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을 육아휴직 시키려 합니다.

고민되네요. 조회수 : 6,211
작성일 : 2012-09-28 14:58:10

지체 장애를 가진 딸을 키우고 있습니다.

현재는 친정어머니가 봐주시고 저와 남편은 맞벌이 중입니다.

아이가 5살로 내년되면 몸무게가 늘어나 더 이상은 친정어머니가 봐주실 수 없어

제가 육아 휴직 후 퇴사하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육아 휴직이 남자도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되고

남편이 육아휴직 1년 하고 그 후 제가 하는걸로 계획을 잡고 있습니다.

남편은 은행을 다니고 있는데 일 정말 엄청 시킵니다.

평일에 야근,술자리로 10시 11시 12시가 예사입니다. 특히 이번달은 9시에 딱 한번 들어오고 얼굴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일하니 주말에는 좀비입니다.

그나마 전 칼퇴근인데 왕복 4시간 거리라서 6시에 퇴근하면 8시에 도착합니다.

친정어머니가 식사까지 준비해주셔서 밥 먹고 아이 씻기도 놀아주다보면 10시만 넘어서면 곯아떨어지기 일 수 입니다.

 

남편을 육아휴직 시키고자 하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남편 건강입니다.

남편은 B형 간염 보균자인데 지방간이 있습니다.

키가 176에 몸무게가 82kg고 배가 장난 아니게 나와 있습니다.

2년전 부서가 바뀌면서 너무 힘들어하고 피곤해합니다.

성실한 편이고 일도 잘해서 남편한테 일이 몰립니다. 일을 잘하니 일이 또 일을 부르는 악순환인거죠.

술도 먹지 말아야하는데 매일 술입니다. 관리하는 업체가 많다보니 매일 이사람 저사람 만나고

술을 많이 먹는것도 아닌데 넘 약해서 소주 1~3잔만 마셔도 너무 힘들어합니다.

휴직하면서 건강을 챙겼음 합니다.

 

2번째로는 아이와 애착관계 형성입니다.

올 4월에 합치기 전까지 남편과 주말부부로 살았습니다.

주말에만 만나서 지냈지요. 그러다 보니 아이에 대한 이쁜 마음이나 애착이 별로 없는 듯 합니다.

본인 입으로 아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일상을 공유해야 애착도 생기는데 주말에 애와 산책 한번 나갔다오는게 다입니다.

그마저도 스스로는 안합니다. 5살 아이에게 어른 대하듯 합니다.

 제가 보기엔 아이의 욕구,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는것 같아요.

장애가 있어도 아이는 아이인데... 무조건 다칠까 못하게 합니다.

 

3번째로는 친정엄마와 제가 육아를 전담하다보니 남편은 매일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다합니다.

제가 어쩌다 회식 있는 날이면 일찍 와서 아이를 데려가면 좋으렸만 항상 회사에 일이 생기거나 회식이거나 그렇습니다. 자기 욕구에만 충실한거죠. 맨날 말로만 미안하다고 하지 자기 욕구를 희생하려하지 않습니다.

제가 화병에 걸릴 지경입니다.

즉 육아 휴직을 함으로써 가정에 애착을 가지게 되고

또한 앞으로 10여년은 족히 뼈빠지게 일할텐데 인생의 휴식이 되었으면 하는 맘이 큰거죠.

남편도 위 말에 설득되어 드디어 상사에게 육아휴직하겠다고 애기했다고 합니다.

근데 상사들 반응이 와이프가 휴직해야지 왜 니가하느냐, 와이프 회사가 휴직이 가능하면 남자 직원은 휴직이 허용안된다. 그리고  혹시라도 받게될 혹은 나중에 괜히 꼬리표처럼 따라다닐까봐 걱정된다는 식으로 애길 한다고 하네요.

남편도 상사들이 그렇게 애기하니 흔들리나봐요.

근데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어차피 대기업은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습니다. 부속품으로 보죠.

즉 내 몸, 내 가정까지 희생해가면서 충성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준 돈만큼 열심히 일하되 쓸 수 있는 권리는 써야 한다고 봅니다.

인사상의 불이익... 따라다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은행권이다보니 그냥 자르진 못할것 같아요.

또 저나 남편이나 승진에 목 매지 않습니다. 가늘고 길게가 저희 모토에요.

남편이 고민하니 저도 고민됩니다... 전 진짜 왠만하면 휴직시키고 싶은데...

아직 우리나라에서 남자가 휴직하는 길은 요원한가 봅니다 ㅠ.ㅠ

추석 기간동안 전부치면서 열심히 고민해봐야죠...

  

IP : 14.33.xxx.211
3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은행다니면
    '12.9.28 3:01 PM (58.231.xxx.80)

    남편 육아 휴직쓰면 아마 짤릴때 0순위 될것 같은데요 그쪽이 만만한게 아니라

  • 2. 은행권
    '12.9.28 3:03 PM (222.237.xxx.226)

    남자 욱아휴직은 전무하다고 할 정도라던데 가능할지 모르겠어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피도 눈물도 없고 융통성도 없는 곳이랍니다.

  • 3. wonders24
    '12.9.28 3:06 PM (14.33.xxx.211)

    읽기 좋게 문단을 나누려 하는데 자꾸 글이 올리가 버리네요ㅜ.ㅜ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왜 여직원들은 2년 휴직 주면서 남자 직원들은 왜 안될까요? ㅠ.ㅠ 남편한테 지르라고 할지 말라고 할지 진짜 고민됩니다.

  • 4. dd
    '12.9.28 3:07 PM (210.105.xxx.253)

    우리회사도 대기업인데 근래 1-2년새 육아휴직 쓰는 남직원들을 몇몇 보았습니다. 저희부서에만 두분이네요.
    맨 처음분이 하셧을때는 우와!! 소신있네. 이런 반응이었는데 그 후로는 그냥 그렇습니다. 진급이나 불이익? 이런것도 잘 모르겠네요. 남편분 일 잘하신다면 1년후 복직하실때 여기저기서 옳다구나 찾으시는분 많으실거에요. 회사에서 1년..금방가더라구요.

  • 5. -----
    '12.9.28 3:09 PM (112.223.xxx.172)

    휴직 해봤자 맨날 전화오고, 심지어 가끔 나오라고도 할겁니다.(관리하는 업체가 많다면서요)
    그건 임시로 인수인계도 안될 걸요..
    대부분 남자직원들은 그런 이유로 힘들어요.
    차라리 창구업무가 그럴 땐 더 낫죠.

  • 6. 이젠엄마
    '12.9.28 3:12 PM (61.43.xxx.136)

    대기업입니다 우리실에서 두명이나썼어요
    반응은 회사그만다닐라나보다 입니다

  • 7. 일의 경중
    '12.9.28 3:12 PM (211.171.xxx.156)

    왜 여직원들은 2년 휴직 주면서 남자 직원들은 왜 안될까요? ㅠ.
    일의 경중을 따져보면 여성 50%, 남성 120% 일을 하니(한국적 현실에서, 현장에서)
    완벽하게 일처리하는 남직원 없으면 조직이 안 돌아가기 때문이지요

  • 8. wonders24
    '12.9.28 3:15 PM (14.33.xxx.211)

    너무 자세하게 쓰게 되는데 휴직하게 되면 현재 업무는 다른 사람에게 인수인계하게 됩니다.

  • 9. ㅇㅇ
    '12.9.28 3:16 PM (211.237.xxx.204)

    현실적으로 솔직하게 말하자면
    내 남편이면 절대 먼저 안시킬테고
    이런글에 올라온 남의 남편이라면 꼭 시켜보라 하겠습니다..
    일단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야 그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을 할수 있으니깐요...

  • 10. ㅇㅇ
    '12.9.28 3:17 PM (211.237.xxx.204)

    위에 아무데나 글 싸지르는 211 171은 좀 닥치고..

  • 11. ...
    '12.9.28 3:20 PM (222.121.xxx.183)

    그런데요.. 지체장애 아이도 있는데..
    지금까지 저런식으로 하던 남편에게 맡기면 아이가 잘 클 수 있을까요??
    그걸 먼저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제 아이 5살이예요.. 남편이 휴직 후 아이를 돌본다면 약간은 불안하지만 맡길 수 있어요..
    작년이었으면 못 맡겼을거예요..
    올해 제가 일 때문에 남편이 월차내고 하루씩 전업주부 했었거든요.. 몇 번 하니 이젠 가능하네요..
    아이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아이데리고 있는걸 조금씩 시켰고 애라면 껌뻑 죽는 남자입니다...

    그런데.. 원글님이 쓰신 남편분을 보니 아이를 맡아도 괜찮을까 싶어요..
    그리고 남편분이 육아만 하지고 가사는 전혀 안하실것 같은 생각도 드는데 그거야 원글님이 괜찮다 하시면 될거 같고..
    지체장애를 잘 몰라 그러는데.. 아이데리고 치료도 다녀야 하는건 아닌가요??
    제가 정말 몰라 드리는 말씀인데.. 지체장애면 더 힘들지는 않은가요?? 실례라면 죄송하지만.. 그런 면도 고려해야 할 것 같아요..

    일단 그것먼저 생각하시고 남편이 내가 맡아서 하겠다 하면 육아휴직은 괜찮을거 같아요..

  • 12. ...
    '12.9.28 3:22 PM (112.149.xxx.132)

    언니가 대기업에 있다가 은행으로 이직을 했는데 너무 보수적인 곳이라고 합니다.
    언니가 있는 곳이 더 심한지는 몰라도 연차내는 것도 조심스럽다고 하더라구요.
    상사들이 남편분 휴직하는 걸 말리셨으면 좀 생각해보는게 좋을 것 같아요.

  • 13. ...
    '12.9.28 3:22 PM (211.202.xxx.109)

    와이프 회사가 휴직이 가능하면 남자 직원은 휴직이 허용안된다.------ 엥? 말도 안되는 이런 말 하는 상사는 누군지요? 나중에 인사상 불이익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투의 말도 참 거슬리지만 그건 현실이 그렇단 말로 씁쓸하게 받아들이겠지만요.
    결국은 님 부부 선택의 문제 아닐까요? 현실을 인정하고 양손에 떡이 어렵다고 생각되면 과감하게 어느 한쪽에 더 무게를 싣는 걸로요. 아이가 장애가 없으면 또 모르겠지만 장애도 있다 하니 사회적 성공보다는 아이와 가정에 좀더 무게를 두고 가늘고 낮게 가는 것도 한방법 아닐까 해요.

  • 14. wonders24
    '12.9.28 3:32 PM (14.33.xxx.211)

    아이에게 아빠의 자리를 찾아주고,, 아이와의 추억거리를 많이 만들어 주고 싶은건데.. 더불어 건강도 케어하구요... 아이는 아빠를 좋아합니다. 물론 끼고 잔 엄마인 저를 더 좋아하긴 하지요.. 남편은 성격이 온화하고 기복이 없는 성격이라 아이도 잘 케어하리라 믿으니까 육아휴직까지 생각하거죠...82에서는 육아휴직하신 아빠는 정녕 없으신가요?ㅠ.ㅠ

  • 15. ??
    '12.9.28 3:33 PM (61.36.xxx.22)

    가늘고 길게요? 은행이 정년이 보장되는 곳이에요? 승진 안돼도 계속 다닐 수 있어요?

  • 16. 흰둥이
    '12.9.28 3:33 PM (110.70.xxx.235)

    원글님 선택 지지합니다 아내도 할거라고 하세요 저희 회사 사내커플은 돌쟁이 어린이집 못보낸다고 부부가 번갈아 육아휴직 2년 다 쓰더라구요
    남편이 맘 바꿀지 모르니 네 건강 생각하는 면도 크다 잘 다독이시구요
    현재로 보면 아버지와 남편으로서 꽝인데 고쳐서 데리고 살아야지요

  • 17. ??
    '12.9.28 3:35 PM (61.36.xxx.22)

    그리고, 휴직 가볍게 생각하지 마세요. 저 육아휴직 하고 복직한지 6개월 되었는데 정신적으로 아직 적응못했습니다. 내가 회사를 왜 다녀야 되나 심리적 저항감이 아직 남아서...퇴사 생각 정말 많이 해요. 남편이 퇴사하겠다고 나올 수도 있어요

  • 18. 자유부인
    '12.9.28 3:38 PM (210.206.xxx.131)

    육아휴직후 퇴직은 왜 하시는거에요?
    육아휴직 수당 받으시려고 하는건가요?
    저는 본 글 내용도 좀 선듯 이해하기 어렵지만
    육아휴직이 왜 있는지 좀 아셨으면 좋겠어요.
    다 세금으로 운영되는거에요...
    다시 복귀하실 생각 없으시다면 신청 안하시는게 맞습니다.

  • 19. 아이에게 아빠를 주세요.
    '12.9.28 4:01 PM (114.205.xxx.68)

    다른거 다 그만 두고 아이를 위해 해야 합니다.

    말 잘하고 애교 많은 아이도 퇴근해서 피곤한 아빠에겐 길어야 1시간 예쁩니다.

    아이가 장애가 있으니 소통도 없고 아마 아이 아빠에게 아이는 그다지 소중한 존재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아이를 씻기고 먹이고 입히면서 아이를 알아 가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껏 아이가 느끼지 못한 아빠를 느끼게 해주는게 지금 제일 중요할 듯 합니다.

    진정한 육아를 위한 휴직을 하게 하세요.

  • 20. 제생각
    '12.9.28 4:03 PM (119.71.xxx.56)

    글쎄요 정상아이면 모르겠는데 장애가 있는 아이 돌보면서 자기 살빼고 건강관리하고 일 아예 손에 놓을거 아니면 경력관리도 해야하는데 그게 다 되는 남자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자기가 가정과 아이에 대한 책임의식이 투철한 것도 아니고 본인이 애도 싫어한다는데...잘못하다가는 장모님이 울며 겨자먹기로 애 보고 집은 개판이고 남편은 남편대로 시간 남아도니 그 시간에 주식 게임 술 여자 등 엉뚱한 짓 하고 돌아다니고...그짝 날까 두렵네요. 풀타임으로 애를 주말에만 잠시 보는게 아니라 몇 달 이상 꾸준히 보면 정말 자기 자신이 고갈되고 세상에서 단절되는 느낌인건 아시나요.....책임의식이 투철한 엄마가 해도 힘들건데..그리고 모두가 명퇴 두려워하면서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에서 육아휴직 내고 오는 남자...마누라라는 믿는 구석있는 남자 취급 당해서 당장 짤리는 1순위일걸요....차라리 지금처럼 돈이나 더 열심히 벌어오라고 하는게 서로 좋지 않을까 합니다. 현실이 그래요. 그리고 장애있는 아이 장래를 위해서도, 치료법이나 요양법이 잘 나오면 나중에 쓰려고 해도 돈은 나중에 참 중요할 것 같습니다. 맞벌이는 놓지 말고 주말 열심히 애 챙기고 아이돌보미+친정엄마감독 조합으로 하면서 친정어머니 용돈 많이 드리고 그러는게 나을 것 같아요. 건강관리는 시간이 나서 하는게 아니라 없는 시간 쪼개서라도 먹는거 줄이고 퇴근 후에 집에서 실내자전거라도 돌리라고 하세요. 주말에 일찍 일어나 등산이라도 가라고 하고요. 시간 엄청 나면 엄청 잘 할 건강관리같지만 막상 집에서 육아휴직뒤에 시간 난다고 그렇지도 않아요. 갈 데 없고 더 늘어져서 살쪄요. 애 보느라고 활동 제한 걸리면 더하고요. 주부들 직장 다닐때보다 집에 있을때 더 살찌거든요..

  • 21. 제생각
    '12.9.28 4:04 PM (119.71.xxx.56)

    개인적으로 저 결혼 전 44킬로그램이었는데 집에서 15개월간 애 보고 (물론 갓난아기 겨우 면한 아기지만) 있으니 운동할 시간도 안나서 살 팍팍 찌네요. 님 남편분 집에 있음 살 더찐다에 500원겁니다.

  • 22. sweetn
    '12.9.28 4:05 PM (39.114.xxx.211)

    제남편은행다녀요. 일년에 휴가 딱 삼일 씁니다. 법적으론 5일인가 쓸수있지만 그렇게 다 챙겨쓰는사람 아무도 없어요. 월차쓰는 사람도 못봤어요.
    징검다리 휴무도 눈치보여 못쓰는데 남자직원이 육아휴직이라.. 이후 직장생활 생각하면 쓰지말아야 하는거 아닌가싶네요. 게다가 본인이 내켜하지 않잖아요.나중에 겪을 어려움에 대해서 본인이 감수하겠다는 의지가 없으면 어렵다고 봅니다.

  • 23. ...
    '12.9.28 4:13 PM (59.15.xxx.184)

    잘 생각해보세요

    님이 왜 그러는지는 알겠는데 아이가 장애가 있으면 보험처리가 된다해도 어느정도 경제력은 있어야할 거 같아요

    은행이 생각보다 보수적이어서 과연 육아휴직 후 복직이 제대로 될까요

    이 상황에서 남편이 좀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건 님이 보는 게 맞을 듯 싶어요

    윗님이 우려하는 이유도 어느 정도 맞을 거 같구요

    님 남편을 제일 잘 아는 게 님이지만 아이 문제 정신적 피로 이런 것과 잘 분리시켜서 얘기해보세요

    그리고 장애아돌보미 서비스 신청 있을 거 같은데 ...

    그분들이 어떤 면에선 더 잘 해주실 수 있을 거예요

    치매를 사회에서 담당하는 부분이 커졌듯이 장애 역시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내가 끼고 있어야 만사 오케는 아닌 듯.

    님 힘내세요

  • 24.
    '12.9.28 4:20 PM (211.219.xxx.62)

    일단 은행 같은 곳에서 가늘고 길게 갈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 게 에러고요. 남자가 육아휴직하면 가늘고 짧게 갈 가능성이 꽤 높아집니다. 안타깝지만 그게 현실이에요.

  • 25. 현실 파악
    '12.9.28 4:43 PM (211.234.xxx.54)

    글쎄요. 은행이 공기업도 아니고 가늘고 길게가 안 먹히는곳이구요. 그리고 아직 육아휴직에 대해 관대하지 않아요. 그러니 복귀후 일자리에 대해서도 생각하셔야해요. 지금 남편분이 일을 잘하니 일년후에 반겨줄거 같지만 그건 모르죠. 그런데 간이 안좋으시다니 뭔가 여유있는일을 찾긴 하셔야겠어요.
    원글님 의도 좋고 그런 시나리오대로만 가면 최상이지만 현실도 그렇게될지 모르겠네요

  • 26. 후...
    '12.9.28 4:59 PM (218.234.xxx.76)

    아직 우리나라 기업들이 남자 육아 휴직에 대해 그리 여유롭지 않아요..
    일단 인력 자체가 여유 없고 빠듯한 상태에서 돌아가기 때문이죠. 100명의 인력이 필요하면 105명 정도는 있어야 공백에 대처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90명이면 족하다고 하고 90명이서 100명의 사람이 필요한 일을 해요. 그러니 한 사람이 빠지면 다른 사람 업무가 추가로 늘어나게 되고, 또 나중에 보직을 배정받거나 승진할 때에도 남이 대신 일하게 했다는 점으로 인식해요..

    남자가 중요해서 육아휴직하면 안되는 게 아니라, 10년 전만 해도 아이 가지면 회사에서 사표내라는 압박 받는 여자들 꽤 많았어요. 그나마 계속 법과 인식이 개선되면서 여자들 출산 휴가까지 당연하게 여기는 거지만, 아직도 많은 기업에서 여자도 육아휴직 사용 못하는 곳 많아요.. 그러니 남자들은 더 그렇죠. 특히 상사가 남자라면 육아를 왜 남자가 하는지, 그저 쉬려고 법을 악용하는 거라 생각하는 거에요..

  • 27. 원글님 지지합니다.
    '12.9.28 5:02 PM (211.114.xxx.79)

    긴 회사생활 중에 1년은 금방입니다. 저만해도 1년 육아휴직한 직원이 금방 돌아온 느낌을 받았어요
    (물론 업무대행하는 다른 직원들은 1년이 길다고 하겠지만요.)
    원글님 말씀 중 조직은 사람을 부속품으로 인식한다는 말씀도 완전 공감합니다.
    지금 남편께서 휴직하면 당장 아쉬운 사람들이 같은 부서 상사, 동료들이시니까 말리시겠지요.
    이런 저런 충고비슷하지만 내용을 보면 협박에 가깝기도 한...

    승진에 목숨걸지 않았고
    가늘고 길게 가자는 생각이 뚜렷하시고
    특히 건강이 정말 안좋으다니
    육아휴직 하시는거 저는 지지합니다.

  • 28.
    '12.9.28 5:03 PM (222.237.xxx.226)

    위에도 답글 하나 달았는데 저희 남편도 은행원이에요. 저는 지금 육아휴직 중인데 은행 피도 눈물도 없는 곳이라니까요. 육아휴직한다면 미쳤다고 할 거예요. 저도 원글님댁이 성공하시길 갈망합니다만 일반 대기업하고는 또 달라요. 휴가 외에 연차도 못 쓰잖아요. 청원휴가 있음 뭐합니까? 만삭 아내 산일 앞두고 몇달씩 해외연수 보내는 데가 은행이에요. 순번을 바뀌도 될텐데ㅡ다음번 대상자가 함께 나와요ㅡ가라면 가라 안 가려면 관둬라 방법 없다예요. 본점에 사정해도 소용없어요. 가정은 없는 존재 취급합니다. 저는 은행이란 조직을 경멸해요. 남편분 하시는 말씀이 과장이 아니에요. 진짜 가정이란 곳은 무존재 취급 개인은 없는 곳이 은행이에요.

  • 29. 실제로 은행에 다니시는 분이
    '12.9.28 5:11 PM (211.114.xxx.79)

    댓글을 달아주시면 굉장히 도움이 되실것 같은데..
    각 회사마다 분위기가 다르니까요.

    우리 회사는 남자 육아휴직 1호가 워낙 잘하셔서 그런지
    별로 거부감이 없어요.

  • 30. H은행은
    '12.9.28 8:14 PM (119.214.xxx.146) - 삭제된댓글

    과장정도 되면 근무시간이 07:30~21:00입니다.
    일주일에 한번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과 휴가사용일수가 부장에게 보고되고 그 문서가 본부장까지 올라갑니다.
    본부장이 좋아하는 직원은 월화수목금금금, 휴가 안쓰는 직원이구요.
    은행에서 가늘고 길게 가려면 간이고 쓸개고 다 내놓고 일해야 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2332 노안도 라식이 되나요? 3 40대 노안.. 2012/10/10 2,022
162331 강한아이로 키우는데 도움되는 책 5 딸엄마 2012/10/10 1,097
162330 10년 된 세탁기 새로 사야할까요? 궁금 2012/10/10 761
162329 친정아빠가 꽃게와 생새우를 보내셨는데 다 상했어요 15 삐리리 2012/10/10 4,578
162328 알리고싶은 무료행사가 있는데 어디에 올려야 하는지요? 4 82어디에 2012/10/10 1,540
162327 맛있는 대추 어디서 사나요? 2 제철과일 2012/10/10 1,085
162326 ‘안철수 사찰 발뺌’ 치안감의 희한한 해명 샬랄라 2012/10/10 664
162325 조언부탁합니다,..5학년 딸아이가 지갑에서 만원을 빼어갔네요,.. 14 돈,,, 2012/10/10 2,703
162324 거실에 러그 깔면 어떨까요?? 9 .. 2012/10/10 2,535
162323 친정엄마가 저희딸 과외비로 돈을 보내주신대요. 63 ㅇㅇ 2012/10/10 14,646
162322 우리결혼했어요 광희-선화커플 너무 웃겨요.강추 7 우결 2012/10/10 2,364
162321 내년엔 소득관계없이 7세 보육료지원없어지나요? 5 유치원 2012/10/10 1,270
162320 아이브로우바 이용해보신 분~~ 2 나는나 2012/10/10 1,409
162319 요즘 무슨 과일이 맛있나요 4 사과? 2012/10/10 1,559
162318 안철수-미래의 먹거리 걱정까지... 10 앗싸 2012/10/10 1,453
162317 샴푸 뭐 쓰세요? 5 데이지 2012/10/10 1,936
162316 10월 10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3 세우실 2012/10/10 579
162315 커피2~3잔 마시면 심장이 두근거리면서 밤에 잠이 잘 안오는 날.. 5 ... 2012/10/10 1,355
162314 저 어떡하죠? 14 seduce.. 2012/10/10 3,405
162313 엘칸토 없어졌나요? 5 2012/10/10 3,805
162312 끝말있기 해볼까요? 33 보내는 방법.. 2012/10/10 871
162311 베트남 커피 8 복덩이엄마 2012/10/10 2,556
162310 다우니 쓰시고 가려웠던 경험있으신가요? 3 저만이상? 2012/10/10 1,427
162309 플라스틱 그릇 뚜껑이 큰 플라스틱 그릇에 들어갔는데 1 도움요청 2012/10/10 1,126
162308 편의점이나 PC방 아직도 전망 있을까요?? 5 장사 2012/10/10 1,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