. 저도
    '12.10.4 8:28 PM (113.60.xxx.80)

    그때는 정말 미칠듯이 힘들었어요...몸까지 너무 안좋았던지라...
    다 지나갑니다...맛있는거 짬짬이 드시고 잠도 짬짬이 자두시고 좀 지나면 요령도 생겨요...
    생각보다 세월이 훨 빨라요...누구나 다 한다 생각하시고 힘내셔요...
    우리아이 어언 초딩 고학년입니다...언제 그랬나 싶은..

  • 4. 좋은엄마되실꺼에요
    '12.10.4 8:29 PM (175.113.xxx.131)

    고맘때가 젤 힘들어요.
    백일까지는 그때보다는 좀 낫지만 여전히 괴로워요.
    그치만 백일지나고 백일의 기적! ㅎ 을 맛보실꺼에요.
    저도 정말 힘들고 괴로웠지만
    사람알아보고 웃고 그러면서.. 천사처럼 이뻐져요.
    아가도 아직 적응못해서 힘들겠죠.
    힘내세요!

  • 5. ㅎㅎㅎ
    '12.10.4 8:31 PM (175.113.xxx.247)

    원글님 같은생각 안하고 아기 키운 엄마 없을 겁니다.
    이렇게 글 올리는 것 보면 훌륭한 엄마입니다.^^
    다 그렇게 아이 키운다고 하면 너무 식상한가요?

  • 6. ...
    '12.10.4 8:31 PM (122.36.xxx.11)

    원래 그 때가 힘들어요
    님이 못해서가 아니라 갓난 아이 키우는 게 힘들어요.
    주변에 사람 많고 어른들 잇던 대가족 아니고
    집집 마다 고립돼서 경험 없는 엄마 혼자서 애 감당하고 있는게....
    정말 어렵거든요.
    애 키울 때는 사람 여럿인 게 좋더군요. 이런 저런 조언도 하고 의논도 하고...
    힘내세요. 원래 힘든 일이예요. 님이 엄마 자격 없어서가 아니라.

  • 7. 어린 생명에
    '12.10.4 8:39 PM (112.161.xxx.79)

    대한 책임감, 두려움, 아직 생기지 않은 모성애, 회복되지 않은 몸에 부족한 잠,
    온갖 혼란스러운 감정에 휩싸인채 힘겹게 보내는 시기죠. 그 시기가...
    하지만, 조금만 견디면 살 만해 집니다. ^^
    딸아이 초등5학년인데 언제 엄마 힘들게했냐는 듯 착하고 예쁘게 컸네요.
    아기땐 그렇게 안 자던 잠도 이젠 엄청 잡니다. ^^;;
    벌써 아득한 것이 꿈결처럼 지나간 시절이네요.

  • 8. 에혀
    '12.10.4 8:39 PM (211.207.xxx.198)

    230일째 그러고 있습니다. 똑같은 상황이에요 남편 매일 늦는 것까지. 익숙해지실 거예요 점점 ㅠㅠ

  • 9. 요령
    '12.10.4 9:02 PM (211.44.xxx.190) - 삭제된댓글

    몇시간씩 밤마다 울던 아들 업어서 키울때 요령

    업거나 안고서 살살 토닥이며
    울음 소리를 저 멀리서 들리는듯 생각하는 겁니다
    넋을 빼는거죠
    그럼 좀 견뎌집니다.
    금방 정신이 돌아오면 다시 집중해서 넋을 뺍니다
    그러면 서너시간 지나고 애도 잠이 들지요

  • 10. 힘내세요
    '12.10.4 9:22 PM (112.158.xxx.69)

    아들이 그랬어요
    안아서 재우고 내려놓음 깨고
    고맘땐 영아산통까지 와서 진짜 힘들었고
    남들 백일의 기적이라는데 우린 백일날 요로감염으로 열 올라서 입원하궁
    근데 점점 나아집디다 애도 나도 자라고 강해집니다
    이젠 혼자 뒤척이다 잠들구 안깨구 잘 자요
    그리될거에요
    ㅅㅅ

  • 11. ....
    '12.10.4 10:25 PM (211.246.xxx.165)

    이웃에 사시면 제가 한두시간은 말동무겸 아기 봐줄수 있을텐데...
    한 생명을 낳고 키워내는일인데 당연히 힘들지요. 힘들면 힘들다 말하고 울고 싶을때 울어야 이렇게 생면부지 경험자의 위로도 받고 더 힘을 내서 하루 하루 견뎌낼 수 있답니다. 그러니 자괴감으로 스스로를 벌주지 마세요. 벌써 50일만큼 키워냈고 앞으로의 50일 500일은 지나온 날들보다 점점 더 익숙해지고 발달되어 아기도 엄마도 편안해질거예요. 다만, 아기가 커감에 따라 걱정거리가 하나둘 늘어나긴 하지만요. 하지만 걱정마세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해결될 일이었다는걸 돌아보니그렇더군요.
    아기가 자라서 얼마나 예쁜짓을 하게될지...지금은 짐작도 못하시겠지만 때가되면 다 잊어버리고 원글과 비슷한 글을 읽을때쯤 내옆의 아이가 사랑스러워 미소지을날 틀림없이 올게예요. 저처럼.

  • 12. 저도그랬어요
    '12.10.4 10:57 PM (211.58.xxx.175)

    백일의기적..저에게는 오지않더라구요
    밤에 잘때 아침까지 한번도 안깨고 자보는게 2년간의 간절한 소원이었죠 지금은 열에 세번은 풀잠잡니다 지금 3살이에요 ㅜㅠ
    배밀이하고 기어다니고 아가가 혼자움직이고하면 좀 나이져요

  • 13. 저도그랬어요
    '12.10.4 10:57 PM (211.58.xxx.175)

    나이져요☞나아져요

  • 14. 물고기
    '12.10.4 11:06 PM (220.93.xxx.191)

    저도...!!끝날것같지않은 고통이였지만
    곧 끝나요
    전 돌이였어요. 왜돌잔치를하는지 혼자느꼈죠^~^
    조금만 더 힘내세요

  • 15. 많이 힘드시죠
    '12.10.4 11:35 PM (113.10.xxx.32)

    근데.
    원래 그래요

    팁 몇가지 1. 애 보챌때 엎어놓고 엉덩이를 빠르게 올려 쳐보세요. 진동주듯이... 손목이 좀 아프지만 저는 효과 있었어요.
    2. 슬링으로 안으세요
    3. 누워서 젖물리시고 애 자면 그냥 같이 주무세요

    저는 이렇게 극복했습니당

  • 16. 저도
    '12.10.5 12:42 AM (180.71.xxx.133)

    짠하네요 . 예전의 저를 보는것같아요.
    저는 애기가 밤낮이 바껴서 밤에 앵앵 울고 낮에는 쿨쿨
    애기 막 울때 이 방법 썼었어요.효과 제대로 봤는데 함 해보세요. 입으로 쉬~~쉬~~ 바람소리를 내주면 울다가 그치고 마치 그 소리에 귀 기울이는듯 입을 옹 모으곤 했어요. 조리원에서 애기가 엄마뱃속에 있을때 듣던 소리랑 비슷해서 편안함을 느낀다고 하더군요

  • 17. ^^
    '12.10.5 3:12 AM (108.27.xxx.97)

    전 아이도 없는데 너무나 익숙한 상황이네요.
    저희 언니 조카 둘 크는 것 봤고 주위 아는 분들 아이 키우는 거 봐도 다~~~ 그런 과정을 거치더군요.
    살짝 폐인이 되면서요..
    가끔 아이에게 떨어져서 친구도 만나고 그러세요.
    안된다, 힘들다 하지 마시고 그런 기회를 적극적으로 만드시는 것 추천합니다.
    그래야 '나, 내가 아직 멀쩡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 들고 숨 좀 쉴 수 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482 원래 좌파가 시장이 되면 그 아래 공무원들이 죽어나죠. 13 ... 2012/10/12 1,212
163481 살림돋보기의 38만원화재, 소비자고발에 나오는거 맞죠? 2012/10/12 1,398
163480 잦은 가스... ㅠㅠ 2 걱정&궁금 2012/10/12 1,504
163479 대하 보관요. 김치냉장고 아님 냉동으로 5 대하 2012/10/12 4,425
163478 文-安, 새누리發 북풍에 공동 대처 1 .. 2012/10/12 1,016
163477 임세령씨보다 이부진씨가 30 ㄴㅁ 2012/10/12 23,201
163476 신생아. 베넷저고리 꼭 필요한가요? 13 .. 2012/10/12 14,257
163475 목과 등근육이뭉쳤는데 1 화이트스카이.. 2012/10/12 1,179
163474 강아지 발바닥 털 직접 정리해주고 싶어요. 6 로안 2012/10/12 2,996
163473 며칠전 마취에서 안깨어난다던 조카 이모입니다 160 ... 2012/10/12 23,723
163472 초 3학년 친구 생일 초대받았는데 선물 뭐 사가나요? 1 선물 2012/10/12 1,295
163471 [거대한음모] 공영방송MBC공중분해.. 5 .. 2012/10/12 1,138
163470 남편이 직장을 그만 둔답니다 18 똘아이 2012/10/12 6,627
163469 헥헥헥.. 온라인 쇼핑도 오프라인 쇼핑 못지 않게 힘들어요.. .. 1 ... 2012/10/12 1,206
163468 누가 어떻다.. 그래서 부럽다 대단하다... 까지는 괜찮은데 2 루나틱 2012/10/12 914
163467 SNL 김민교씨 좋아하는 분 없나요? 8 ㅇㅇ 2012/10/12 1,357
163466 6학년 딸아이 생리 양이 너무 많은데 병원 가야 하나요? 4 산부인과 2012/10/12 1,882
163465 초등학교2학년 남자 여자 아이 후원해줄 학용품 문의해요 6 웃는일만있길.. 2012/10/12 931
163464 민주당 난리 났군요.. 3 .. 2012/10/12 2,784
163463 김빠진 맥주도 취하나요?? 5 별걸 다 2012/10/12 2,302
163462 시어머니가 주신 5 어쩌자고.... 2012/10/12 1,927
163461 코스트코 인기 정말 많네요.맛도 있고 값도 저렴하구 11 ... 2012/10/12 5,382
163460 롯데시네마 예매해주실분? 2 .. 2012/10/12 762
163459 NLL 정문헌이 말하는 문건 출처 밝혀졌군요.. 1 .. 2012/10/12 1,419
163458 광기가 느껴지는 눈빛이 있을까요? 6 ㅡㅡ 2012/10/12 2,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