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에게 들은 막말,,잊혀질까요....

슬프네요 조회수 : 5,594
작성일 : 2012-09-25 12:34:10
아기를 낳고 난 후 몇 년간은 전쟁, 냉전 혹은 잠시 휴전의 연속이었던 것 같아요...
서로에 대한 마음이 잠시잠깐 풀렸다가도 다시 또 도돌이표...
같이 웃고 떠들 때도 있지만 오래 가지 않아 또다시 서로가 서로의 심경을 건드리고 화나게 하고 그래왔습니다.

남편은 잘 차려진 음식, 깔끔한 집을 좋아하지만 자기 손으로 해본 적은 거의 없어요.
우리네 아버지들처럼 우리 가정에 돈을 벌어다주는 걸로 남편,아빠로서의 대부분의 소임을 다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리 잘하지는 못했어요..
아이를 잘 키우고 싶어서 출산 전에 직장을 그만두고 나니, 난생 처음 해보는 육아보다 더 힘든 것이 삼시 세 끼 밥 차리고 설거지하고 청소하는 일이더라구요..
밤에 잠 못자고 우는 아기 달래고 밥 먹이고 재우고 하는 육아가 저에겐 오히려 더 수월했습니다. 밥이야 어쩔 수 없이 해먹고 살았지만 청소보다는 그냥 아기와 놀아줬어요..모유수유를 두 돌까지 했기 때문에 밤잠을 잘 못자서 아기 잘 때는 그냥 저도 같이 잤구요..바로바로 치워야 하는 깔끔한 성격이 아니라서 그냥저냥 적당히 깨끗하지 않게 살았습니다.

오늘 밤에 보던 책들 내일 아침에 또 볼테니 그냥 거실바닥에 펼쳐놓자는 저와
밤마다 거실 한 구석에라도 쌓아두어야 직성이 풀리는 남편..
아이가 신던 신발을 중고로 팔아 만원, 이만원 벌어 저축하는 것에 기뻐하는 저와
멋진 아파트에 외제차 타는 것을 좋아하는 남편..
서울 근교에서 자연을 벗삼아 1박하는 것을 휴가라고 생각하는 저와
해외에 나갔다와야 여행갔다왔다고 할 만한 뭔가가 있다고 생각하는 남편..

대한민국 평균치보다 많이 궁상떠는 저와
대한민국 평균치보다 많이 소비하고픈 남편..
말 그대로 성격의 차이가 참 심해서
남편이 뭘 하거나 사고 싶을 때마다 말리는 저와
제가 많지 않은 돈을 갖고도 벌벌 떨 때마다 답답해하는 남편은 서로가 서로를 답답해하고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그래도 그간 서로 적당한 선을 지켜왔다고 생각했는데,,,
"너 때문에 내 인생 망쳤어.." 
말다툼 하다 무심코 던진 남편의 한 마디가 저를 아프게 찌르네요..

처음엔 다시는 그딴 소리 못하도록 내 쪽에서 강하게 나가야겠다는 생각에 엄포를 주려고 저도 세게 대꾸를 했습니다.
그런 말을 들은 것이 억울하고 분했는데도 말이 술술 나오더군요.
"그래! 망친 인생 되돌려줄께! 난 뭐 당신 만나 행복했는 줄 알아? 
그래! 말 나온 김에 오늘 결론을 내자..여기 좀 앉아봐"
남편이 오히려 당황한 눈치였어요..집에서 애 키우고 살림만 하는 여자가 이렇게 세게 나올 줄은 몰랐나 봅니다.

"내일 당장 새집 계약한 거 해지하고, 이 집 전세 뺀 돈으로 당신 이사갈 곳 알아봐."
(최근에 처음으로 집을 사서 올해 안에 입주할 예정이었어요.)

저희 소유로 조그만 반지하 빌라가 있어서 전 거기에 들어가 살면 되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동생이 곧 결혼할 예정이라 친정에 방도 하나 빌 거고, 
딸자식에게 빈 방 하나는 내어주시겠지 하는 생각도 그 순간에 들더군요. 숨을 쉬기도 버거울 만큼 눈물이 너무 많이 나와 꺽꺽거렸어요.
남편의 욱하는 성질을 이번 기회에 고쳐보려고 시작한 큰소리였는데, 쉴 틈을 주지 않고 남편 앞에서 줄줄줄 말을 쏟아내다 보니 그게 제 진심이라는 걸 알게 되어버렸어요..아,,난 정말정말 이 사람과 살기 싫구나..난 정말 헤어지고 싶은 거구나...

화장실에 들어가서도 한동안 서러운 울음이 멈추지 않아 한참을 울고 나왔더니 남편이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홧김에 한 말이었고 진심 아니고 빈말이었다구요..
그렇지만 제 마음은 풀리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았습니다. 평소에는 욱하는 남편에게 화가 나곤 했는데 화도 나지 않았어요.
그냥 조용히 나가라고 말하고는 아이방에서 아이 곁에 누웠습니다..
행복한 부모, 좋은 부모가 되어주지 못한 것이 아이에게 너무 미안하고, 자식을 둔 사람이 가정을 깨기 위한 말을 했다는 사실도 미안하고..
지금까지 제가 무난하게 살아왔는지 혹은 운이 좋았는지, 살아오면서 한 번도 저렇게 직접적으로 저를 원망하거나 저를 아프게 하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어요.
서로 맞지 않는데 만나 힘들게 살아가는 우리 부부 두 사람도 참 가엾고, 그런 부모를 가진 아이도 가엾고, 제 자신도 서럽고 해서 전 잠이 오지 않는데, 싸운 지 이십 분만에 곯아떨어진 남편의 코 고는 소리를 들으니,,아...이 상황에서도 저렇게 금방 잠들어버리는 단순한 돼지같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남편의 말이 빈말이 아니라는 건 압니다. 의도적으로 그런 건 아니겠지만 마음 속에 있던 말이 무심코 밖으로 튀어나온 거지요..
빈말이냐 진심이냐가 중요한 것도 아닙니다.
전 저 말을 듣고 정말로 큰 충격을 받았고, 남편 얼굴을 볼 때마다 항상 그 말도 함께 떠오를 테고, 그걸 잊지 못한다면 그 사람과 다정해지기는 힘들겠지요..
남편은 계속 문자로 미안하다고 자기가 잘못했다며 화 풀라고 얘기하고 있는데 전 거기다 해줄 말이 없네요..전 지금 화나지 않았어요..
그냥 슬플 뿐입니다..사과 받고 싶지도 않고 사과할 일도 아니라고 생각해요..남편도 자기 속마음을 솔직히 말한 것 뿐이니까요..

상처받은 말들,,,잊혀지기도 하나요...?
만약 언제고라도 잊혀진다면 그걸 바라면서 희망을 가져보고 싶습니다.      
(저보다 많이 힘드신 분들도 많은데 이런 걸 고민이라고 올려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저에게는 큰 문제랍니다..
누군가에게는 별 것도 아닌 것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별 것일 수도 있잖아요..
어쩌면,,,차라리,,,그냥 한 대 맞았으면 금방 잊을 수 있겠다 싶기까지 합니다..)
지금까지 자라오면서 부모님, 선생님 어느 누구한테도 비난섞인 말을 들어본 적이 없고, 심지어는 언니동생이나 친구와도 욕하며 싸운 적도 없어요.ㅠ.ㅠ
제 자신을 어떻게 다스리면 좋을까요...
인생 선배님들의 가르침을 부탁드립니다..ㅠ.ㅠ 
IP : 1.225.xxx.3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12.9.25 12:40 PM (118.46.xxx.27) - 삭제된댓글

    생각없이 한 말이겠지요
    씀씀이가 큰 남자가 원글님 같은 여자 못만났으면 정말 인생 망치는거죠.
    그냥 원글님 약올리려고 한말일테니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
    원글님도 그간의 육아 스트레스가 쌓여 폭발한걸테구요.
    더 한심하고 나쁜 남자들도 많아요. 다시는 그런말 하지 말라고 하고 이번엔 용서해주세요.

  • 2. 잊혀지진않아요.
    '12.9.25 12:43 PM (175.201.xxx.156)

    다만 가족이니까 잊으려고 노력하고 그러다보면 하루에도 수십번 그 말이 떠올랐다가 나중엔 몇 달에 한번, 그러다 몇 년에 한번, 그러다 나중엔 그 말을 한 사람한테 웃으면서 그때 네가 그런 말을 했었지 하면 상대방이 염치 없는 듯 그러게 내가 왜 그랬지 하는 식으로 변할 수는 있겠지요.
    이건 부모 자식간에 생겼을 땐 그래도 피붙이란 게 생각보다 끈으로 연결된 게 있어서 그런지 후유증이 곧 이겨내기도 하는데 부부사이는 더 앙금이 심하게 남기 쉬워요.
    전 아주 예전에 사귀던 사람이 무심코 했던 말 한마디에 정나미가 떨어져서 헤어진 적도 있었거든요.
    그나마 애정이 남아있을 때 알았다며 사과를 받아들이고 넘어갔는데 정나미가 떨어지면서 지난 그 말이 다시 되새김질이 되면서 정 떨어지는 데 가속도가 붙더라고요.
    그래서 부부사이는 정말 말조심해야 하고 한번 쏟아내면 부모자식간보다 주워담기가 힘든 법인데, 많은 부부들이 해선 안 될 말을 뱉는 실수를 많이 하죠.
    이 사람이 한 말을 이혼이나 별거를 택할만큼 내가 더 이상은 포용하고 넘어가기 힘든지. 극단적 선택을 할만큼의 가치가 있는지 잘 살펴보세요.
    그리고 오랜 시간동안 서로 조심하면서 지내다보면 그래도 점점 아물기도 합니다.
    한번 신뢰가 깨지고 상처가 생기면 그만큼의 배 이상으로 노력을 해도 본전치기할까 말까하거든요.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말이 맞을 때가 많아요. 물론 그 시간동안 추가적인 상처내기는 없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지만요.

  • 3. 막말 맞네요.
    '12.9.25 12:46 PM (223.62.xxx.80)

    맨 아래등급 님 맘에 상채기라도 내고 싶어 급조해다
    쓴 말이예요. 여기서 더 자극하면 서로에게 안좋아요,.

  • 4. 바람
    '12.9.25 12:49 PM (122.46.xxx.38)

    이 또한 지나가리라.
    제 일기장을 본 것 같아요.
    그땐 그랬지
    참 많이 서러워하고 많이 아파하고
    베겟닛 적시며 뜨거운 눈물도 삼켜 보았고.
    지금도 진행 중이고 앞으로도 그럴꺼고
    남편과 나는 때론 평행선 때론 꽈배기
    그러면서 나도 성숙해져서 어느 순간 남편도 아들로 보이더군요.
    누군가의 아들이었지만 이젠 내게 제일 큰아들
    평생 연금 보장과 때론 든든한 울타리
    그렇지만 때쓰는 아이이기도 한
    원글님 힘드실꺼예요
    그러면서 서로 이해하게 되더라구요
    힘내세요.

  • 5. 슬프네요
    '12.9.25 12:51 PM (1.225.xxx.3)

    시간이 지나면 조금 희미해지려나요...너 못생겼어, 뚱뚱해 이런 말들처럼 그냥 적당히 참을 만할 정도로 느껴지기도 할까요..? 자식이 없다면 헤어졌을 거예요..서로 더 행복해지려고 결혼한 건데 상대방 얼굴 보는 것이 괴롭다면 같이 살지 않는 것이 낫겠지요..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가 있기에 저도 제가 참아야 한다는 걸 알아요..아픈 말 한 마디 들었다고 헤어지면 부모 자격 없는 거잖아요..
    다만,,행복한 부부가 아닌데 행복한 부모가 되어줄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이 생깁니다....ㅠ.ㅠ

  • 6. 위로
    '12.9.25 12:52 PM (121.138.xxx.234)

    내용은 슬프지만, 잘하셨어요. 야무지게. 신랑도 움찔했을 거에요.. 원하든 원치 않든.. 부부간에도 기싸움하게 되고, 이왕이면 이기고 사세요.. 막말이라도 시간지나면 잊혀져요..

  • 7. 에휴..
    '12.9.25 12:56 PM (124.53.xxx.156)

    절대로 잊혀지지 않아요...

    전혀 상관없는 사람에게서야 더 심한말을 들어도 상관없고..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지만...
    가족에게 들은 그런 말은 잊혀지지 않더군요...

    그러니까... 말을 조심 또 조심해야하는거지요...
    절대 주워담을 수도 없고...
    그걸로 받은 상처는 흉터가 넘으니까요...

    그냥... 이 사람과 이혼할거 아니면 묻어두고 사는거고...
    그 묻어둔만큼 이 사람에게 마음이 조금은 멀어지는거겠지요...

  • 8. 슬프네요
    '12.9.25 1:06 PM (1.225.xxx.3)

    공감해주시는 분, 위로해 주시는 분들이 계시니 정말 큰 위로가 돼요.^^
    휴...제 청춘은 이렇게 지나가네요...
    성격이 쑥맥이라 알콩달콩 찐한 연애도 제대로 못해보고ㅠ.ㅠ 어찌어찌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아기를 낳고 나서 철이 좀 들었다 생각했는데 아직 철이 부족한가봐요. 제가 그동안 온실(부잣집 온실은 아니고요..-_-)에서 자랐나봐요. 말 한 마디에 코드 꼽힌 전동칫솔처럼 부르르했는데 조금은 진정이 되는 것 같아요.

    이따 남편 얼굴 볼 생각에 마음이 답답하긴 하지만, 하루종일 신나게 종알거리는 아이가 있으니 덜 어색하겠지요? 쓸까말까 하다가 글 쓰면서 계속 어젯밤 일이 생각나서 애꿎은 휴지만 적시고 있었는데 이제 웃을 수도 있네요..제가 이 위기를 잘 넘길 수 있다는 신호이길...아 그런데 이 퉁퉁부은 눈을 어쩌면 좋을까요...-_-
    댓글로 도움 주신 분들께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
    마음으로나마 따뜻한 커피 한 잔씩 대접합니다~~^-^

  • 9. 강해지세요
    '12.9.25 1:06 PM (14.52.xxx.59)

    그런말엔 내 인생도 망쳤다 라고 하세요
    매력없다는 말엔 너도 무매력된지 오래라고 하시구요
    왜 그걸 담아두고 감당을 하세요
    말에도 무게가 있어요

  • 10. 원글님
    '12.9.25 1:14 PM (1.229.xxx.12)

    저는 주변에 친구나 지인들을 보더라도
    부부가 너무 잘 맞고 좋은 사람 별로 못보았어요.
    솔직히 말하면 한커플도 못봤네요.
    근데 겉으로 보면 다들 그럴듯해 보여요.
    잘맞는 것 처럼
    저만 해도 정말 안 맞고 상처주는 말을 서로 하며 살았는데
    남들이 보면 너무 사이좋은 커플인 줄 압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상대를 좋아하는 마음은 있어요.
    이런 마음조차 없는 사람들도 부지기 수 이더군요.
    원글님도 남편의 좋은 점 있지요?
    그거 보고 사세요.
    마음에 깊이 새겨두면 원글님 마음만 춥고 헐벗어요.
    남편이 너무 화가나서 제어가 안됐다고 생각하세요.
    화 조절이 잘 안되는 사람이 있어요.
    원글님이 잘해주면 남편이 원글님한테 고마워해요.
    정상적인 가치관의 사람이라면...
    힘내세요.

  • 11. phua
    '12.9.25 1:18 PM (1.241.xxx.82)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
    불시에 기습을 하세요.. 원글님이,

    " 물러 줄까 이 결혼 ? " 이라구.

  • 12. 대일밴드
    '12.9.25 1:21 PM (175.208.xxx.107)

    저도 얼마전 미친 말을 들었어요.
    아이들이 어린 것도 아닌데
    이 나이에 이런 미친 막말을 들어야 하는 것과
    그 말들이 비수가 되어 아직도 아파요.
    사실 작고 큰 다툼들로 남편에 대한 제 마음은 관계에 대한 아픔이 아니라
    저 사람 눈에 비친 제 모습이 너무 비루하고 비참한 것이 화가 나고 자존심 상합니다.
    그런데 원글님 남편 분은 무엇으로 너때문에 신세 망쳤다 라는 말을 하지요?
    처가의 돈?
    화려한 커리어 우먼?
    원글님만 아니면 그런 생활을 할수 있다고 계산하는 근거가 있나요?
    전 그 미친 말을 들은 후 매일 혼자 하는 연습을 해요.
    날 위해 하루에 한번쯤 공원을 산책하고 내 귀에 좋은 음악, 내 손에 맛있는 커피가 있게 해요.
    꿰매야할 상처에 대일밴드 역할쯤은 돼는것 같아요.
    내가 너에게 빌붙어 사는 존재가 아니라는 걸 알게 하려고 준비합니다.
    미친 짓 끝낸후 멀쩡한 얼굴로 제 손에 따뜻한 밥상 받길 원한 남편이
    참 저도 돼지 같았어요.
    저게 배운 인간인지...
    결혼 생활 내내 나는 그렇게 안 배웠다고 집안 잘난척은 다 한 인간이 참 잘 배웠구나...
    아~~아~~
    아직도 아프고 분하고 미치겠어요.
    커피사러!!!! 나갈래요.

  • 13. ..
    '12.9.25 1:30 PM (49.50.xxx.237)

    부부싸움할땐 가끔 마음에 없는 소리도 합니다.
    진심 아닐거예요.
    이번에 단단히 혼내고 다시는 그런소리 못하게
    설렁설렁 넘어가지않게 단단히 하세요.

    그리고 조금씩 옅어집니다.
    부부싸움할때 마음이면 이세상에 살아남을 부부 몇이나 될까요.
    남편이 미안하다고 하면 정중하게 사과받으세요.

    그리고,,너무 알뜰한것도 보기 거북할때가 있어요.
    과소비는 문제지만 가끔 기분도 한번씩 내보세요.

  • 14. 저기요
    '12.9.25 1:53 PM (119.70.xxx.194)

    그거 진심 아니에요. 그냥 나온 말이에요......
    그러니, 야외에서나 커피숍에서 이야기를 진지하게 나누세요. (싸움이 커지지 않을 외부장소 섭외해서)

    그리고 눈 똑바로 뜨고 이야기 하세요. 앞으로 나한테 막말하면 내가 그 두배 세배로 그 자리에서 갚아주겠다고.. 그거 들을 자신 있으면 하고 아니면 절대 다시는 하지 말라고 하세요. 정말 무섭고 단호하게 이야기 하시고 정식으로 사과 받으세요.

    상대방이 진심으로 사과하고 내 본심 아니었다는 말 들으면 옅어집디다.

  • 15. 슬프네요
    '12.9.25 2:12 PM (1.225.xxx.3)

    좋은 면도 있는 사람이기에 이렇게 저를 다스리려 고민을 하게 되었어요..저 또한 마냥 잘한 것은 아니라는 것도 알고요..
    화 나면 분풀이하려고 아무 말이나 일단 뱉었다가 바로 빈말이었다고 꼬리 내리는 남편과
    허튼 소리는 하지 않고 일단 말을 한 것에 대해서는 꼭 실행을 하려는 저...
    역시나 성격 차이인 것 같아요...

    남편은 '화 나서 빈말 좀 한 것 갖고 뭘 저렇게까지 부르르 떠는지 원...' 이렇게 되고,
    전 '아무리 화가 나도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가 있는지...나랑 결판을 내자는 거군..'하게 되네요..
    남편은 앞으로 더욱 더 말을 조심해야 하고,
    전 말 한 마디에 덜 상처받고 더 무뎌지는 연습을 해야 하는 건가 봅니다..그런 것이 바로 결혼 생활의 공력이겠지요..? 여러 선배님들 덕분에 저를 조금 더 내려놓을 수 있게 된 것 같아요..감사합니다..

  • 16. 초롱
    '12.9.25 2:43 PM (115.140.xxx.18)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으시려면
    그리고 더한 일을 당하지 않으시려면
    언제 이혼해도 억울하지 않고 씩씩하게 살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도록 지금부터라도 준비하듯이 사세요
    이혼하시라는 말이 아니구요
    그래야 남편도 우습게 안보고
    오히려 무난한 가정을 꾸려 가실 수 있어요

  • 17. ...
    '12.9.25 2:44 PM (221.145.xxx.245)

    남편이 잘못은 했지만, 원글님도 달라지셔야 할 것 같아요.
    다른건 몰라도 위에 언급된 것 중 어차피 내일 또 볼거니 치우지 않고 자자는 원글님과 거실 한켠에라도 치워두자라는 남편 >> 원글님이 좀 부지런해지셔야겠어요.
    이거 반대라면 여자가 치우며 꾹꾹 누르고 살지만, 이런 케이스는 끝이 좋지 않아요.
    남자가 점점 더 윽박지르게 되거나 아예 포기하고, 달갑지 않은 사이가 되거나 그럴 확률이 높아요.
    실제로 그런집 몇 집 압니다.
    한집에 살면서 서로 말도 안하고, 되도록 얼굴 안마주치게 남편이 집에 늦게오고 잠만자고 나가요.
    이런부분 원글님이 좀 맞추셔야 할 것 같네요.

    그런점 좀 노력하시면 두 분 잘 사실꺼 같아요.
    남편분 사과하시고, 노력하시는거보니 마음이 없으신분은 아니네요.
    다만 그런부분에 조정이 안되는게 쌓이고 쌓여 그렇게 표출 된 것 같네요.
    기분 푸시고, 앞으로 행복해지세요 ^^

  • 18. 그정도 말에
    '12.9.25 3:51 PM (180.70.xxx.48)

    이혼한다면 대한민국에 남아있을 부부가 얼마안될꺼예요
    화김에 상대방을 더 화나게 하고싶어서 그냥 나온 말이예요
    님도 나중에 화날때 비슷한 말로 한방먹이고 잊으세요
    부부라는게 쌀울때는 웬수가 따로 없다가도 또 좋을땐 세상에
    이사람이 있어서 내 바람막이가 되는구나 싶어요
    인간이 간사한 동물이예요
    시간이 지나면 또 좋은 시절이 오는데 다 마음먹기에 달렸어요
    그보다 못한 남자들도 얼마나 많은데요
    도박 폭력 바람 이세가지가 가장 큰 이혼사유예요
    그런 사람 보다 얼마나 다행인가 하고 산답니다

  • 19. 슬프네요
    '12.9.25 4:12 PM (211.60.xxx.99)

    예 저에게도 문제있는 것은 저도 알아요..핑계지만 2년마다 전셋집을 옮겨다니다보니 짐풀고 싸고의 연속이고 집에 정도 더 안가고 정리도 잘 안하고 사고픈 가구가 있어도 안사고..해서 이번에 집을 사기로 하고 이젠 치우며 살겠다고 다짐도 했어요..
    심한 말은 못하도록 하고 저도 더 변하고,,노력하다 보면 좋아지겠지요..

  • 20. ..
    '12.9.26 12:53 AM (59.10.xxx.207)

    진심은 아니라고 봐요.
    물론 해서는 안 될 말이긴 하지만요.
    성격 안 맞는 두 사람이 맞추며 사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데요.
    아마 남편도 님처럼 힘들었을 거예요.
    제가 딱 님 남편같은 스타일이고(소비 성향에 정리정돈, 결벽증) 남편이 님같은 스타일이에요.
    저는 남편 어지러 놓은 것 군말없이 치우려 애쓰고 경제관념 다른 것도 서로 맞추려 하죠.
    그래도 힘들어요.
    남편이 저 때문에 얼마나 스트레스 받을지 많이 반성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5817 현 31세인데 공무원 공부 시작하면 비전 있을까요? 15 .. 2012/10/18 6,471
165816 압축파우더 뭘 살까요? 2 ^^ 2012/10/18 1,046
165815 남편 사이즈에 집착하는 아내?? 흑흑 2012/10/18 2,084
165814 잊고있던 매실... 2 2012/10/18 1,182
165813 mb는 누굴 찍을까요? 누가 제일 불안할까요? 7 대선 2012/10/18 911
165812 코스트코에 아이들 문학 전집 있나요? 1 ** 2012/10/18 658
165811 백만년만에 본 드라마가 아랑사또전이었건만, 7 궁금이 2012/10/18 2,085
165810 12세 딸아이 앞니 잇몸뿌리가 상했나본데 보통 신경치료 언제 시.. 2 늦봄 2012/10/18 1,050
165809 돌아가신분이 전 부인이라는데 남편에 김성수씨 이름이 있네요 9 어머 2012/10/18 4,194
165808 3일째 볼일못봐서요 방법좀요ㅜㅜ 21 몰라너 2012/10/18 1,397
165807 [서울집회] 발자국 집회 10월 20일(토) 서울역광장 1 서울집회 2012/10/18 577
165806 밤꿀로 마사지해두 되나요? 2 ㅂㄱㄱㄷ 2012/10/18 3,723
165805 아이패드 a/s 정말 거지같네요..ㅠ.ㅠ 18 2012/10/18 2,704
165804 배우 조정석씨 너무 좋아요~ 7 ^^ 2012/10/18 2,370
165803 마르쉐초특급부페 30%!!!!! 1 릴리리 2012/10/18 1,566
165802 초4남아 운동화 사이즈~알려주세요 9 선물용 2012/10/18 1,150
165801 [국감]한전, 전기요금 올리려 ISD 제소까지 검토했었다 .. 2012/10/18 699
165800 지방시 판도라 백 살까 하는데 어떤가요? 22 음.. 2012/10/18 6,422
165799 면접보고 왔는데.. 2 위로가 필요.. 2012/10/18 904
165798 은사께서 얼마 있으면 생신인데 어떤 선물이? 스승의은혜 2012/10/18 660
165797 아이를 끼고 돈다고 말했다는데... 7 누나 2012/10/18 1,423
165796 대상에서 나오는 영양제 드셔보신분? 7 다시질문ㅠㅠ.. 2012/10/18 665
165795 '남영동 1985', 충격+공포 담긴 예고편 공개 2 베리떼 2012/10/18 1,340
165794 노스페이스 가장 큰 매장이 어딘가요? 2 노스페이스 2012/10/18 1,202
165793 잠잘때 입을만한 면으로된 셋트 잠옷 2 wkadht.. 2012/10/18 1,3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