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샘과 질투 심통이 많은 중학생 아이 어떻게 다뤄야 하나요.

어려워 조회수 : 1,627
작성일 : 2012-10-04 12:54:29

제가 가르치고 있는 중학생 여자 아이인데요. 한 6개월 정도 지도해 보니 성격이 샘이 많고 질투 심통이 많은 아이에요. 

어머니 말씀으로는 자신도 가르쳐 보았는데 아이가 수학적 논리력이 많이 떨어진다. 어렸을 때 계산하는 것을 너무 싫어해서 이러다 중학교 가서 수학이 너무 싫어질까봐 그냥 싫다고 하면 안 시켰다. 중학교 수학 점수는 계속 20점 후반 30점대이고 한 번 잘 찍어서 50점을 받은 적이 있는데 그 점수를 다시 한 번 받고 싶다고 한다. 초등때는 수학 학원 다녔고 중 1때 과외했었고 중2때는 혼자 해 보겠다고 해서 안 시켰고 그러다 중 3중반부가 되니 이제는 안되겠다 싶어 소개 받고 과외를 시작한다.  

 그렇게 설명 들었고 이 어머니를 소개해 준 분 말로는 아이가 위 언니 오빠와 다르게 샘도 많고 질투도 많다고 한다.그래도 공부 욕심은 있다고 하니 우리 아이보다 낫다 하시며 웃으시고 저도 부담 없이 시작했는데,

 시작한지 6개월 되가니 성적은 60점대 되어서 본인도 이번 시험에 약간의 아쉬움은 있지만 만족한다 했는데...

문제는 제 성격은 고지식하고 좀 원칙주의자이고 남에게 실례되는 말이나 행동 안하고 그러는 성격인데,

 이 아이는 조금만 어려운 문제나 어려운 단원이 나와서 자기가 당황스럽다 느끼면 상대방에게 그 화를 풀어 내는 성격이에요.

바로 틱틱 거리며 심통을 부립니다. 중 3이니 아직 어려서 자기 감정 조절 잘 못해 그러겠지 생각하지만 마음으로는 많이 부담스러워요.

예전에 배운 내용인데 자기가 기억이 안난다거나 어려운 단원에 들어갔거나 하면, 저 보는 바로 그 앞에서 일부러 크게 하품 하고 관심 없다는 투로 시니컬하게 대답하고, 선생님 실수 없나 딴지 걸고 살펴 보고 선생님을 지적 하려다가 오히려 자기가 잘못 본 것이 되면 그 때부터는 입 딱 닫고 연필로만 신경질 나는 투로 엉터리로 도형 그리고 , 글씨도 아주 엉망으로 쓰면서 문제 풀고 그러다 계산이 틀리면 더더욱 짜증내며 종이를 쫙 뜯어 막 꾸기는 히스테리컬한 행동을 하거든요. 입이 쭉 나와서 하는 것은 예사고..

 항상 수업의 주도권을 자기가 잡고서 휘두르고 싶어하고 선생님 돈 많이 벌겠다며 자기도 과외나 할까 이런 식으로 선생님을 좀 쉽게 생각하는 말도 던지고 이 아이가 제가 겪고 보니 자기 자부심이나 이런 것이 강하면서(집이 잘 살고 부모님이 온화하고 좋으세요) 상대방은 조금 가볍게 여기거나 무시하는 투의 행동을 보이고 아무튼 착하고 온순한 성격은 아니에요.

 어제는좀 어려운 단원을 배웠고  제가 간 다음에 아이가 울었다고 어머니께 상담 전화가 왔는데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선생님이 자기 기대치만 못하다. 더 잘 가르쳐야 하는 것 아니냐 그랬고 어머니는 너는 눈만 높은 아이다. 그냥 이 선생님께 배워라. 그런 것으로 마무리를 했다는데... 제가 지금 지도하고 있는게 제 최선인데도 이런 관계라면 그만 두는게 낫겠지요. 앞으로 더 어려운 단원만 남아 있는데 아이와 성격이 잘 안 맞는 저로서는 힘이 드네요. 제 자존심도 많이 상하고요. 그냥 그만 둔다고 말하고 이 떨떠름한 관계를 떨쳐 버릴까요.

IP : 125.178.xxx.15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래도
    '12.10.4 1:32 PM (175.113.xxx.247)

    아이 어머님이 아이를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어서 다행이네요.
    노력은 않하고 공부가 어려우니 선생님 간보면서 슬슬약올려 화내게 만들고 자기는 잘못없다 할겁니다.
    선생님 스스로 그만두게 머리쓰는 거죠.
    이런 아이는 가르치고 싶은 가치를 못느끼고 연민이 앞서지요.

  • 2. ..
    '12.10.4 2:05 PM (112.202.xxx.68)

    이런 아이들 부모님들의 성향을 보면 지나치게 관대한 점에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분들 객관적으로 보면 참 온화하고 좋은 분들이지만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다보니 해서 안될 행동까지도 너그럽게 용인하는 분위기랄까요.
    그러다보니 부모가 아이한테 휘둘리는 집이죠.

    아이의 문제점을 인식하는 것과 그것을 용인하지 않는건 커다란 차이가 있는데
    이 집 부모는 우리 아이가 이런 성향이 있으니 잘 이해해 달라는거지,
    내 아이가 버릇이 없어 죄송하다는 마인드가 아니란겁니다.
    사춘기 아이들 감정적이고 반항적인 기질을 감안하더라도..

    상담 전화도 과외를 계속할 요량이라면
    그런 내용을 선생님께 전한다는 자체가 무척 실례인데
    이걸 말했다는게 선생님에 대한 배려가 없는 처사인거구요.

    목적은 내 아이가 힘들어하니 더욱 잘 가르쳐 달라는건데
    원글님은 반대로 기분 나쁘고 가르칠 의욕이 떨어지니 지혜롭지 못한 엄마지요.

    그만 두시는게 정신 건강에 이로우실 듯..

  • 3. 댓글
    '12.10.4 3:46 PM (125.178.xxx.152)

    주신 분들 감사드려요. 그 아이가 심통이 나거나 자기 속 뒤집히는 것을 건전하게 처리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선생님 트집을 잡아 틱틱대거나 자기 성질 부리거나 하는 방법으로 외부에 투사해 보아도 결국은 자기 못난 현 상태는 개선되지 않는건데, 그 어머니 말씀대로 아직 어려서 그러니 어른이 이해해야 하는건지, 아니면 그런 순간에 강하게 야단을 쳐 줘야 하는건지, 남의 아이 야단친다는게 오해할 수 있고 또 섭섭할 수 있는 문제라 쉽지 않아요. 오늘 수업 해 보고 정 아니다 싶으면 과외비 도로 돌려 주고 그만 둬야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221 (도움) 저처럼 문자보낼때 힘들어하는분 있을까요? 3 작맹 2012/10/31 1,477
174220 평생 바람안피는 남자의 유형 61 2012/10/31 70,221
174219 문재인 본명이 문대인 인가봐요.. 5 어쩜..^^.. 2012/10/31 2,891
174218 이시간에 기타치는 이웃 어쩌면 좋나요 7 진심 2012/10/31 1,768
174217 가족티셔츠 살 수 있는 사이트나 카페 알려주세요 "기간.. 1 가족티셔츠 2012/10/31 1,600
174216 클럽에 가보고 싶은 애기엄마 ㅠㅠ 25 ........ 2012/10/31 5,818
174215 문재인 “어떤 병 걸려도 연간 본인부담 100만원 이내로” 7 샬랄라 2012/10/31 2,611
174214 촉촉한 파운데이션 ~~ 추천 해주세요.. 2 방콕 가요!.. 2012/10/31 2,629
174213 제가 안철수씨 출마선언전에 단일화를 했으면 했다고 생각한 가장 .. 3 루나틱 2012/10/31 1,260
174212 암환자 산정특례제도에 대해 알려주세요.. 7 궁금해요 2012/10/31 8,382
174211 베스트에 오른 글의 댓글을 보다가 인문학 공부의 필요성..에 대.. 11 궁금 2012/10/31 3,009
174210 하루에 메추리알 5개정도면 큰 계란하나영양분이 될까요? 3 택이처 2012/10/31 4,272
174209 백화점 상품권으로 물건구매시 6 쇼핑 2012/10/31 1,498
174208 손석희 진행 킹메이커 보니 오바마가 연설하나는 진짜 잘하네요 gg 2012/10/31 1,511
174207 70어머니 쌍거풀수술 부작용 6 범버복탱 2012/10/31 7,791
174206 겨울철 알루미늄 통속에 뜨거운 물 넣어 보온하는 바로 그 통? 5 ... 2012/10/31 2,142
174205 "베"로 시작되는 천가방 7 수입품인거 .. 2012/10/31 2,883
174204 부산 여행가는데요. 일요일에 차 많이 밀리나요? 조언 부탁드려요.. 5 ... 2012/10/31 1,212
174203 전기렌지에 압력밥솥 2인용 못 쓰나요?? 2 흑흑 2012/10/31 1,867
174202 애가 울며 자러 갔어요 4 셀픽 2012/10/31 2,044
174201 구스다운 패딩 따뜻한가요? 2 패딩 2012/10/31 3,146
174200 사보업에 종사하는 분 계세요? 1 musica.. 2012/10/31 962
174199 뜨는 상품 응모해보세요. 2 난 날마다 .. 2012/10/31 1,113
174198 지금 EBS에 나오시는 손석희씨 얼굴과 몸 비율이.. 6 저만 그런가.. 2012/10/31 2,863
174197 죄송하지만... 부츠 좀 봐 주세요!! 괜찮은지... 9 부츠 2012/10/31 2,6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