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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65살 아줌니를 사랑한다~

가을하늘 조회수 : 2,906
작성일 : 2012-09-27 23:51:10

이 아줌을 만난건 돈 좀 벌어볼끼라꼬 일을 가게된후 부터, 같이 도시락 까서 묵음써

이 아줌의 일생을 들으니 정말 그런일이 있을수 잇을까? 또 그 아줌의 인내와 외로움

그아줌의 여장부같은 기질,암튼간에 첫인상은 너무 너무 깡다구있게 보인다

이아줌이 없이 살아도 절대로 신세지는거 엄청 싫어한다 그래서 뭘 좀 줄려고 하면

꼬옥 자기도 뭘 주고,어떨땐 밤새도록 생각한기 걍 아줌니 저거집앞에 살짝가삐가꼬

물건을 싹 갖다놓고 와삐까?? 하다가 한번은 내가 친정어메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엄마가 쌕쌕 잠이들고 내는 잠이 안와서 그 아줌이 생각나서 전화를 했더마는 이 아줌이

병원에 입원했다캐서,,얼매나 놀랬는지,,당장 뛰어가고싶더마는 어메땜에 참았지 뭐

요 며칠전에 우연히 잘 지내능강 싶어서 안부전화햇더마는 세상에 아줌니가 병원에 입원해서

퇴원하고 집에있다캐서 그다음날 녹두죽을 끼리가꼬 보온병에 담아가꼬 저녁에 그아줌집엘

걸어서 갔다 아이가,,(마침그날 비가 엄청 오더라고) 그냥 가기 뻘쭘해서 울 강아지델꼬 갔지 뭐

운동 왔다가 왔다함시롱 할라꼬,,말이다

울집에서 그 아줌집이 한 20분 걸어서 가는데,,꼬~~옥 마침 무슨 애인한테 뭐 갖다주는 그런기분이더라이 ㅋ

그 아줌집앞에 다다랐을무렵 그 아줌집이 무슨 거대한 성(?)처럼 느껴지는거라,,일단 전화를 했더니

아줌이 넘놀라하며 나오더라고,,무조건 부담갖지마라달라, OO아줌이 너무 맘 아파서 그런다 날 이해해다오

함써 아줌어깨를 감싸안고 녹두죽을 드렸더니,,어떻하라고 나한테 이러냐고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하더라고

그거 보는 내가 또 얼매나 맴이 아푼지,,,무조건 오늘밤에 이것 다 먹고 자야한다고 신신당부를 하고

울 강아지델꼬 집으로 오는데 얼매나 뿌듯하고 기분이 좋은지,,,

그저께 장에서 그 아줌이 나를 봣능강 아는척을 하는데,,다른 할매하고 야그하고 있다가

일부러 그아줌한테 친한척을 못했다이 이상하게 야그하고있던 할매가 질투할까봐서 그랫는데

그아줌이 내가 쌩~느낌을 받았능강 걍,,다른곳으로 가더라고,,그 아줌의 행동을 쳐다봄써

이기 아닌데 ,,아닌데 잡은기,,암튼 그리해서 버스를 탓는데 마침 그 아줌옆에 내가 같이 가게됫는데

그 아줌은 또 다른 아줌하고 이야기하고있고 나하고 같이 간 할매는 내 심정도 모리고 연방 나를 향해서

시부리고 ㅋ 내는 알아듣지도 않음써 응응응,,하고 그러다 내가 내릴구역에서 내리는데 그아줌이 나를

보고있다는걸 느끼면서도 이상하게 그 아줌을 쳐다보고 잘 가라고 인사도 못했다

그 아줌 ,,아마 많이 서운햇을긴데,,,와 내맘이 그기 또 그리 아푼지 모리것대

이 아줌,,친정이 못살아서 학교도 안댕기고 해서 글도 모린다카는데

글만 모르지 얼마나 사람됨됨이가 존경시러번지,,,절대로 해야될말 안해야될말 철저하게 지키고

31살에 혼자되어 아들4을 혼자 키움써,,그아줌 혼자 벌어 집도 짖고 농사도 짖고 그리 산다

그저께도 영양제 한통 그 아짐 줄려고 갔다가 걍 왔삣는데,,하도 부담스러워해서,,

뭘 주면 꼬옥 찹쌀이나 콩 이런걸 준다,,,당신도 이런걸 줘야 맘이 편한갑다 잡아서 받긴 받았는데

웬지 씁쓸하대~

동네 할매 를 델꼬 그 아줌 집엘 놀러를 갈까? 울집에 그 아짐한테 줄거 천지빼까리인데

다른 할매들은 뭐 주면 좋다카는데 이 아줌은 유난히 부담시러버하네,,,이 아줌이 부담시러버해서 내는

맘이 아푸다

IP : 59.19.xxx.12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궁금
    '12.9.28 12:04 AM (211.246.xxx.50)

    글쓴분 여자세요? 남자세요?

  • 2. 가을하늘
    '12.9.28 12:07 AM (59.19.xxx.121)

    아이고 여자지요,,남자로 비능교??

  • 3. ㅋㅋㅋ
    '12.9.28 12:09 AM (211.246.xxx.50)

    사랑한다고 그래서...
    글쓴님도 마음이 너무 고우세요

  • 4. 여자분이네요
    '12.9.28 12:12 AM (223.62.xxx.60)

    아따! 글 읽다 뱅뱅 돌아버리것써요!
    전에 여행지에서 만난 두분!
    30대후반과 60대 같이 다니시던데
    친구라 하더군요. 우정 따끈하게 쌓아가시길....

  • 5. 원글님
    '12.9.28 12:30 AM (68.36.xxx.177)

    글이 참 예뻐요.
    그 비오는 밤, 강아지 델꼬 뭐라도 주고 싶은 맘 품고 가시는 모습, 그 밤길이 머리속에 마구 그려지네요.
    글을 소리내서 읽으면서 사투리 연기도 막 해보고 ㅎㅎ

    영어는 영어로 읽어야 제맛이 난다고 하듯이 님 글을 읽으면 표준어로 표현되기 힘든 그 무엇이 있어요.
    이상하게 시각, 청각, 후각이 다 작동되면서 제가 글 속의 원글님 옆에서 따라가고 있는 기분이랄까.

    한번씩 들러서 글 남겨주세요.
    그 동네 마실가는 기분 느끼고 싶네요.
    잘 읽었습니다.

  • 6. ᆢ ᆢ
    '12.9.28 1:18 AM (117.111.xxx.155)

    위해주고 싶은 마음, 아껴주고 싶은 마음이 고대로 전해지네요..
    제 가슴도 설레이고 왠지 조금 아픕니다.
    저 가을하늘님 팬 할래요.

  • 7. ^^
    '12.9.28 1:33 AM (112.152.xxx.168)

    이런 분이 우리 엄마였으면... 평생 엄마의 따뜻한 정이 그리운 딸이 생각해 봅니다.

    약한 존재를 돌아보고 사랑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좋아요...

  • 8. 사투리가
    '12.9.28 10:34 AM (203.226.xxx.73)

    넘 여려워서 중간에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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