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9) 눈물이 나네요

그냥 조회수 : 21,470
작성일 : 2012-09-25 00:35:35
딸아이 혼자 키우는 싱글맘입니다. 일하랴 아이보랴 정신이 하나도 없죠. 몇년간 치열하게 살았어요. 평소에 일하는지라 시간날때마다 아이 챙기느라 외로운지도 몰랐어요. 그런데 요즘 잠자리에 들 때마다 마음이 먹먹해요. 나도 아직 젊구나... 싶어서요. 딸아이라서 그런지 재혼은 꿈도 꾸기 싫어요. 그래서 아무도 만나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 키워서 결혼시킬 때까지 제가 뒷바라지 해야지요 . 분명 현실을 인식하고 살아요. 다 압니다.
그런데 최근들어 마음이 아파요. 좀 외롭나봐요. 사랑받고 싶고, 스킨십도 그리워요. 아직 30대후반이라 그런가봐요. 내옆에서 잠든 아이 얼굴을 ㅆ다듬으면서 눈물이 나요. 내 인생이 여기에 있구나.
아이가 예브고 사랑스러워요. 이 아이가 없으면 더 살아가기 힘들었겠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로워요. 웃기죠? 제가 참 천박한 것 같고 괴롭네요. 계속 눈물만 나는데, 어찌할바를 모르겠어요. 그냥 그렇다고요. 다시 내일이 되면 출근을 하고 아이와 함께 즐겁게 보낼 거예요. 대신 가끔 이렇게 외롭겠지요. 다 제가 감당해야 할 감정들... 얼른 나이가 들어서 이런 감정에서 자유롭고 싶어요. 문득 딸에게 죄스럽네요
IP : 182.211.xxx.197
4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9.25 12:37 AM (121.129.xxx.168)

    외로울 때 위로받고 싶은 건 당연한 거잖아요.
    힘내세요.
    따님이 커서 그런 엄마 많이 위해 줄 겁니다.
    알아 줄 거예요.

  • 2. 토닥토닥
    '12.9.25 12:39 AM (112.104.xxx.138) - 삭제된댓글

    재혼은 말고 연애를 하시면 안될까요?
    자식에게서 얻을 수 있는 감정과 반려자에게서 얻을 수 있는 감정은 또 다른거니까요.

  • 3.
    '12.9.25 12:42 AM (110.8.xxx.44)

    외국서 몇년 기러기 맘으로 살았어요 지금은 한국에 돌아왔구요~~그런마음 드시는거 당연한거라고 봐요~~그런데 그런마음 들때마다 참 마음이 스스로 부끄럽고

  • 4.
    '12.9.25 12:45 AM (110.8.xxx.44)

    싫고 그러죠? 그것도 이해가요~~그렇다고 나중에 아이가 내 인생 보상이니 알아주니 만무하구요 또 그렇다고 남자가 그리워서 또 재혼은 용납이 안되구요~~여러가지 아닌게 더 많을거 같애요~~뭐라 위로드릴 말씀이 없네요 친구라면 술 한잔 사주고 싶어요

  • 5. ......
    '12.9.25 12:58 AM (14.37.xxx.152)

    외로우신거네요 ....
    하지만 이상한 놈팽이 만나는것 보다 외로움을 택하세요
    아이와 함께 행복하시길 바래요 .....

  • 6. 그냥
    '12.9.25 12:59 AM (182.211.xxx.197)

    네.. 어느 순간 감정이 북받칠 때가 있어요. 그럴 때 익명의 공간에 털어놓는다는 게 약간 속이 후련하기도 합니다. 지금 제가 무엇을 할 수 있겠어요. 아이가 알아주기 바라는 것도 아니예요. 제가 낳았으니 잘 키울 의무가 있는 거고, 혹시나 모를 가능성에서 아이를 보호해야하니까요. 이성적으로 판단하면서도 감정적으로 힘드네요. 술이라도 한잔 하고 싶지만 그것도 참아야 해요. 혹시나 술에 의존하게되면 그렇지않아도 불쌍한 내새끼가 더 가여워질까
    봐요.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정말 위로가 되어요

  • 7.  
    '12.9.25 1:10 AM (110.8.xxx.150)

    딸아이라면, 죄송하지만 아이가 커서 결혼할 때까지
    애인을 만드시거나 결혼하지 마세요.
    주변에서 의붓아버지나 혹은 엄마의 애인이
    딸이 자라면서 예뻐지고 처녀티가 나면 못된 짓한 케이스를 봐서요.

    아들아이도 그렇지만 딸아이라면 곱게 키워 제 몫 찾아갈 때까지
    집으로 애인 만들어 데려오거나 재혼하시는 거 참으셨으면 해요.

    좋은 의붓아버지들도 많지만, 그 확률만 믿고 새로 만나기엔
    만약의 경우 딸이 받을 상처가 크거든요.

  • 8. 원글님 맘이
    '12.9.25 1:12 AM (220.119.xxx.40)

    ㅠㅠ 참 좋은 엄마네요..솔직히 재혼하셨음 좋겠지만..세상이 그래서 걱정이 먼저 되는게 사실이에요..딸아이라고 하시니..재혼해서 같이사는건 나중에 하시더라도..좋은분하고 인연이 닿으시길 바랍니다..

  • 9. ..
    '12.9.25 1:23 AM (182.212.xxx.153)

    세상엔 나쁜 사람보다 좋은 사람이 더 많답니다.
    처음보다 더 눈을 크게 뜨고보면 좋은 사람을 만나실수도 있을거예요.
    아이에게도 착한 새아빠가 생기게되면 더 좋지않을까요?
    꼭 좋은 인연을 만나셔서 사랑받고 사시길 바랄께요.

  • 10. 뭐가 천박해요
    '12.9.25 4:39 AM (220.126.xxx.113)

    연애하세요.

    엄마도 행복해야 되잖아요.

    애 다 클때까지 오로지 아이만 바라보며 사는 것

    아이도 나중엔 부담스러워 하지 않을까요?

  • 11. Cc
    '12.9.25 4:53 AM (2.235.xxx.126)

    저도 그래요..
    혼자되고 처음 몇 년간은 살기 바빠서 그런 생각은 나지도 않았어요.
    다가오는 사람들도 칼같이 잘라냈구요.
    아이 키우며 제 일하며 ..
    어느 누구의 간섭도 없이 사는 것이 너무나 편했어요.
    이렇게 몇 년이 흐르고 저도 30대 후반이 되니 작년부터 먹먹함이 오네요..
    이혼으로 아이에게 혼란을 줬는데 재혼으로 더 복잡하게 만들어 주고 싶지 않아 재혼은 생각도 안해요
    (아이는 이제 저보고 좋은 사람있으면 사귀라고 하는데...)
    그래도 문득 문득 밤이면 누군가 그리워지는 건 어쩔 수가 없더라구요..
    처음엔 육체적 관계가 그리운 건가했지만 그건 아니였구요
    그저 옆에서 가만히 안아주는 그런게 많이 그립더라구요..
    원글님도 그런 게 아닌가 싶어요..

  • 12. ..
    '12.9.25 7:16 AM (115.136.xxx.195)

    죄스럽다. 천박하다
    그런생각 안하셨으면 좋겠어요.

    엄마도 사람인데..
    인간으로 느끼는 자연스런 감정은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두세요.
    아이키우다 보면 님과 같은일 아니어도
    내가 아이에게 어떻게 해주지 않았을까.
    이렇게 했었었으면 그런 죄책감 느끼는 경우가 많지요.

    그렇게 생각할 필요없는것 같아요.

    엄마이지만, 사람이고, 여자이고, 고행의 수도승도 아니고,
    당연히 느끼는것 그대로 흘러가게 두세요.
    그리고 살다가 맘에 드는 사람있으면 재혼이나 그런것은
    생각지 않는다 치더라도, 사랑하시면서 사세요.

    자식아니라 그 무엇을 위해서라도 님 자신을 너무 많이
    희생하고 자제하면서 살지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인생이 살다보니까 그렇게 길지도 않고,
    지나놓고 보면 꿈결 같은것이 많더라구요.

    자식에게나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님 인생도 생각하면서 사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이렇게 쉽게 이야기 하지만, 엄마가.. 그렇죠 ^^

    늘 행복하시기를...................

  • 13. 맘을
    '12.9.25 8:38 AM (203.142.xxx.231)

    열고 편하게 연애하심이 어떤가요? 재혼은 서로 부담되고 힘드니..
    같은 상황인 좋은분 소개를 받아서.

  • 14. 애엄마
    '12.9.25 8:51 AM (110.14.xxx.142)

    ㅠㅜ 저하고 똑같으시네요..딸 키우고 있는 싱글맘인데요..
    회사다니면서 혼자 돈벌어서 딸키우느라고 바쁘지만..가끔 넘 외롭답니다..몸이 외로운게 아니라..맘이요..
    좋은 영화보고..좋은 음악듣고..가끔 슬프고 화나고 그럴때 이런 감정을 같이 나눌 상대가 없다는게.. 그렇더라구요..맘이 안맞는 배우자라도 그 존재가 있는거하고 없는거하곤 또 천지차이라서..ㅋㅋ

    지금은 딸아이가 아직 어리니까 엄마엄마하고 잘 따라서 그나마 많이 기대고 사는데...
    자라서 사춘기 되고..절 멀리하면 어떡할까 벌써 걱정이에요..ㅠㅜ

    취미생활이라도 만들어서 열중하고 싶은데 아직 여유도 안되고...

    맨날 회사집 회사집 하다보니 몸안에 연얘세포 다 죽어서 눈에 들어오는 남정네도 없어 연얘도 못하겠고..ㅋㅋ

  • 15. 좋은 사람
    '12.9.25 9:40 AM (211.234.xxx.92)

    만나게 되면 연애도 하고
    새로운 삶을 사세요.
    지인이 이혼하고 아들 하나 뒷바라지 하느라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후회해요.
    젊었을 때 좋은 짝 만날 걸 하고요.
    자식은 자립하기만 해도 성공한거고
    자기 미래가 너무 암담하다고요.
    지금 사십대 후반인데
    사는게 너무 힘들다고...

  • 16. 모든
    '12.9.25 9:57 AM (121.130.xxx.228)

    홀로 아이 키워내셨던 엄마들이 조금은 그렇게 힘듬을 안고 내색하지 않고 살아오셨어요

    혼자있다고 어디 다 연애가 되던가요

    아이때문에 다 그렇게 지내는거죠

    하지만 그런 외로움때문에 덜컥 아무 남자나 만나고 재혼 이런거 생각하지마세요
    요즘 재혼가정에서 일어나는 범죄같은거 보면 진짜 무서워요
    사람 누가 아나요 남자 믿지도 마세요
    자기 자신의 소중한 보금자리와 아이를 지키세요
    나중에 알아줍니다 자식이 그래도 곁에서 제일 걱정하면서 살아갈테니까요

  • 17. 유교
    '12.9.25 10:15 AM (121.141.xxx.125) - 삭제된댓글

    아직 한창이실 나이지요.
    아이를 낳아본 여자들의 욕구가 더 강하기도 하구요.
    성욕, 이거 당연한건데.. 여자도 남자 못지않게 잠재되어 있다는게 정설인데
    유독 한국에선 여자의 성욕을 못받아들이더군요.
    유교가 조선시대에 들어왔는데 정말 오랫동안 정신을 지배하네요. 아직까지도.

  • 18. 콜비츠
    '12.9.25 10:19 AM (119.193.xxx.179)

    아이의 얼굴을 쓰다듬는다는 그 문장에서 저도 눈물이 나네요.
    무척 젊으신거고, 그러니 더욱 외로우실 수 있지요.
    스스로 마음을 무겁게 만들지 마세요.
    엄마이지만, 그 전에 한 인간이잖아요.
    힘내세요.

  • 19. ...
    '12.9.25 10:45 AM (39.116.xxx.108)

    자책하지 마세요
    당연한 거예요
    짝이 있어도 외로운게 인생인데
    님이 행복한 일 많으시길 빕니다
    힘내세요...

  • 20. 구구절절히
    '12.9.25 11:35 AM (27.115.xxx.121)

    때묻지 않은 진심이 느껴져요....
    좋은 날 오겠지요...
    원글님의 행복을 빌께요..

  • 21. 987654321
    '12.9.25 12:32 PM (114.205.xxx.199)

    연애 하세요!!!
    좋은 남자 많으니까요!

  • 22. ..
    '12.9.25 2:13 PM (112.185.xxx.182)

    저는 지금부터 치열하게 살아야 해요...
    딸하나 아들 하나 인데 둘 다 중학생입니다.
    그래도 유치원, 초딩 지났으니 참 다행이다.. 하다가도 앞으로 남은 졸업이며 입학이며 수학여행이며 명절이며..결혼이며.. 게다가 아들녀석은 군에도 가야 하는데 싶을때마다 울컥 합니다.
    사별이란게..그런거네요.

    전 요근래에 깨달은게 있네요...
    이럴때 찾으라고 신이 계시는구나. 이럴때 기대라고 종교가 있구나.라는 것이요.
    어떤 신이던 괜찮아요. 어떤 종교라도 괜찮아요.

    그분들은 내가 뭐라고 해도 들어주고 그분들은 내가 아무리 사랑해도 부담스러워하지 않고
    그분들은 내가 아무리 잘 못 해도 용서해 주고 언제나 내편이며
    무엇보다 영원히 떠나지 않을테니까.. 아무리 사랑해도 괜찮아요..

  • 23. ㅠ ㅠ
    '12.9.25 2:28 PM (180.70.xxx.48)

    넘 슬프네요
    사람이 얼마나 외로우면 먹먹할까요?
    옆에 토끼 같은 딸이 있어도 그건 다른
    문제겠지요
    그래도 아무도 없는 것보다는 덜 외롭다고
    스스로 위안을 삼으세요
    연애만 해도 좋을테지만 세상에 미친 넘이
    너무 많아서 헤어지자하면 이상한짓하고
    아무나 쿨하게 사귀는 것도 어렵더라구요
    님은 정말 좋은 엄마에요
    수치심이나 죄스러움 안 느끼셨음해요
    누구라도 싱글맘 되면 님처럼 그럴게 못할수도있어요
    기운내세요 가슴이 먹먹할때는 와인 한잔 정도 하고
    주무세요

  • 24. 혼자
    '12.9.25 3:04 PM (1.233.xxx.40)

    외롭죠 당연합니다
    남편하고 살맞대고 살아도 외로운데
    얼마나 쓸쓸하실지 이해됩니다
    어떤분들은 연애하라 하시지만
    전 살짝 걱정되네요
    요즘 남자들 편하게 생각하며 만나기엔
    걱정되는 부분이 많아서 더 큰 상처입으실까
    조심스럽습니다

  • 25. 꼭 안아 드리고 싶습니다.ㅠ
    '12.9.25 3:24 PM (60.231.xxx.81)

    30대 후반이니 너무나도 아름다운 나이인데...
    원글님의 마음이 글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어서
    읽는 사람에게 까지 안타깝게 전해 옵니다.
    아들이었다면, 연애도 하고...결혼도 하라고 하고 싶지만
    세상이 너무 험하다보니
    솔직히 아무 말 못하겠네요.
    제 친구의 예를 들께요.
    일찍 이혼하고 아이들을 혼자 키웠는데
    결국
    큰딸애 결혼하면 그때서야 결혼 하겠대요.둘째애는 아들 입니다.
    이미 나이 50이 훌쩍 넘겨질 나인데....
    그래도 그때엔 결혼 하겠답니다.
    엄마이기에 그 세월을 버티고 기다립니다.
    딸가진 엄마는 ......ㅠㅠ

  • 26. 긍정최고
    '12.9.25 3:32 PM (210.205.xxx.172)

    님 얼마나 힘드실지...
    왜 안그러시겠어요... 연애하고 재혼하는게 어때서요....
    딸아이가 의붓아버지에게 또는 엄마 남자친구에게 나쁜일 당하는건 소수의 일이지 않나요?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그랴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님... 자꾸 억누르지 마세요...
    님도 여자로서 행복하실 권리가 있습니다.
    좋은 남자 만나서 연애한다고 애가 불행해지는것도 아니고요...
    애한테 죄스러워 하실 필요 없습니다. 마음의 문을 닫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 27. 속삭임
    '12.9.25 3:50 PM (14.39.xxx.243)

    천박이라뇨. 당연하신겁니다.

    엄마라는 이름 아래에서 갑자기 인간 본연의 외로움과 살부디낌의 따스함에서 벗어나는 초인이

    되진 않습니다. 잘 다스리면서 아이 클때까지 힘내세요.

    가끔 연애라는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단 본인의 남자 선구안을 믿기 힘들다거나...잘빠져드는

    스타일이라면 접어두시구요.

  • 28.
    '12.9.25 3:53 PM (220.88.xxx.148)

    저도 피가 거꾸로 올라오는 기억이 있네요..

    그것도 꽤 많이...

  • 29. 12년차 싱글맘
    '12.9.25 4:33 PM (58.29.xxx.23)

    님의 맘 충분히 공감가요. 천박한 것 절대아니구요.
    저도 이혼 후 거의 10년은 아무 생각없이 회사와 집 오고 가며 아들 키우기도 벅찼어요.
    다시 살으라면 솔직히 고개가 절래절래 져어지네요. 이제 40초반이 됐는 데 맘이 헛헛하고 외롭고 누군가와 함께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 간절합니다.
    아이에게 내 인생 바치지 말자 하면서도 실생활에서는 엄마라는 이름으로 제한이 무척 많아요. 어떤 때는 화가 너무 나죠..아이가 말을 잘 안듣고 내 안의 평안을 깨뜨릴 때 내가 왜 이렇게 살고 있나 싶으면서...제 생각은 그래요.아이아빠가 아이를 책임지지 않으니 나라도 아이가 성인이 될때까지는 옆에 있어주며 잘~이 아니라도 할 수 있는 선에서 하자라고..
    저도 종교가 있어요. 물론 위로가 되고 맘중심을 다잡는 데 기도와 말씀보고 설교듣고 다 좋아요.
    하지만 나도 하나님을 사랑하는 딸이기도 하지만 사랑받고 싶은 여자인 것은 부인할 수 없더군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결혼이라는 관계라 아니어도 같이 있으면 행복하고 편안한 사람이 나타날 때 애써 외면하지 말고 연애하세요. 저도 그러려구요...
    아들이 됐건 딸이 됐건 재혼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때론 결혼이 복불복같단 생각도 들어요. 무엇이 어찌됐건 님의 아니 우리의 존재가 사랑하는 누군가의 소중한 존재가 되고 그로 인해 서로 가슴 따뜻하고 삶에 위로와 생기가 된다면 우리 주저하지 말고 다가가도록 해요.. 화이팅~~ 온맘으로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 30. 가는세월 안타깝죠
    '12.9.25 4:42 PM (121.141.xxx.125)

    폐경되시기 전에 연애하세요.
    그땐 여자로서 끝이예요. 아무리 아니라고 하지만.
    자연스런 섹스가 불가능해져요.

  • 31. 라미
    '12.9.25 5:18 PM (220.76.xxx.142)

    제가 그 옆에서 새근새근 잠들어 있는 아이였기에... 엄마의 삶의 이유였던 ...

    마치 저를 키우시던 그 시기의 엄마의 일기장을 들여다 본듯하여 가슴이 먹먹하고 눈이 메이네요
    저희 엄마도 서른 초반부터 혼자셨거든요
    저는 엄마에게 내 보물 내 강아지 이런 소리를 들으면서 온실속의 화초처럼 자라왔지만
    마음은 또래보다 빨리 자라고 얼른 어른이 되어서 엄마를 지켜야 겠단 마음으로 자란거같아요
    하나뿐인 딸과 엄마 달랑 둘이서, 어느 한명이라도 아프면 서로에게 가족은 둘뿐이니까...
    저 초등학교 들어가기전이였어도 분명히 기억하는게 엄마가 아프면 ... 나는 어쩌나 ...
    엄마가 주무시다가 감기에 끙끙 앓으시면 자다가도 물수건 만들어서 이마에 올려두고
    그 물수건 제대로 짜지도 못해서 베개 펑 적셔놓고 ...
    그 어린게 잠도 못자고 엄마가 숨쉬나 안쉬나 가슴에 귀 대보고... 그렇게 컷어요
    제가 이런 글을 올리는건 ... 그래도 다 옛말하고 산다는 거예요
    저희 엄마 저땜에 아무도 안만나시고 정말 직장 집 교회 이렇게 밖에 다니시질 않았는데
    글쓰신 님께서 얼마나 외로우시고 허전하신지 알겠는게
    저희 엄마가 잠든 저 안고 하시던 말씀들이, 가끔씩 저를 안고 물끄러미 바라보시며....
    니가 내 인생이구나. 엄마는 너땜에 살아. 너가 없으면 더 힘들거야. 그러시면서 저를 꼭 안아주시고
    그러셨어요 그땐 뭔 뜻인지 그런건 몰랐어도 그냥 엄마가 많이 슬퍼보인다는건 알았던거 같아요
    그 시절의 저희 엄마같아서 제가 그 따님같아서 글이 길어지네요
    제가 사춘기 지나고 그러면서 엄마한테 연애도 하고 좀 엄마 삶을 즐기시라고 막 그랬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에겐 그것도 가혹한게 아니였나 싶어요 엄마 인생이 저였는데 말이죠
    아이는 알아요 암 것도 모르는 듯하지만 엄마가 행복한지.. 아닌지...
    재혼은 생각도 안하신다고 하셨는데 저희 엄마도 그러셨는데 4년전에 재혼하셨어요
    저 한창 이쁠 고등학교떄 만난 분인데 이제 저도 아빠라고 부르고요 그러기에 거부감없었구요
    저 시집가는거 기다린다 하셨는데 글렀다고 엄마 먼저 가라고 ㅋㅋㅋ 저 내년에 계란 한판이구요
    엄마 혼수랑 그런거 제가 준비하고 고르고 그랬어요
    다들 따님 시집가시나봐요 하는데 아뇨 우리엄마 시집가세요. 그랬어요
    엄마 따라다닌 분이 많았지만 그 분들 중엔 좋은 분만 있던건 아니지만...
    저희 엄마는 정말 알아보시지도 않고 다 쳐내셨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는 늘 저를 우선시 했던거 같아요
    능력이나 조건보다 저에게 어떻게 하는지 또 제가 그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 그런거요
    사실 저희 엄마가 생각이 많은 분은 아니신데 그 부분에서만큼은 예민하셨어요
    집위치라든가 연락처라든가... 저도 그런건 잘 배웠죠 친아빠도 믿을수 없는 세상이라고 ,,
    믿을 친아빠도 없었지만서도...
    여자아이라 엄마 더 잘 이해할거예요 철도 빨리 들고...
    전 대학다닐땐 오히려 제가 엄마 여행도 가고 그러라고 막 그랬는걸요
    엄마는 절 완전 가두리양식하듯 키우셨지만요
    여자 혼자 키운다고 무시당할까봐 그러셨다는거 어릴때부터 알아서 저도 노력했구요
    따님도 그럴꺼예요
    열심히 사는 엄마 모습이 무엇보다 큰 가정교육이 될테니까요
    세상이 험하고 흉한 사람들이 많지만 그래서였는지 몰라도
    어디가서든 강하고 제 할말은 하는 딸아이로 키우셨어요
    그런게 아이머릿속에 차곡차곡 쌓아져 자라날꺼예요
    그리고 외로우신거 너무 당연해요
    불륜만 아니면 아이앞에서 떳떳하시지 못할 이유가 없어요
    연애하세요
    가정은 철저하게 보호하시되 여자로서의 자신을 버리지 마세요
    나중에 좋은 인연을 만나도 못 알아볼수 있어요
    지금 아빠가 엄마주변을 5년넘게 맴도셨거든요 재혼전엔 엄청 튕기셨는데
    지금은 저한테만 그러셔요 울타리가 있다는게 참 든든하다고 ,,,
    저도 행복한 엄마보면서 행복하고 저도 결혼해야 겠다. 싶고 그래요
    아이가 몇살인지 모르지만 10년에서 20년... 근데 그기간이 가장 활동적이실 30-40대 이잖아요
    포기하지마세요
    여자도 엄마도 ...
    너무 힘들땐 놔버리고 싶다 싶지만 아이가 커나가면서 조금씩 도울거예요

  • 32. 나이30대 후반..
    '12.9.25 5:49 PM (124.111.xxx.249)

    아직 넘 이쁘고 주변에 결혼 늦은 30대 후반 아가씨도 많아요...당연히 사랑받고 열정적으로 사랑할 나이고, 아이도 있으시다니 어찌보면 이 때 여자는 성을 즐길 수 있는 나이라고 해요. 여자들은 대체적으로 육적인 필요도 있지만, 정신적 감정적 필요가 더 크다고 봐요... 그게 본능이고, 사실 남편이 있다 없는 것이기에 노처녀 보다 빈 자리를 느끼는 건 당연합니다. 제 주변에는 딸만 둘인데 40대에도 좋은 분 만나서 재혼하고 정말 40대에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이 넘 사랑스러워서 인간은 사랑할때란것이 나이가 없구나... 시작은 다 설레이고 나이를 초월한다는 생각 많이 들었어요... 정말 혼자보단 둘이 낫습니다. 더 늦기전에 좋은사람 만나서 행복한 하루하루 보내시길 바래요... 딸은 딸의 인생이 있답니다. 나중엔 혼자인 엄마가 오히려 부담일 수 있어요.

  • 33. 가을하늘
    '12.9.25 6:51 PM (59.19.xxx.121)

    요즈음은 남자도 잘못 걸리면 골치 아푸더만요,,남자친구 사귀되 조심조심또 조심 하세요

  • 34. 공감
    '12.9.25 7:07 PM (218.236.xxx.207)

    너무도 당연한 감정 아닌가요? 좋은 사람 만나세요~ 좋은 시절을 왜 희생만 하시나요? 세상엔 좋은 사람도 많답니다.......

  • 35. 미적미적
    '12.9.25 7:10 PM (203.90.xxx.16)

    저희 엄마..스물 여덟에 혼자 남매를 키웠어요
    언젠가부터 다른 사람은 다있는 아빠를 갖고 싶은 마음보다 엄마의 젊음이 사그러지는게 슬프더라구요
    좋은 남자 많을거라고 믿고 싶네요
    좋은 인연이 또 있을거라고 믿고 싶네요
    완전 단절하지 말고 살아가다 보면 편안한 인연이 오겠죠?

  • 36. 원글이입니다
    '12.9.25 8:19 PM (182.211.xxx.197)

    어젯밤 눈물흘리며 끄적거린 글에 이리 많은 댓글이 달릴 줄 몰랐네요. 부끄럽습니다. 많이 위로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려요. 저에게는 아이가 최우선입니다. 지금 이 시기는 저와 아이에게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한 시간이기에 아이에게 더 집중하고, 좋은 시간 보내려고 해요.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요. 그 다음에 차근히 생각해보겠습니다. 그동안 제가 더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요. 남자가 아닌 좋은 인간을 만나려는 노력을 해 볼게요. 우선 저부터 성장하고요. 아이와 함께 저도 잘 키워볼게요. 간혹 지금처럼 눈물 쏟는 날도 있겠죠. 그래도 오늘 토닥거려주신 것 잊지 않겠습니다. 댓글들 읽으면서 여러 번 눈물 쏟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37. 홧팅이에요
    '12.9.25 8:28 PM (166.147.xxx.22)

    원글님글 그리고 위에 댓글들 중 라미님글... 너무 눈물나네요. 오랜만에 실컷 울었어요.
    원글님. 힘드실때마다 이세상 멀리 어디에선가 힘든 나를 생각해주고 나의 행복을 빌어주는 이가 있구나 하고 먼지만한 위안으로 삼아주세요. 원글님과 따님의 행복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38. 아싸라비아
    '12.9.25 8:52 PM (119.67.xxx.200)

    원글님 화이팅!!!!!
    정말 좋은 엄마세요.....지금도 그렇겠지만 나중에 따님이 훌륭하게 잘 커서 그때 엄마가 얼마나 좋은 엄마였는지 분명히 느끼고 세상에 둘도 없는 좋은 친구되어줄거에요..

    그렇지만...그건 그거고....원글님 외로움 느끼는거 너무나 당연한거에요...
    원글님은 딸아이의 엄마이기 이전에 한 인간이고 여자이니까요....
    이성간의 스킨쉽 중요한거죠....정말 사랑하는 사람과의 스킨쉽은 내 존재감을 확인하는 중요한 수단이될수 있으니까요....내가 사랑받는 소중한 사람이란 느낌과 인간으로서의 자연스런 본능.....
    정말정말 좋은 사람이 나타나서 원글님과 따님께 좋은 남편이자 아빠의 역할을 잘 해줄 분이 나타나셨으면 좋겠어요...

  • 39. 라미님
    '12.9.25 9:05 PM (61.105.xxx.201)

    글 보고 눈물이 흐르네요. 제 딸도 그렇게 생각할지 걱정되기도 하고, 그래도 라미님은 엄마의 그런 지극정성한 사랑때문에 잘 자란거 같아요.

    여자니까 남자의 사랑받고, 남편이랑 알콩 달콩 지내는 다른 부부보면 부럽기도 하지만 자녀가 딸인지라 선뜻 용기도 나지 않고 그래도 저 역시 제 행복보다는 제 딸의 안위와 행복이 최우선입니다. 잘만 자라주면 전 행복할거 같아요.

  • 40. 원글님
    '12.9.25 9:41 PM (218.238.xxx.204)

    오늘은 기분이 좀 어떠세요.. 어제보다는 좀 낫지 않으세요? 가끔 너무 외롭고 허전할 때 이곳에 글 올리세요. 비슷한 처지에 있는 분들이 님 마음 다독 줄거예요.
    근데, 그게... 재혼이든 연애는 일단 사람을 처음에 만났을 때는 좋아요.. 시간이 지날수록 싸우고 서로 이해못하고, 아주 지지고 볶고 난리죠..
    그럼, 내가 왜 이런 선택을 또 헀지? 후회하고 가슴을 칩니다. 한번 실수야사람들이 이해해 주죠, 두번은 아니에요...
    늙은 할머니들 보세요... 늙은 할아버지 얼마나 미워하고 귀챦아 하는지..
    이런 생각하면서요.. 돈벌어서 딸이랑 좋은 데 여행하고, 쇼핑하고 맛난거 사먹고 그럴 꿈 꾸면서 힘내세요..
    딸 시집보내고 나면, 좋은 실버타운 들어가서, 거기서 도 자유롭게 산죠..

    원글님 화이팅.

  • 41. 에휴
    '12.9.25 9:42 PM (211.209.xxx.113)

    원글님 많이 힘드시겠어요. 아이가 엄마를 이해하기엔 너무 어리지 않을까요.
    전 어렸을때 엄마가 결혼하지 않으셨지만 연애하고 만나고 하는걸 지켜보면서 컸는데
    별로 좋은기억이 없어요. 왜 자식에게만 최선을 안했을까 싶기도 하고요.
    전 다시 결혼한다해도 재혼은 안하고 살고 싶네요. 어렸을적 트라우마가 너무 커서요.

  • 42. 가벼운 연애
    '12.9.25 11:05 PM (113.10.xxx.20)

    가벼운 인간관계를 넓게 해보셔요...그래도 외로움을 느끼겠지만
    가끔 수다떨고 이해받고 남을 이해하는게 필요한것 같아요
    저도 딸하나에 40이라 잠시 생각에 잠기게 되네요
    따님과 님은 멋지게 잘 살고 아름다운 모녀일것 같아요..화이팅

  • 43. 연애하세요
    '12.9.25 11:13 PM (1.236.xxx.223)

    저도 독신친구가 있어서 항상 하는 말이지만, 놈팽이가 걸릴까봐 겁나는 부분이 없지 않지만..
    세상에 나쁜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고, 꼭 잘못 걸리는 경우만 있는 것이 아니에요.
    사람이 사랑받고 사랑하고 싶어하는 것은 본능이에요. 원글님이 연애에 빠져서 아이를 방치할 사람도 아니고, 감정을 나누고 스킨쉽을 나누는 상대가 있다고 그게 무슨 잘못이라구요?
    꼭 재혼할 상대가 아니어도 되고, 사람이 뒷처리가 지저분하지 않을 만한 사람이면 연애해보세요. 괜찮아요.
    재혼할 필요는 없고요. 아,,,안타까워요.

  • 44. 천년세월
    '18.7.27 7:11 PM (175.223.xxx.252) - 삭제된댓글

    ㅈㅈㅈㅈㅈㅈ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5797 지방시 판도라 백 살까 하는데 어떤가요? 22 음.. 2012/10/18 6,422
165796 면접보고 왔는데.. 2 위로가 필요.. 2012/10/18 904
165795 은사께서 얼마 있으면 생신인데 어떤 선물이? 스승의은혜 2012/10/18 660
165794 아이를 끼고 돈다고 말했다는데... 7 누나 2012/10/18 1,423
165793 대상에서 나오는 영양제 드셔보신분? 7 다시질문ㅠㅠ.. 2012/10/18 665
165792 '남영동 1985', 충격+공포 담긴 예고편 공개 2 베리떼 2012/10/18 1,340
165791 노스페이스 가장 큰 매장이 어딘가요? 2 노스페이스 2012/10/18 1,202
165790 잠잘때 입을만한 면으로된 셋트 잠옷 2 wkadht.. 2012/10/18 1,387
165789 분노로부터의 자유...라는 책있으신분 ㅜㅜ 2 우슬초 2012/10/18 1,018
165788 천연 여드름 비누 좀 추천해주세요 5 궁금 2012/10/18 2,052
165787 신세계강남점.. 이거 어떻게 된다는 거예요? 12 .. 2012/10/18 8,755
165786 태권도 사범님한테 말을 해야할까요? 7 어이없음 2012/10/18 1,267
165785 미혼, 주변사람의 이야기 - 제가 예민한 걸까요? 5 답답 2012/10/18 1,647
165784 지방에서 논술 치러 서울 가면 숙소는 어디로 정하나요? 5 고3맘 2012/10/18 1,203
165783 5살 아들..--발음이 안좋아요.권상우 발음. 9 차니맘 2012/10/18 2,732
165782 앞머리 기르신 분들은 어떤 헤어스탈이신가요? 4 앞머리 2012/10/18 1,604
165781 82에서 이후 이야기가 궁금한 글 있나요? 12 궁금한이야기.. 2012/10/18 2,455
165780 내년 중학생 되는 6학년 아이 전집 어느 것이 좋은가요? 추천 .. 11 초6맘 2012/10/18 3,046
165779 결혼기념일이라 초6 아들더러 선물 사달랬더니 20 아들 2012/10/18 3,146
165778 어머니께서 김장을 담가주시겠다는데(심각한 이야긴 아닙니다.) 35 김치 2012/10/18 4,124
165777 얼린 쑥이 너무 많아요~ 8 쑥덕쑥덕 2012/10/18 2,794
165776 조말로? 향수가 그렇게 향이 좋을까요? 6 어떻길래 2012/10/18 2,879
165775 이번달 이니스프리 데이 언제인가요? 1 이니 2012/10/18 855
165774 프로 살인청부사 박칼린 언니 구속 39 ..... 2012/10/18 16,189
165773 [급질] 아이가 머릿니 생겼대요. 병원에 가야하나요? 없애는 방.. 15 오마이갓 2012/10/18 16,268