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암투병 하시는 분들...진단받기 전에 예감하셨나요?

@@ 조회수 : 4,711
작성일 : 2012-09-27 21:44:58

아버지께서 대장암으로 8년 투병하시다가 전이성 뇌종양으로 최근에 돌아가셨어요.

가족력이 있어서 종합검진 매년 받고 5년 전에 대장내시경했는데 용종도 없이 깨끗하긴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감기에 장염 증세가 겹쳐서 일단 몸살약만 지어먹고 지사제만 그냥 먹고 버티다가 일이 커지더라구요.

개인병원에서 장염약을 먹었는데 나아지지 않고 통증은 상상초월, 산통 저리 가라할만큼 아프고 힘들었습니다.

무른 변이 나오면서 복통이 식은땀, 오한...감기 증세가 같이 지속되며 변기에 피가 비치더라구요. 일주일 정도...

그러길 3주가 넘었고, 중간에 응급실에서 하루, 외래에서 하루 링거로 진통제를 맞았어요. 지금은 변은 정상이예요.

처음엔 트리돈...이걸로 감당 안되서 데메롤(마약성 진통제) 맞고 나아졌는데..외래에서는 절대 안된다고 (다른 병원)

그냥 일반 진통제로 엉덩이 주사만 맞았어요. 복통은 간헐적으로 나아졌다 다시 아프다 하는데..외식하면 무조건

통증이 시작됩니다. 메뉴는 별로 상관 없고...일반 한식집은 괜찮은데..김밥천국 같은 분식집이면 또 뒤집어져요.

 

암튼...다음주 명절 지나고 대장내시경을 하기로 예약되어서 할건데...두가지가 마음에 걸려요.

 

1. 응급실 인턴 VS 소화기내과 전문의

 

인턴은 응급상황일지 모른다고 해서 항문검사를 했는데 피는 나오지 않았구요. 만져지는 혹도 없었습니다.

CT를 찍어보자고 했는데...너무 복통도 심했고, 보호자도 없어서 그냥 새벽에 집에 와서 빈속으로 잤어요.

외래는 4일후에 갔고 (예약 마감이 되서 다른 병원으로 감) 장염 후에 흔히 피가 비칠 수 있다...하시면서

내과 전문의샘은 별거 아닐거다...5년 전에 내시경 했는데 이상 없었으면 쉽게 암이 되진 않는다...고 하시고

대장내시경 하면 알 수 있으니까 안심하라고 하셨어요. 진경제와 위염약 주셨구요.

 

2. 위장 내시경은 안 해도??

 

5년 전에 비슷한 증세였는데...위내시경, 대장내시경 같이 했구요. 식도염이 있어서 약처방으로 나았습니다.

지금 좀 윗배가 같이 아픈데 12월에 한 종합검진에서 위는 내시경, 조직검사에서 별 이상이 없었어요.

의사샘도 위내시경은 안해도 된다는데...제가 겁이 나서 같이 해볼까 하고 문의를 했더니 다시 검사 처방을

받아야 하는데 연휴때문에 내일 밖에 시간이 없네요. 망설이다 예약은 못 했구요. 그런데 쓰리고 아픕니다.

두달 후에 종합검진인데 (회사에서 해주는 KMI검진) 그냥 버티자니 아프구요...실비보험 믿고 하자니...이래저래

갈팡질팡입니다. 의사가 하라고 한 것도 아닌데 오버하나...아픈데 내일 가서 읍소하며 하겠다고 할까요?

 

 

우울증으로 6년째 치료 중이라서...검사는 명절 후로 잡았구요. 의사선생님 진료 스케쥴도 그렇게밖에 안되더라구요.

명절 전에 암진단 받으면 시댁, 남편에게 쌓인 분노가 그대로 다 터질 것 같고, 집안이 가루 되는 건 시간문제라서

겨우 진정하고 검사 기다리고 있습니다. 암인지 아닌지 여기다 물어본다고 알수는 없지만...정말 직감이 오나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불안해서 미치겠습니다. 감정을 누를 수가 없고 통증이 점점 심해지는 것 같아요. 신경성일까요?

여러분들께 지혜와 조언을 구합니다. 피 마르는 심정이네요. 저녁도 거른 채 이러고 있습니다. 도와주세요.

IP : 121.163.xxx.2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9.27 9:49 PM (121.163.xxx.77)

    스트레스 신경성 복통 저도 겪었어요. 신경쓰니까 배가 꼬이면서 아프더군요. 위,대장내시경도 정상이구요. 신경써야할 일을 멀리하고 아예 신경을 안쓰니까 나았어요...
    실비도 통증때문에 의사가 검사해야한다고 소견서 써주면 검사비 다 나아요. 다만 일일 통원비 한도내에서...

  • 2. ..
    '12.9.27 9:49 PM (182.20.xxx.97)

    저도 엄마가 폐암으로 돌아가셨는데..
    조금만 몸이 아파도 너무너무 무서워서 잠도 잘 못자요.
    꿈에 엄마가 항암투병하던 모습들이 나옵니다.
    옆에서 병수발한 사람이라.. 어떤지 너무 잘 아니까..
    세상에서 암이 제일 무서워요.

    돌아가시고 나서
    우울증도 3년정도 심했는데.. 건강염려증도 심하다고 하더군요.
    기침만 해도.. 아니 목이 간질거리기만 해도 난리가 납니다.
    없던 병도 마음으로부터 시작해서 생길 지경이라고들 하더군요.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는데..
    저도 님처럼 정밀검진 받고 그런 적 몇번이나 있었어요.
    검사 받기 직전.. 늘 예감이 좋지 않았죠.
    하지만 암이 아니었어요.

    님도 아닐겁니다.

    어렵지만.. 그저 마음을 편하게 가지시길..
    그리고 적극적인 심리치료도 권하고 싶습니다.
    남은 생 건강하게 살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 3. 혹시
    '12.9.27 10:04 PM (58.121.xxx.198)

    명절 전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아닐까요? 말씀 중에 시댁에 대한 분노가 크시던데..우선 마음 놓으시고 검사하고 그 다음 일은 그 다음으로..힘내시구요!

  • 4. Dd
    '12.9.27 10:19 PM (121.167.xxx.229)

    저도 왠지 신경성이실것 같아요....저희 아부지 위암으로 돌아가셨는데 저도 속 뒤틀리고 데굴데굴 굴렀는데 암 이상 없었거든요...지금도 늘 위 안좋은 느낌 가득하고요....그러고 내시경 하면 괜찮고.....힘 내세요!!! 별일 없을꺼예요~~

  • 5. 00
    '12.9.27 10:23 PM (116.39.xxx.111)

    정말 큰병원에 빨리 가셔서 정밀검사 한번 해보세요..제 친구 엄마는 갑자기 배가 아파서 응급실 가셨어요..그래서 바로 입원하고 정밀검사했는데 대장암1기더라구요...수술하셔서 완쾌 되셨는데...아직도 친구는 그때 빨리가서 수술하기 잘했다고 해요..(그냥 식은땀나고 배가 조금 아팠다고 해요..) 친구는 조그마한 것도 병원 잘가고 검사잘받는 친구예요..저도 그 친구때문에 가슴에 혹 떼어냈는데 지금 생각하면 잘 떼어낸것 같아요..또 다른 암인데 저희 시어머니는 혀가 자꾸 꼬여서 발음도 이상하다고 ..그때 빨리 병원가서 검사해보시라고 몇번을 권유했고 ..또 병원가서 이런저런검사받았는데..스트레스다 신경성이다 이러면서 안정제를 주셨어요..그후로 그병은 점점 더 심해졌고 나중에는 입원 하셔서 정밀 검사했는데..이미 늦었다고 하네요..검사하고나니 벌써 혈액암 3기였고 손을 쓸수가 없었어요 ..그뒤로 정말 2개월만에 돌아가셨어요..병원에서도 완전히 환자가 정밀검사 이것저것 다 해보지 않은이상은 잘 몰라요 증상만으로는요...되도록 빨리 정밀검사해보세요 큰병원으로요 꼭요~~

  • 6. .....
    '12.9.27 10:36 PM (116.37.xxx.204)

    절대로 아닐겁니다.
    저는 암수술했어요
    전혀 몰랐답니다.
    미리 예비하는 원글님은 분명히 아닐겁니다.걱정마세요.

  • 7. @@
    '12.9.28 3:13 PM (211.246.xxx.97)

    다들 좋은 말씀과 조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검사 잘 받고 치료해서 후기 올릴게요. 명절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2243 코디 좀 봐주세요. 2 2012/10/27 932
172242 이상해요. 운영자님 1 허허 2012/10/27 1,010
172241 제옥스 힐(높은 구두) 편해요? 2 2012/10/27 2,147
172240 폭행사건에서 한가지 미스테리는... 12 ........ 2012/10/27 2,846
172239 수퍼싱글 사이즈 침대의 침구사이즈는? 3 중학맘 2012/10/27 9,674
172238 결혼하신분들~~ 지금 남편분이랑 처음 연애할 떄, 서로 마음이 .. 5 결혼 2012/10/27 2,266
172237 겨울되면 "난 부츠만 신는다" 이런 분 계신가.. 10 부츠 2012/10/27 2,885
172236 분당수내동에서 목동이대병원 어찌가야 빠르게 갈까요? 2 대중교통 2012/10/27 820
172235 터미널 gh성장클리닉 어떤가요? 성장 2012/10/27 9,508
172234 개줄안하고 다니는 사람들 화나요 17 하마 2012/10/27 1,763
172233 어제 득템한 맛있는 차~ 로라애슐리 2012/10/27 1,151
172232 늘 강아지랑 함께있는분들 집착도가 어떤가요 3 .. 2012/10/27 1,445
172231 꽃게 쌀 때 사서 냉동해 놓는 것 어떤가요? 3 궁금 2012/10/27 1,590
172230 애들 브랜드 밤비노 치수 조언 좀 해주세요.. 2 .. 2012/10/27 916
172229 주식 망했어요 1 ㅜㅜㅜㅜ 2012/10/27 2,269
172228 요즘은 전라도 출신 공무원 인사 차별이 없지요? 17 오소 2012/10/27 3,145
172227 난 조국, 곽노현..진보를 외치는 자의 이중성이 싫다 7 솔직히 2012/10/27 1,261
172226 美 위안부 추모비에 말뚝 테러 '다케시마는 일본땅' 3 샬랄라 2012/10/27 804
172225 동화같은 여행지 모음.jpg[有] 5 slr 2012/10/27 1,603
172224 의사 입장이 충분히 이해가 되는데..;; 29 .. 2012/10/27 3,468
172223 점점 심해지는 학교폭력 그리고 피해자들 요즘 2012/10/27 1,031
172222 수원치과폭력사건 그거 둘다 정상은 아닌거 같아요. 4 ........ 2012/10/27 1,321
172221 로이킴 엄마, 미인인데다가 왕세련이신데요. 46 m 2012/10/27 16,448
172220 아토미화장품은 어떤건가요? 2 피부 2012/10/27 2,156
172219 비도오는 주말인데 마음 좀 베풀어 주세요~'-----^ 2 죠아 2012/10/27 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