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고마워요~ 82..

에버그린 조회수 : 2,639
작성일 : 2012-10-03 09:46:54

매번 추석때마다 빈 차로 내려가서 왕창 실어가지고 올라왔었죠.

올해는 출발할 때부터 달랐어요. 이것 저것 실어서 가지고 내려갈 것들이 많았습니다.

휴가는 아니지만, 아이스박스도 챙기고요...

웬지 시부모님께서 농사일에 고생하시는 데  드실만한 맛있는 것을 해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여기저기 검색하여 간장게장을 처음으로 담궈서 얼려놓았습니다. (맛간장에는 양파, 고추등을 썰어서 넣어놓았고요.)

불고기, 갈비찜  아이스박스에 따로 담고요....

무우말랭이무침은 직장의 연세드신분께 레시피를 여쭈어봤고요...

(술안주로 좋을 것 같은 홍어무침, 양념게장, 열무김치, 물김치는 사실.... 말씀은 따로 안드렸지만

단골 반찬아줌마께 샀어요.)

평소 82쿡에 시간 날때마다 어슬렁거리기는 했지만, 레벨이 낮아 히트레시피는 권한이 없어서 못봤었어요.

그런데, 추석 연휴 며칠 전부터 레시피가 보이더군요~ ^^

그래서 요리순서를 수첩에 깨알같이 적어서 필요한 것들을 메모해 장을 봐가지고 내려갔습니다.

7시간 걸려 도착했지만, 도착한 순간부터 (계획된 각본대로) 이것저것 조리해서 내어놓았어요.

결과는 너무 맛있게 드셨고 저도 뿌듯했어요.

솔로이신 노총각 시아주머님께서는 "아~ 요리솜씨도 노력으로 극복이 되는구나!" 하시더군요.

신혼때의 저를 잘 알고 계시기에 하신 말씀이지만... '극복' 이란 단어에 제가 한참 웃었습니다.

어머님은 이제 연로하셔서 눈도 어둡고, 미각도 없어지셨는 지 음식이 하나도 간이 안맞아서요.....

이제부터는 명절때만이라도 제가 해야겠습니다.

여기저기 걸려온 전화기에다가

"며느리가 싹~ 다~ 준비해가지고 와서, 맛난 것 해줘서.. 이제  나는 신간 편하다~~~ "고 자랑을 하시는 데.. ^^

잘 돌아왔다고 전화드렸더니 "고생 많았다고. 이번 추석은 마음이 더 흐뭇하다"고 하시는데..

제 마음이 더 행복하네요.

아버님, 어머님!  내년에는 김치도 제 손으로 도전해볼께요~  오래 오래 건강하세요.

이 모든 것이 다 82덕분입니다.

여러가지고 정보를 얻고 힘을 얻을 뿐 아니라....  늘 도움을 주는 82 고마워요!!

IP : 1.235.xxx.3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10.3 9:51 AM (1.252.xxx.65)

    와 ~~ 좋은 에너지가 느껴지는 분이네요
    참 긍정적이시고 현명하신듯^^

  • 2. 이뻐요
    '12.10.3 9:53 AM (175.119.xxx.247)

    참 잘했습니다...도장꾹^^*

  • 3. hoony
    '12.10.3 9:58 AM (49.50.xxx.237)

    잘하셨어요.
    시부모님도 좋으신분이고 님도 착하시고
    늘 행복하고 복많이 받으세요.

  • 4. ..
    '12.10.3 10:05 AM (1.225.xxx.46)

    그런데 히트레시피는요 레벨이 낮아도 로그인만 하면 보이던 카테고리인데요? ^^;;;;;;;

  • 5. 코코리
    '12.10.3 10:13 AM (1.251.xxx.178)

    제가 다흐믓하네요 ~ 기특하시고 너무 이뻐요 뭐라 미사여구를 표현해도 원글님의정성스러운 마음 어른들이 얼마나행복하실지 제가다 즐거워집니다 하트빵빵날립니다♥♥♥♥♥♥♥♥♥♥♥♥♥♥♥♥♥♥♥

  • 6. 에버그린
    '12.10.3 10:19 AM (1.235.xxx.35)

    -그간 자유게시판에만 들어가보고 요리의 기초에는 잘 들어가지 않았나봅니다.
    -작년에 친정아버님이 돌아가시고 나서 시부모님도 사시면 얼마나 사시겠나..이런 생각이 드네요.
    또 아들을 키우다 보니깐 시부모님께서도 제 남편을 이렇게 예뻐하시면서 키우셨겠구나..이런 생각이 드는 것 보니.. 제가 나이가 들긴 드나 봅니다.
    -돌아와서 평소에 매일 일때문에 늦게 들어오고 말수 없는 신랑이 "나 모르게 언제 준비한거야? 수고 많았어. 정말 고맙다." 라고 하네요.
    - 칭찬 받아 더욱 즐겁네요. 감사합니다. 꾸벅~

  • 7. ..
    '12.10.3 10:35 AM (112.167.xxx.232)

    에잇... 님보다 남편과 시댁이 복받으신거네요~~~
    부러워라..
    이런 글은 돈내고 해야 하는데....ㅎㅎㅎ

  • 8. 읽는 저도
    '12.10.3 10:45 AM (121.190.xxx.242)

    감사하네요~

  • 9. 아유~~~~~~~~~~~
    '12.10.3 11:20 AM (122.36.xxx.34)

    예뻐라!!!!!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말, 확 가슴에 와 닿네요.
    82의 못난 며늘들 글보다 열받았던 맘이 진정이 되네요.

  • 10. **
    '12.10.3 11:26 AM (211.226.xxx.128)

    님의 마음 씀씀이가 더 이쁘네요... 82에 이런글이 많이 올라왔으면
    좋겠어요..

  • 11. ..
    '12.10.3 11:45 AM (125.131.xxx.155)

    명절 지나고 나면 속상한 이야기들 많이 풀어놓으시는데
    간만에 이런 훈훈한 글 보니 저도 덩달아 기분 좋네요.
    마음이 참 이쁜 분이신듯.^^

  • 12. 아..
    '12.10.3 1:33 PM (175.125.xxx.131)

    저도 마음은 그렇게 하고 싶은데... 퇴근해서 내려가기가 바빠 엄두가 안나요. 저도 나물세가지에 전이라도 부쳐가서 사랑받고 싶네요.. ^^* 훈훈하게 잘 읽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2888 기독교 이단은 유별나요 3 ㅁㅁㅁㅁ 2012/10/03 1,573
162887 크리노산이라고 여성 세정제인데요 5 어리버리 2012/10/03 23,716
162886 전두환에게 받은 6억 환수해야 3 호박덩쿨 2012/10/03 1,617
162885 멀리서하는 친구결혼식 족저근막염때문에 고민이에요. 6 만두통통 2012/10/03 2,174
162884 갱년기 고통스러워요, 칡즙 좀 구하고 싶어요 17 ///// 2012/10/03 8,248
162883 25년가까이 된 아파트 1층에 사는데 바닥이 따뜻해요 이상타 2012/10/03 2,872
162882 착한남자에 나오는 여자배우들은 다 이쁘네요.. 4 가을밤 2012/10/03 3,049
162881 임신 테스트 2 임신 2012/10/03 1,462
162880 학창시절 편지들 어떻게 버리시나요? 3 편지할께요 2012/10/03 1,637
162879 착한남자, 송중기 아버지 사진이 실제론 PD의아버님 사진이라네요.. ..... 2012/10/03 3,486
162878 인천맛집 부탁드려용 5 뮬란 2012/10/03 1,874
162877 아랑사또전~~ 5 ........ 2012/10/03 2,667
162876 애들보다 먼저 자는 남편님!!!! 2 열받아 2012/10/03 1,836
162875 7호선근처에좋은산후조리원 추천해주세요 5 지현맘 2012/10/03 1,196
162874 아너스물걸레청소기 샀어요. 3 와우 2012/10/03 2,474
162873 남편과 와인 한 잔 3 내일은 출근.. 2012/10/03 1,666
162872 요즘 소리 들려오는 방향을 자꾸 헛짚게 되어요, 이것도 갱년기증.. 5 ///// 2012/10/03 1,549
162871 선본남자 하고 잘 안됬어요...아이고.. 19 ㅜㅜㅜ 2012/10/03 7,749
162870 망인복 꼭 해야하는건지... 7 복잡한것들 2012/10/03 2,460
162869 과외할때 간식 6 noran 2012/10/03 1,903
162868 하루 종일 육아에 쫓기다 애들 11 궁금. 2012/10/03 2,490
162867 난 문재인이 가소롭게 보이더군요. 19 ... 2012/10/03 3,393
162866 구미가 너무 걱정되네요 3 낙동강 2012/10/03 2,386
162865 남편이 유럽출장 갔다오는데요 2 옹이.혼만이.. 2012/10/03 2,248
162864 사람들은 왜 테이큰2에 실망하죠?(테이큰2를 볼까말까 망설이시는.. 6 테이큰2 2012/10/03 7,4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