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의 고백, 짝사랑

............ 조회수 : 3,519
작성일 : 2012-09-27 02:06:54

제 첫사랑은 대학시절이었는데

서클 선배 오빠를 좋아했어요.

키도 크고 멋있고

그에 비해 저는 좀 평범한 편이었죠.

제가 오빠가 좋아 편지도 쓰고

따로 만나기도 했지만

좋아한다 어떻다 말 한 마디 못 해봤어요.

그냥 그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좋아서 행복했었거든요.

있어줘서 힘이 된다, 고맙다고 했던 게

겨우 제 수줍은 고백이었죠.

그 오빠는 이모 댁에 머물고 있었는데

그 집에 놀러오라고 해서

두어 번 가기도 했고

엠티 가서는 기타 치면서

제게 마치 사랑을 고백하는 것 같은 노래도 불러줬어요.

편지도 주고 받고

전화도 자주 하고

그 시절 핸드폰도 없던 때라

이모 댁으로 전화를 하면

이모가 바꿔 주시곤 했어요.

그러다

우연히

그 오빠가 제가 좋아하던 선배언니와 사귄다는 말을 듣게 되었어요.

너무 충격을 받아

울면서 두 사람 다 인연 끊었습니다.

정말 창피하지만

그 후 자제 못하고

그 댁에 몇 번 전화 했다가 끊곤 했어요.

지금까지도 두 사람 소식은 모릅니다.

다만 두 사람이 결혼을 한 건 아니라는 것만 들었어요.

저는 그 옛 사랑만 생각하면

가슴이 아려요.

눈물도 나고요.

남편에겐 말 해 본 적 없는

저만의 비밀이랍니다.

왜 그 오빠는 제게 그런 행동을 했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 가요.

제가 좋아하니까

그냥 응해줬을까요?

오빠도 저를 좋아하는구나 많이 착각하게 해서

충격도 컸던 것 같습니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그 오빠는 마주칠 용기가 안 납니다.

그냥 아련하고 예뻤던 첫사랑의 기억이 아니라

마음이 아프고 저려오는 그런 감정이라......

IP : 121.129.xxx.16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9.27 2:16 AM (218.236.xxx.66)

    오빠의 어떤 행동이...

  • 2. ..........
    '12.9.27 2:18 AM (121.129.xxx.168)

    제가 글을 잘 못 썼나 봅니다.
    저와 만나면서 그 언니와 사귀고 있었던 거예요.

  • 3. ..
    '12.9.27 2:21 AM (218.236.xxx.66)

    원글님 입장에서는 참 가슴아프고 그런 기억이겠네요.
    그 선배에게는 그냥 후배였던 걸까요.
    눈치 채고 더 이상 안나간 것일 수도 있구요.
    누구나 가슴 아린 기억이 있어요..ㅠㅠ

  • 4. .......
    '12.9.27 2:28 AM (121.129.xxx.168)

    어린 마음에 너무 충격 받아서 서클에 발길 끊고
    그 주변 사람과도 오래도록 안 만났어요.
    서클 사람들에게도 비밀로 하면서 만나고 좋아했던 거라
    그 오빠에 대해 드러내놓고 묻지도 못 했어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 소심했었던지라......
    지금도 한 번씩 생각나면 가슴이 먹먹하고 아려요.
    내가 좋아한다고 고백이라도 했으면 답답한 게 덜 했을까 싶기도 하고....
    그 오빠 입으로 직접 들었으면 덜 충격이었을까 싶기도 하고....
    아무 것도 듣지 못하고 제대로 된 해명이나 변명도 없이
    그냥 저 혼자 끊어버린 것에 대한 미련인지 뭔지
    아직도 모르겠어요.

  • 5. ~~
    '12.9.27 3:34 AM (125.178.xxx.150)

    그런 오빠들 있죠. 애인있으면서 자기 좋아하는 어린 여자애들 옆에 두고 있는..은근 도둑놈이라고 생각됩니다. 잊으세요.

  • 6. 에궁
    '12.9.27 4:51 AM (110.10.xxx.194)

    가을이 오니 이런저런 상념에 젖게 되지요.
    그 언니란 존재만 없었더라도 아름다운 추억이 될 수도 있었을텐데...차라리 지금의 변한 모습을 보면 미련이 끊기려나요?

  • 7. ㅁㅁ
    '12.9.27 8:51 AM (123.213.xxx.83)

    상처도 있지만 그런 아련한 추억이 있다는건 좋은 일이지요.

  • 8.
    '12.9.27 11:19 AM (175.118.xxx.245)

    저도 그래.본적있어요
    원래 완전 소심한 성격이 그앨만나고 가까이 가고싶어서
    말없는 성격도 일부러 말도 많이 하고 좋아한다 티 팍팍냈었는데....
    받아주길래 전 쿵짝이 맞는줄알았더랬죠
    근데 어느순간 저도 모르는사이에 우리반 가장 이쁜 누군가랑 사귀고 있더군요
    그때의 배신감이란...그렇지만 부끄러움이 더 컸었네요
    저만 그 관계를 몰랐었거든요 그 여자친구는 그걸 알고있고 절 지켜보고있었고
    반아이들 일부가 알고있다는 사실이 괴로웠죠 .
    그리고 그 애가 원망스럽더군요
    그래도 첫사랑인데 완전 적극적으로 추하게 해볼건 다 해봐서 미련은 없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5220 기초적인 설명 부탁드려요^^ 2 수학문제 2012/10/17 466
165219 애기들 얼마나 되어야, 스스로 밥먹고, 스스로 씻을 수 있나요?.. 9 /// 2012/10/17 2,491
165218 영어 초6때 본격적으로 시작해도 5 따라가나요?.. 2012/10/17 1,602
165217 유부녀들이 말하는 남자들의 장단점(펌) 1 푸에블로 2012/10/17 1,672
165216 먹어서 피부 좋아지는 건 없을까요..?ㅠ 16 흑흑 2012/10/17 4,108
165215 구미 vs 후쿠시마 7 불편한 진실.. 2012/10/17 1,253
165214 김성주 "경제민주화 역행 발언…말실수 용서해달라&quo.. 9 .. 2012/10/17 1,644
165213 현미가 많이 있어서 가래떡 뽑고 싶은데요 12 .!!. 2012/10/17 1,967
165212 튀김가루가 없는데 바삭하게 튀길수 있는 레시피 있나요? 5 고구마튀김 2012/10/17 1,645
165211 늦은 저녁 아이들 간식 뭐 해주세요? 5 중고등맘 2012/10/17 1,851
165210 갤럭시노트2 1 스마트힘들어.. 2012/10/17 848
165209 베스트글-행시합격자~ 16 아침부터 동.. 2012/10/17 4,169
165208 남편 등산복 브랜드 추천 좀 해주세요. 3 ... 2012/10/17 1,381
165207 좋은향기가득한바디로션추천좀해주세요. 8 바디로션 2012/10/17 1,838
165206 10월 17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2/10/17 762
165205 검색한거 프린트 할수 있는 곳이 어딜까요? 1 블루 2012/10/17 627
165204 내인생에도 봄날이? 4 봄날.. 2012/10/17 1,210
165203 현재 세살고 있는 집이 팔려 다시 전세계약할 때 유의사항 알려주.. 1 세입자 2012/10/17 570
165202 25평 34평 43평 --> 큰 평형이 거주 만족도가 높을.. 8 대형아파트 2012/10/17 2,673
165201 식구가 하나 늘면, 생활비가 최소 얼마나 더 들까요? 6 2012/10/17 1,511
165200 이런 경우에도 집을 팔아야 할까요? 42 고민고민왕고.. 2012/10/17 3,783
165199 성장클리닉은 장삿속이다라고 치부하는데 남편 친구가 권하네요 9 팔뚝 굵음 2012/10/17 3,046
165198 비만 오면 아이들을 지각시켜요ㅠㅠ 4 **** 2012/10/17 1,147
165197 베스트글 읽다가 생각난일 3 .. 2012/10/17 830
165196 중3딸 옷과 전쟁 14 .. 2012/10/17 3,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